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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 II 미니 리뷰

Retina-Ready: 이 포스트는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최적화된 포스트입니다. 미니 리뷰는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오래 써보지 못하는 제품들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최대한 오랫동안 써보려고 ‘노력’하고 쓰는 글들이다. 그냥 핸즈 온보다는 좀 더 깊고, 풀 리뷰보다는 조금 덜한 글인 셈이다.

 갤럭시 노트는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마트폰은 아니었다. 화면은 지나치게 커서 내 손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특히 LTE 지원 때문에 스냅드래곤 칩셋으로 바꿔야했던 국내판은 S펜을 돌리기에는 힘에 부쳤다. 그러나 노트는 정말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가 있었고, (난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만) 삼성이 이를 제대로 간파해낸 것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1년이면 IT 강산에는 정말 많은 일이 벌어질만한 시간이다. 5인치대 대형 스마트폰 시장에도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LG에서는 옵티머스 뷰, 팬텍에서는 베가 S5 등의 아류작들이 롣아지면서 노트의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그에 대항해 내놓은 갤럭시 노트 II는 어떨까?

 일단 전체적인 디자인을 봤을 적에는 노트 II는 기존 노트에 갤럭시 S III의 디자인 언어를 섞은 느낌이다. 여전히 납작하지만 좀 더 동그란 홈 버튼, 은색 색상의 헤어라인 공법 등은 S III와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전체적 모양새는 노트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내가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 화면은 오히려 더 커졌다. 5.3인치에서 5.5인치로, 약 0.2인치 늘어났다. 완벽한 16:9 비율을 맞추기 위해 해상도는 800×1280 대신 720×1280으로 오히려 줄었다. 다만, 그 격차가 작아서 차이가 잘 보이지는 않는다. 화면은 갤럭시 스마트폰답게 슈퍼 AMOLED HD다. 여전히 채도가 상당히 강한 화면이 나를 맞이했으나, 옛날보다는 최적화를 조금이나마 거친 듯했다. 역시 화면이 크다보니 유튜브에서 007 스카이폴의 예고편 등을 재생할 때는 시원시원했다. 워낙 크다보니 모바일 뷰로 웹을 보는 것이 어색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PC 버전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너무 작다)

화면은 커졌지만 그립감은 더 나아졌다는 삼성의 이야기가 있었는데, 여전히 거대한 크기로 인해 뚜렷한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노트 때처럼 들고다니다가 누가 툭 치면 떨어뜨릴 것 같은 기분은 들지 않았다. 이것이 노트 II의 디자인 변경으로 인해서인 것인지, 그간 큰 스마트폰들에 손이 익은 건지는 (개인 휴대폰으로 아이폰 4를 쓰는 마당에) 잘 모르겠다. 또한 한 손으로 충분히 쓸 수 있다는 아이폰 5나 다른 경쟁 스마트폰을 의식해서인지 한손 모드라는 것을 넣었는데, 결론적으로 키보드 등의 크기를 줄인 다음 한쪽으로 몰아서 치기 쉽게 할 수 있는 모드다. 그러나 이런 삼성의 노력에도 노트 II는 여전히 두 손으로 쓰는 게 훨씬 더 편한 스마트폰인 것만은 확실하다.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조작하거나, 두 손으로 안정적으로 잡은 채로 타이핑하는 것이 더 편하다. 소프트웨어적으로 신경은 썼다지만, 여전히 아래의 터치 버튼은 한 손으로 잡은 채로 반대쪽 손으로 가는 게 가능은 하더라도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 기분이다. 작은 손을 가지신 분들이 만약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들이 많이 추가되었으니 이제 노트 II를 사도 될까요?”라고 묻는다면 극구 말리고 싶다. 그리고 어차피 4.8인치의 S III도 충분히 크지 않은가. (솔직히 메인스트림 스마트폰치고는 S III도 너무 크다는 생각도 든다)

노트 II 소프트웨어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S펜이다. 젤리 빈(4.1)을 돌리는 노트 II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S펜 관련 앱과 소프트웨어 기능을 탑재했다. 많아서 셀 수도 없을 지경이다. S펜을 뽑으면 바로 간이 노트 앱이 뜨는 팝업 노트, S펜을 동영상에 완전히 대지 않고 살짝 띄우는 것만으로 프리뷰를 띄우거나, 구간 이동 시 그 구간의 영상을 미리 보여주는 에어 뷰 기능, S펜으로 미리 지정한 모양을 그리면 그 모양에 할당된 기능을 띄우는 퀵 커맨드 기능 등이 모두 S펜을 이용한 기능들이다. S펜의 반응속도도 쿼드 코어 엑시노스를 써서인지 노트 때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을 보인다. 삼성이 말하는 스마트폰의 마우스가 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끊김도 적어지고 디지타이저가 실제로 동작을 인식하고 따라오는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S펜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게 아니기 때문이다. 역서 갤럭시 노트 II의 가장 큰 문제가 발생한다. 물론 대단한 기술이고, 이를 해낸 것은 칭찬받아야 마땅하지만, 삼성이 그렇게 개발과 홍보에 열을 올리는 만큼 S펜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그닥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는 S펜으로 할 것이 없다는 문제도 상황을 돕지는 않는다. 물론 노트 II에서 S펜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늘렸다고는 하나, 그게 굳이 S펜을 유용하게 만드는 기능이냐고 되묻는다면, “글쎄…”라는 대답밖에 나올 수 없다. ‘저걸 굳이 하기 위해 내가 S펜을 꺼내들어서 화면에 써야 하는가’라는 약간 존재론적(?) 문제랄까. (내가 굳이 특정 기능을 실행시키기 위해 S펜을 꺼내서 해당 기능으로 들어갈 기호를 그리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그냥 바탕 화면에 바로가기를 만들어놓고 탭하면 되는데) 게다가 S펜은 스마트폰같이 좀 더 사무적인 일을 하는 기기에는 어울리지도 않는다. 솔직히 스마트폰으로 Creative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싶기도 하다. 대부분 SNS를 하거나, 웹을 보거나, (제한적으로) 일하거나… 거기에 써드파티 지원 이야기는 꺼내기만 해도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온다. 안드로이드 표준 기술이 아니다보니 개발자 입장에서는 지원할 이유를 못 찾겠고 (S펜을 가지고 있는 기기가 아무리 많이 팔렸다 한들 노트와 노트 II 단 두 모델인데 이 두 모델때문에 기능을 추가한다고 하기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안드로이드 표준으로 몰아간다 한들 노트의 차별점이 사라지니 이러한 딜레마가 또 있을까.

갤럭시 노트 II가 잘 만든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확실히 첫 번째 노트에 비하면 상당한 진화다. 성공할 것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다만 노트 II의 예상되는 성공은 좀 씁쓸해 보인다. S펜은 확실히 다른 경쟁 5인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장점인 기능이지만, 이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 이 문제의 근원 자체도 상당히 복잡한 문제다. 만약 노트 II가 잘 팔린다면 그건 아마 더 큰 화면과 삼성 갤럭시라는 브랜드 밸류 때문이지, S펜 때문은 아닐거다. (이건 노트 때도 그러했다) 차라니 S펜을 빼버리고 노트란 이름 대신에 갤럭시 S III 빅 뭐 이런거(…)로 가격 낮춰서 판매했으면 더 잘 팔리지 않았을까. (노트 II의 출시 출고가는 무려 109만원이다) S펜을 빼버리면 결국 S III에서 화면 크기 더 키운 것밖에 되는 게 없다. 결론적으로 갤럭시 노트 II는 삼성에서 나름 혁신적인 기술이 나왔음에도 묻히는 것과, 그렇게 열심히 기술을 개발해놓고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는 삼성이 참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이건 객관적이지 않은 개인적 의견이지만, 내가 만약 안드로이드를 지금처럼 싫어하지 않았더라면 노트 II보다는 S III를 살 것 같다. 그냥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거다.

Score: 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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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크롬북 시리즈 5 리뷰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 미친 소리일까? 뭐 미친 소리던 아니던, 일단 구글에서 하나 만들었다. 크롬 OS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2009년. 그뒤로 온갖 개발상의 이유로 지연크리를 맞다가 ~~설마 OS계의 블리자드…? 라고 하기엔 비스타가 있잖아 안될거야~~ 올해에 와서야 드디어 시장에 등장했다. 그 전에 (내가 당첨되는 행운을 전혀 누리지 못한) Cr-48 파일럿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작년에 크롬 OS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서 나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 머나먼 옛날(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패드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말해왔지만, 넷북의 문제는 바로 너무 무거운 운영체제를 너무나도 느린 하드웨어에 돌린다는 것이었다. 무거울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에도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과연 구글의 새로운 시도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러한 기대를 안고, 삼성에서 출시한 첫번째 크롬북, 시리즈 5를 리뷰해본다.

시리즈 5의 리뷰 유닛은 @krazyeom님께서 제공해주셨다. 미리 감사의 말씀 전한다.

하드웨어

(하드웨어 사진 갤러리는 여기로)

거의 대부분의 넷북은 싼 느낌이 팍팍 난다. 물론 어떻게든 단가를 낮춰야 하니 재질도 그렇고, 특히 디자인은 거의 안중에 없고, 조금이라도 휘면 난리날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시리즈 5는 좀 다른편이다.

받은 리뷰 샘플은 북극 흰색 Arctic White 모델로, 꽤나 이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리드는 광택 플라스틱(타이탄 은색 Titan Silver 모델은 무광택 처리가 되어있는듯 하다)으로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을 쓰긴 했으나, 싸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래에 크롬 로고가 있지 않았으면 보통 넷북과는 구분이 힘든건 사실이다.

시리즈 5는 양쪽에 USB 포트 두 개가 있으며, 왼쪽 플랩 안에는 USB와 VGA 포트 (잭이 달라 변환 케이블을 따로 달아줘야 한다. 변환 케이블은 제공된다) 가 있다. 왼쪽에는 충전기 단자와 이어폰 단자 또한 있는데, 둘이 생긴게 하도 비슷해서 계속 이어폰을 충전기 단자에 무의식적으로 쑤셔넣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내가 굉장히 까다롭게 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은근 짜증난다. 오른쪽에는 다른 하나의 USB 포트와 플랩 안에는 심카드 슬롯(3G 모델에 한함)과 개발자가 크롬북을 해킹할수 있게 해주는 탈옥 스위치가 있다. 이 스위치는 크롬북을 공장 초기화 시킬때도 쓰인다. 아래에는 SD 카드 슬롯도 있다.

리뷰용으로 받은 모델에는 802.11b/g/n 와이파이나 WCDMA/CDMA 듀얼모드 3G가 모두 들어가 있었다. 희한하게도, 블루투스는 없었으며 (구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 이 때문에 내 잼박스를 연결할때는 스테레오 케이블을 따로 써야했다.

12.1인치 화면의 삼성 시리즈 5는 보통 넷북보다는 큰편이다. (에이서에서 11.6인치짜리 모델을 제공하기는 한다.) 하지만, 약 1cm의 두께에 1.5kg 정도 되는 크롬북은 얇고 가벼운 편이다. 모종의 이유로 내 15인치짜리 맥북 프로와 크롬북을 같이 들고다녀야할 때가 있었는데, 무게 추가가 아주 심각한 편은 아니었다. 심지어, 내가 아이패드를 들고다닐때 매고다니는 슬링 팩에도 문제없이 들어갔다.

리드를 열면, 화면 위쪽에는 HD 웹캠이 자리하고 있어 구글 톡을 이용한 HD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다만 통화를 걸 사람이 없는게 함정이지… 스피커도 있지만, 극적인 음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질은 그닥 나쁘진 않지만, 그냥 차라리 외장 스피커를 연결하는게 나을 정도의 음량을 가진게 문제다. 그래도 조용한 사무실에서 간간히 유튜브 동영상을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시리즈 5는 가벼운데다가, 배출하는 열도 그닥 많지 않아 다리에 올려놓고 쓰기에도 좋은 편이다. 세 시간을 줄창 쓰고 나서야 살짝 열이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내 다리를 태울정도는 아니었다.

 

키보드 & 트랙패드

시리즈 5의 키보드는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시리즈 5의 독립형 키보드는 상당히 배치가 잘 되어있는 편이고, 키 자체도 누르는 깊이가 좋은 편이고, 저항도 확실하다. 전원 버튼 또한 맥북 에어처럼 키보드에 들어갔으며, 기능 키들은 크롬 OS를 생각해 조금 바뀌었다: 뒤로, 앞으로 버튼, 새로고침, 전체 화면(메뉴/탭 바를 없앤다), 그리고 OS X의 스페이스와 비슷한 창 키도 달려있다. 또한 윈도우의 창문 버튼이나 OS X의 커맨드 버튼같은 것도 사라져 컨트롤과 알트 키가 무지 커졌다.

하지만 제일 적응하기 힘들었던 적응점 하나는 바로 Caps Lock 키가 검색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국 새탭을 불러서 주소/검색 필드로 연결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새탭버튼. 응?) 어떻게 보면, 안드로이드의 검색 버튼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무튼, 상황상 영어 대문자로 쓰는 일이 잦아 평소 습관대로 그 버튼을 누르면 검색이 뜨게 되니, 참 당황스럽다. 다행히도, 이것은 설정에서 바꿔줄수 있다. 키보드 자체는 불이 안 들어오는데,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으나, 웬만한 키를 다 외운 나로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Cr-48의 트랙패드는 대재앙이었다고 익히 들었지만, 시리즈 5의 트랙패드는 꽤나 많이 향상되었다. 일단, 트랙패드 자체가 사이즈에 비해 엄청 크다. 심지어 내가 지금 쓰는 3년된 맥북 프로보다도 더 크고, 아마 애플이 요즘 파는 트랙패드의 크기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내 맥의 트랙패드 사이즈가 이정도였으면 하고 바랬을 정도다. 트랙패드의 표면은 유리는 아니지만, 마찰이 그닥 높지 않아 좋았고, 요즘 맥북처럼 클릭 버튼이 트랙패드에 내장되어 있다. (아래 약 70% 부분이 클릭가능 지역이다.) 몇가지 문제가 있다면, 트랙패드가 넷북 자체의 사이즈에 비해서는 너무 커서 자꾸 타이핑하는 손이 트랙패드 위를 지나가게 되는 문제가 있고, 클릭하는데 상당한 힘이 들어간다는 점이겠다. 그것빼고는 마음에 들었다. 다만, 소프트웨어가… 이건 OS 부분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디스플레이

시리즈 5의 12.1인치, 1280×800짜리 화면은 장단점이 고루 존재한다. 화면 자체는 꽤 밝은 편이고, 또한 주변 광량에 따라 밝기를 자동 조정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맥북보다는 이 성능이 떨어져서, 어두운곳에서 여전히 좀 많이 밝은 편이다.) 색깔 자체도 너무 화사하지도 않으면서, 색이 확실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광택 화면이다. 나도 그렇지만, 이것을 좋아하실분들 꽤 되리라 본다.

아쉬운 점은 시야각이었다. 생각보다 아래 왼쪽으로 45도, 위로 90도를 보는 순간, 색깔이 빠르게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백라이트가 아주 좋은 녀석은 아닌가보다.

크롬 OS

(크롬 OS 스크린샷 갤러리는 여기로)

이제 모두가 기다려온 파트, 크롬 OS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한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크롬 OS는 리눅스 커널 위에 크롬 웹 브라우저를 얹어서 완성한 것이다. 즉, 기반은 역시나 안드로이드처럼 리눅스인 셈이다. 사실, 크롬 OS를 더 쉽게 설명하자면, 이 OS에 유일하게 있는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은 크롬뿐이다. 다른 모든것은 웹 기반인 셈. 웹 스토어에서 필요한 (웹)‘앱’을 받는데, 이는 대부분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다 그냥 웹사이트의 바로가기이다.

첫 셋업 과정은 꽤나 간단했다. 사용자 계약서 몇 개에 동의하고, 구글 ID를 입력하면 바로 익숙한 크롬 브라우저가 반긴다. 크롬에 있는 계정 동기화를 지원해 크롬에서 쓰던 설정이나 북마크 정보, 설치한 웹앱, 그리고 심지어 저장해둔 암호 정보 등을 죄다 넘겨받을 수 있다.

크롬 OS는 웹 브라우저 버전과 다른게 많지 않다: 탭 지원이나 새 창(OS에서는 새로운 스페이스이지만), 그리고 심지어 개인 정보 보호 브라우징 모드인 시크릿 창도 있다. 설정 화면도 브라우저의 것을 많이 가져왔다.

OS이다보니 아주 간단한 파일 탐색기 기능도 있는데, 이를 이용해 내부 메모리와 외장(SD 혹은 USB) 메모리에 접근할수 있다. 이것의 문제는… 드라이브간 복사가 전혀 안된다는점. 즉, 스크린샷을 찍으면 이를 외장 USB 드라이브로 뺄 수가 없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거 같지만, 그것이 현재 크롬 OS의 현실인 것을 어쩌리. 결국 난 스크린샷을 빼기 위해서 드랍박스에 올리고 다시 받아야했다.

설정 페이지 자체도 있는게 없다. 물론 브라우저의 설정 페이지보다는 간단한 시스템 설정, 네트워크 설정, 계정 설정 등의 페이지가 추가되긴 했지만, 여전히 OS를 개인화한다거나 하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사실, OS 자체가 테마 등을 제외하고는 개인화할 게 없는게 문제긴 하다.) 작업 관리자도 있어서, 시스템을 느리게 한다고 생각되는 탭을 찾아 종료시킬 수 있다. 심지어 각 탭마다의 네트워크 사용량 또한 보여준다. 아마 내 생각엔 작업 관리자를 생각보다는 많이 들어가게 될 것 같다.

한 가지 불만인 점은, 시스템 폰트가 꽤 엉망이라는 점이다. 네이버가 만든 나눔 글꼴을 구글이 받아서 쓰는 상황인데, 최적화가 잘못됐는지 한글이나 영어나 모두 글씨가 선명하지 않다. 다행히도 웹뷰쪽의 폰트는 문제가 심각하진 않지만, 시스템쪽 폰트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고치는게 필요할 것같다.

난 개인적으로 시리즈 5의 트랙패드 하드웨어 자체를 좋아한다고 위에서 언급했다. 하지만… 크롬 OS의 트랙패드 소프트웨어가 이를 무색하게 한다. 분명 Cr-48 시절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대체 어딜 봐서인지 모르겠다. 트래킹도 제대로 못하고, 스크롤링도 둔한 편이다. 이를 조정할 옵션조차도 없다. 그러나, 가장 최악인 점은… 횡 스크롤링이 전혀 안된다. 즉, 좌우가 안된다는 것. 장난하자는 건가…

성능

시리즈 5의 스펙을 보자면 인텔 아톰 N570 듀얼 코어 프로세서 (1.66GHz)와 2GB 메모리, 16GB SSD,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그래픽 처리유닛이 있다. (보나마나 내장이겠지만) 이정도 하드웨어에 결론적으로 웹 브라우저 하나 있는 OS니… 성능문제는 거의 없을듯하다. 다만… 또 그런건 아니다.

난 시스템이 이렇게 버벅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탭을 한 세 개만 띄워도 스크롤이 버벅거리기 시작하며, 심지어 트윗덱에서는 내가 타이핑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참고로, 내 타자속도는 분당 400타 정도다) 또한, 메모리 관리 자체에도 문제가 꽤 있는지, 탭을 한 대여섯개만 열었는데도 탭이 튕기는 것도 여러번이었고, 심지어 OS 전체가 튕기는 일도 한 번 있었다. 2GB의 메모리가 있는 노트북에서, 상당히 이상한 현상이긴 했다.

크롬 OS에는 크롬이 그랬던 것처럼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기본 탑재된다. 동작은 하지만, 역시나 이녀석도 굼뜬 모습이 보인다. 구글이 유튜브 최적화에는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인지, 유튜브는 연결속도만 버텨준다면 720p까지 문제없이 돌린다. 다만, 다른 플래시 동영상들 중 일부 (CNET TV라던가)같은 경우, 초당 프레임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어떨때는 심지어 “종료되었군요!”라는 탭 튕긴 페이지가 여러번 발생됐다. 탭이 튕기는 상황마저 재치있게 해보려고 애쓴 구글이지만(이게 영어로는 “He’s dead, Jim!”으로, 스타트렉의 대사다), 하도 여러번 일어나니 더이상 재미가 없어졌다. 플래시 게임 테스트를 위해 앵그리 버드를 돌렸을때도 상황은 그닥 다르지 않았는데, 그나마 탭 여러개를 끄니 HD 버전은 꽤나 괜찮은 초당 프레임 속도로 돌릴 수 있었다. 흡사 데스크톱 PC에서 고사양 게임 돌리려고 프로그램 여러 개를 종료시키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할까.

결론적으로, 내 생각에는 내가 테스트한 버전의 크롬 OS가 구글이 브라우저에서는 그리도 지원할 거라 했었던 하드웨어 가속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 구글이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니 상황이 나아지리라 기대하는 수밖엔 없다.

그나마 위안이었던 것은, 가장 중요한 웹 브라우징 속도에서, 크롬북은 내 맥북 프로를 능가했다는 점이겠다. 아마 SSD의 위력인듯 싶다. 그리고, 역시 SSD 덕에 부팅이나 잠자기 모드에서 켜지는 속도도 꽤 빨랐다.

배터리 성능

다시 칭찬모드로 돌아와서: 시리즈 5의 배터리는 대단하다. 크롬북의 배터리 용량은 8280mAh로, 심지어 내 맥북 프로(약 5,000mAh)보다도 많은 용량이다. 거기에 가벼운(?) OS 덕에 엄청난 수명을 자랑한다. 4~5시간을 열심히 썼는데도, 31%에 잔여 시간(이는 늘 정확하진 않다만)이 약 2시간 1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리즈 5는 (자체만으로도 꽤나 작은) 충전기를 챙겨오지 않아도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첫 노트북이었다.

 

함께 살기

“모든게 웹 기반이다”라는 파트에서 지레 겁을 먹으신다면, 동의한다. 크롬북의 컨셉은 구글이 최근에 했던것중 어떻게보면 가장 무모하기도 하다.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 지를 생각해보면 놀라우면서 크롬북의 취지를 이해하게 되지만, 역으로 아직 모든 곳에서 컴퓨터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직 크롬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만약에 모종의 이유로 크롬북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다면, 이제 패닉할 시간이다. 크롬북이 온라인이 아니라면, 정말로 할게 없다. 뭐 최소한 앵그리 버드는 할수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자. (앵그리 버드는 오프라인 모드가 있어서 필요 파일을 크롬북에 캐싱해둘수 있다.)

미국에 있다면, 버라이즌에서 크롬북 구매후 2년동안 월 100MB 데이터를 제공한다. (물론, 3G 버전을 샀을때 얘기다) 하지만, 당연히 이로는 부족할 것이다. 특히 구글 뮤직 등으로 스트리밍만 시작하면 끝장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역시 돈을 내야 한다. 버라이즌의 호갱님이 되는 것이다… 무튼, 난 개인적으로 갤럭시 S의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서 연결하긴 했다.

그래서, 웹’만’으로 사는 것은 어떨까? 솔직히 말하면, 나쁘지는 않았다. 맥에서 쓰던 프로그램들이 크롬북에서도 거의 같은 기능을 가진 크롬 버전이나 대체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이미 트위터는 트윗덱을 이용해 하고 있었지만, 아이튠즈는 구글 뮤직, 페이지는 구글 닥스(다만, 크롬 OS에서 한글 입력이 개판인점은 고쳐야할 것이다) 등으로 하나둘씩 대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크롬북이 내 맥북 프로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구글이 크롬 웹 스토어에 제공하는 (웹)앱들이야 많지만, 아직도 난 좋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코딩 인터페이스, (이게 없어서 맥과 크롬북을 둘다 들고다녀야 했다), 스카이프, (아직도 스카이프가 웹앱으로 없는게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게임들 정도였다. 하지만,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쓸 때는, 크롬북으로도 충분히 살아남을수 있었다. 하긴, 위에 없다고 하는 것들은 보통 밖에서는 잘 하지 않는 것이긴 하다.

총평

크롬북을 계속 만들어지는 재난이라 치부하기 쉽다. 오프라인이 되면 할일이 없고, 현재 그냥 노트북이나 넷북을 대체할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크롬 OS 자체가 아직은 문제가 많지만, 아직도 나는 이것이 넷북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나가서 크롬북을 사라는 것은 아니다. 크롬 OS 자체가 구글답게 베타 퀄리티를 자랑하는 데다가, 500달러에 달하는 가격은 비슷한 스펙에 크롬북이 하는 기능(예를 들어, 크롬을 돌린다던가)을 다 할 수 있으면서 약 300달러선에 형성되어 있는 윈도우 넷북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싸다.

하지만, 아직도 난 크롬북에 희망이란 것이 있다. 팬보이던 뭐던간에, 크롬북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다: 바로 클라우드로의 완전한 전환. 현재의 기술(심지어 구글의 기술도)로는 크롬북의 잠재력을 완전히 구현할수 없는게 아쉬울뿐이다. 하지만, 크롬북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소비자들이 아직 이해하기 힘든 것또한 있긴 하다. 그냥 구글이 이 프로젝트를 안 팔린다고 그냥 버리지 말고, 계속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것이 컴퓨팅의 미래일 수도 있다.

삼성 시리즈 5
가격: $429 / 63만 9천원 (와이파이) / $499 (와이파이+3G)

장점:

  • 깔끔한 디자인의 괜찮은 하드웨어
  • 밝은 디스플레이. 게다가 무광택!
  • 타이핑이 편한 독립형 키보드
  • 무지하게 긴 배터리 수명

단점:

  • 디스플레이 시야각이 상당히 좁다.
  • 헤드폰을 자꾸만 충전기 단자에 쑤셔박는다.
  • 무지 비싸다.

평점: 8.5/10

 

구글 크롬 OS
가격: (시리즈 5에 포함)

장점:

  • 크롬 브라우저의 모든 기능을 이식.
  • 유튜브 동영상 등의 플래시 동영상을 ‘생각보다’ 잘 돌린다.
  • 크롬 웹 스토어의 대부분의 웹앱이 잘 도는편.

단점:

  • 심각한 성능 문제.
  • 오프라인되면 할게 없다. (앵그리 버드?)
  • 파일 탐색기가 아직 직관적이지 않다.
  • 웹앱 카탈로그가 아직 윈도우의 네이티브 앱만큼 많지가 않고,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기도 어렵다.

평점: 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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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OS X 라이온 리뷰

English version coming soon… Just don’t ask me when.

“우리는 우리가 iOS에서 배운 것들을 맥으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2010년 10월,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가 OS X 라이온을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iOS는 원래 OS X에 기반을 두고 개발되었고, 그뒤로 발전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자신의 아버지보다도 더 진보된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그만큼 iOS의 발전속도가 OS X보다 더 빨랐기 때문이다.

OS X 라이온은 이제 기성세대인 아버지가 신세대인 아들에게 한수 배워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노력한 부산물이다. 과연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을까?

리뷰에 사용된 OS X 라이온의 버전은 GM/공식 릴리즈 빌드다. (11A511)

참고: 모든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된다.

 

설치

OS X 라이온의 설치과정은 여태까지의 컴퓨터 운영체제 설치중에서 좋게 말하면 가장 혁신적, 나쁘게 말하면 급진적인 설치 방법을 쓴다.

먼저, 애플은 라이온을 구하는 기본적인 방법으로 맥 앱 스토어를 뽑았다. 보통 운영체제라 하면, 모두들 CD를 사서 (혹은, 어둠의 경로로 구워서) CD를 직접 넣어서 설치하는 것을 생각하지만, 애플은 이 과정마저 클라우드로 해결하려 드는 것이다. 물론,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은 고객들(아무래도 라이온 용량 자체가 4GB 가까이 되다보니)을 위해 애플 스토어에서 스토어의 와이파이를 이용해 다운로드를 제공하거나(한국 리셀러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할 지는 의문이다), 8월에 나오는 라이온 USB 드라이브를 구매해 설치할 수도 있다. 다만, 앱 스토어로 받으면 29달러인 데 비해, USB 드라이브는 69달러로 40달러 프리미엄이 붙는 점을 기억하자. (한국에서는 8만원은 쉽게 넘길거다) 게다가, 같은 앱 스토어 계정 아래에 있는 맥들의 경우, 그 계정에서 사놓은 라이온으로 모두 설치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정말 인터넷 환경이 산간 오지가 아닌 한에는 웬만하면 앱 스토어로 받는게 좋다.

앱 스토어에서 라이온 설치파일을 받아서 실행후 클릭 몇번만 해주면 알아서 설치에 들어간다. 내 맥북 프로같은 경우 30분정도 소요됐다. 이는 스노우 레퍼드와 비슷하거나 약간 빠른 수준이다. 스노우 레퍼드와 똑같이 업그레이드 설치라 설치가 완료되면 바로 로그인 화면이 뜬다. 다만, 스노우 레퍼드까지 있었던 환영합니다 에니메이션이 사라진건 아쉽기도 하다.

 

전체적 느낌

OS X 라이온에 처음으로 들어가면, 새로운 로그인 화면이 반긴다. iOS의 일부 앱 배경인 회색 톤의 브러시된 금속 재질 같은 배경에 동그란 사진으로 된 로그인 화면이 반긴다. 굳이 말하면 저 북쪽에 있는 회사의 운영체제인 윈도우 7과 비슷하다고 할수 있겠으나, 윈도우 7은 배경화면도 그렇고 화려함을 강조하는데 반해, 애플의 로그온 스크린은 배경도 그렇고 상당히 심플하고 깔끔함을 강조한다.

그렇게 로그인을 하면 상당히 익숙한 화면이 눈에 들어온다. 바탕화면이나 독 디자인 등은 스노우 레퍼드에서 많이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작은 변화들이 은근 많은 적응을 필요로 한다.

설치를 완료하고 맨 처음으로 라이온으로 들어오면 스크롤에 대한 강의를 한다. 이것은 바로 라이온에서 스크롤이 반대로 바뀌었기 때문인데, 아래로 내리려면 위로 튕겨줘야 하고, 오른쪽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튕겨줘야 한다. 이를 컴퓨터로서 본다면 전혀 이해가 안가지만, 라이온이 많은 것을 iOS에서 가져왔다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지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가지고 위와 같은 행동을 말 그대로 해보라. 이해가 될 것이다. 물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같은 경우 직접 화면에 대고 조작하는 것이지만, 맥은 마우스나 트랙패드에 간접적으로 조작을 하기 위해 약간의 적응은 필요하다. 나같은 경우는 30분만에 적응됐지만, 절대로 적응 못하겠다고 외치시는 분들은 시스템 설정에서 이 스크롤을 끄고 원래 방향으로 되돌릴 수 있다.

iOS의 영향은 스크롤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체적 애니메이션이 iOS를 많이 따라간 느낌이 강하다. 가장 눈에 띄이게 보이는 것은 스크롤바가 스크롤을 하지 않으면 숨는 현상이나 스크롤의 끝에 닿으면 튕기는 것 등이다. 아마 라이온이 애플에서 만든게 아닌거라면 잡스가 “너 고소!”를 외쳤을 것이다.

그 외에 외형적 변화도 꽤 있는 편이다. 버튼부의 디자인이나 상태진행 바의 모습도 조금의 성형을 거쳤다. 나름 더 깔끔한 것 같다.

제스쳐

라이온에는 새로운 다양한 제스쳐가 들어가있다. 하도 많아서 나열하기도 곤란할 정도다. 그래서 그냥 갈무리 사진 찍은 것으로 대체한다. (…)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이러한 제스쳐들은 환영할만 하다. 그런데 구형 맥을 쓰거나, 구형 액세서리 하드웨어를 쓰는 사용자들은 이 제스쳐들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대부분의 하드웨어 셋업을 변경해야(=질러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스노우 레퍼드에서 바귄것들도 상당수라 적응을 해야 하는것은 둘째치고, 웬만한 최신 하드웨어(신형 맥북들의 멀티터치 트랙패드, 혹은 매직 트랙패드)가 아니고서는 제스쳐를 돌리는 것도 쉽지 않다. 심지어 산지 ‘겨우’ 2년도 되지 않은 내 매직 마우스도 애플이 마우스에 맞게 제스쳐들을 커스터마이즈를 했다고는 하나 사용하기가 은근 불편하다. 그나마 내가 가지고 있는 2008년 초기형 맥북 프로는 멀티터치 트랙패드가 ‘처음으로’ 탑재된 녀석이라 화를 면하긴 했지만… 매직 마우스 전의 마이티 마우스 등을 쓰시는 분들은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거의 불가피하다. 이왕이면 매직 트랙패드를 추천드리는 바다.

운영체제 자체가 상당히 제스쳐 기반이다보니 제스쳐들을 익히지 않으면 상당히 불편해진다. 하지만, 기존 OS X의 제스쳐에서도 상당히 바뀌어서 적응이 되지 않는 경우가 꽤 보인다. 나야 개발자 프리뷰 당시부터 써와서 괜찮지만, 트위터에서 라이온으로 올리고 나서 제스쳐가 달라서 적응이 안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된다. 하드웨어 문제도 그렇고, 애플이 너무 성급히 나아간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런치패드

이번에 라이온에서 변화된 것들중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것중 하나를 먼저 얘기하고 넘어갈까 한다. 런치패드 역시 iOS에서 바로 가지고 온것이다. 그냥 말 그대로 사내에서 베끼기를 감행한 듯하다.

런치패드를 켜면, 아주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iOS의 홈 화면 배열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사실 iOS에서는 잘 쓰고 있는 배열이긴 하지만, 이걸 굳이 맥으로 가지고 올 이유가 있나 싶다. 게다가… 나름의 사용성을 보장받으려면 또 정리를 해줘야 한다. iOS의 그것처럼 움직이는것 뿐만 아니라 앱 삭제(앱 스토어에서 받은 앱에 한해), 그리고 심지어 폴더 생성도 가능하다. 내 생각에는 실제로 정리가 끝나면 런치패드가 그나마 좀 쓰임새가 있을것같은 생각이 들지만서도, 굳이 독이나 스택같은 좋은 관리 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그 위에 런치패드를 또 얹는 이유가 뭔지 알길이 없다.

전체화면

라이온이 지원하는 또다른 iOS 기반의 기능은 바로 앱들의 전체화면 지원이다. 라이온부터는 앱에 전체화면을 걸고, 그 전체화면 모드에 들어간 앱을 하나의 스페이스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상당히 환영할 만한 변화인데, 이를 이용하면 가상적으로 쓸 수 있는 화면 공간을 훨씬 넓히고, 특히 작은 화면의 노트북 (11인치 맥북 에어라던가)을 쓰시는 분들에게 이 기능은 화면 관리를 훨씬 더 쉽게 할 수 있다. 유일한 문제라면… 2차 디스플레이를 쓰는 상태에서 전체화면을 걸으면 2차 디스플레이를 전혀 쓸 수 없다. 물론, 아이패드는 2차 디스플레이가 없으니 이 상황이 이해가 간다지만, 맥에서 이러면 좀 곤란하다는 것이다. 뭔가 2차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방법을 고안하는게 필요할듯하다.

 

미션 컨트롤

이 말부터 하고 시작하자: 미션 컨트롤은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라이온의 신기능이다. 나는 예전부터 익스포제 중독자였다. 그것만큼 창을 재빠르게 정리해주는 기능은 없다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지금까지 유효해왔다. 하지만, 미션 컨트롤은 이 익스포제에 스테로이드를 투여해버렸다.

미션 컨트롤은 익스포제에 스페이스, 대시보드를 모두 섞어버린 프랑켄슈타인 같은 존재다. 미션 컨트롤을 실행하면, 현재 있는 스페이스의 창이나, 대시보드, 그리고 전체화면으로 돌리고 있는 앱까지 모두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여기서 간단히 스페이스를 선택해 이동이 가능하고, 익스포제도 내장되어 있어서 해당 스페이스에서 원하는 앱을 찾아 바로 이동도 가능하다. 멀티터치 제스쳐를 통해 굳이 미션 컨트롤에 들어오지 않아도 바로바로 스페이스를 넘겨줄수도 있다. 전체화면 쓰는 앱이 여러개라면 미션 컨트롤은 필수로 쓰게될 기능이다. 물론, 스페이스를 제스쳐로 넘길수 있지만, 이는 시간이 꽤 걸린다는게 문제다.

하지만, 미션 컨트롤도 문제가 있긴 하다. 스페이스를 재정렬할 방법이 전혀 없다. 그나마 수동적으로 재정렬하는 방법은 데스크톱 1에서 해당 스페이스에 있는 앱을 독에서 클릭해주는 방법인데, 이보다 더 강력한 기능이 필요하다는 게 내 의견이다. 스노우 레퍼드에서는 스페이스를 직접 재정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를 왜 뺐는지가 궁금할 뿐이다.

 

자동 저장과 버전

컴퓨터에서 열심히 문서작업을 하고 있었다. 근데 갑자기 프로그램이 에러가 나면서 꺼진다. 여러분의 반응은 바로: “내가 지금까지 쓴건 어떡해?!” “다 다시 써야하는거야?!” … 이런 경험, 대학교 다니면서 참 많이 듣고, 실제로 겪어본적도 꽤 된다. 그럴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꼭 한 마디씩 한다. “왜 저장을 안하니 왜?!” 실제로, 우리는 컴퓨터 뭘 하던, 늘 저장하라는 말을 듣곤 한다. 그건 컴퓨터 사용의 인생에서 뼈아프게 배우는 일종의 교훈같은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이렇게 생각한 모양이다. ‘어차피 늘 저장을 해야 한다면, 왜 그걸 사용자가 수동으로 해야 하는거지?’ 라이온의 자동저장은 이 문제를 역시나 iOS의 마인드로 해결하는 것이다. 라이온에서는 문서 등에 변화가 생길때마다 변경점을 저장하는데(완전한 파일로 복사하는게 아니라, 변화된 것만 저장한다. 드라이브 공간을 아끼기 위해서다), 사용자가 따로 저장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쩌다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강제로 종료되더라도 라이온이 꼬박꼬박 저장을 하기 때문에 일의 손실량이 훨씬 적다.

하지만, 자동 저장 자체에도 애플은 몇가지 기능을 넣어두었다. 지금 쓴게 마음에 든다면 그 버전을 잠궈둘 수도 있으며, 현재 버전에서 복사본을 하나 만들어 거기서 계속 작업을 해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최강은 바로 버전이다. 이는 아까 말한 변경점을 조금씩 저장한 것을 캐싱해뒀다가, 타임머신처럼 예전 버전을 보고, 원하는 버전으로 되돌릴수 있게 해준다. 만약에 뭔가 예전 버전이 더 마음에 드는데 까먹고 잠궈두지 않았다면 버전 복원 기능을 이용하면 되는 것이다.

자동 저장은 컴퓨터 사용자로서 우리가 모두 늘 해야하는, 하지만 언젠가는 까먹게 되는, 버릇을 바꾸게 될 수도 있다. 페이지에서 이 리뷰를 쓰면서 단 한번도 저장 버튼을 누른 적이 없다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iWork는 애플이 라이온을 발매한 당일에 자동 저장을 지원하도록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물론, 개발자들이 애플이 라이온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API를 이용해야 이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 기능이 써드파티 앱들까지 적용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단 이 과정이 완료되면, 아마 저장 버튼은 구시대의 유물이 될지도 모를일이다.

이어하기

이어하기는 간단히 말하면, 앱을 종료하고 나서 다시 켜면 종료하기 전 상태를 불러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사파리를 종료했다 다시 켜도 종료 직전에 서핑하던 탭들을 전부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심지어 시스템 종료를 했다가 OS X을 다시 구동하면 종료 직전에 켜져 있던 앱들을 모두 불러올 수 있다. 이 기능은 좋지만, 한가지 거대한 문제점이 있는데, 이는 후에 더 자세히 얘기해보도록 하자.

 

인생관리 & 계정관리

나는 Mail과 연락처, iCal을 묶어 ‘인생관리 앱’이라고 부른다. 지난 몇년간 이 앱들은 내 인생의 일부가 되었다. 이메일 관리라던가, (더 좋은 써드파티 앱들이 있다고는 하나, 찾기가 귀찮아서…) 일정관리, 연락처 관리를 늘 용이하게 해주는 앱들이다. 이들 역시 라이온에서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일단, Mail을 보자. Mail의 모습도 아이패드의 메일 앱과 상당히 많이 유사해졌다. 기존 위아래로 나뉘어져 위는 메일 리스트, 아래는 메일의 모습을 보여줬던 기존 인터페이스와 다르게, 이제는 왼쪽에 메일 리스트, 오른쪽에 메일 자체를 보여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훨씬 공간 활용을 잘한 느낌이다. 또한, 메일 폴더를 보는 뷰도 숨길 수 있고, 대신에 위에 사파리의 북마크처럼 자주 가는 폴더를 지정해둘 수 있다. 게다가, iOS 4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대화 뷰를 라이온에서도 지원한다.

iCal과 연락처는 생긴것이 아이패드 내장앱의 그것과 똑같다. 이러한 디자인 결정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하다. 벌써부터 내 친구중 한명은 대재앙이라며 깠는데… 다행히도 써드파티 쪽을 이용해 바꿀수는 있다고 한다. 뭐 그 얘기는 하지 않기로 하고…

연락처는 생긴것밖에 바뀐게 거의 없다고 봐야 하지만, iCal은 나름 여러 업그레이드들이 이뤄졌다. 특히, 원래 Mail 앱에 있었던 미리 알림을 iCal로 옮겨왔다. 솔직히, 이게 좀더 말이 되는 곳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새롭게 하루 일정 보기와 한 해 보기를 지원하며, 그리고 빠른 추가 기능을 이용해 재빠르게 일정을 더할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오늘 오후 12시에서 2시까지 회의’라고 빠른 추가 창에 넣어주면, 시간까지 모두 인식해 재빠르게 더해줄수 있다. (실제로 한글로 저렇게 치면 된다.) 게다가, 입력 전에 예시를 통해 어떻게 입력을 하면 되는지도 보여줘 쉽게 입력할 수 있다.  시간을 얘기하지 않으면, 하루종일로 하는 것도 인식한다.

또한, iCal과 연락처 모두 이제 푸시 지원이 들어간다. 예전에는 15분마다 동기화가 됐던 것에 반해, 이제 이벤트를 만드는 순간 바로 클라우드(모바일미건, 익스체인지건간에)로 올려준다.

마지막으로, 시스템 설정에 계정이라는 메뉴가 새로 추가됐다. 역시나 iOS와 흡사한 메뉴로, 모바일미, 지메일, 익스체인지 등을 빠르게 더할수 있고, 각각의 계정마다 동기화할 부분을 정해줄 수도 있어서 편하다. 그리고 아마 iCloud가 런칭될 시점에는, 여기에 iCloud 메뉴도 들어갈 것이다.

 

앱 스토어

이미 앱 스토어는 스노우 레퍼드 때부터 업데이트 형식으로 제공됐지만, 라이온부터는 완전히 운영체제 자체에 내장됐다. 또한, 라이온부터 앱 내 구매 모델을 지원하며, 업데이트도 델타 업데이트(변경된 부분만 받는 업데이트)로 받게 된다. 또한 앱 자체에 푸시 알림을 지원해 앱을 켜지 않더라도 알림이 올 수 있게 해놓았다.

 

AirDrop

에어드랍은 라이온의 새로운 파일 공유 시스템으로 와이파이를 이용해 다른 라이온 사용자들과 파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 에어플레이처럼 같은 와이파이 내일때 뿐만 아니라 P2P 와이파이 연결시에도 에어드랍을 이용할 수 있다. 불행히도, 주변에 라이온 사용자가 없어 테스트해보진 못했다.

 

그 외에 자잘한 것들

라이온용 QuickTime X에서는 간단한 클립 병합이 가능하다. 또한, QuickTime 7 프로 이후로 사라진 오디오 추출 기능도 다시 돌아왔다.

스팟라이트 자체도 상당한 향상점이 있었다. 먼저, 스팟라이트로 찾은 파일을 바로 데스크톱으로 복사해둘 수 있다. 메일을 보내거나 인터넷에 파일을 올릴때 일일이 파일을 찾는 수고를 덜게 해주기 위함이다. 또한, 웹이나 위키백과를 검색할 수도 있으며, 스팟라이트 내에서 퀵룩을 지원한다. 이는 상당히 환영할만한 기능이다. 다만, 추가된 기능들이 많아서 그런지 라이온을 처음에 설치할때 ‘상당히’ 긴 시간의 인덱싱을 한다.

아이챗은 드디어 탭 채팅을 지원해 여러 개의 창을 띄워놓을 필요가 없어졌다. 개인적인 의문점은 왜 아직도 페이스타임과 아이챗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겠다.

파인더같은 경우, 스노우 레퍼드때보다 훨씬 더 간소화됐다. 개인적인 불만은, 이로 인해 아래의 바가 없어졌는데, 이 바의 중요한 기능이 바로 현재 디스크에 남은 공간을 표시해줬다는 점이다. 이제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디스크를 선택 후 ‘정보 가져오기’를 눌러줘야 한다. 이건 불편하다.

 

시스템

문제: 다음줌 켜져있는 앱은?

아마 처음으로 이번에 나온 신형 맥북 에어를 샀거나, 아예 OS X을 타임머신 등에서 복원하지 않았다면, 사용자들은 상당히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한다: 독에서 앱을 열어도 불이 안 들어온다. 사실, 개발자용 프리뷰 버전에서는 업그레이드를 하더라도 이게 기본 설정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이에 충격을 먹었다. 대체 어떤 앱을 종료해야할지 어떻게 아냐는 것이다. 동시에 돌리는 앱이 많으면 많을수록 컴퓨터가 느려지는건 당연지사. 그러니 앱을 다 썼다면 앱을 종료시키는것. 이것도 일종의 맥 생활백서같은 것이다. (윈도우는 창 닫는게 무조건 종료니…)

그러나, 애플은 또 이런생각을 했다: ‘어차피 늘 종료를 해야 한다면, 왜 그걸 사용자가 수동으로 해야 하는거지?’ 역시 iOS에서 빌려온 개념이다. iOS같은 경우,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면서 메모리와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앱은 프로세스를 종료시켜버린다. 애플은 이 개념을 라이온에 그대로 적용시켰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달리, 컴퓨터의 메모리는 나름 많고, 사용자가 목적에 따라 켜놓은 이유가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iOS의 조건 외에도 “열려있는 창이 없는” 앱에 한해서 앱을 자동종료시키도록 해놓았다. 윈도우에서 맥으로 넘어올 때 창을 닫아도 앱이 완전히 종료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혼란스러웠던 걸 기억해보면 좋은 결정인듯 싶다. 아, 물론, 골수 맥 유저분들을 위해 독의 불은 설정에서 다시 켜줄 수 있다.

라이온 자체를 앱 스토어에서 받다보니, OS 재설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다. 이는 라이온을 설치할 때 깔리는 파티션인 복구 HD에서 해줄수 있다. 타임머신 백업 복구는 물론이고, OS 재설치, 디스크 유틸리티, 그리고 심지어 사파리도 있어서 문제가 생겼을시 어떻게 해야하는지 인터넷으로 알아볼 수도 있다. 게다가, OS X 재설치시에는 아예 애플의 서버에서 OS X을 다운로드해서 설치한다.

라이온은 보안에도 꽤나 신경을 썼다. 일단 운영체제 자체가 샌드박스화되어 특정 앱 내에 악성 코드가 있더라도 이것이 그 앱 밖으로 퍼져나갈 걱정이 없다. 사파리에도 동일한 샌드박스 기술을 적용시켜 웹사이트에 있는 악성코드가 시스템 자체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한다.

(참, 위 문제의 답은… 사파리와 크롬이다.)

성능 & 호환성

이번에 라이온을 출시하면서 애플은 코어 듀오를 탑재한 맥에 대한 지원을 끊었다. 그만큼 라이온 자체가 많이 무거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내 2008년 초기형 맥북 프로에서 돌리는 거 자체는 꽤나 부드럽게 돌아간다.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 비해 애니메이션도 안 끊기고 상당히 부드럽게 돌아간다. 다만… 부팅 시간이 엄청 길어졌다. 스노우 레퍼드에 비해 최소 두 배는 길어진 듯하다. 거기에 이어하기를 이용할 경우 부팅 시간이 더 길어진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그 기능은 끄는 편이다. 어차피 내가 수동으로 켜도 앱마다 상태 저장을 해놓은건 똑같으니…

호환성같은 경우, 내가 그간 쓰던 앱들은 문제없이 돌아갔다. 다만, 라이온부터 PowerPC 시절 앱을 돌리게 해주는 로제타에 대한 지원이 끊겼으므로, 웬만한 옛날 앱들은 안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에 주의하자.

총평

OS X 라이온이 OS X의 마지막 버전이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가장 큰 이유가 코드네임으로 맹수의 왕인 사자를 썼다는 것에 있었다. (애플은 OS X의 코드네임을 고양이과의 맹수로 지어왔다) 실제로 그런지는 애플, 혹은 스티브 잡스밖에 모를 일이지만, OS X 라이온 자체로서는 봤을때 애플이 먼 미래를 위해 거쳐가는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양한 신기능을 보면 iOS에서 상당히 많이 가져왔으며, 시스템 내의 여러 자동화의 모습은 모바일 운영체제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다.

어떻게 보면, 라이온이 OS X의 완전체라는 주장은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하기엔 아직 부족한 것도 많으며, 오히려 “왜 이 기능을 뺐을까”라는 의문점이 드는 부분도 많다. 다만, 라이온은 맥 운영체제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뗐고,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의 맥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녀석이겠다.

이렇게 많은 기능들을 넣고도 30달러에 라이온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나름) 비싼 가격을 주고 맥을 산 사용자들로서는 축복이다. (맥만 지원해준다면) 한 번 라이온을 깔아보라. 그러면 애플이 맥을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할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Apple OS X Lion
가격: $29.99

장점:

  • 간단한 설치
  • 사용자 입장에서 꽤나 편리한 시스템적 자동화
  • 미션 컨트롤
  • 운영체제가 30달러.

단점:

  • 쓸모없는 런치패드
  • 적응이 어려울 제스쳐
  • (조금 더 쉽더라도) 적응이 필요한 스크롤링
  • 어떨때는 너무 과도한 시스템 간소화

총점: 8.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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