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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크롬북 시리즈 5 리뷰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 미친 소리일까? 뭐 미친 소리던 아니던, 일단 구글에서 하나 만들었다. 크롬 OS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2009년. 그뒤로 온갖 개발상의 이유로 지연크리를 맞다가 ~~설마 OS계의 블리자드…? 라고 하기엔 비스타가 있잖아 안될거야~~ 올해에 와서야 드디어 시장에 등장했다. 그 전에 (내가 당첨되는 행운을 전혀 누리지 못한) Cr-48 파일럿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작년에 크롬 OS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서 나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 머나먼 옛날(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패드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말해왔지만, 넷북의 문제는 바로 너무 무거운 운영체제를 너무나도 느린 하드웨어에 돌린다는 것이었다. 무거울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에도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과연 구글의 새로운 시도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러한 기대를 안고, 삼성에서 출시한 첫번째 크롬북, 시리즈 5를 리뷰해본다.

시리즈 5의 리뷰 유닛은 @krazyeom님께서 제공해주셨다. 미리 감사의 말씀 전한다.

하드웨어

(하드웨어 사진 갤러리는 여기로)

거의 대부분의 넷북은 싼 느낌이 팍팍 난다. 물론 어떻게든 단가를 낮춰야 하니 재질도 그렇고, 특히 디자인은 거의 안중에 없고, 조금이라도 휘면 난리날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시리즈 5는 좀 다른편이다.

받은 리뷰 샘플은 북극 흰색 Arctic White 모델로, 꽤나 이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리드는 광택 플라스틱(타이탄 은색 Titan Silver 모델은 무광택 처리가 되어있는듯 하다)으로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을 쓰긴 했으나, 싸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래에 크롬 로고가 있지 않았으면 보통 넷북과는 구분이 힘든건 사실이다.

시리즈 5는 양쪽에 USB 포트 두 개가 있으며, 왼쪽 플랩 안에는 USB와 VGA 포트 (잭이 달라 변환 케이블을 따로 달아줘야 한다. 변환 케이블은 제공된다) 가 있다. 왼쪽에는 충전기 단자와 이어폰 단자 또한 있는데, 둘이 생긴게 하도 비슷해서 계속 이어폰을 충전기 단자에 무의식적으로 쑤셔넣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내가 굉장히 까다롭게 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은근 짜증난다. 오른쪽에는 다른 하나의 USB 포트와 플랩 안에는 심카드 슬롯(3G 모델에 한함)과 개발자가 크롬북을 해킹할수 있게 해주는 탈옥 스위치가 있다. 이 스위치는 크롬북을 공장 초기화 시킬때도 쓰인다. 아래에는 SD 카드 슬롯도 있다.

리뷰용으로 받은 모델에는 802.11b/g/n 와이파이나 WCDMA/CDMA 듀얼모드 3G가 모두 들어가 있었다. 희한하게도, 블루투스는 없었으며 (구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 이 때문에 내 잼박스를 연결할때는 스테레오 케이블을 따로 써야했다.

12.1인치 화면의 삼성 시리즈 5는 보통 넷북보다는 큰편이다. (에이서에서 11.6인치짜리 모델을 제공하기는 한다.) 하지만, 약 1cm의 두께에 1.5kg 정도 되는 크롬북은 얇고 가벼운 편이다. 모종의 이유로 내 15인치짜리 맥북 프로와 크롬북을 같이 들고다녀야할 때가 있었는데, 무게 추가가 아주 심각한 편은 아니었다. 심지어, 내가 아이패드를 들고다닐때 매고다니는 슬링 팩에도 문제없이 들어갔다.

리드를 열면, 화면 위쪽에는 HD 웹캠이 자리하고 있어 구글 톡을 이용한 HD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다만 통화를 걸 사람이 없는게 함정이지… 스피커도 있지만, 극적인 음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질은 그닥 나쁘진 않지만, 그냥 차라리 외장 스피커를 연결하는게 나을 정도의 음량을 가진게 문제다. 그래도 조용한 사무실에서 간간히 유튜브 동영상을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시리즈 5는 가벼운데다가, 배출하는 열도 그닥 많지 않아 다리에 올려놓고 쓰기에도 좋은 편이다. 세 시간을 줄창 쓰고 나서야 살짝 열이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내 다리를 태울정도는 아니었다.

 

키보드 & 트랙패드

시리즈 5의 키보드는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시리즈 5의 독립형 키보드는 상당히 배치가 잘 되어있는 편이고, 키 자체도 누르는 깊이가 좋은 편이고, 저항도 확실하다. 전원 버튼 또한 맥북 에어처럼 키보드에 들어갔으며, 기능 키들은 크롬 OS를 생각해 조금 바뀌었다: 뒤로, 앞으로 버튼, 새로고침, 전체 화면(메뉴/탭 바를 없앤다), 그리고 OS X의 스페이스와 비슷한 창 키도 달려있다. 또한 윈도우의 창문 버튼이나 OS X의 커맨드 버튼같은 것도 사라져 컨트롤과 알트 키가 무지 커졌다.

하지만 제일 적응하기 힘들었던 적응점 하나는 바로 Caps Lock 키가 검색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국 새탭을 불러서 주소/검색 필드로 연결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새탭버튼. 응?) 어떻게 보면, 안드로이드의 검색 버튼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무튼, 상황상 영어 대문자로 쓰는 일이 잦아 평소 습관대로 그 버튼을 누르면 검색이 뜨게 되니, 참 당황스럽다. 다행히도, 이것은 설정에서 바꿔줄수 있다. 키보드 자체는 불이 안 들어오는데,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으나, 웬만한 키를 다 외운 나로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Cr-48의 트랙패드는 대재앙이었다고 익히 들었지만, 시리즈 5의 트랙패드는 꽤나 많이 향상되었다. 일단, 트랙패드 자체가 사이즈에 비해 엄청 크다. 심지어 내가 지금 쓰는 3년된 맥북 프로보다도 더 크고, 아마 애플이 요즘 파는 트랙패드의 크기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내 맥의 트랙패드 사이즈가 이정도였으면 하고 바랬을 정도다. 트랙패드의 표면은 유리는 아니지만, 마찰이 그닥 높지 않아 좋았고, 요즘 맥북처럼 클릭 버튼이 트랙패드에 내장되어 있다. (아래 약 70% 부분이 클릭가능 지역이다.) 몇가지 문제가 있다면, 트랙패드가 넷북 자체의 사이즈에 비해서는 너무 커서 자꾸 타이핑하는 손이 트랙패드 위를 지나가게 되는 문제가 있고, 클릭하는데 상당한 힘이 들어간다는 점이겠다. 그것빼고는 마음에 들었다. 다만, 소프트웨어가… 이건 OS 부분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디스플레이

시리즈 5의 12.1인치, 1280×800짜리 화면은 장단점이 고루 존재한다. 화면 자체는 꽤 밝은 편이고, 또한 주변 광량에 따라 밝기를 자동 조정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맥북보다는 이 성능이 떨어져서, 어두운곳에서 여전히 좀 많이 밝은 편이다.) 색깔 자체도 너무 화사하지도 않으면서, 색이 확실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광택 화면이다. 나도 그렇지만, 이것을 좋아하실분들 꽤 되리라 본다.

아쉬운 점은 시야각이었다. 생각보다 아래 왼쪽으로 45도, 위로 90도를 보는 순간, 색깔이 빠르게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백라이트가 아주 좋은 녀석은 아닌가보다.

크롬 OS

(크롬 OS 스크린샷 갤러리는 여기로)

이제 모두가 기다려온 파트, 크롬 OS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한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크롬 OS는 리눅스 커널 위에 크롬 웹 브라우저를 얹어서 완성한 것이다. 즉, 기반은 역시나 안드로이드처럼 리눅스인 셈이다. 사실, 크롬 OS를 더 쉽게 설명하자면, 이 OS에 유일하게 있는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은 크롬뿐이다. 다른 모든것은 웹 기반인 셈. 웹 스토어에서 필요한 (웹)‘앱’을 받는데, 이는 대부분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다 그냥 웹사이트의 바로가기이다.

첫 셋업 과정은 꽤나 간단했다. 사용자 계약서 몇 개에 동의하고, 구글 ID를 입력하면 바로 익숙한 크롬 브라우저가 반긴다. 크롬에 있는 계정 동기화를 지원해 크롬에서 쓰던 설정이나 북마크 정보, 설치한 웹앱, 그리고 심지어 저장해둔 암호 정보 등을 죄다 넘겨받을 수 있다.

크롬 OS는 웹 브라우저 버전과 다른게 많지 않다: 탭 지원이나 새 창(OS에서는 새로운 스페이스이지만), 그리고 심지어 개인 정보 보호 브라우징 모드인 시크릿 창도 있다. 설정 화면도 브라우저의 것을 많이 가져왔다.

OS이다보니 아주 간단한 파일 탐색기 기능도 있는데, 이를 이용해 내부 메모리와 외장(SD 혹은 USB) 메모리에 접근할수 있다. 이것의 문제는… 드라이브간 복사가 전혀 안된다는점. 즉, 스크린샷을 찍으면 이를 외장 USB 드라이브로 뺄 수가 없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거 같지만, 그것이 현재 크롬 OS의 현실인 것을 어쩌리. 결국 난 스크린샷을 빼기 위해서 드랍박스에 올리고 다시 받아야했다.

설정 페이지 자체도 있는게 없다. 물론 브라우저의 설정 페이지보다는 간단한 시스템 설정, 네트워크 설정, 계정 설정 등의 페이지가 추가되긴 했지만, 여전히 OS를 개인화한다거나 하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사실, OS 자체가 테마 등을 제외하고는 개인화할 게 없는게 문제긴 하다.) 작업 관리자도 있어서, 시스템을 느리게 한다고 생각되는 탭을 찾아 종료시킬 수 있다. 심지어 각 탭마다의 네트워크 사용량 또한 보여준다. 아마 내 생각엔 작업 관리자를 생각보다는 많이 들어가게 될 것 같다.

한 가지 불만인 점은, 시스템 폰트가 꽤 엉망이라는 점이다. 네이버가 만든 나눔 글꼴을 구글이 받아서 쓰는 상황인데, 최적화가 잘못됐는지 한글이나 영어나 모두 글씨가 선명하지 않다. 다행히도 웹뷰쪽의 폰트는 문제가 심각하진 않지만, 시스템쪽 폰트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고치는게 필요할 것같다.

난 개인적으로 시리즈 5의 트랙패드 하드웨어 자체를 좋아한다고 위에서 언급했다. 하지만… 크롬 OS의 트랙패드 소프트웨어가 이를 무색하게 한다. 분명 Cr-48 시절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대체 어딜 봐서인지 모르겠다. 트래킹도 제대로 못하고, 스크롤링도 둔한 편이다. 이를 조정할 옵션조차도 없다. 그러나, 가장 최악인 점은… 횡 스크롤링이 전혀 안된다. 즉, 좌우가 안된다는 것. 장난하자는 건가…

성능

시리즈 5의 스펙을 보자면 인텔 아톰 N570 듀얼 코어 프로세서 (1.66GHz)와 2GB 메모리, 16GB SSD,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그래픽 처리유닛이 있다. (보나마나 내장이겠지만) 이정도 하드웨어에 결론적으로 웹 브라우저 하나 있는 OS니… 성능문제는 거의 없을듯하다. 다만… 또 그런건 아니다.

난 시스템이 이렇게 버벅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탭을 한 세 개만 띄워도 스크롤이 버벅거리기 시작하며, 심지어 트윗덱에서는 내가 타이핑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참고로, 내 타자속도는 분당 400타 정도다) 또한, 메모리 관리 자체에도 문제가 꽤 있는지, 탭을 한 대여섯개만 열었는데도 탭이 튕기는 것도 여러번이었고, 심지어 OS 전체가 튕기는 일도 한 번 있었다. 2GB의 메모리가 있는 노트북에서, 상당히 이상한 현상이긴 했다.

크롬 OS에는 크롬이 그랬던 것처럼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기본 탑재된다. 동작은 하지만, 역시나 이녀석도 굼뜬 모습이 보인다. 구글이 유튜브 최적화에는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인지, 유튜브는 연결속도만 버텨준다면 720p까지 문제없이 돌린다. 다만, 다른 플래시 동영상들 중 일부 (CNET TV라던가)같은 경우, 초당 프레임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어떨때는 심지어 “종료되었군요!”라는 탭 튕긴 페이지가 여러번 발생됐다. 탭이 튕기는 상황마저 재치있게 해보려고 애쓴 구글이지만(이게 영어로는 “He’s dead, Jim!”으로, 스타트렉의 대사다), 하도 여러번 일어나니 더이상 재미가 없어졌다. 플래시 게임 테스트를 위해 앵그리 버드를 돌렸을때도 상황은 그닥 다르지 않았는데, 그나마 탭 여러개를 끄니 HD 버전은 꽤나 괜찮은 초당 프레임 속도로 돌릴 수 있었다. 흡사 데스크톱 PC에서 고사양 게임 돌리려고 프로그램 여러 개를 종료시키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할까.

결론적으로, 내 생각에는 내가 테스트한 버전의 크롬 OS가 구글이 브라우저에서는 그리도 지원할 거라 했었던 하드웨어 가속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 구글이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니 상황이 나아지리라 기대하는 수밖엔 없다.

그나마 위안이었던 것은, 가장 중요한 웹 브라우징 속도에서, 크롬북은 내 맥북 프로를 능가했다는 점이겠다. 아마 SSD의 위력인듯 싶다. 그리고, 역시 SSD 덕에 부팅이나 잠자기 모드에서 켜지는 속도도 꽤 빨랐다.

배터리 성능

다시 칭찬모드로 돌아와서: 시리즈 5의 배터리는 대단하다. 크롬북의 배터리 용량은 8280mAh로, 심지어 내 맥북 프로(약 5,000mAh)보다도 많은 용량이다. 거기에 가벼운(?) OS 덕에 엄청난 수명을 자랑한다. 4~5시간을 열심히 썼는데도, 31%에 잔여 시간(이는 늘 정확하진 않다만)이 약 2시간 1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리즈 5는 (자체만으로도 꽤나 작은) 충전기를 챙겨오지 않아도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첫 노트북이었다.

 

함께 살기

“모든게 웹 기반이다”라는 파트에서 지레 겁을 먹으신다면, 동의한다. 크롬북의 컨셉은 구글이 최근에 했던것중 어떻게보면 가장 무모하기도 하다.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 지를 생각해보면 놀라우면서 크롬북의 취지를 이해하게 되지만, 역으로 아직 모든 곳에서 컴퓨터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직 크롬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만약에 모종의 이유로 크롬북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다면, 이제 패닉할 시간이다. 크롬북이 온라인이 아니라면, 정말로 할게 없다. 뭐 최소한 앵그리 버드는 할수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자. (앵그리 버드는 오프라인 모드가 있어서 필요 파일을 크롬북에 캐싱해둘수 있다.)

미국에 있다면, 버라이즌에서 크롬북 구매후 2년동안 월 100MB 데이터를 제공한다. (물론, 3G 버전을 샀을때 얘기다) 하지만, 당연히 이로는 부족할 것이다. 특히 구글 뮤직 등으로 스트리밍만 시작하면 끝장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역시 돈을 내야 한다. 버라이즌의 호갱님이 되는 것이다… 무튼, 난 개인적으로 갤럭시 S의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서 연결하긴 했다.

그래서, 웹’만’으로 사는 것은 어떨까? 솔직히 말하면, 나쁘지는 않았다. 맥에서 쓰던 프로그램들이 크롬북에서도 거의 같은 기능을 가진 크롬 버전이나 대체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이미 트위터는 트윗덱을 이용해 하고 있었지만, 아이튠즈는 구글 뮤직, 페이지는 구글 닥스(다만, 크롬 OS에서 한글 입력이 개판인점은 고쳐야할 것이다) 등으로 하나둘씩 대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크롬북이 내 맥북 프로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구글이 크롬 웹 스토어에 제공하는 (웹)앱들이야 많지만, 아직도 난 좋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코딩 인터페이스, (이게 없어서 맥과 크롬북을 둘다 들고다녀야 했다), 스카이프, (아직도 스카이프가 웹앱으로 없는게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게임들 정도였다. 하지만,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쓸 때는, 크롬북으로도 충분히 살아남을수 있었다. 하긴, 위에 없다고 하는 것들은 보통 밖에서는 잘 하지 않는 것이긴 하다.

총평

크롬북을 계속 만들어지는 재난이라 치부하기 쉽다. 오프라인이 되면 할일이 없고, 현재 그냥 노트북이나 넷북을 대체할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크롬 OS 자체가 아직은 문제가 많지만, 아직도 나는 이것이 넷북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나가서 크롬북을 사라는 것은 아니다. 크롬 OS 자체가 구글답게 베타 퀄리티를 자랑하는 데다가, 500달러에 달하는 가격은 비슷한 스펙에 크롬북이 하는 기능(예를 들어, 크롬을 돌린다던가)을 다 할 수 있으면서 약 300달러선에 형성되어 있는 윈도우 넷북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싸다.

하지만, 아직도 난 크롬북에 희망이란 것이 있다. 팬보이던 뭐던간에, 크롬북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다: 바로 클라우드로의 완전한 전환. 현재의 기술(심지어 구글의 기술도)로는 크롬북의 잠재력을 완전히 구현할수 없는게 아쉬울뿐이다. 하지만, 크롬북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소비자들이 아직 이해하기 힘든 것또한 있긴 하다. 그냥 구글이 이 프로젝트를 안 팔린다고 그냥 버리지 말고, 계속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것이 컴퓨팅의 미래일 수도 있다.

삼성 시리즈 5
가격: $429 / 63만 9천원 (와이파이) / $499 (와이파이+3G)

장점:

  • 깔끔한 디자인의 괜찮은 하드웨어
  • 밝은 디스플레이. 게다가 무광택!
  • 타이핑이 편한 독립형 키보드
  • 무지하게 긴 배터리 수명

단점:

  • 디스플레이 시야각이 상당히 좁다.
  • 헤드폰을 자꾸만 충전기 단자에 쑤셔박는다.
  • 무지 비싸다.

평점: 8.5/10

 

구글 크롬 OS
가격: (시리즈 5에 포함)

장점:

  • 크롬 브라우저의 모든 기능을 이식.
  • 유튜브 동영상 등의 플래시 동영상을 ‘생각보다’ 잘 돌린다.
  • 크롬 웹 스토어의 대부분의 웹앱이 잘 도는편.

단점:

  • 심각한 성능 문제.
  • 오프라인되면 할게 없다. (앵그리 버드?)
  • 파일 탐색기가 아직 직관적이지 않다.
  • 웹앱 카탈로그가 아직 윈도우의 네이티브 앱만큼 많지가 않고,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기도 어렵다.

평점: 5.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