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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On] TouchWiz 4 for Galaxy S

내가 갤럭시 S(이하 갤스)의 진저브레드 업데이트에 대해서 가장 많이 아쉬웠던 것은 바로 갤럭시 S II(이하 갤스2)에 터치위즈 4의 미지원이었다. 하드웨어의 제약으로 탑재하지 못했다고 했다만, 삼성이 하는 말이니 영 믿지는 못하겠고. 하지만, 많은 용자분들이 터치위즈 4를 보란듯이 갤스로 포팅하는데 성공하여, 약 세시간의 삽질끝에 적용을 성공시켰다. 한번 살펴보기나 하자.

내 갤스의 터치위즈 4는 대부분의 것이 LarK_님의 커스텀 런처 및 테마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적용을 원하시면 여기로 가보시기 바란다. (수시로 업데이트가 뜨니, 이 글을 읽으신 시점에는 새로운 버전이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이 글을 쓰는 며칠동안 업데이트가 두 번 나왔다.) 주의를 미리 하자면, 적용은 루팅이 필요하며, 시스템 어플을 건드리는 것이니 신중하게 하시기를 바란다.

이 글은 강정진양 (@Ryuwoonn)의 특별요청에 따라 작성되었으며, 정식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정식 리뷰는 아니고 그냥 간단한 느낌을 적어보는 식으로 진행해보고자 한다.

 

디자인

터치위즈 4의 디자인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3에 비해 많이 나아진 편이다. 터치위즈 3의 디자인은 여기저기가 모두 싼티가 철철 흘러넘치는 디자인이었다. 심지어 내가 갤스를 처음 구입했을때, 제일 먼저 알아본게 이를 대신할 새로운 런쳐였을 정도였다.

일단 터치위즈 4가 많이 고급스러워보이는 이유중 하나는 바로 아이콘 디자인이다. 기본앱들의 아이콘이 많이 세련되졌고, 옛날 버전보다 만화스러운 티가 많이 줄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전화, 전화번호부, 메시지 아이콘 또한 발표 당시 아이콘이 더 마음에 들어 그걸로 바꿔놓았다. (양산형 갤스2에는 터치위즈 3의 아이콘이 그대로 적용되었다. 아마 애플과의 소송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잠금 화면은 약간 iOS의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갤럭시 S의 개성을 그대로 이어가려고 노력을 많이 한 부분이 엿보인다. 일단, iOS와 비슷하다고 하는 부분은 바로 잠금 화면의 배경화면과 홈 화면 자체의 배경화면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커스텀 UI로서는 거의 최초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을 기존 갤럭시 S의 글라스 락 방식에 그대로 적용시켜서 차별화를 두었다. 이제는 진짜로 홈 화면 위에 잠금 화면이 얹혀져 있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잠금해제를 하고 나서 잠금 화면의 잔상이 남았다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 아마 홈 화면을 불러오는 시간을 벌으려는 것 같은데, 디자인상으로는 깔끔하지 못하다. (물론 갤스2와의 성능차를 고려할 때, 이는 갤스에만 해당되는 사항일 수도 있다.) 문자가 오거나 놓친 전화가 있으면 화면에 표시해주고, 바로 갈수있는 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새로운 디자인을 채용하였다.

창의 형태는 진저브레드 기본형을 기반으로 색을 바꾸었다.

UI 요소 자체의 디자인도 많이 나아졌다. 터치위즈 3는 안드로이드의 UI 요소를 작정하고 iOS와 비슷하게 보이려 무진장 노력한 것때문에 UI적 이질감이 컸었는데, 터치위즈 4에서는 기반 버전인 진저브레드의 UI 디자인을 잘 따르면서, 색깔 선택에 있어서 터치위즈 3처럼 튀지 않으면서 훨씬 더 독창적인 처사를 해놓은 것이 보인다. 결론적으로, 터치위즈 3에 비해 iOS를 베낀 듯한 분위기도 많이 줄었고, 터치위즈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가려는 것이 보인다. 다만, 넥서스 S용 진저브레드의 CRT 효과(폰을 잠글때 CRT 모니터를 끌 때의 현상을 재현한것)나 스크롤의 끝에 닿았을때 아래에서 빛이 나는 효과가 없는 것은 아쉽다.

서체도 칭찬할 만하다. 갤스때부터 서체를 바꿀 수 있는 기능이 달려 꽤 각광을 받았는데, 이는 가독성이 현저히 낮은 안드로이드 서체에 대한 좋은 대안이다. 특히, 이번 터치위즈 4에서 추가된 Helvetica S는 영어의 가독성에도 신경을 쓴 서체로, 디자인도 보기가 좋고, 읽기도 좋은 서체다. 기본 패키지에 깔려있지 않아 내가 직접 뒤져서 깔긴 했다. ;;

 

기능

터치위즈 4가 다른 안드로이드폰과 차별화되는 또다른 것은 바로 바탕화면에 항목을 추가하는 방법이다. 팝업 메뉴가 나오는 대신 아래쪽에서 메뉴가 올라온다. 상당히 새로운 시도이면서도 참신한 방법이다. 단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바로 위젯 선택 화면인데, 꼭 iOS의 멀티태스킹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위젯을 스크롤하기도 상당히 비효율적이다. 차라리 바로가기를 설정할 때처럼 두 개의 행으로 정렬을 해놓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정리라는 컨셉트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습이 보인다. 심지어 앱 메뉴에서도 폴더를 도입해 앱들을 폴더로 정리하고, 이 폴더들을 바탕화면으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폴더를 생성할때는  다만, 폴더 내에서도 다시 아이콘을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바탕화면에 런쳐 내 폴더의 바로가기를 만들고 나서 런쳐의 폴더 내용을 변경하면 바탕화면에는 적용되지 않는 점도 있다. 이건 뭐 안드로이드의 시스템상 어쩔수 없는것같긴 하지만, UI에 일관성이 없는건 아쉽다.

터치위즈 4의 이동성 또한 칭찬할만하다. 홈 화면이나 런쳐 화면 모두 아래에 현재 페이지를 표시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오래 누르고 스크롤을 하면 재빠르게 페이지 사이를 왔다갔다할 수 있다. 이는 HTC가 처음 도입한 핀칭으로 화면 전체를 보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화면이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역으로(…) 애플에서 베껴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이콘 기반인 iOS에서 훨씬 잘 쓰일 기능같다.

 

성능

서두에서 말했던 것처럼, 삼성측에서는 갤스와 갤스2의 하드웨어상 차이로 터치위즈 4를 채용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럼 정말로 터치위즈 4가 갤스를 그리도 느리게 할까?

일단 쿼드런트. 물론 이게 절대적인 기준은 될수 없다만, 그나마 잣대를 굳이 대라고 하자면 이걸 이용할 수 있겠다. 일단, 삼성이 진저브레드에서 해낸 최적화 자체도 놀랍다. 터치위즈 4 적용 전이라 해도 약 1,200대의 점수를 뽑아줬다. 프로요까지만해도 1,000을 넘길까말까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하지만 터치위즈 4를 적용하고 나선… 오히려 올랐다. 1,300점대 후반~1,400점대 초반이 나온다. 물론, 벤치마크 캐싱으로 인한 오차범위일 수도 있고, 포팅하신 개발자들이 신경을 써주신 덕도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일단 점수가 떨어지지 않은것만 봐도 삼성의 주장이 충분히 무마된다.

또한, 실제 구동에서도 충분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다. 굳이 따로 I/O 패치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부드럽게 동작한다. 몇몇 부분에서 가끔씩 버벅이는 곳이 있긴 했지만, 이는 눈감아줄수 있을 정도다.

 

결론

결론적으로, 그냥 삼성이 적용만 시키면 될 정도로 터치위즈 4의 완성도는 높다. 심지어 갤스가 처음 탑재한 터치위즈 3보다도 최적화가 더 잘돼 있을 정도다. 사양 드립은 결국 삼성의 변명이고, 결국은 모델 차별화를 위해 제외시킨게 아닌가 싶다. 물론, 이 포팅 버전에는 모션 UI 등 빠진 기능도 많지만, 거의 완전한 터치위즈 4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론은 내가 쓴 트윗을 확장한 글로 마무리지을까 한다.

“갤럭시 S에 터치위즈 4를 올리니 꼭 아이폰 3GS에 iOS 4를 올린 기분이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아이폰에서는 클릭 몇번과 10분의 시간만 있으면 되는 데 반해, 갤럭시 S는 루트 권한과, 안드로이드에 대한 전문지식에, 약 1시간 반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뿐이다.”

 

* 포스트의 아이디어를 제공해주신 강정진양에게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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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칼럼] 애플 vs 삼성: 막장으로 치닫는 자존심싸움.

애플과 삼성의 법정싸움은 어느 다른 특허침해소송과 엄청나게 다른 양상으로 달려가기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특허침해소송 자체가 원래 특허의 상당히 포괄적인 면을 활용하기 때문에 애초부터 막장성이 없지않아 있는데, 한국과 미국의 양대 대표 IT기업(그렇다치자)의 자존심 싸움은 막장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의 시작은 애플이 삼성이 또다시 자사의 특허침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삼성의 최신 기기를 애플에게 보여줄 것을 요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미 법원은 이를 승인했고, 삼성은 결국 드로이드 차지, 인퓨즈 4G, 갤럭시 S II, 갤럭시 탭 8.9와 10.1을 애플에게 보여주라는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오늘 삼성이 이에 대해 역공을 했다: 결론적으로 미 법원에게 차세대 아이폰 (아이폰 5던 아이폰 4S던)과 차세대 아이패드 (참고: 아이패드 2 나온지 이제 2개월 반 됐다)를 삼성에게 보여줄 것을 미 법원에 요청한 것이다. 둘 다 양사의 기술진이 아닌, 외부 변호인단만 제품을 본다는 조건하다. (안 그러면 서로 베끼고 난리겠지. 물론, 어느쪽이 더 베낄 것인가라는 질문이 존재하지만.)

하지만, 이 둘에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 바로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제품의 현재상태이다. 현재 애플이 삼성에게 보여달라고 한 제품들은 모두 이미 발표가 됐거나(갤럭시 탭 8.9/10.1), 심지어 판매에 들어간 제품들이다(드로이드 차지, 인퓨즈 4G, 갤럭시 S II). 이미 공적으로 다 까발려진(?!) 제품들로, 솔직히 애플은 법원에 요청할 필요도 없다. 그냥 직접 제품을 사서 확인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삼성은 복수극을 펼치면서 상당한 무리수를 두었다. 물론, 우리는 5세대 아이폰이나 3세대 아이패드가 나올 것이라는 건 안다. 다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위의 문단을 보면 보조설명이 많은 것이다. 위의 괄호가 말하듯이, 아이패드 2가 나온지 겨우 2달 반째인데, 아이패드 2를 보여달라 하면 이해가 되나, 아직 출시하려면 최소 4개월(예전에 루머가 돌았던 가을 런칭이 사실이라는 가정하다)이나 남은 상황에서, 삼성은 상당히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삼성이 이 요청에 무슨 말을 했나 보자.

  • 삼성은 애플에게 차세대 아이폰과 차세대 아이패드의 ‘최종 버전’을 2011년 6월 13일까지 보여줄 것을 요청했다. 만약 최종 버전이 없다면, 가장 최근의 프로토타입을 요청했다. (위 스크린샷 참조)
  • 삼성은 ‘애플의 과거 행적’과 ‘인터넷 보도’를 통해 차세대 기기들이 나올 것이라는 걸 안다고 한다. (Given that these internet reports and Apple’s past practice…, p.10) 하지만, 이는 애플이 공식 발표를 할때까지는 카더라 통신일 뿐이라고 애플이 주장할 수도 있고, 법원에서도 수긍할 수도 있는 요소다.
  • 삼성은 애플이 차세대 기기를 보여줘야 하는 이유가 이 기기들이 결국 미래의 삼성 기기들과 경쟁을 하게 될 제품들이고, 애플의 예비적 금지명령을 견제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애플은 현재 제품에 대한 지적 재산 침해만 본다고는 했으나, 만약 애플이 미래의 삼성 제품과 경쟁할 신형 제품에서 이러한 지적 재산의 내용을 바꾼다면, 이는 법정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하고 있다. (But if Apple will alter or remove those trademarks and trade dress from its future version of the iPhone and iPad — the versions that are most likely in the market at the same time as Samsung’s future products — then the marks that consumers will encounter in the marketplace will be quite different, which will affect the Court’s likelihood of confusion analysis., p.14) 하지만, This is My Next의 닐레이 파텔(전 저작권 변호사)에 따르면, 애플은 아직 발매되지 않은 제품과의 비교에서 ‘소비자의 혼란’만으로는 예비적 금지명령을 요청하는 거 자체가 무리수이기 때문에 이 이유도 결국 무리수라고 보고있다.
  • 또한, 삼성은 애플이 현재 제품이 아닌 미래의 제품들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똑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 Motion for a preliminary injunction against Samsung’s future products, rather than against Samsung products that are already in the market, p.14) 이미 일부 제품들은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미래의 제품이라는 주장은 좀 많이 흐릿한 편이다.
  • 삼성은 결국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이전 제품을 단종시키기 때문에, 결국 차세대 제품과 비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Apple’s past practice has been to phase out older generation of such products when newer generation of those products are launched., p.14) 하지만, 애플은 최근 2년간 아이폰 3GS가 나오면서 아이폰 3G 가격을 내리고, 아이폰 4가 나오면서 아이폰 3GS 가격을 내리는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 자체가 상당히 무리수이고, 애플의 변호인단도 이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말을 잘 골라야 하는것이다…)
  • 마지막으로, 삼성은 애플은 삼성의 미래 제품을 보면서, 자신의 미래 제품을 보여주지 않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주장한다. (… That would be fundamentally unfair…, p.18) 결국, ‘우리도 보여줬으니까 너네도 보여줘’라는 식이다.

삼성의 이러한 복수극이 무리수인것은 결국, 애플과 달리 상당히 많은 추측을 근거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에서 추측이라는 것은, 특허재판이던 형사재판이던 민사재판이던, 효력이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코난이나 깁스나 모두 물증을 찾아 헤매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 삼성은 왜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것인가? 파텔의 제보원들에 따르면, 이 소송은 무려 1년동안이나 협상이 오간 다음에 의견차가 좁히지 않자 결국 법원으로 간 케이스라 하는데, (아마 갤럭시 S가 발표된 시점부터 시작됐나보다) 이 소송이 진행되면서 협상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현재 상황에서 현재 불리한 것은 (누가 봐도) 삼성이기 때문에, 이러한 무리수를 두더라도 어떻게든 이 협상을 다시 재개시키고 싶은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리면 못하는게 없는 게 사실인가보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어떤 분이 ‘이건희가 급한가보네~’라고 하셨는데, 틀린말은 아닌듯싶다. 급하긴 급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러한 주고받기에서는 실제 소송의 주체(애플의 입장에서는 디자인, 삼성의 입장에서는 기술)에 대해서는 언급이 거의 없다. 결국, 본편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소리다. 여태까지 봐왔던 IT산업의 법정싸움중에서 가장 막장이 될 이 싸움의 끝이 언제이고 어떻게 될 지는 시간만이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This is my Next, 삼성의 요청문 전문도 여기서 볼 수 있다. 물론 영어라는 건 인지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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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안드로이드의 문제는 파편화가 아니다: 오염이다.

* 이 글은 Engadget의 Vlad Savov의 글 “Editorial: Android’s Problem isn’t fragmentation: it’s contamination”을 옮겨왔음을 밝힌다.

* For English Readers: This is a direct translation of the article “Editorial: Android’s Problem isn’t fragmentation: it’s contamination” from Vlad Savov in Engadget. You can just read it there.

이 생각은 어제 모바일 팟캐스트에서 Myriam Joire가 처음으로 가지고 나왔던 것인데, 이 간단하면서도 정확함은 나를 계속 홀리게 만들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잠글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말들이 계속 오가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은 과연 구글이 정말로 안드로이드를 잠궈야 하는지, 그리고 만약 잠궈야 한다면, 그에 상응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나는 여기에 오직 하나의 이유를 말할까 한다. 이 하나의 이유가 오픈 소스의 이상이나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이의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중요하지 않게 만들 것 같다.

일단, 안드로이드의 목표가 뭔지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구글의 전술의 목표가 뭔지 모른다면, 우리는 그 전술에 대해 분석할 수도 없는 법이다. 그 첫 시작부터,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검색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좋은 모바일 운영체제가 되기 위해서라던지, 구글라이트(구글의 사원, 혹은 구글빠들을 의미하는듯. – 역주)들이 원하고, 자랑스럽게 쓸 수 있는 그런 보도자료성 발언들은 모두 집어치우자 — 물론 그 주장들의 정당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이를 모두 둘러싸고 있는 사업적 결정으로 인해 생기는 부수적인 효과들일 뿐인 것이다. 구글은 광고를 팔아서 돈을 번다. 이를 위해 구글을 광고들을 사용자들이 피할수 없게끔 전면배치를 시켜야 하고, 이를 해낼 수 방법이 바로 검색인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는 게 감지될 때 — 구글은 다가올 스마트폰 열풍을 잘 감지했고 이에 대해 빠르게 반응한 것은 인정할 만한 것이다 — 구글은 자사의 제품들을 재빠르게 모바일 세계에 대비시키던지, 아니면 조금씩 면목없는 소외되는 문제에 부닥쳐야 했다. 따라서,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원한 것은 편재성(도처에 널린 것을 뜻함 – 역주)이다. 통신사와 계속되는 협상의 댄스를 추거나 — 마이크로소프트는 버라이즌과 빙 검색에 대한 협약을 맺기 위해 이 댄스를 추고 있다 — 제조사들의 조건을 계속 따져야 하는 상황 대신, 구글은 자신만의 OS를 만들기로 했고, 이 OS가 최대한 빠르고 넓게 퍼지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 목표가 그냥 달성되었다 하는 것은 결과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벌써 모든 심비안 성을 침략했고, 모든 webOS 마을을 약탈했으며, 모르도르의 iOS 타워를 위협하면서, 윈도우 폰 7의 거센 도전도 막아냈다. 이 성공과 전세계적 수용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구글은 리눅스의 파생물을 모바일 환경에 구축되게 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했고, 다른 면에서는, 이 결과물을 제조사들이 어떠한 방해나 요구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 오픈되어 있고 유연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쓸 수 있었고, 물론 처음에 보기에는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기반으로 해서 자라기에 상당히 단단한 플랫폼이었다.

많은 이들이 엄청나게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킨과 기기들 때문에 OS의 생태계에 파편화를 초래한다고 규정했었다. 맞는 사실일 지도 모르나, 그것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HTC 기기에 올라간 안드로이드와 소니 에릭슨 폰에 올라간 안드로이드에 질적인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소비자는 큰 상관을 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그것을 선택이라 부를 것이다.

문제가 생겨나는 곳은 모든 안드로이드가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의 질은 기기에 따라 엄청난 크기의 파동이 일어나고,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꽤나 짜증나도록 개연성이 없는 혼란을 가져온다.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은 크고 자랑스러운 안드로이드 폰이지만, 상당히 오래된 버전의 OS를 달고 나왔고(X10은 출시당시 1.6을 달고 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갤럭시 S는 2.1을 달고 있었다. – 역주), 소프트웨어 사후지원 역시 흠집이 가득한 역사여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그와 동시에, 무려 1,000만대를 팔아치운 삼성 갤럭시 S 또한 안드로이드 폰이고, 구글이 자랑스럽게 추켜세울 자격이 있는 폰이기도 하다. 제일 짜증나는 예는 바로 LG의 옵티머스 2X다 — 유럽과 아시아에서 파는 2X 버전과 미국에서 파는 G2x 버전 모두 프로요를 달고 있지만, 전자는 브라우저를 보려는 순간 계속 튕기는 반면에, LG의 개조를 모두 무시하고 순정 상태의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한 후자는 우리가 만져본 기기들 중에서 가장 부드럽다.

요점은 통신사나 제조사가 개조를 하는것을 버려야 하냐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들이 얼마나 표준화를 싫어하는지 잘 이해한다) 바로 일부는 너무나도 삽질을 해놔서 안드로이드 경험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생각할 때, 이러한 오염된 기기들과 소프트웨어 빌드의 치명적인 악영향을 없애는 것은 구글이 해야 할 것이다. 이제 평균적인 스마트폰 구매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기술에 대한 지식이 낮아지고 있으며, “안드로이드”라는 단어가 주는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때,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세계정복에 참여하고 있는 운영체제에 태클을 건다는 사실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지금같이 계속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시대에서 부귀영화는 재빠르게 추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심비안의 운명을 통해 알아야 할 것이다. 안드로이드라는 거대한 배의 갈라진 금을 메우고 항해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루머의 말마따나 앤디 루빈이 위에서 지배를 해야 한다. X10이나 2X 같은 기기들은 진퉁 안드로이드 기기 포트폴리오에서 빼고 — 구글이 오픈소스 제품이 아닌 지메일이나 지도, 그리고 중요한 안드로이드 마켓을 빼게 하면 가능하다 — 우리가 다음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통제 불능의 스카이넷이 될지, 아니면 머뭇거리는 쓸모없는 로봇이 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게 해야 한다. 커스텀 스킨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지만, 구글이 자신의 모바일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총대를 매야 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구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지만, 이것이 안드로이드 OS를 세계정복의 궤도에 계속 오를 수 있게 한다면, 구글 입장에서는 결국 좋은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