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G. Siegler
이 글은 TechCrunch의 “Two iPads to Tango“를 번역한 것이다.
나는 오늘 아이패드 이벤트에 들어서면서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공개된다면 아이패드의 종결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9.7인치 아이패드를 완전히 뒤로 밀어놓아서 사람들이 왜 더 큰 아이패드는 계속 존재하는가에 대해 질문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사실로 드러났다. 애플은 이제 그냥 ‘아이패드’라고 불리는 기기를 팔지 않는다.
이 때 아이패드 에어가 입장한다. 아이패드 왕좌의 자리를 이어갈 녀석이다.
아이패드 에어의 업그레이드된 크기를 보면 깊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28% 더 가볍다. 20% 더 얇다. 1파운드(=469g). 이런 젠장! 1파운드라니! 하지만 직접 들어보고 나서야 애플이 뭘 해냈는 지 알게 된다.
오늘 이벤트가 끝나고 나는 아이패드 에어를 20분 정도 가지고 놀아볼 수 있었다. 처음 잡는 순간, 아이폰 4를 처음으로 잡았을 때가 생각났다 — 아니, 더 적절한 것은 맥북 에어일 것이다. 즉각적으로, 그리고 마음 속에서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더 큰 아이패드(엄밀히 말하면, “아이패드 4”)를 자주 쓰는 사람으로서, 한 회사가 단 1세대만에 이런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는 게 놀랍다. 과학의 법칙에서 이런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지조차 모르겠다. 아이패드 에어는 어색할 정도로 얇고 가벼운 데다가, 내부 사양도 한껏 업그레이드됐다. 이건 그냥 바보같다.
아이패드 에어를 잡아보면 이전 아이패드보다는 아이패드 미니를 잡고 있는 기분이다.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에 더 가깝다. 아이패드 4는 무게가 650g이었다. (이전 세대) 아이패드 미니는 308g이었다. 아이패드 에어는 469g이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가 아이패드 미니같이 느껴지는 또다른 부분은 확연하게 얇을 뿐만 아니라, 애플이 옆 베젤 크기를 줄여 더 작다는 것이다.
이 덕에 화면 크기가 같음에도 폭이 7.31인치(=185.7mm)였던 것이 6.6인치(=169.5mm)로 줄었다. 이는 손으로 잡아보면 상당히 의미있는 수치이다.
손으로 잡아본다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전 아이패드에서 나나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제는 오랫동안 한 손으로 붙잡아두고 쓸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는 아이패드 미니가 나오자 더욱 부각됐다.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의 줄어든 크기와 무게 감소 덕분에, 이제야 편하게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기기가 됐다.
그럼, 화면 크기를 유지하면서 미치도록 더 얇고 가벼워졌고, 거대한 사양 업그레이드를 이룬 아이패드. 이 기기는 조니 아이브가 동영상 인트로에서 말한 것처럼 “다양한 곳에 들고 가서 만지고 사용할 수 있는 기기”이다. 그럼 이 아이패드가 왕이겠지, 안 그래?
잠깐만.
오늘의 발표에서 나에게 가장 이상한 부분은 이것이었다. 아이패드 에어가 큰 아이패드의 모든 부분을 업그레이드하고 완벽하게 하는 동안, 아이패드 미니도 이해하기가 어려운 사양 업그레이드를 받았다. 얼마나 이해하기가 어렵냐고? 이제 아이패드 미니가 아이패드 에어와 거의 동일한 사양이기 때문이다.
조금 생각해보자.
아이패드 미니는 이전에 A5 칩으로 구동되고 있었다. 이 새로운 녀석은 아이폰 5s에서 막 선보인 A7을 탑재했다. 그렇다. 한 세대를 뛰어넘은 것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에 A6를 넘겨주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다. “A7을 돌리는 아이패드를 원하시나요? 고급형인 아이패드 에어를 지르세요.” 이는 충분히 논리적인 메시지일 수 있었다. 여전히 아이패드 미니 입장에서는 큰 업그레이드였고 애플이 비용을 절약하게 해줬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그러지 않았다.
“우리는 모두가 우리의 최고의 기능들을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팀 쿡이 애플이 또다른 거대한 행보를 하며 말했다. OS X을 포함해 모든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한 것이다. 하지만 쿡은 이 말을 아이패드를 보면서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패드 미니를 산다는 것은 이제 아이패드 에어에서 한 계단 아래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다. 이제 좀 더 작은 가격을 가진 작은 기기일 뿐이다. 칩, 그래픽, 화면, 배터리 수명, 저장 공간. 이 모든 것들이 두 기기 사이의 공통점이다. 선호의 문제인 셈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이는 매우 어려운 선택이 되었다.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어려워졌다. 더 느린 아이패드 미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면 9.7인치 아이패드의 더 빠른 속도를 문제없이 짚밟을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제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진 아이패드 미니가 미치도록 날씬한 9.7인치 아이패드와 같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
배부른 자들의 고민일까? 그렇다, 이건 이제 본질적 고민이다. 난 고민에 지쳐가고, 나만이 이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벤트 이후에 팀 쿡을 만나서 이 얘기를 하자, 그는 웃으면서 다른 옵션이 있다고 말했다. 둘 다 사는 것 말이다.
내 지갑이 저주를 한다, 애플. 또 다시.
2 replies on “[KudoTranslate] 두 아이패드의 탱고”
여행가셔서 돌아다니기 바쁘실텐데…번역까지…ㅎㄷㄷ
잘 읽었습니다.
저는 저주 받은 구뉴 사용자로써 웁니다.ㅠ.ㅠ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뭘살지 매우 고민이…
올초 부터 패드2를 처분하고 기다렸던 저로써는 이번 발표가 너무 마음에 드네요 ㅎㅎ
고민해본 결과!!!
전 에어 128GB로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