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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바리 쿠도 칼럼] LTE 스마트폰의 홍수, 이대로 휩쓸리는게 아닐까?

* 군바리 쿠도 칼럼은 쿠도군의 군대 생활 동안 쓴 글을 휴가 등의 막간을 이용해 올리는 글로, 글 자체의 내용이 상당히 옛날 내용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또한, 어떠한 정보 검색없이 쓰므로 이 칼럼에서 나오는 증거자료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음을 밝힙니다. 오류가 있을시 댓글로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초집필일: 12/25/2011

7월 1일에 SK 텔레콤 (SKT)와 LG U+에서 LTE의 스위치를 올린지 6개월이 다 되간다. 그 후로, 두 통신사는 LTE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일단 KT가 LTE 개통을 위해선 필수인 2G 서비스 종료 불가 판정이라는 예상치 못한 철퇴를 얻어맞고 그로기 상태에 들어간 가운데 (실제로 법원의 그 결정 이후로 KT는 그간 하고 있단 LTE 티저 광고도 전부 내려야 했다) 두 경쟁사는 이미 크게 벌어진 선점고지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치열한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LG U+같은 경우 개통 6개월만에 전국 시 단위의 지역에서 전부 개통을 앞두고 있는 등, 진짜 사활을 걸고 있다. 문제는, 과연 검증이 안된 기술에 이렇게 모든 것을 거는 것이 옳은가라는 것이다.

일단, LTE 개통 이후에 출시된 스마트폰들을 생각해보자. HTC 레이더 4G, LG 옵티머스 LTE, 펜택 베가 LTE 등 웬만한 메이커들에서는 모두 한 대씩 나왔고, 삼성은 갤럭시 S2 LTE, S2 HD LTE, 거기에 노트까지 무려 세 대를 출시했다. 사실, 2011년 하반기에 출시한 메이저급(?) 스마트폰중 LTE를 탑재하지 않은 스마트폰은 애플 아이폰 4S, 구글-삼성 갤럭시 넥서스, 노키아 루미아 710, 그리고 블랙베리 9900, 단 네 대 뿐이다. 특히, 갤럭시 노트같은 경우, LTE 탑재를 위해 해외향 모델에 장착된 엑시노스를 빼고 스냅드래곤을 박아넣어 스펙다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사용되는 LTE 칩셋과 호환되는 유일한 CPU가 스냅드래곤이기 때문이다. 퀄컴을 죽입시다 퀄컴은 우리의 웬수 실제로, 엑시노스를 탑재한 해외향 노트는 3G 모델이다.

어찌됐든, 해외향과 하드웨어 사양이 똑같은 위 네 대를 제외하고는, 국내 지역화를 거치는 스마트폰들은 거의 모두 LTE를 달고 나오는 셈이다. 이렇게 LTE를 띄우기 위해 강제적으로 LTE폰을 선택할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까. 이 상황을 잘 뜯어보면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로는, 과연 LTE가 압도적인 비율의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될 정도로 신뢰성이 있냐는 거다. 먼저, 망 자체의 문제를 들 수 있다. 아직 망 개통의 희망조차 없는 KT는 고사하고 SKT같은 경우, 망의 범위가 아직도 수도권으로 한정되어 있다. 즉, 지방으로 나가면 LTE는 없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LTE 스마트폰을 사는 의미가 없는 것도 모자라, 손해다. LTE 스마트폰을 사면 무조건 LTE 요금제에 가입하기 마련인데, 이게 마치 옛날 데이터 통화료를 생각나게 할 정도로 비싸다. 있지도 않은 망 때문에 돈이 엑스트라로 나가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에 불거진 품질 논란 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거기에, LTE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도 만만치 않다는 점도 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LTE를 안 쓰고 싶을 때, 특히 LTE가 지원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LTE를 끄고 싶을 것이다. (LTE 모드에서는 LTE가 잡히지 않을때 폰이 신호를 잡을 때까지 계속 탐색을 하기 때문에 역시 박대리가 조기퇴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웃기게도, 이 LTE폰들엔 LTE를 끄는 옵션이 없다. 이 옵션이 있는 스마트폰은 KT용 갤럭시 노트가 유일하다. 그나마도 어른들의 사정으로 탑재된 경우고 말이다. 실제로 올해초 버라이즌에서 나온 첫 LTE폰인 HTC 썬더볼트의 경우에도 이 옵션이 없어 엔가젯 등에 대차게 가이고 (LTE를 쓸대 배터리 성능이 안습인 것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결국 나중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능을 넣어야 했다. 웃긴건, 이런 업데이트는 예정에도 없단다. 어이.

두번재 문제로는, 바로 선택의 문제다. 안드로이드가 결국 아이폰을 (나름) 이기고 있는것도 결국 이 선택 아닌가. 분명 소비자들중에는 LTE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니, 많을 것이다. 위에서 말한 이유들 때문이 아니겠는가. 그런분들이 또 나름 2년을 버티(…)려면 최신 스마트폰을 사야지란 생각이 드실수도 있는 것인데, 그들에게는 선택권이 별로 없는 셈이다. 결정적으로, 위에 명시된 최신 3G 스마트폰 네 대에는 공통적으로… DMB가 없다. (…)

LTE 스마트폰에 최신 사양을 꾹국 넣는 것도 결과적으로 단가상승과 결국 가격 상승, 소비자의 부담, 결국 구매 보류라는 악순환이 돌게 된다. 물론, 좀 억지주장인 것은 사실이지만, 버라이즌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아까 언급한 썬도볼트나 이어 출시한 드로이드 차지 (갤럭시 S LTE라고 보면 된다) 같은 경우 듀얼코어 붐이 돌기 시작하던 때인데도 싱글 코어 프로세서, 512MB 램 등 다소 2010년의 스펙을 가지고 출시됐었다. (그마나 차지는 차후에 갤럭시 S2에 쓰일 4.3인치 슈퍼 AMOLED 플러스가 있긴 했다) 듀얼코어 등의 최신 사양은 대부분 LTE가 아닌 3G 스마트폰으로 출시됐다. 당시 공격적으로 LTE를 밀던 버라이즌이 이런 선택을 한 것을 의아해한 언론도 있엇지만, 버라이즌도 아직 LTE를 메인으로 밀기엔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잘 알았던 것이다. 미 전역 60여개의 주요 도시에서 LTE를 개통했던 (물론 지금은 더 늘었다) 버라이즌도 이랬는데, 현재 수도권에서만 개통한 상태로 LTE를 다소 과도하게 미는 SKT는 물론이고, LTE를 아직 개통도 못했으면서 LTE 단말기를 3G로 출시한 KT를 보면 어이없는 헛웃음만 나올 수 밖에 없다.

LTE라는 기술이 전세계적으로 아직 통일이 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다. 3G 기술의 주 기반인 WCDMA는 세계적 주파수가 끽해야 4~5개로 꽤 적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제조사들이 전략폰을 개발할때 ㅏㄴ 대가 거의 전세계의 3G망에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비도 적게 들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갈때 그곳에서도 3G를 자유로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같은 경우도 갤럭시 S를 가지고 영국에서 O2 선불제로 개통시켜 잘 썼다. 애플 같은 경우도 아이폰이 주파수 네 개를 동시에 지원하기 때문에 아이폰 4는 버라이즌용 CDMA 모델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에서 같은 제품을 팔았고 (사실 CDMA 모델이 최초로 다른 하드웨어 버전이 나온 아이폰이었다), 4S부터는 CDMA마저 통합시킨 진정할 월드 폰이 되었다. AT&T를 쓰다가 싫증나면 버라이즌으로도 옮길수 있는 희한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LTE는 이게 힘들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존재하는 LTE의 주파수만 약 40여개로, WCDMA의 10배다. 전세계의 LTE망에서 문제없이 LTE를 쓸 수 있는 전략폰을 개발하기란 이제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됐다. 역시 주파수의 개념을 잘 모르는 소비자로서도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아니 분명 한국에서 잘되던 LTE가 왜 영국와서 안되는거지?! 이러면서 말이다. (간단하다: 영국에는 LTE가 없다. 안습.)

지금까지 우리는 황현희가 말하듯이 LTE에 관한 불편한 진실들을 알아봤다. 정말 LTE가 주류가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같이 스마트폰들만 툭툭 던질게 아니라, 일단 제대로 쓸수 있는 환경부터 만드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망 관리를 제대로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넓히는 것도 좋지만, 일단 망 품질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통화료를 좀더 경제적으로 만드는 접근 또한 필요하다. 지금 요금제는 토나온다. (…) 마지막으로, LTE폰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만큼 최신 사양의 3G 스마트폰들도 꾸준히 출시해 아직 LTE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안된 소비자들 생각도 한번쯤은 해줬음 한다. LTE 개통 6개월, 이제 정말 힘찬 도약을 위해서는 통신사들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참고: 이 글을 쓴 이후로, 다음과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 SKT가 나름 LTE 망을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시궁창 (…)
  • KT가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수도권 Only다. 그리고 왜 다스 베이더가 워프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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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칼럼] 애플 vs 삼성: 막장으로 치닫는 자존심싸움.

애플과 삼성의 법정싸움은 어느 다른 특허침해소송과 엄청나게 다른 양상으로 달려가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특허침해소송 자체가 원래 특허의 상당히 포괄적인 면을 활용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막장성이 없지않아 있는데, 한국과 미국의 양대 대표 IT기업(그렇다치자)의 자존심 싸움은 막장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의 시작은 애플이 삼성이 또다시 자사의 특허침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삼성의 최신 기기를 애플에게 보여줄 것을 요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 법원은 이를 승인했고, 삼성은 결국 드로이드 차지, 인퓨즈 4G, 갤럭시 S II, 갤럭시 탭 8.9와 10.1을 애플에게 보여주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 삼성이 이에 대해 역공을 했다: 결론적으로 미 법원에게 차세대 아이폰 (아이폰 5던 아이폰 4S던)과 차세대 아이패드 (참고: 아이패드 2 나온지 이제 2개월 반 됐다)를 삼성에게 보여줄 것을 미 법원에 요청한 것이다. 둘 다 양사의 기술진이 아닌, 외부 변호인단만 제품을 본다는 조건하다. (안 그러면 서로 베끼고 난리겠지. 물론, 어느쪽이 더 베낄 것인가라는 질문이 존재하지만.)

하지만, 이 둘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바로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제품의 현재상태이다. 현재 애플이 삼성에게 보여달라고 한 제품들은 모두 이미 발표가 됐거나(갤럭시 탭 8.9/10.1), 심지어 판매에 들어간 제품들이다(드로이드 차지, 인퓨즈 4G, 갤럭시 S II). 이미 공적으로 다 까발려진(?!) 제품들로, 솔직히 애플은 법원에 요청할 필요도 없다. 그냥 직접 제품을 사서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삼성은 복수극을 펼치면서 상당한 무리수를 두었다. 물론, 우리는 5세대 아이폰이나 3세대 아이패드가 나올 것이라는 건 안다. 다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위의 문단을 보면 보조설명이 많은 것이다. 위의 괄호가 말하듯이, 아이패드 2가 나온지 겨우 2달 반째인데, 아이패드 2를 보여달라 하면 이해가 되나, 아직 출시하려면 최소 4개월(예전에 루머가 돌았던 가을 런칭이 사실이라는 가정하다)이나 남은 상황에서, 삼성은 상당히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이 요청에 무슨 말을 했나 보자.

  • 삼성은 애플에게 차세대 아이폰과 차세대 아이패드의 ‘최종 버전’을 2011년 6월 13일까지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만약 최종 버전이 없다면, 가장 최근의 프로토타입을 요청했다. (위 스크린샷 참조)
  • 삼성은 ‘애플의 과거 행적’과 ‘인터넷 보도’를 통해 차세대 기기들이 나올 것이라는 걸 안다고 한다. (Given that these internet reports and Apple’s past practice…, p.10) 하지만, 이는 애플이 공식 발표를 할때까지는 카더라 통신일 뿐이라고 애플이 주장할 수도 있고, 법원에서도 수긍할 수도 있는 요소다.
  • 삼성은 애플이 차세대 기기를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이 기기들이 결국 미래의 삼성 기기들과 경쟁을 하게 될 제품들이고, 애플의 예비적 금지명령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애플은 현재 제품에 대한 지적 재산 침해만 본다고는 했으나, 만약 애플이 미래의 삼성 제품과 경쟁할 신형 제품에서 이러한 지적 재산의 내용을 바꾼다면, 이는 법정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하고 있다. (But if Apple will alter or remove those trademarks and trade dress from its future version of the iPhone and iPad — the versions that are most likely in the market at the same time as Samsung’s future products — then the marks that consumers will encounter in the marketplace will be quite different, which will affect the Court’s likelihood of confusion analysis., p.14) 하지만, This is My Next의 닐레이 파텔(전 저작권 변호사)에 따르면, 애플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제품과의 비교에서 ‘소비자의 혼란’만으로는 예비적 금지명령을 요청하는 거 자체가 무리수이기 때문에 이 이유도 결국 무리수라고 보고있다.
  • 또한, 삼성은 애플이 현재 제품이 아닌 미래의 제품들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똑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 Motion for a preliminary injunction against Samsung’s future products, rather than against Samsung products that are already in the market, p.14) 이미 일부 제품들은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래의 제품이라는 주장은 좀 많이 흐릿한 편이다.
  • 삼성은 결국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전 제품을 단종시키기 때문에, 결국 차세대 제품과 비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Apple’s past practice has been to phase out older generation of such products when newer generation of those products are launched., p.14) 하지만, 애플은 최근 2년간 아이폰 3GS가 나오면서 아이폰 3G 가격을 내리고, 아이폰 4가 나오면서 아이폰 3GS 가격을 내리는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 자체가 상당히 무리수이고, 애플의 변호인단도 이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말을 잘 골라야 하는것이다…)
  • 마지막으로, 삼성은 애플은 삼성의 미래 제품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 제품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주장한다. (… That would be fundamentally unfair…, p.18) 결국, ‘우리도 보여줬으니까 너네도 보여줘’라는 식이다.

삼성의 이러한 복수극이 무리수인것은 결국, 애플과 달리 상당히 많은 추측을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추측이라는 것은, 특허재판이던 형사재판이던 민사재판이던, 효력이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코난이나 깁스나 모두 물증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 삼성은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인가? 파텔의 제보원들에 따르면, 이 소송은 무려 1년동안이나 협상이 오간 다음에 의견차가 좁히지 않자 결국 법원으로 간 케이스라 하는데, (아마 갤럭시 S가 발표된 시점부터 시작됐나보다) 이 소송이 진행되면서 협상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 현재 불리한 것은 (누가 봐도) 삼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무리수를 두더라도 어떻게든 이 협상을 다시 재개시키고 싶은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리면 못하는게 없는 게 사실인가보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어떤 분이 ‘이건희가 급한가보네~’라고 하셨는데, 틀린말은 아닌듯싶다. 급하긴 급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러한 주고받기에서는 실제 소송의 주체(애플의 입장에서는 디자인, 삼성의 입장에서는 기술)에 대해서는 언급이 거의 없다. 결국, 본편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소리다. 여태까지 봐왔던 IT산업의 법정싸움중에서 가장 막장이 될 이 싸움의 끝이 언제이고 어떻게 될 지는 시간만이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This is my Next, 삼성의 요청문 전문도 여기서 볼 수 있다. 물론 영어라는 건 인지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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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칼럼] 크기가 너무 커져버린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는 이제 거대하다. 올해 초에 블랙베리와 심비안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겨우 2008년 10월에 첫 제품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분명 엄청난 성과다.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fqFpq9WXbJo&feature=player_embedded[/youtube]

(모바일은 여기로)

안드로이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다양한 제조사들이 만드는 다양한 선택이다.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캔디바형을 비롯해, 쿼티 슬라이더, 쿼티 캔디바 등등의 다른 플랫폼애서는 기대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선택이 사용자들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요즘 이것이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와 사용자들을 옥죄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최근 안드로이드의 캘린더와 연락처 동기화시에 해커가 이를 무단으로 수정할 수 있는 보안상의 취약점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 오류는 불행중 다행으로 구글이 서버측에서 고칠 수 있는 취약점이라 바로 수정이 되었다. 구글이 이를 공식적으로 고치기 전에는 안드로이드 2.3.4에서는 이 취약점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마 2.3.4에는 고쳐진 프로토콜을 적용했었나보다) 지금 현재 안드로이드 2.3.4를 채용한 안드로이드폰의 비율이 얼마라고 생각하는가? 5? 20? 아니다. 단 0.3%. 왜냐하면 2.3.4는 국제향 넥서스 S만 채용된 펌웨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내에 출시된 넥서스 S에도 적용이 안된걸로 알고 있다)

만약에 이 문제가 구글이 서버측에서 고칠 수 없었다고 가정해보자. 결국 99.7%에 달하는 안드로이드폰들은 구글이 아닌 제조사들이 2.3.4 버전을 기반으로 한 그 기기에 맞는 커스텀 롬을 만드는 동안 이 취약점에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다. 그리고 요즘 제조사들이 올리는 진저브레드롬들의 기반은 대부분 2.3.3이기 때문에 이 취약점은 그대로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니 에릭슨은 예외적으로 2.3.4 업데이트를 이번주중에 진저브레드를 기본으로 출시한 엑스페리아 아크와 플레이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여기서 안드로이드의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펌웨어 업데이트라 함은 기능추가뿐만 아니라 버그 픽스도 있는데, (사실 버그 픽스가 대부분) 일단 구글이 업데이트를 선보이고, 그다음에 제조사가 이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업데이트 체계의 안드로이드는 이러한 위기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제조사 커스터마이징에만 최소 4개월은 잡아야 한다) 게다가 제조사들은 수익 문제로 x.x.1 수준의 업데이트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 커진다. (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 작업 자체가 제품이 나올때를 제외하고는 수익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애플을 생각해보자. 몇주 전에 iOS가 거의 1년치에 달하는 와이파이 위치정보를 저장해 문제가 됐을때, 애플은 이를 재빨리 시인하고, 단 1주일 반만에 패치(4.3.3 / 4.2.8)를 배포했다. 그것도 전세계의 모든 iOS 기기에 말이다. 일단 애플이 북치고 장구치고(=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개발하고), 통신사같은 곳에서 애플을 건드리지를 않다보니 이렇게 재빠르게 대처가 가능했던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짧아봤자 4개월, 비주류의 제품이면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내가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을까? 크기가 너무 커진 안드로이드라니. 내가 보기엔, 안드로이드같은 오픈소스 운영체제는 스케일에 상당히 약하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안드로이드는 더이상 오픈소스 운영체제로서 관리가 가능한 크기 수준을 훨씬 넘어버렸다. 이것은 거대한 탱크가 주변 상황에 재빠르게 대치를 못하고 보병 하나가 설치하고 간 C4에 그대로 날라가는 격이다. 그 결과는… 뭐, 콜 오브 듀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리라 믿는다.

구글은 오랫동안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라며 폐쇄된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들을 까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하지만, 일단 오픈소스의 문제점을 귀막고 헛소리하면서 막고 있을게 아니라 이를 좀 해결하면서 깠으면 한다는 바램이다. 이런식으로 문제점이 계속 보인다면, 오픈소스가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P.S) 폐쇄됐으면서 계속 비슷한 문제로 생고생중인 윈도우 폰 7은… 할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