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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on] Apple iPhone 4S

많은 사람들의 실망과 함께 등장한 아이폰 4S. 얼핏 보면 또다른 옆그레이드 모델같긴 하지만, 3G의 옆그레이드라고 비난받았었던 3GS가 개인적으로 이제는 명작 반열에 올라간 만큼 (개인적만인 것은 아니다. 아이폰 역사상 최초로 3년째 팔고 있는걸 보면 말 다했다) 과연 4S는 어떨까.

일단 4S에서 말을 안할수 없는 기능이 바로 시리이다. 물론 어떤 종류의 음성인식 서비스가 새로 탑재될 거라는 얘기가 돌긴 했지만, 시리는 정말 상상 이외의 물건이었다. 일단, 인식률도 구글의 음성 인식보다 더 나았고 (구글에서는 각각의 단어를 또박또박 말해야 하는데 반해 시리는 자연스럽게 말해도 됐다. 게다가 틀린 말이 있으면 바로 조금씩 수정을 해주면 이를 분석해 다음에 결과가 더 좋아지도록 반영된다) 특정한 룰을 정해둔 것이 아닌, 뭔가 그냥 자기 비서에게 자연스럽게 물어보듯이 물어보면 (“How’s the weather today? 오늘 날씨 어때?” 뿐만 아니라 “Should I bring an umbrella today? 오늘 우산을 챙겨가야 할까?” 등등으로 오늘 날씨를 물어볼 수도 있다. 게다가 이 질문에 맞게 답변이 날아온다!)  그에 맞는 답을 해준다. 또한, 문자 보내라는 커맨드는 물론, 미리 알림에 새롭게 알릴 것을 올린다던가, 알람을 설정한다던가 등의 iOS의 기본 앱은 거의 모두 건드릴 수 있을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울프람알파를 통해서 지식검색도 가능하고, 해당되는 시리와의 대화(?)의 문맥을 전부 파악하고 있어 예를 들면 “새로 온 문자를 읽어줘” -> (누군가에게서 온 내일 12시에 점심먹자는 문자를 읽어줌) -> “내일 12시 스케쥴을 확인해봐” -> “없습니다” -> “그럼 그렇게 하자고 답장해.” 이런 식으로의 대화를 이어갈수 있다. 이때, 해당 대화의 문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 답장하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시리는 이미 누구에게 답장을 해야할 지 이미 알고 정확히 그 사람에게 답장을 한다. 마지막으로 키보드에 받아쓰기 기능 또한 추가되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시리는 애플이 최근에 아이폰에 추가한 기능중 가장 혁신적이다. 물론 기믹이 될 수도 있는 기능이지만, 잘만 쓰고, 애플이 이를 잘만 발전시킨다면 아이폰만의 킬러 기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이를 써드 파티 앱이 쓸 수 있게 API를 개방한다면 더욱 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면, 트위터에서 “나에게 온 멘션을 좀 읽어줘”라던가, 실시간 네비게이션 앱에서도 “코엑스까지의 길을 알려줘” 등이 모두 가능해지는 것이다.

물론, 시리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리의 핵심인 음성 인식 처리는 아이폰이 처리하는 것이 아닌, 애플의 서버가 처리를 하기 때문에, 3G 상태가 시망이면 제대로 안된다. (실제로 시연한 곳의 신호가 좋질 않아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여럿 있었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음성 인식 처리가 구글의 서버를 통해 처리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또한, 현재로서는 너무 많은 화면 터치를 요구한다는 점도 있다. 예를 들어, 말을 하기 시작하기를 원하면 무조건 마이크 버튼을 탭해야 하며, (운전중에 아이폰 화면 보면서 찾아야 한다) 위에 말한 키보드의 받아쓰기 기능은 다 말하면 “완료”를 눌러야 한다. 그냥 자동으로 끝나면 안되는 건가? (…) 하지만 어찌됐든, 시리는 아직도 베타인 데다가, 올해에는 더 많은 언어들의 추가와 (이중 무려 한국어가 포함되어 있다) 더 많은 서비스들을 더할 예정이니 시리의 무한 발전을 기대해볼만 하겠다.

사진 제공: @Premist

 

사진 제공: @Premist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된다. 이 사진들은 어떠한 후보정도 거치지 않았다.)

또한, 4S에서는 카메라가 훨씬 더 좋아졌다. 애플에서도 새로운 카메라의 성능에 대해서 꽤나 오랫동안 설명했고, 출시 전 루머에 따르면 작년 3월에 있었던 쓰나미로 인해서 카메라 부품 공급이 늦어져 출시가 늦춰졌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애플이 4S에서 카메라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보이는데, 이는 눈에 보일 정도다. 위에 현재 아이폰 4S를 쓰고 있는 프렘군이 보낸 사진들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이젠 웬만한 똑딱이 카메라들은 저리 가라라고 할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이다. 특히 햄버거의 사진같은 경우, 상당히 화이트 밸런스와 노출 등을 잡기 힘든 실내 조명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깨끗하게 잘 잡아낸 느낌이다. 동영상 촬영 또한 1080p로 촬영하며, 거기에 자체적 떨림 방지 기능까지 추가시켜 부드러운 촬영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4S는 A5 듀얼 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애플은 연산처리에서 2배, 그래픽 처리에서 최대 7배의 성능 향상이 있었다고는 하나, 딱히 큰 차이점을 느끼기는 힘들었다. 아마 iOS 쪽에서 배터리를 생각해서 가변적으로 CPU 클럭을 조종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아이패드 1하고 2는 그렇게 차이가 났는데? … 역시 램빨이었나

결론적으로, 아이폰 4S는 3GS의 옆그레이드를 가장한 업그레이드의 역사를 잘 따랐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디자인도 바뀌고 외부적 사양 (화면이라던가 화면이라던가) 도 바뀌었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러나,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문제는, 4S가 출시시기를 잘못 잡은게 아닌가 싶은 것이다. 2011년 말에 출시를 했다면, 제품 사이클의 대부분을 2012년에서 보내게 될텐데, 시리나 카메라 외에는 사실 2012년을 선도할 스펙은 거의 없고, 대부분 2011년의 스펙을 겨우 따라잡은 듯한 스펙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 차후 경쟁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애플은 삼성 등과 달리 스펙으로 승부보는 회사는 아니다만,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그게 잠재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그러면서 애플이 다음 모델에서는 4만큼의 더 공격적인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기를 기대해본다.

제품명: 애플 아이폰 4S Apple iPhone 4S
첫인상 점수: 8.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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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on] Samsung Galaxy Note

폰도 태블릿(스마트패드)도 아닌 노트라고 삼성은 주장하지만, 그런 주장 나에게는 씨도 안 통한다. 그냥 닥치고 스마트폰인 거다 (…)

어찌됐던, 갤럭시 노트는 내 개인적으로는 끝없는 삽질이라고 생각하는 5인치짜리 “이건 스마트폰도 아니고 스마트패드도 아니여” 시리즈의 최신판이다. 물론, 새로운 그때의 프랑켄슈타인들과는 약간 다른 노선을 정했다. 바로 스타일러스라는 우리의 오랜 친구(?)의 컴백과, 그리고 요즘 대형 사이즈의 폰들의 새로운 해상도인 HD (1280×800) 의 화면을 채택했다는 점이겠다. (예전에는 그렇게 사이즈를 키우고도 800×480이라는 괴랄한 해상도를 채택하는 등 문제가 많았다. 물론 당시 화면 패널 제조 기술력이 기대에 못 미쳤던게 문제였지만)

화면은 참 광활하다. 한손으로 잡는게 무리다라는 생각이 가끔씩은 들 정도였다. 강남역같이 사람들 많은 곳에서 한손으로 잡지만은 말기를 바란다. 바로 놓칠게 뻔하니까. 내 청바지 주머니에 들어가는지는 폰 자체가 묶여있는 관계로 해보진 못했다.

폰 소프트웨어 자체는 꽤나 빨리 반응을 해주었다. 하지만 내가 갤럭시 S2 때부터 아쉬웠던 느려터진 애니메이션 문제는 여전했다. 빨리 빨리 넘겨야 하는데, 애니메이션이 느려서 답답한 상황이 꽤 여러번 발생했다. 하드웨어가 느려서 그런게 아닌, 프로그래밍 자체가 그렇게 되어서 느린 거였기 때문에 더 아쉽다. 그것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폰이 느리게 보일 정도니까 (…)

그런데 노트의 커다란 문제점은 따로 있으니, 바로 삼성이 그토록 광고하는 S펜 기능. 와콤이랑 합작해서 개발을 했다고 한다. 와콤은 상당히 유명한 태블릿 회사로, 그만큼 많은 기대도 모았는데… 현실은 역시 시궁창이었다. 일단 인식률은 둘째치고, S펜만 쓰면 그 빠르던 반응속도가 갑자기 거북이가 된다. 인식이 잘 되어도, 커서가 펜을 트래킹하는 속도가 너무 느렸다. 특히 서명같은 빠른 입력을 할때, 쓰는게 밀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고, 지우개 기능을 쓸때는 커서가 현재 펜의 위치에서 1cm 정도나 밀릴 정도였다. 이는 비슷한 노트테이킹앱과 정전식 스타일러스를 사용한 넥서스S나 아이패드 2, 심지어 1보다도 느리신 기염(?)을 토해내셨다. (…)

이 알 수 없는 상황의 기원은 일단 한국향 갤럭시 노트가 엑시노스가 아닌 스냅드래곤을 달았다는 점이겠다. 이는 LTE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퀄컴이 만드는 LTE 칩셋이 스냅드래곤하고만 호환되도록 설계한 까닭이었다. 결국 죽여야할놈은 퀄컴 사실 이 얘기를 처음 들었을때, 설마 스냅드래곤을 썼디고 해서 S펜 기능의 성능에 문제가 생길까 싶지만…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엑시노스를 탑재한 노트는 S펜 기능이 두배정도 빠르다고 하니, 말다했다. 결국, 통신사의 LTE 야심으로 인해 좋은 제품 하나를 망친 셈이다. 그것도, 그 제품의 코어 기능을 망쳐버리는 제일 불행한 상황으로 나타나고 말았다. 이러면 와콤이라는 유명한 회사를 끌어들인게 무슨 의미지인지 모르겠다. 근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100만대를 팔았지?! (…)

제품명: 삼성 갤럭시 노트 Samsung Galaxy Note
첫인상 점수: 6.5/10

* 첫인상 점수는 부득이하게 짧은 시간동안 만져보고 매기는 것이므로 이로 인한 판단 착오 등에 대해서 미리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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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FlashBack] 삼성 갤럭시 탭 7 리뷰

* 리뷰 플래시백이란: 원래 다 써놓았는데, 시기적 이유로 시기 놓치고 썩히고 있다거나, iAppBox에 썼던 리뷰들 나중에 발굴해서 다시 내는 리뷰들. 어떤면에서는 재탕이다. ;;

* 이 리뷰에 사용된 갤럭시 탭은 @krazyeom_님이 제공해주셨다.

* 리뷰 플래시백의 법칙상, 애초에 썼던 글을 어떠한 업데이트 없이 그대로 두었다. 당시의 관점이 어떠했는지 봐도 재밌을듯. (순전히 니 생각이고) 이 글은 2011년 1월 중순에 쓰여졌다.

2011년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해가 되려는 모양이다. 이번 CES에 나온 끝이 없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수만 봐도 알수 있다. 작년 아이패드의 대성공 이후, 올해는 수많은 같은 폼 팩터의 모델들이 기어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작년엔 어땠을까? 구글도 안드로이드가 태블릿에는 준비가 안됐다고 하는 마당에, (뭐, 최소한 허니콤까지는) 애플 혼자 잘되는 꼴을 못보겠다 하던 삼성은 혼자서라도 이 게임에 뛰어들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제품이 바로 갤럭시 탭이다. 과연 이 삼성의 너무 일찍 당긴 방아쇠는 거대린 태풍 전야의 작은 태풍일까, 아니면 태풍 전야의 고요함일까?

 

하드웨어

갤럭시 탭의 폼 팩터는 7인치로, 아이패드의 9.7인치보다는 당연히 작다. 사실, 전체적인 크기만 따져도 갤럭시 탭은 아이패드의 약 반의 크기다. 이 크기가 가져오는 장점과 단점은 좀 이따가 얘기해보고, 일단 탭은 전체적으로 상당히 단단히 느껴진다. 뒷면을 쉽게 벗겨지는 배터리 커버로 써야 해서 상당히 얇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갤럭시 S와 달리, 내장형 배터리를 선택한 탭은 후면이 훨씬 더 단단해보인다. (사실 갤럭시 S의 싸보이는 모습은 이 얇은 배터리 커버가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 전면부에는 7인치 슈퍼 TFT LCD와 130만화소 전면 카메라, 그리고 안드로이드의 전형적 4버튼이 달려 있고, 오른쪽에는 파워 버튼과 볼륨, 위쪽에는 이어폰과 DMB 안테나, 아래쪽에는 스테레오로 보이는 스피커와 애플 휴대용 라인과 같아보여도 호환이 전혀 안되는 30핀 포트가 달려 있다. 스피커는 테스트한 파일들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소리가 생각보다 상당히 작게 흘러나왔다. 소리가 기대 이상으로 빵빵했던 아이패드와 훨씬 더 비교되니 아쉬웠다.

후면에는 LED 플래시가 장착된 320만화소짜리 카메라가 달려있다. 카메라 성능은 320만화소짜리라는 것을 감안하면 준수했고, LED 플래시의 성능은 어떠한 빛도 없는 어두웠던 방안을 꽤 밝게 비출 정도로 밝았다. 또한, T와 갤럭시 탭, 그리고 삼성 로고가 차례대로 배열되어 있는데, 애니콜 로고 대신 갤럭시 탭이라는 이름을 직접 써놓으니 더 낫다라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애니콜이라는 이름을 스마트폰/태블릿 라인업에 쓴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나보다.

이제 갤럭시 탭의 7인치 폼 팩터에 대해 얘기해보자. 위에서 말했다시피 7인치 크기의 갤럭시 탭은 아이패드의 반 크기이다. 그러다보니 휴대성에서 상당한 우위를 차지했다. 크기도 작고, 무게도 아이패드의 반 (갤럭시 탭 380g, 아이패드 680g)이다 보니 한손에도 쉽게 들 수 있고, 무엇보다 가방을 따로 들고다닐 필요도 없어서 좋았다. 역으로, 화면이 작다보니 키보드의 크기가 상당히 작아졌다. 안그래도 물리적 키보드가 없어서 불편한 판에 아이패드같이 갤럭시 탭을 책상 등에 놓고 손가락 여러개를 이용해 빠르게 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들어서 세로상태에서 두 손가락으로 타이핑하는 것은 작은 크기 덕에 상당히 쉬워졌으나 이도 오랫동안 치기에는 상당히 힘들어진다. 장단점을 자세히 따져보면 갤럭시 탭이 작아지면서 예전부터 많은 주장이 있었던 컨텐츠 소비가 주인 태블릿의 용도가 분명해졌다고 볼 수도 있을것 같다.

7인치 슈퍼 TFT LCD는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밝기도 적당했고, 무엇보다 색조 등을 설정에서 직접 조정할 수 있어서 사용자의 눈맛(?)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채도도 슈퍼 AMOLED만큼 극으로 밀어붙이지 않아서 눈에는 더 편했다. 해상도는 600×1024 픽셀로, 9.7인치에 768×1024인 아이패드보다 픽셀 밀도가 더 높아 책을 읽기에 살짝 눈이 덜 피로했다.

 

소프트웨어

갤럭시 탭은 안드로이드 2.2에 삼성이 갤럭시 탭용으로 개조한 터치위즈 UI가 올라가 있다. 터치위즈를 통해 갤럭시 탭은 스마트폰용 OS에서 쓸만한 태블릿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구글이 공식 지원을 하지 않아서 뭔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삼성 측에서는 갤럭시 탭의 크기에 맞게 기본 앱을 대부분 다 개조하는 수고를 했다. 전화 앱부터 시작해 캘린더 등의 어플리케이션까지 갤럭시 탭의 해상도에 맞게 새롭게 개조되었다. 이들중 대부분은 아이패드의 UI 디자인을 굳이 좋은 말로 하자면 ‘벤치마킹’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갤럭시 탭의 활용성을 많이 높인다. 특히, 달력과 해당일의 스케쥴을 동시에 보여주는 캘린더 앱은 넓은 화면을 상당히 극대화시킨 앱으로 꼽힌다고 할수 있다. 아쉬웠던 것은, 이러한 앱들의 UI가 삼성 자체의 개성보다는 아이패드의 UI를 벤치마킹(?)한 게 대부분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아이패드의 경우에도 그러했지만, 앱을 개조하면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가 거의 안된 점 또한 아쉬웠다.

이러한 앱들 중에 빼먹을 수가 없는 것이 바로 리더스 허브다. 아이북스의 경쟁자로 갤럭시 탭에는 리더스 허브가 탑재됐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국내에서 판매되는 이북을 읽을 때 리더스 허브도 꽤 나쁘지 않다. 어플리케이션 자체도 나름 책장 넘기는 효과 등의 책 읽는 느낌을 잘 살렸고, 여백 처리 등도 나쁘지 않았다. (폰트 선택이 좀 아쉽긴 했다.) 문제는 컨텐츠였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듯이 이북컨텐츠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는 갤럭시탭, 아이패드만의 문제가 아닌, 이미 음악과 영화 관련 불법 다운로드 홍역을 치른 국내 컨텐츠 시장의 일명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격의 일이다. 일단 삼성 측에서 기반은 마련해놓았으나, 아직 컨텐츠가 너무나도 미흡한게 아쉬웠다. 이북을 많이 좋아하는 사용자로서 어서 우리나라의 이북 시장이 재빨리 떠오르기를 바라본다. (그래서 정작 본인은 킨들 앱으로 책을 봤다.)

마켓에서 받을 수 있는 써드 파티 앱들의 경우, 대부분 잘 동작했다. 대부분 기존의 앱을 불려서 문제없이 작동을 했는데, 몇몇 앱 (엔가젯 등)은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앱을 1x로 돌리는 것마냥 주변에 검은색 테두리가 둘러진채 실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테스트해본 앱들 중 실행이 아예 안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나름 호환성 문제는 해결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미래

갤럭시 탭은 자체로 본다면 나쁜 제품은 아니다. 7인치 크기는 상당히 안정이 있고, 소프트웨어도 삼성이 어떤 면에서는 갤럭시 S보다 신경을 더 많이 쓴 부분이 보였다. 하지만 문제라면, 갤럭시 탭의 미래에 있다.

아시다시피, 이번 CES에서 구글은 태블릿을 공식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안드로이드 3.0, 일명 “허니콤”을 발표했다. 그와 함께 모토로라의 줌 Xoom, 그리고 LG의 G슬레이트등 몇십종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 서두에서 말했듯이, 삼성은 안드로이드 태블릿 시장 선점을 위해 구글이 태블릿용 안드로이드를 완성시키기도 전에 갤럭시 탭을 내놓았는데, 그로 인해 갤럭시 탭의 미래는 그닥 밝아보이지 않는다. 일단, 허니콤 태블릿의 해상도가 1280×800으로 맞춰져 있는데, 이는 갤럭시 탭보다 더 큰 것이다. 따라서, 허니콤의 UI가 갤럭시 탭의 화면에 제대로 표현되지 못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게다가, 대부분의 듀얼 코어의 중앙연산처리장치, 즉 CPU를 채택해, 겨우(?) 싱글 코어 1GHz의 허밍버드로 허니콤 OS 자체를 지원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거리도 있다. 과연 갤럭시 탭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신호탄으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소프트웨어 로드맵을 무시한 시대와 동떨어진 제품이 될 것인가? 그 답은 (다소 불안하지만) 삼성전자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