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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Touch] 애플 아이패드 에어 2

최강의 하드웨어, 그러나 그 다음은 어디로?

1세대 아이패드를 들었을 때 “이걸 어떻게 한 손으로 들고 다니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지금의 아이패드 에어 2를 보면 이제는 그런 말은 무슨 의미인가 생각이 든다.

아이패드 에어 2는 이미 작년에 충분히 충격을 받았던 아이패드 에어보다 더 가볍고, 더 얇다. 아이패드 에어보다 30g 정도 가벼워졌다길래 얼마 안하겠지 싶어서 들면 또 놀라게 된다. 얇은 것도 생각보다 더 실감이 온다. 특히 전 세대 에어와 비교하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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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가 에어 2.

에어 2가 얇아진 것은 배터리 용량의 감소도 있지만 화면과 커버 유리 사이의 간격을 없앤 공도 크다. 광학 적층(Optical lamination)이라 불리우는 이 기술 덕분에 커버 유리가 화면에 더 붙어있기 때문에 뭔가 더 직접적으로 화면을 만진다는 기분도 나고, 화질도 조금이나마 더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 더 또렷한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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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이 에어 2.

또한, 애플의 말에 따르면 반사방지 코팅을 입혀 난반사를 56% 줄였다고 얘기했는데, 많은 리뷰어들은 별로 차이를 못 느끼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이전 에어를 옆에 두고 비교해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 동일한 조명 아래에서 비교하면 확실히 난반사가 줄었다. 이게 햇빛 아래에서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는 두고봐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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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 2를 받치고 있는 것은 A8X 프로세서다. 트리플 코어라는 요즘은 흔치 않은 구조의 CPU에 2GB RAM을 조합한 아이패드 에어 2는 최강의 iOS 기기라 불릴 만하다. A8을 탑재한 아이폰 6보다도 멀티 코어에서 55%나 더 빠른 성능을 보여주고, CPU 벤치마크상으로는 2011년형 맥북 에어보다도 빠르다고 한다. 램 테스트를 위해 사파리 탭 12개를 띄워놓고 (그런데 아무래도 이거 애플이 은근히 램 자랑하려고 이렇게 데모를 셋업해놓은 거 같다. 다른 아이패드에도 똑같은 탭이 열려있다.) 멀티태스킹 테스트를 했는데, 어떠한 사파리 탭도 죽지 않았다.  터치 ID도 탑재되었고, 온라인 애플페이 지원을 위한 보안 영역 칩도 탑재했다. (솔직히 이거 들고 NFC 터미널에서 휘두르는 것만큼 바보같은 행동은 없을 거다.) 카메라도 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했지만, 솔직히 나 같으면 그냥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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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아이패드 에어 2다. 더 얇고, 더 가볍고, 더 빠르다. 이것이 여러분이 오늘 살 수 있는 (한국에서는 좀 기다리면 살 수 있는) 최고의 아이패드이고, 최고의 태블릿이다. 태블릿을 구매하고 싶으시다면, 에어 2를 강력 추천한다. 미니 3? 그걸 왜? 그러나 내 생각에 애플은 분명 이것보단 더 할 수 있다. 최고라고 생각하면서 안주하는 것은 애플다운 행동이 아니다.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만도 한 둘이 아니다. 화면 분할 지원, 다중 계정 지원, 화면을 좀 더 제대로 활용하는 앱들. 3년 전 맥북 에어보다 성능이 더 좋으면 뭐하는가. 아직도 아이패드로 제대로 된 일을 하기란 쉽지는 않다. 가능은 하지만, iOS 8의 제한적 기능들은 에어 2의 잠재력에 제동을 건다. 더 버지의 닐레이 파텔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아이패드란 무엇인가?

공유를 위한 것이다.

애플의 모든 다른 기기들은 다 하나의 버블로 여러분을 당긴다 — 몸에 붙어있는 애플 워치부터 늘 들고 다니는 아이폰, 그리고 내 인생이 모두 담겨 있는 맥북까지. 나는 그것들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고 싶지 않다. 내 거니까. 하지만 아이패드를 집는 순간, 누구에게 보여주거나, 넘겨주고, 내 주위의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 태블릿은 어떻게 보면 TV만큼이나 사회적인 기기지만, 아이패드나 iOS 8 모두 이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애플은 다시 한 번 아이패드를 전진시켜야 한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우리 인생에 맞게 말이다.

아이패드 에어 2는 최고의 아이패드이지만,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계속해서 떨어지기 시작한 지금 이 시점에 애플은 확실히 아이패드의 미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 다시금 아이패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한다.

아이패드의 제 2의 전성기가 머지 않았다고 나는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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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Translate] 두 아이패드의 탱고

By M.G. Siegler

이 글은 TechCrunch의 “Two iPads to Tango“를 번역한 것이다.

나는 오늘 아이패드 이벤트에 들어서면서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공개된다면 아이패드의 종결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9.7인치 아이패드를 완전히 뒤로 밀어놓아서 사람들이 왜 더 큰 아이패드는 계속 존재하는가에 대해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사실로 드러났다. 애플은 이제 그냥 ‘아이패드’라고 불리는 기기를 팔지 않는다.

이 때 아이패드 에어가 입장한다. 아이패드 왕좌의 자리를 이어갈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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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패드: 생각들

(출처: Apple)

오늘 예상대로 3세대 아이패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두가 예상했던 아이패드 3나 아이패드 HD가 아닌, 그저 “새로운” 아이패드 (the new iPad)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그냥 줄여서 뉴 아이패드라는 이름으로 이번 글을 써볼까 한다.

 

작명의 변화가 시사하는 것은

(출처: Engadget)

원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이름 뒤에 번호나 신기능을 암시하는 접미어를 붙여 모델을 구분지었다. 아이패드 2나 아이폰 4S같은 경우가 그러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패드는 그러한 접미어를 모두 빼고 그냥 뉴 아이패드라고 소개했다. 이는 어떤 것을 시사하는 것일까.

애플이 사실 새로운 세대의 제품을 소개할때 “뉴”라는 접두어를 붙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은 아니다. 사실, 늘 그랬다. 맥도 그랬고, 아이팟도 그러했다. 그래서 대부분 세대를 따로 붙여서 모델을 추적하곤 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이제 아이패드도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 하기 위해 접메어를 떼버리기로 결심한 것일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저러는게 더 깨끗하고 보기 좋은 것 같다. 나중에 아이폰도 그리 되려는지는 모르겠다. 기즈모도는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는거 같던데 말이지.

 

레티나 디스플레이 & A5X

(출처: Apple)
클릭하면 확대된다.

뉴 아이패드에 드디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들어갔다. 이미 1년 반 전에 아이폰 4에 들어갔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사실 아이패드 2 출시 전에도 루머가 돌았으나, 당시에 나는 현재 칩셋 기술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돌릴 수 있을만큼의 해상도를 지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번에도 같은 루머가 돌 때도 의심을 지우지 않았던건 사실인데, 결국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2048×1536. 이 해상도가 얼마나 미친것인가 하면, 풀HD를 지원하는 텔레비전의 화소수보다 100만 개 정도 많은 것이다. 그리고 그 화소들을 전부 TV 크기의 1/4 크기도 안 되는 크기에 쑤셔넣은 셈이 된다. 사실 아이폰 4에서 처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맛봤을때도 경악을 했던 기억이 나는데, 픽셀 밀도야 아이폰의 것보다는 떨어진다 할지라도 (아이폰은 326ppi, 아이패드는 264ppi) 그 넓은 화면에서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선명도를 자랑한다면 가히 엄청난 기술력이라 할 수 있겠다. 의견들을 보니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추가를 약간 얕보는 분들도 많은데, 사실 이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함으로써 가독성이 상당해지기 때문에 이북 독서에 상당히 유리해지는 상황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포토나 아이무비 등 애플이 열심히 밀고 있는 생산적 일에도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단 한 달 반 전에 디지털 교과서의 새 장을 열겠다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북스 2를 생각해서라도, 애플 입장에서는 해상도를 높여 가독성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였을 것이다. 다만 이제 교과서 제작자들이나 앱 개발자들 입장에서 “망했어요”를 외치게 되는 경우는 어쩔수 없는 부수적 피해랄까. 아 망했어요 (…)

 

레티나급의 해상도를 지원해야 하니, 그래픽 프로세서도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했음은 물론이다. 뉴 아이패드에는 A5에서 그래픽 성능을 올린 A5X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A5와 CPU 코어는 같지만, 그래픽 코어를 듀얼 코어에서 쿼드 코어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줬다. (PS Vita와 같은 코어라는 소문이 있다) 이를 이용해 저 거대한 해상도를 돌리는 것은 물론이고, 이 해상도에서 인피니티 블레이드: 던전같은 고사양의 게임도 문제없이 돌릴 수 있게 됐다. (생각해보면 아이패드는 이제 Xbox 360이나 PS3보다도 더 큰 해상도의 게임을 무리없이 돌리는 괴물이 된 셈이다. 그것도 모바일 기기가!)

이렇게 많은 향상점으로 인해 잠재적 전력 소모량도 많이 올라갔을 터인데, 애플은 10시간의 배터리 시간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어떻게? 무식한 방법이다. 바로 배터리 용량을 70% 증가시키는 것이었다. 기존 아이패드 2는 6,944mAh의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었는데, 뉴 아이패드는 무려 11,666mAh의 용량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비율로 계산해볼때 기존 아이패드 2의 배터리를 그대로 채용했다면 배터리가 6시간밖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란 계산이 나온다고 한다) 그 덕에 뉴 아이패드의 두께는 9.4mm로 아이패드 2에 비해 1.1mm, 무게는 기존 603g에서 49g 늘어난 652g이다. 그래봤자 여전히 1세대 아이패드에 비하면 여전히 얇고 가벼우며, 사실 70% 더 큰 용량의 배터리를 박아넣었는데 저 정도밖에 안 늘어난 것도 엄청난 엔지니어링이라 할 수 있다.

 

LTE

(출처: Apple)

뉴 아이패드는 애플이 요즘 대유행인 LTE를 지원하는 첫 모바일 제품이다. 역시 무선 연결의 속도를 향상시켜 어디서든지 최고의 생산성 장비가 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내가 보기엔 애플이 LTE를 너무 빨리 채용한거같지만 알게 뭐야) 거기다, 모든 LTE 모델은 국제 3G 로밍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버라이즌 모델은 LTE와 CDMA뿐만 아니라 HSPA+, DC-HSDPA, HSPA, GSM까지 모두 지원하는 아스트랄한 기기가 됐다. 흠좀무)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할 때, 우리나라에서는 그림의 떡이다. 일단, 주파수가 전혀 맞지 않는다. 현재 뉴 아이패드가 지원하는 LTE 주파수는 700/2100MHz로, 현재 국내 통신사에서 지원하는 주파수와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그나마 LG U+가 올해 말에 2100MHz 주파수를 지원할 예정이라고는 하나… 현재로서는 별 방도가 없는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LTE 모델에 3G 칩셋도 있어서 3G 모델처럼 쓸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설정에 LTE 끄는 옵션이 없다네? 망했다…

 

카메라

 

(출처: Apple)

아이패드 2의 카메라는… 쓸모가 없었다. 100만 화소밖에 안되는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그냥 안습이었다. 그나마 동영상은 좀 봐줄만 했지만, AF도 없는 센서라서 화질이 아주 좋은건 아니었다. 뉴 아이패드에서는 이 문제를 크게 개선시켰다. 일단 센서는 500만화소까지 키웠고 (솔직히 300만화소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거기에 아이폰 4S를 그리도 최강의 카메라로 만들었던 광학 기술을 그대로 적용시켰다. 얼굴 인식 AF 지원도 가능하다. 뉴 아이패드의 카메라를 써본 외신기자들은 대부분 상당히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체적 손떨림 보정 기능이 내장된 1080p 동영상 녹화는 덤이다.

 

생산성

 

아이패드용 iPhoto
(출처: Apple)

애플은 이번에 뉴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아이라이프 소프트웨어 제품군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었던 아이포토를 iOS로 포팅시켰다. 아이포토는 아이라이프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는 앱이기 때문에 이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애플이 준비한 데모에서 아이패드는 아이포토를 이용해 니콘 D300s에서 찍은 사진을 문제없이 보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용 아이포토는 최대 1,900만 화소의 이미지를 다룰 수 있다고 한다)

아이패드는 발매 때부터 “컨텐츠 생산이 아닌 소비를 위한 기기”라는 얘기를 계속 들어왔다. 뭐 그게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서도, 이 문장이 아이패드의 사용성을 크게 제한시켰음은 물론이다. 물론, 기기 확장성이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것도 상황을 크게 돕지는 않았다. 애플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 아이패드 2가 나왔을 때는 아이무비와 개라지밴드를 아이패드로 옮겼고, 이번에는 아이포토까지 옮긴 것이다.

애플은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아이패드를 내놓았을때 카메라 연결 킷을 같이 내놓았었지만, 문제는 그걸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 아이포토가 나오면서, 그 문제가 드디어 해결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카메라로 사진을 찍은 다음에 현장에서 바로 아이패드로 전송해서 간단하게 편집을 할 수 있는 루트가 완성이 됐으니 말이다. 지금까지는 아이포토처럼 이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앱이 존재하지 않았었다. 애플에서는 어퍼쳐같은 프로 앱도 아이패드로 옮길 것이냐는 질문에 말을 아끼긴 했지만 검토를 해보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애플이 아이패드를 생산적인 기기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애를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번 뉴 아이패드의 개선점들은 바로 이 “생산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산물들이다. 가독성을 비약적으로 높인 레티나 디스플레이나, 이를 지원사격해줄 A5X 프로세서, 빠르고 효율적 데이터 처리를 위한 LTE, 500만화소 iSight 카메라, 같이 발표된 다양한 생산성 앱들, 그리고 1월에 발표한 디지털 교과서 플랫폼 아이북스 2까지. 뉴 아이패드는 컴퓨터 없이도 컴퓨터 수준의 생산적 일을 담당해야 할 본격적 포스트 PC 시대를 열기 위한 애플의 새로운 시도가 아닐까.

P.S) 뉴 아이패드에 시리가 빠진 것이 말이 많은데, 이는 두 가지 이유에서일 듯 하다. 1) 시리는 인터넷 연결이 지속적으로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이패드같은 경우는 이 연결을 보장할 수 없다. 음성 딕테이션이야 직접 타이핑을 하는 2차적 방법이 있지만, 시리는 그런 방법조차 없기 때문에 빠졌다. 2) 시리의 역할은 ‘개인 비서’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개인적이라 하기엔 너무 크기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