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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가기로 했다. 나는 차로 향하고, 다른 숙소에 있던 친구는 버스를 타고 와서 만나기로 했다.
LA의 러시아워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며 와 보니 아침 8시.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열기까지는 1시간 정도 남았던 상태. 결국 난 주차를 하고 (주차비가 22달러다. 흐미…) 근처 스타벅스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하며 친구를 기다렸다. 친구는 개장시간에 맞춰서 도착했다.
우리는 84달러짜리 티켓(참고로, 이게 제일 싼 거다. 줄을 모두 건너뛰고 싶으면 130달러짜리 티켓을 사야 한다.)을 사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 날은 굳이 줄을 모두 건너뛰는 티켓을 살 필요가 없었다. 월요일 아침이라 사람이 없었으니까. 어딜 들어가던 (그 유명한 스튜디오 투어도 포함해서) 기다리는 시간이 10분 아래였다. 오후에 들어간 심슨 라이드 하나 빼곤…
처음으로 가본 곳은 친구가 가고 싶어하던 트랜스포머. 그냥 플랫폼에서 흔들리는 거인 줄 알았더니 그 플랫폼이 레일을 따라 움직인다. 생각보다 움직임이 격렬해서 당황했지만 재밌었다.
그 다음은 쥬라기 공원. 16년 전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부터 영 무서워서 못 타던 건데, 이제 그 트라우마(?)를 극복할 때가 되었으니 한 번 타보자라는 생각에 처음으로 탔다. 친구는 물이 확 튈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앉아있는 의자에 묻은 물에 더 젖었다. 배 자체가 물을 바깥쪽으로 밀어내도록 디자인된 모양이더라. 그럼 그 의자는 어떻게 젖은 거냐
그 다음은 미이라를 갔다. 하도 격한 롤러코스터라는 주의 문구가 많아서 약간 걱정도 됐고, 친구도 자기 혼자 갈테니까 오지 말라며 말렸지만 그 때 하필 쓸데없는 자존심이 발동해 그냥 따라갔다. 뭐 실내 코스터인데 격해봤자 얼마나 격해지겠냐며. 뭐 결론적으로 아주 격하지는 않았다만, (유니버설에 있는 것 중에서는 제일 격하긴 했다.) 앞으로 갈 길이 없자 갑자기 코스터가 후진을 해서 둘 다 좀 놀라긴 했다. 아래에는 그 유명한 벌레들이 움직이는 듯한 효과도 줬다. 친구가 펄쩍 뛸 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물을 뿌려댔다. 아니 왜
그 다음은 심슨 라이드. 이것이야말로 전형적 플랫폼 위에서 흔들리는 기구였는데… 나오는 화면이 좀 아스트랄한 편이라 뭔가 좀 더 극한 상황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를 왔을 때는 시간대가 오후여서 그랬는지 좀 기다려야 했다. 그래봤자 한 25분 정도? 그리고 여기서도 물을 뿌려댔다. 그만 뿌려도 돼…
그 다음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유명한 스튜디오 투어. 물론 16년 전에 가봤겠지만 기억은 안 나고 하니 친구랑 같이 또 갔다. 이곳은 실제로 지금도 영화와 각종 드라마들을 촬영하고 있는 곳이다. 보이스 미국판의 촬영 스튜디오도 여기에 있고, 그 외에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말 다양한 영화들과 드라마들이 여기서 촬영되었다. 도중에는 킹콩 3D 라이드라고 해서 스튜디오 투어를 하는 버스를 가둬두고 킹콩이 다른 괴수들(?)과 싸우는 영상물을 틀기도 했다. 그리고 물을 또 뿌렸다. 그만해 이제
나오는 길에는 슈퍼배드 Despicable Me 독점 기념품점에 들어갔다. 미니언을 무지 좋아하는 친구는 미니언 인형 외에도 다양한 머챈다이즈를 들었다 “이건 너무 디테일이 떨어져”라는 식으로 놓기를 수십 번이었다. 30분 뒤, 결국 미니언 열쇠고리와 핀을 사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나도 집에 걸어놓을 자석 하나를 샀다.
가다가 만화방에 들러 (미국은 만화방이 만화책 뿐만 아니라 피겨 등의 온갖 머챈다이즈를 다 판다.) 구경을 하다가 가방에 붙이고 다닐 어벤져스 핀을 하나 샀다.
3시가 되기 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빠져나가 할리우드로 향했다. 그리 멀지는 않았는데, 역시나 문제는 차를 댈 만한 곳이었다. 다행히도 미리 알아둔 근처의 쇼핑센터에 차를 댔다. 여기서는 심지어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마셔도 2시간을 무료로 주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위치가 그 유명한 차이니즈 극장과 상당히 가까운 곳이었다. 차를 대고는 할리우드 거리 주변을 서성이기로 했다. 바로 옆에서는 리메이크된 이탈리안 잡에서 주인공들이 미니를 몰고 들어가는 지하철역도 있었고, 스타의 거리도 있었다.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차이니즈 극장에서 보냈다. 바로 작년에 했다는 이병헌의 핸드 프린트를 찾으며. 하지만 찾지는 못했다. 어디로 빼놓은 건가 싶기도. 다른 배우들만 열심히 찍고 그냥 스타벅스로 와서 쉬면서 커피를 마셨다. 난 점원한테 가서 주차권에 도장 찍고.
그 다음으로 간 곳은 UCLA. 원래부터 친구가 UCLA를 가고 싶어했는데, 시간도 남고 하길래 가보기로 했다. 참, 만약에 차를 끌고 가시면 미리 허가증을 받아두자. 우리는 그런 거 없어서 몰래 주차해야 했다. 이미 학기중이었는지 (서부치고는 좀 일찍인 듯싶다.) 학생들이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거기에 섞여 최대한 관광객인 것처럼 안 보이려 애쓰며 (그런데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며 다니는데 그게 쉽나..) UCLA 스토어와 학생회관 비스름한 곳을 돌아다녔다. 도서관도 가보려 했으나 길을 잃어서 포기했다.
내일은 대망의 태평양 해안 고속도로를 타는 날. 두려움과 기대가 함께 공존한다. 과연 몬터레이까지 하루만에 돌파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