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California Day 2: Universal Studios, Hollywood & UC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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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기로 했다. 나는 차로 향하고, 다른 숙소에 있던 친구는 버스를 타고 와서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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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엉…

LA의 러시아워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와 보니 아침 8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열기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았던 상태. 결국 난 주차를 하고 (주차비가 22달러다. 흐미…) 근처 스타벅스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며 친구를 기다렸다. 친구는 개장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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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들어갔을 때의 풍경.

우리는 84달러짜리 티켓(참고로, 이게 제일 싼 거다. 줄을 모두 건너뛰고 싶으면 130달러짜리 티켓을 사야 한다.)을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날은 굳이 줄을 모두 건너뛰는 티켓을 살 필요가 없었다. 월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없었으니까. 어딜 들어가던 (그 유명한 스튜디오 투어도 포함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10분 아래였다. 오후에 들어간 심슨 라이드 하나 빼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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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더 라이드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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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조각 하나…

처음으로 가본 곳은 친구가 가고 싶어하던 트랜스포머. 그냥 플랫폼에서 흔들리는 거인 줄 알았더니 그 플랫폼이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생각보다 움직임이 격렬해서 당황했지만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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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평화롭다.
곧 꼬이겠지.

그 다음은 쥬라기 공원. 16년 전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부터 영 무서워서 못 타던 건데, 이제 그 트라우마(?)를 극복할 때가 되었으니 한 번 타보자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탔다. 친구는 물이 확 튈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앉아있는 의자에 묻은 물에 더 젖었다. 배 자체가 물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도록 디자인된 모양이더라. 그럼 그 의자는 어떻게 젖은 거냐

그 다음은 미이라를 갔다. 하도 격한 롤러코스터라는 주의 문구가 많아서 약간 걱정도 됐고, 친구도 자기 혼자 갈테니까 오지 말라며 말렸지만 그 때 하필 쓸데없는 자존심이 발동해 그냥 따라갔다. 뭐 실내 코스터인데 격해봤자 얼마나 격해지겠냐며. 뭐 결론적으로 아주 격하지는 않았다만, (유니버설에 있는 것 중에서는 제일 격하긴 했다.) 앞으로 갈 길이 없자 갑자기 코스터가 후진을 해서 둘 다 좀 놀라긴 했다. 아래에는 그 유명한 벌레들이 움직이는 듯한 효과도 줬다. 친구가 펄쩍 뛸 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을 뿌려댔다. 아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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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줄 섰다.

그 다음은 심슨 라이드. 이것이야말로 전형적 플랫폼 위에서 흔들리는 기구였는데… 나오는 화면이 좀 아스트랄한 편이라 뭔가 좀 더 극한 상황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를 왔을 때는 시간대가 오후여서 그랬는지 좀 기다려야 했다. 그래봤자 한 25분 정도? 그리고 여기서도 물을 뿌려댔다. 그만 뿌려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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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유명한 스튜디오 투어. 물론 16년 전에 가봤겠지만 기억은 안 나고 하니 친구랑 같이 또 갔다. 이곳은 실제로 지금도 영화와 각종 드라마들을 촬영하고 있는 곳이다. 보이스 미국판의 촬영 스튜디오도 여기에 있고, 그 외에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말 다양한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여기서 촬영되었다. 도중에는 킹콩 3D 라이드라고 해서 스튜디오 투어를 하는 버스를 가둬두고 킹콩이 다른 괴수들(?)과 싸우는 영상물을 틀기도 했다. 그리고 물을 또 뿌렸다. 그만해 이제

나오는 길에는 슈퍼배드 Despicable Me 독점 기념품점에 들어갔다. 미니언을 무지 좋아하는 친구는 미니언 인형 외에도 다양한 머챈다이즈를 들었다 “이건 너무 디테일이 떨어져”라는 식으로 놓기를 수십 번이었다. 30분 뒤, 결국 미니언 열쇠고리와 핀을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나도 집에 걸어놓을 자석 하나를 샀다.

가다가 만화방에 들러 (미국은 만화방이 만화책 뿐만 아니라 피겨 등의 온갖 머챈다이즈를 다 판다.) 구경을 하다가 가방에 붙이고 다닐 어벤져스 핀을 하나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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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탈리안 잡”(리메이크)에서 주인공이 미니 쿠퍼와 함께 뛰어드는 지하철역.
당시 휘발유차는 내부 촬영이 허용되지 않아서 전기차로 개조된 미니를 써서 촬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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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휴식. (Photo by @lumiereY)

3시가 되기 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빠져나가 할리우드로 향했다. 그리 멀지는 않았는데, 역시나 문제는 차를 댈 만한 곳이었다. 다행히도 미리 알아둔 근처의 쇼핑센터에 차를 댔다. 여기서는 심지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마셔도 2시간을 무료로 주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위치가 그 유명한 차이니즈 극장과 상당히 가까운 곳이었다. 차를 대고는 할리우드 거리 주변을 서성이기로 했다. 바로 옆에서는 리메이크된 이탈리안 잡에서 주인공들이 미니를 몰고 들어가는 지하철역도 있었고, 스타의 거리도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차이니즈 극장에서 보냈다. 바로 작년에 했다는 이병헌의 핸드 프린트를 찾으며. 하지만 찾지는 못했다. 어디로 빼놓은 건가 싶기도. 다른 배우들만 열심히 찍고 그냥 스타벅스로 와서 쉬면서 커피를 마셨다. 난 점원한테 가서 주차권에 도장 찍고.

그 다음으로 간 곳은 UCLA. 원래부터 친구가 UCLA를 가고 싶어했는데, 시간도 남고 하길래 가보기로 했다. 참, 만약에 차를 끌고 가시면 미리 허가증을 받아두자. 우리는 그런 거 없어서 몰래 주차해야 했다. 이미 학기중이었는지 (서부치고는 좀 일찍인 듯싶다.) 학생들이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거기에 섞여 최대한 관광객인 것처럼 안 보이려 애쓰며 (그런데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며 다니는데 그게 쉽나..) UCLA 스토어와 학생회관 비스름한 곳을 돌아다녔다. 도서관도 가보려 했으나 길을 잃어서 포기했다.

내일은 대망의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를 타는 날. 두려움과 기대가 함께 공존한다. 과연 몬터레이까지 하루만에 돌파할 수 있을까?

KudoReview: iPad mini with Retina display

이제는 진짜다.

1세대 아이패드 미니는 ‘실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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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이패드 미니.

원래 애플은 소형 태블릿 시장을 탐탁지 않아지 했다. “7인치 태블릿은 나오자마자 사망합니다(Dead-on-arrival).”이라고 말했던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었다. 잡스 사후, 소형 태블릿 시장이 활성화되자 애플은 오랫동안 소문으로 돌았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았지만, 프로세서는 1년 반 전의 A5, 해상도는 768×1024의 구형 해상도였다. 언론은 “애플이 삼성의 대세에 따르기 시작했다”고 열심히 언플을 해댔지만, 이때까지만해도 애플은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적 제품임에도 아이패드 미니는 많이 팔려나갔다. 이제 애플은 이 실험이 성공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2세대에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자 게임을 시작하지

익숙하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전세대 아이패드 미니에서 유일하게 바뀌지 않은 것이 디자인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1세대 아이패드 미니의 디자인은 5세대 아이팟 터치가 기반이 되었고, 현세대 아이폰인 아이폰 5s도 같은 디자인을 쓰고 있는 데다가, 아이패드 미니의 디자인을 늘린 아이패드 에어까지 나와서 그다지 디자인을 바꿀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다. 포트 구성도 기존 아이패드의 구성 그대로다. 오른쪽에 다기능 스위치와 음량 버튼, 위에는 전원 버튼과 셀룰러 모델에 한해 셀룰러 안테나가 위치하는 띠, 아래쪽에는 스테레오 스피커와 라이트닝 포트가 그대로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가장 디자인이 잘 빠진 태블릿 중 하나다. 알루미늄판 하나를 통짜로 깎은 유니바디 구조로 만들어진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단단하면서도, 가볍다. 331g이라는 무게는 사실 전세대와 비교할 때 늘었고, 두께도 소량 늘었다. 이게 다 후술할 배터리 때문이다. 확실히 전세대와 현세대를 같이 들어보면 무게 차이가 느껴지나, 실생활에서는 그 차이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아이패드 에어의 20% 이상 가벼워진 무게에 비하면 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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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그레이끼리 모아두면 완벽한 깔맞춤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외장 변화는 아이폰 5s와 유사하다. 이전 모델에서의 산화알루미늄 도장이 까지는 이유로 블랙 & 슬레이트가 스페이스 그레이로 대체됐다. 골드는 추가되지 않았는데, 이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이폰 5s의 크기에나 골드가 괜찮아보이지, 아이패드 크기에서는 좀 이상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받은 제품은 스페이스 그레이였는데, 역시 스페이스 그레이인 내 아이폰 5s와 완벽한 깔맞춤이다.

1세대 아이패드 미니의 미니 리뷰(요즘은 KudoTouch라 부른다)에서 나는 당시 아이패드 미니의 홍보용 이미지에서 한 손을 쫙 뻗어서 잡는 모습을 보고 해보니 매우 힘들었다고 했는데, 그건 지금도 그렇다. 당연하지, 크기가 안 변했는데. (애플도 이번 아이패드 미니 홍보용 이미지에서 한 손을 쫙 뻗어서 잡는 사진은 빼버린 듯하다.) 여전히 한 손으로 베젤을 쥐는 것이 좀 더 편하다. 물론 화면이 넓어서 균형이 불안 불안한 것은 없지 않아 있지만, 스마트 커버가 있으면 잡기가 훨씬 쉬워진다. 왼쪽의 자석 경첩(?) 부분이 손잡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어차피 9.7인치짜리 아이패드에 비하면 꽤 가벼워서 한 손으로 드는 데 부담이 전혀 없다.

아마 스페이스 그레이 외장을 고르지 않은 이상,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전 세대와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둘을 갖다놓고 뭐가 뭔지 맞추라 그러면 쉽게 고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물론 화면을 켜기 전까지는 말이다.

빛나는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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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화면을 보고 있으면 빛나는 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7.9인치에 2048×1536의 해상도를 박아넣은 아이패드 미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정말 선명함 그 자체다. 인치당 326픽셀의 화소 밀도는 아이폰 5s와 같고, 태블릿 중에서는 가장 높다. 이 선명함 덕분에 이전 아이패드 2에서조차 읽기 어려웠던 글자들이 더 작은 화면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아이러니를 가지게 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덕에 아이패드 미니의 작은 화면이 가졌던 단점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셈이다. 특히 가독성의 향상 덕분에 눈만 좋다면 9.7인치 아이패드에서나 볼 수 있다는 PDF 파일도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오래 보는 것은 별로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다. 텍스트가 작아서 눈이 아픈 건 여전하다.) 만약 아이패드 미니의 서체 크기가 너무 작다 싶으면 설정에서 크기를 조정해주시면 낫다. (이것은 iOS 7의 다이내믹 폰트 API를 지원하는 앱이면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사파리 글은 될 수 있으면 읽기 도구로 보시면 좀 쾌적하게 읽으실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초기부터 화면의 색재현율이 문제가 되었다. 그 말인즉슨, 최근 애플의 제품들은 색재현율이 100%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아이패드 미니는 60%대의 색재현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패드 미니의 크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넣는 과정에서 공정상의 한계로 색재현율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확실히 아이패드 에어, 하다못해 아이폰 5s와 비교를 해봐도 색재현율의 한계는 눈에 보인다. 하지만 굳이 비교하려 들지 않는다면 엄청난 선명함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색재현율을 해상도에 희생시킨 애플의 결정은 잘했다고 보이는 게 이 이유에서다. 솔직히 색재현율보다는 해상도가 사람들에게 더 눈에 띄는 요소니까. (그리고 1세대 아이패드 미니의 색재현율도 현세대와 비슷했으니, 정확히 말하면 다운그레이드는 아니다.)

구세주 A7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진 것은 바로 내부 칩셋 덕이 크다. 무슨 말이냐? 이전 아이패드들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 방법은 기존 아이폰의 A5나 A6 칩에 그래픽 코어만 네 개로 늘리는 형식이었다. 즉, 일종의 마개조 칩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3세대 아이패드에 들어간 A5X와 4세대에 들어간 A6X다. 이런 마개조를 하게 되면 칩의 크기가 커져 전력 효율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된다. 그나마 이전 아이패드들은 배터리 크기를 어느 정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 덕분에 더 두꺼워지고 더 무거워졌다.) 문제는, 아이패드 미니에 이러한 마개조를 했다간 엄청나게 두껍고 무거운 미니가 탄생할 게 뻔했다.

아이폰 5s에서 데뷔한 A7은 마치 이러한 아이패드 미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구세주 같다. A7은 프로세서 자체의 크기를 더욱 줄이고, 기본으로 네 개의 그래픽 코어를 박았기 때문에 마개조 없이도 아이패드의 레티나 해상도로 충분히 돌릴 수 있을 정도의 그래픽 처리성능을 지니게 되었다. 사실 이럼에도 나는 애초에 아이폰을 돌리도록 설계된 칩셋이 아이패드의 레티나 해상도를 문제없이 돌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리얼 레이싱 3을 해보자 그러한 내 걱정은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해상도가 훨씬 큰데도 오히려 아이폰 5s보다 더 부드럽게 돌아갈 정도다. 프로세서 클럭은 5s와 같지만, 아마 열처리 면에서 아이폰보다 용이하다보니 그래픽 쪽 주파수를 늘렸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실제로 열처리와 배터리 용량에서 훨씬 유리한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폰 5s와 아이패드 미니보다 프로세서 클럭이 0.1GHz 높다.)

하지만 아이폰은 1GB 메모리가 문제가 없다 치더라도, 아이패드에까지 메모리를 1GB로 제한한 것은 애플로서는 실수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조금 있다 다룰) iOS 7의 안정성을 생각하면 더더욱 큰 실수다. 일단,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는 화면 크기에다가 그에 상응하는 해상도 때문에 메모리를 더 잡아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해상도가 보통 해상도여야 말이지…)

아이폰 5s와 마찬가지로 동작 보조 프로세서인 M7도 같이 들어간다. 하지만 늘 가지고 다니니까 쓰임새가 많은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에서는 달리 쓸데가 없다. 물론 이걸 개발자들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쓸 곳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새로운 아이패드에는 MIMO 기술이 탑재된 무선랜이 들어간다. MIMO는 Multiple-In, Multiple-Out (다중 입력 및 출력)의 약자로, 두 개의 무선랜 안테나를 달아 전송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실제로 아이폰 5s랑 비교할 때, 속도뿐만 아니라, 안테나 성능이 체감적으로 더 빠른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아이폰이 잡지 못하는 와이파이를 아이패드는 잡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와이파이 뿐만 아니라, 셀룰러 신호 성능에서도 앞섰다. 미국에서 테스트할 때, 동일한 장소에서 티모바일 신호를 아이폰은 4G(HSPA+)로 잡는 반면에 아이패드는 LTE로 잡았다.

전력을 더 잡아먹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문에 배터리 성능 또한 걱정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이 걱정도 덜어준다. 애플이 주장하는 10시간을 거의 문제없이 채운다. 그것도 게임 돌리고, 하드웨어 가속 동영상을 돌리는 가혹한 환경에서. 아마 평상적 웹서핑이나 독서, 트위터 등에서는 더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굳이 이걸로 사진을 찍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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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카메라는 그냥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게 좋겠다.
성능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용도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예전 아이패드 미니의 500만 화소 F2.4 카메라를 그대로 채용했다. 카메라 렌즈는 아이폰 4s에서 워낙 호평을 받은 렌즈이니 기본적인 질은 참 좋은 편이다. 동영상도 잘 찍히고.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 5s와 5c와 같은 개선된 페이스타임 HD 카메라로, 저조도에서 훨씬 유리하다.

많은 분이 “왜 아이패드에는 아이폰보다 못한 카메라를 탑재했냐”고 물으실 거라 생각한다. 현재 아이패드의 카메라는 2012년 3세대 아이패드가 채용한 것과 동일한 상황. 그것도 그럴만한 것이, 애플은 아마 사람들이 아이패드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사실, 나만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더 버지의 조슈아 토폴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I’m going to start this section by just stating, once again, that I believe 10-inch tablets with rear cameras are a ridiculous idea. An idea, perhaps, best reserved for moments of desperation or raw circumstance — like it’s the only camera you have around when your cat begins doing something hilarious.

나는 (카메라) 섹션을 시작하면서 후면 카메라가 있는 10인치 태블릿은 정말 황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정말 절박하거나 극한 상황에서나 생각나는 아이디어이지 않을까 싶다 — 여러분의 고양이가 매우 재밌는 행동을 하는데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이것뿐이라던가.

I don’t care who you are, what you do for a living, or where you come from: it’s impossible not to look like a total nerd when you’re in public snapping pictures with something that is literally the surface size of four point and shoot cameras.

여러분이 누구이던, 뭐로 돈을 벌던, 어디서 왔던, 네 대의 똑딱이 카메라 면적의 기기로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다니면 괴짜라는 소리를 안 듣기가 어렵다.

(2012년 3세대 아이패드 리뷰에서)

As you may know, I’m not a fan of people taking photos with tablets. Just as with previous models I’ve tested, I find the act to be not only awkward, but embarrassing as well. The slightly more diminutive size of the iPad mini does make the experience slightly better…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전 모델에서 그랬던 것처럼, 어색할 뿐만 아니라 매우 창피하다. 아이패드 미니의 아주 약간 더 작은 크기는 그 경험을 아주 약간 낫게 하긴 하지만…

(2012년 1세대 아이패드 미니 리뷰에서)

그런데 생각외로 이러한 “극한 상황”을 맞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가보다.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화면이 커서 구도 잡기가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DSLR로 찍는 거보다 더 “나 사진 찍어요!”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다. 그냥 아이폰으로 찍자.

소프트웨어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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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7은 아이패드에서 여전히 공간활용을 못하고 있다.

작년에 배포된 iOS 7은 지금까지 익숙했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변경시켰다. 이 디자인의 변경 범위는 너무나도 넓어서 이전 디자인 요소가 남은 곳이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아이폰용 iOS 7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에 쓴 iOS 7 리뷰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으니, 여기서는 아이패드용을 한 번 보도록 하자.

결론적으로, 어떻게 보면 아이폰용보다도 더 난장판이다. 안 그래도 원래 아이패드에서의 iOS는 아이폰을 여기저기 늘인 성격이 강했는데, iOS 7에서는 그게 더 두드러져 보인다. 제일 큰 문제가 음악 앱인데, 아이패드의 방대한 공간 활용을 전혀 못 하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이 기타 플랫폼과 차별되는 아이패드용 써드파티 앱의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치켜세우면서 기본 앱에는 이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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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대체 어쩔 셈인가.

안정성 또한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다. 아이폰 5s에서도 나를 괴롭혔던 리스프링 현상이 아이패드에서는 더 자주 나타난다. 이 이유로는 아이폰의 해상도에서는 거의 문제가 없는 1GB의 메모리가 해상도가 훨씬 큰 아이패드에서는 문제가 된다는 게 꼽히고 있는데, 일리는 있는 말이지만 만약에 애플이 1GB의 메모리가 iOS 7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면 소프트웨어로 그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단 아이폰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iOS 7.1에서 눈에 띄게 많은 면이 향상되었으니, 아이패드도 그걸 기대해볼 만 하다. 그러나 레이아웃의 전반적 문제는 iOS 8을 기약하게 되었다.

같으면서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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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의 크기는 예전에는 아이패드를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쓸 수 있게 해준다.

난 이번 아이패드 미니를 사기 전까지는 계속 9.7인치 아이패드(1세대와 2)를 썼었다. 작년에 1세대 아이패드 미니가 나왔을 때, 나는 “이게 내 다음 아이패드구나” 싶었다. 아이패드를 야외에서 많이 쓰는 나로서는 휴대성이 중요했는데, 늘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고, 아이패드가 필요한 곳에서 꺼내기에도 좀 큰 크기는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는 아이패드로 생산적인 일을 해볼까 했으나 그러기에는 맥북이 훨씬 낫다는 것도 깨달았고 말이다. (맥북 에어와 아이폰을 가진 내 친구는 아이패드는 영 끌리지 않는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 말이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의 크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일단 (겨울 한정이지만) 재킷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겨울 한정이지만) 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할 때가 오더라도, 반 정도의 무게인 데다가 훨씬 작은 가방을 들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크지 않다. (아예 미니를 위해 새로운 가방을 하나 샀을 정도다.) 지하철에서 서 있는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꺼내서 쓸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세로 타자 훨씬 편해지기 때문에 서서도 뭔가를 쓸 수도 있다. (전쟁과 평화를 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만.)

작아진 크기가 아이패드로서의 사용성을 해치는 것도 아니다. 아이패드 미니에서는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아이패드 앱이 완벽하게 구동되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가 작을 뿐이지, 9.7인치짜리 아이패드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아이패드 미니에서 할 수 있다. 이것은 이 정도 크기의 태블릿 중에서는 상당히 큰 장점로 다가온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크기가 작아지니 콘텐츠 소비용의 측면이 더 확연히 드러나는 느낌이다. 이 크기에서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9.7인치 아이패드보다는 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아이패드 미니로는 글을 쓰기보다는 글을 읽고, 게임도 하고, 소셜 네트워크를 주로 하는 자신을 주로 발견하게 된다. 확실히 9.7인치와 비교했을 때 용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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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세대 9.7인치 아이패드인 아이패드 에어가 가벼워지고 작아져서 더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크기에서 오는 이점이 사라졌다는 분들이 있었다. 만약에 미니가 사양이 에어보다 뒤처졌다면 정말로 이점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니도 에어와 사양을 맞췄기 때문에 그저 아이패드 에어보다 작은 아이패드로서의 위치를 갖추었다. 잠재적 구매자들로서는 엄청난 고민인 것이다. “두 대 다 사라”는 팀 쿡의 아름다운 조언도 있지만, 정말 한 대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이런 조언을 하고 싶다. 만약에 아이패드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집 밖으로 들고나갈 일이 없다면 당연히 에어를 추천한다. 하지만 밖에 들고나갈 일이 많다면?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있다. 작년까지의 미니는 작은 이점은 있지만 성능 면에서 희생을 해서 소비자들이 망설이던 모델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이전 아이패드 미니는 실험이었다. 이제는 진짜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
Apple iPad mini with Retina display

  • 형태: 태블릿
  • 화면: 200.7mm (7.9″) IPS “레티나 디스플레이” (2048×1536, 2.54cm당 326픽셀)
  • 프로세서: 애플 A7 (1.3GHz “사이클론” 듀얼 코어 CPU + PowerVR G6430 쿼드 코어 GPU) + M7 동작 보조 프로세서)
  • 가용 메모리: 1GB LPDDR3 RAM
  • 저장공간: 16/32/64/128GB
  • 카메라: 500만 화소 F2.4 후면 카메라 + 120만 화소 FaceTime HD 전면 카메라
  • 연결 방식: GSM, CDMA, EVDO, 3G, HSPA+, LTE / 802.11n 듀얼 밴드 Wi-Fi, 블루투스 4.0
  • OS: iOS 7 (2014년 2월 6일 현재 최신 버전 7.0.4)
  • 가격: 50/65/62/77/74/89/86/99.9만원 (16 와이파이/셀룰러/32 와이파이/셀룰러/64 와이파이/셀룰러/128 와이파이/셀룰러)

장점

  • 빛나는 종이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 태블릿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디자인
  •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은 A7
  • 들고 다니기 딱 좋은 크기임과 동시에 가지는 아이패드로서의 사용성

단점

  • iOS 7의 난장판
  • 작은 태블릿치고는 약간 비싼 가격

점수: 8.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