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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Review] Sony a7

아무도 가지 않으려던 곳을 과감하게 가다.

소니가 카메라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낸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옛날에는 여타 다른 전자업체와 비슷하게 포인트-앤-슛 (혹은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일명 “똑딱이”)만 만들고 있다가 코니카 미놀타를 인수하고 알파 브랜드의 DSLR을 내놓으며 DSLR에 뛰어들었고, 2010년에는 NEX(우리는 보통 “넥스”라고 발음하지만, 소니는 “엔-이-엑스”로 발음하길 원한다. 지금은 알파 미러리스로 라인업이 재편됐다.)라 불리우는 미러리스 카메라 브랜드를 내놓으며 순식간에 카메라 업계의 ‘큰손’이 됐다.

그러나, 사실 소니는 완성품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역사가 짧지만, 디지털 카메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 제조업에서는 역사가 매우 깊은 곳이었다. 소니가 자체 개발한 CCD 센서를 이용해 첫 시제품 디지털 카메라를 만든 게 1981년이다. 디지털 카메라라는 게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게 2000년대에 와서니, 무려 20년 전부터 개발을 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 카메라는 신기한 것이 이미지 센서가 두 개였다는 것이다. 아마 당시 기술력이 하나의 센서로 모든 일을 처리하기에는 무리였나보다.) 그 뒤로 소니는 다양한 카메라 업체의 이미지 센서 외주생산을 해주게 됐는데, 이 중 하나가 니콘이었다. 지금도 니콘은 플래그십인 D3-D4 라인과 D4의 이미지 센서를 그대로 쓴 Df를 제외하고는 전부 소니 센서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5s도 소니 것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찌됐든, NEX 때부터 DSLR급의 대형 센서(APS-C)를 컴팩트 카메라 크기의 바디에 우겨넣는 데 성공한 소니는 이러한 혁신적 (나쁘게 말하면 미친) 시도를 계속하게 된다. 2012년에는 컴팩트 카메라 라인인 사이버샷의 크기에 니콘의 미러리스 카메라가 쓰는 센서 사이즈인 1인치 센서와 칼자이쓰 렌즈를 조합한 RX100을 선보이더니, 그 해 말에는 기어이 풀프레임 센서(일반 35mm 필름의 크기와 똑같은 센서. 상당히 큰 사이즈 때문에 2002년에나 상용화에 들어갔고, 2005년의 캐논 5D에 와서야 사진 매니아들이 좀 노려볼 만한 가격대로 안정화될 수 있었다.)를 박아넣은 RX1을 선보였다. 이렇게 되니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미러리스에 풀프레임 센서를 박는 날이 오는 게 아니냐는 당시로서는 허무맹랑해보이는 예측을 하기 시작했고, 소니는 그 기대에 부응하듯 2013년에 그러한 제품을 내놓았다. 바로 a7이다.

(* 이 리뷰에 쓰인 모든 샘플 사진은 RAW 촬영 후 어퍼쳐에서 보정을 일부 거쳤음을 밝힌다.)

가장 작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 AF를 지원하는 기종 중. 이 조건을 제외하면 라이카 M9이 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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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7의 디자인은 구와 신을 적절히 조화시킨 모습이다. 레트로 카메라를 모티브로 할 때 그 디자인에 최대한 충실한 카메라들과는 조금 다르다.

풀프레임 센서를 안 그래도 작은 알파 미러리스에 넣느라 a7의 크기는 여타 다른 알파 미러리스보다 크다. 풀프레임 센서 때문에 밀린 뷰파인더 유닛을 넣기 위해 헤드가 생겼고, 여기에 소니 로고를 음각으로 넣었다. (개발자 인터뷰에 따르면, 어느 각도에서든 소니 로고를 볼 수 있게 했단다.) 그러나 다른 풀프레임 바디들과 달리 a7의 바디 자체는 상당히 소형이다. 물론 다른 풀프레임 바디들은 미러 유닛까지 있는 DSLR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디자인 자체는 처음에는 적응해야 할,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다. 어떻게 보면 기존 알파 미러리스의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기존 RF 카메라의 레트로 디자인을 혼합했기 때문에 처음에 공개됐을 때 거부감을 표현한 분들도 상당하다. 내 눈에는 그래도 뭔가 멋진 디자인이다. 특히 마운트부에 소니가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a7 전까지 a99, RX1에만 둘러준 것이다.)에만 둘러주는 주황색 띠는 없으면 전체적 디자인을 좀 밋밋하게 만들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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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풀프레임 기종만이 하사받을 수 있는 주황색 띠.

작은 크기 때문에 조작감에서는 전에 쓰던 DSLR(그것도 니콘 D300)에 비하면 한 발 뒤다. 일단 그립이 좀 작은 편이고, 제일 불편한 것은 셔터 버튼의 위치다. 너무 뒤에 있다. 스트랩을 걸면 검지 손가락이 자꾸 스트랩에 걸리기 때문에 한 손으로 조작하기에는 약간 애로사항이 있다. 약간 그립부를 두툼하게 하고 셔터 버튼을 좀 더 앞으로 뺐다면 좋았을 것 같다. 손이 좀 작다면 조작이 훨씬 용이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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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만한 건 다 있는 뒷면.

그러나 뒷면의 조작감이나 인터페이스는 훌륭한 편이다. 기존 알파 미러리스가 너무 초보자용으로 메뉴를 만들어놓아 매니아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었기 때문에 a7도 상당히 걱정스러웠으나, a7은 기종의 성격이 성격이니만큼 프로-아마추어를 타깃으로 해서인지 그 많은 설정들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 정의 버튼만 세 개이고, 다이얼도 앞 뒤로 두 개나 있다. 메뉴 구조도 원하는 설정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재편되었다. 물론 니콘 DSLR에서 옮겨왔으니 적응은 좀 필요했지만, 일단 적응이 되면 빠릿빠릿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또한 화면은 회전도 가능하다. a99같이 여기저기 다 돌리는 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합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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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는 조작 다이얼 두 개, 모드 다이얼, 노출계 다이얼 등 수많은 다이얼을 구겨넣었다.

다른 알파 미러리스와 비슷하게, a7의 진정한 소형화를 막는 것은 렌즈다. 그나마 크롭 센서가 들어간 미러리스에서는 렌즈 소형화에 성공했지만, 풀프레임 센서를 지원해야하는 28-70mm 번들 렌즈는 일반 줌렌즈치고는 작지만 a7 바디와 비교하면 상당히 큰 편이다. (칼 자이쯔 줌렌즈인 24-70mm는 고정 조리개 때문에 더 크다. 그나마도 F4밖에 안되는데…) 그나마 지금 나온 FE 렌즈 중 a7의 크기에 맞게 작은 것은 35mm F2.8 자이쯔 렌즈 하나뿐이다. 그래도 늘 들고 다녔던 DSLR 카메라보단 작으니 된 건가.

2,4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

풀프레임 센서는 어떻게 보면 어느 사진 아마추어나 갖고 있는 일종의 로망이다. 35mm의 필름 크기와 거의 똑같은 크기를 가진 풀프레임 센서는 기존 DSLR이나 미러리스에 쓰는 센서보다 더 깊은 심도 표현과 더 깨끗한 화질, 그리고 어두운 곳에서 더 적은 노이즈를 보장한다. 대신 센서가 큰 만큼 단가가 무지 비싸기 때문에 프로페셔널용이나 하이 아마추어용에나 쓰이던 센서다.

a7은 이 크기의 센서를 미러리스 카메라의 바디에 처음으로 가져왔다. 물론 소니는 먼저 이를 컴팩트 카메라인 RX1에 탑재시키기도 했지만, 렌즈가 고정적으로 붙어있기 때문에 렌즈를 교환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a7은 이런 조건들을 딱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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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s / F5.6 / ISO 3200 / 70mm

이 문제의 센서는 2,400만 화소짜리다. 소니는 새로운 센서라고 주장하지만, 아마 RX1, a99, 니콘 D600 등에 쓰인 센서를 a7의 상황에 맞게 튜닝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어찌됐든, a7의 해상력은 정말 차원이 다르다. 처음에 a7을 샀을 때, 나는 “어차피 배경날림이나 노이즈 빼고는 원래 쓰던 거랑 뭐가 다르겠어?”라는 생각을 하며 괜히 샀나라는 생각까지 했었는데, a7은 나의 그러한 걱정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배경날림은 뭐 당연한 것이고, 초점이 잡힌 곳의 선예도는 차원이 다르다. 적응이 안 됐던 것은 “충분히 모든 배경이 초점 범위 내이겠지”하면서 조리개를 조이더라도 날려버린다는 사실이었다. 이 때의 조리개 수치는 F9였다. 크롭 센서를 채용한 카메라였다면 충분히 모든 부분이 초점에 들어왔을 것이다. 또한, 생각보다 더 많이 흔들리는 것도 문제였다. 이는 아무래도 전에 쓰던 D300보다 더 고화소인 점과 센서가 더 큰 점, 그리고 소니 렌즈의 OSS가 니콘의 VR보다는 못하다는 반증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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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s / F5.6 / ISO 12800 / 62mm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

내가 a7으로 기변하면서 기대했던 고감도 노이즈 면에서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실망스러웠던 것이 사실이었으나, 중간에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친 이후에는 노이즈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도 디테일 손상은 거의 없었다. (전부 RAW에서 촬영해본 결과다.) ISO 6400까지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쓸 수 있을 정도다. 다만, 자동 ISO 설정에서 최소 셔터 속도를 설정하는 옵션이 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은 들었다. 뭐, 그건 센서 문제는 아니니까.

참고로 a7 시리즈는 모델별로 센서가 다르다. 기본 모델인 a7은 2,400만 화소, 고해상도를 지향하는 a7R(“Resolution”)은 3,600만 화소, 그리고 최근에 출시한 동영상과 고감도를 지향하는 a7S(“Sensitivity”)는 1,200만 화소다. 각자의 입맛에 따라서 고르시면 되겠다. (개인적으로는 S의 감도가 끌렸으나 화소 수가 너무 낮아서 그리고 비교적 신품이라 소니의 가격후려치기도 별로 진행이 안 되서 결국 a7을 선택했다.)

FE

a7 시리즈(그리고 잠재적 후속 기종)의 풀프레임 센서를 지원하기 위해 소니는 새로운 종류의 렌즈를 만들었다. 일단, a7은 기존 알파 미러리스와 동일한 E 마운트를 사용하지만, 기존 E 마운트 렌즈들은 크롭 센서를 위한 렌즈였기 때문에 새로운 FE 렌즈를 만들었다. (F가 무슨 뜻인지는 대강 짐작이 가시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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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에서 공개한 FE 라인업의 대략적 로드맵. 올해 말까지 10개의 렌즈를 약속하고 있다.
(출처: 소니)

문제는, a7이 나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FE 렌즈 라인업이 빈약하고, 그나마 있는 것도 죄다 칼 자이쯔와 소니의 고급 G 렌즈들이라 가격이 전부 안드로메다행 수준으로 비싸다는 것이다. (이는 a7 시리즈에 탑재된 고화질 센서와 바디 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그나마 제일 싼 것이 번들 킷 렌즈인 28-70mm F3.5-5.6 OSS 렌즈이고, 이 렌즈의 상위호환 격인 24-70mm F4 OSS 칼 자이쯔 렌즈(108만원), 35mm F2.8 칼 자이쯔 렌즈(72만원), 55mm F1.8 칼 자이쯔 렌즈(87만원), 70-200mm F4 OSS G 렌즈(160만원) 등은 전부 비싸다. (그나마 저 괄호 안의 가격은 전부 다나와 최저가라는 사실.) 이 리뷰를 쓰는 시점에도 난 아직 번들 렌즈로 버티고 있고, 나중에 돈이 좀 생기면 35mm를 들일까라고 ‘생각만’ 하고 있다. 소니에서 공개한 FE 렌즈 라인업의 미래에도 자이쯔와 G가 가득한 걸 보니 FE 렌즈들의 가격 하락을 위해서는 써드파티 회사들의 참여가 절실해보인다. 물론 기존 E 마운트 렌즈도 물려서 쓰는 것은 가능하나 애초에 풀프레임 센서를 위해 만들어진 렌즈들이 아니다보니 크롭 모드를 쓰지 않으면 주변부는 아예 쓸 수가 없다.

28-70mm F3.5-5.6 OSS, 일명 SEL2870.
(출처: 소니)

일단 번들 렌즈만을 써봤으니, 이 녀석에 대한 얘기를 좀 해보고자 한다. 28-70mm F3.5-5.6 OSS 번들 킷 렌즈는 a7으로 접할 수 있는 가장 싼 렌즈이자 활용도도 매우 높은 화각대에 집중되어 있어 쓰기에도 편하다. 화질도 중앙부는 a7의 풀프레임 센서 덕분인지는 몰라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괜히 사람들이 번들 렌즈를 칭찬하는 게 아닌 것이다. 그러나 단점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고정 조리개가 아니며, (F5.6에서는 배경날림이 쉽지는 않다. 그나마 센서 크기 덕에 어느 정도 무마가 되는 편이다.) 주변부 화질은 상당히 떨어진다. 일부 경우에서는 상당한 색수차도 관찰되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써본 바에 따르면, 다른 칼 자이쯔 단렌즈들에 비하면 초점 속도도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증언할 수는 없는 부분이니 참고하시고. 그러나 화질 면에서는 웬만한 극한상황이 아니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어댑터를 통해 타사의 렌즈를 낀 a7R.
(출처: Steve Huff Photos)

그러나 이를 상쇄할 만한 알파 미러리스들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이종교배라는 것에 있다. 렌즈 어댑터를 이용해 다른 회사의 렌즈를 올리는 것인데, 검색을 좀만 해보면 라이카를 비롯해 니콘, 캐논, 포서드 등 다양한 마운트들에 맞는 어댑터들을 구할 수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전자계 연동까지 되어 AF까지 지원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캐논) 소니에서도 알파 마운트에 맞는 어댑터를 판매하고 있으니 자신의 렌즈 사정에 알맞게 구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물론, 가장 호환이 잘 되는 것은 소니의 알파 마운트 렌즈들인데, 소니에서 나온 어댑터는 전자계 구동뿐만 아니라 AF 센서가 따로 있어 DSLT 수준의 AF까지 지원한다. (즉, 기본 a7보다도 AF가 빨라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 얘기는 좀 이따가.)

성능

a7의 시스템 구동은 상당히 빠릿빠릿한 편이다. 예전에 잠깐 NEX-6을 써본 적이 있는데, 껐다 켜는 것이 상당히 느려서 피사체를 놓치고 하는 일이 꽤 있었다. a7은 새 프로세서 탑재 덕분인지 NEX-6보다 미러리스 카메라로서 중요한 시스템 온오프 등이 상당히 빨라졌다. 특히, 펌웨어 업데이트 이후로 거의 D300에 준하는 기동 시간을 보인다.

미러리스라는 특성상, LCD는 물론이고 뷰파인더 또한 전자식인데, 둘 다 깨끗한 화질을 보여준다. 특히 뷰파인더는 정말 광학식이 그립지 않을 정도로 좋다. 뷰파인더 근처에 붙어있는 근접 센서로 LCD-뷰파인더 전환을 수행하기 때문에 가끔씩 다른 물체가 다가가 LCD가 꺼지는 경우도 있긴 하다.

AF는 예상했던대로 DSLR의 그것보다는 한참 떨어진다. 주변이 밝을 때는 별 무리없이 휙휙 잡다가도, 빛이 적어지기 시작하면 조금씩 헤맨다. 워낙 AF 모듈이 좋아서 보조광을 끄고 다녔던 D300과는 달리, a7은 보조광이 확실히 필요해보인다. 특히, 심도가 얕은 상황에서 초점이 조금만 어긋나도 피사체를 막 날리는 풀프레임 카메라의 특성상, 이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그나마 화면의 특정 부분을 선택하면 그 부분에 무조건 초점을 잡는 AF 추적 기능이 있는 것은 다행인데, RX100보다 실행방법이 다소 복잡해 (선택 버튼만 누르면 되는 RX100과 달리 메뉴에서 켜줘야 활성화 된다.) 처음에는 없는 줄 알았다. 결국 커스텀 버튼 중 하나를 할당해야했다. 번들렌즈 대신 칼 자이쯔 단렌즈를 쓰면 AF 속도가 훨씬 빠르다는데, 이는 써봐야 알 듯하다. 또한, 위에서 말한대로 알파 마운트 어댑터인 LA-EA4는 미러와 AF 센서가 따로 내장되어 있어 a7 자체의 센서보다 AF 구동이 훨 빠르다.

a7은 요즘 소니 카메라의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와이파이와 NFC 기능이 들어가 있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스마트폰으로 카메라에 연결해 사진을 내려받아 SNS에 바로 올릴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올린 사진이 꽤 된다.) NFC 기능을 쓰면 더 빠르게 연결이 가능하다는데,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라 시험은 못 해봤다. 그런데 a99를 비롯한 알파 DSLT가 모두 가지고 있는 GPS가 빠진 것은 아쉽다. 공간 절약의 문제였는지, 원가 절감의 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또한 a7에는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 스마트폰을 리모트로 쓸 수도 있지만, 이는 앱을 따로 다운받아야하고, 아직 그 부분은 해보지 못해서 테스트는 못 해봤다. (Minku Lee님의 질문에 따라 추가한 부분이다 ⎯ 쿠도군)

모두들 a7의 배터리는 공통적으로 까는 상황인데, 나의 평균적 촬영 패턴에는 중간에 배터리가 다 떨어진다던가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상당히 신중히 사진을 촬영하는 스타일이라 그랬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뷰파인더도 전자식이고, 시스템 자체가 대부분 전자식으로 동작하다보니 당연히 기존 DSLR보다는 배터리가 많이 닳을 수밖에 없고, 배터리 크기도 작으니 전체적인 사용시간이 상당히 감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겠다. 나의 경우 D300이라면 5일 정도의 여행은 충분히 버텼겠지만, a7은 이틀에 한 번씩은 꼭 충전해줘야 했다.

미러리스뿐만 아니라, 카메라 역사의 게임체인저

지금까지 소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크게 성공하며 카메라 시장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고 있는 캐논이나 니콘보다 달리 꾸준히 플랫폼을 발전시켰기 때문이었다. (1년마다 동급의 바디를 갈아엎는 덕에 바디천국이라는 별명도 얻긴 했지만…) a7은 이러한 소니의 빠른 발전이 이제 사람들이 예상하는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게다가 a7의 가격은 풀프레임 카메라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기까지 한다. (최소한 렌즈는 그렇다.)

a7의 화질은 논할 필요가 없다. 일반 풀프레임 DSLR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할 정도로 a7의 센서는 소니의 센서 제작 기술의 정점을 보여준다. 카메라 바디 자체의 성능(특히 AF)이 이러한 화질에 비할 수가 없다는 점은 많이 아쉽지만, a7은 풀프레임 미러리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조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자도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그리고, 이제 시작했을 뿐이다.

최종평가: 소니 a7

장점:

  • 최소, 최경량 풀프레임 바디
  • 소니 센서 제조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뛰어난 화질
  • 풀프레임 카메라의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가격.

단점:

  • 사용자가 극복해야 하는 느린 AF
  • 종류도 적고, 무지하게 비싼 렌즈군
  • 이해는 할 수 있으나, 아쉬운 배터리.

최종점수: 8.5/10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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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s / F5.6 / ISO 125 / 70mm
홀로 피어있는 꽃.
2014-07-23 at 14-40-30
1/80s / F5.6 / ISO 250 / 70mm
2014-07-26 at 14-16-58
1/80s / F5.6 / ISO 320 / 70mm
2014-07-26 at 16-02-20
1/60s / F4 / ISO 1600 / 28mm
PXTEL 주인장. 초상권을 보호합시다.
Photo by @kid1ng
2014-07-27 at 20-27-57
15s / F6.3 / ISO 100 / 29mm
돌산공원에서 찍었던 여수앞바다.
2014-07-28 at 16-03-07
1/60s / F9 / ISO 100 / 28mm
낙안읍성의 전경.
2014-07-30 at 14-05-36
1/500s / F14 / ISO 100 / 28mm
전주에 내리던 강렬한 햇빛.
2014-07-30 at 14-58-33
1/160s / F9 / ISO 100 / 28mm
전주 한옥마을의 전경.
복날엔 치맥이죠
1/60s / F5 / ISO 800 / 54mm
치느님은 진리입니다.
2014-08-09 at 15-40-50
1/60s / F5.6 / ISO 2000 / 59mm
키덜트 페어에서 만났던 다스 베이더.
2014-08-09 at 15-43-43
1/80s / F5.6 / ISO 2000 / 70mm
마크 42 수트를 시험해보는 토니 스타크. 역시 키덜트 페어.
2014-08-09 at 15-44-36
1/80s / F5.6 / ISO 1000 / 69mm
치타우리 파괴하시는 캡틴 아메리카.
2014-08-15 at 14-44-42
1/80s / F5.6 / ISO 5000 / 64mm
신라 금관.
2014-08-15 at 16-26-06
1/60s / F4.5 / ISO 3200 / 46mm
어룡모양의 주자.
2014-08-16 at 11-10-37
1/60s / F4.5 / ISO 2500 / 50mm
친구 프로필 사진 찍어준다 생각하고 찍은 사진.
자신도 마음에 들었는지 이 리뷰에 샘플로 쓰겠다고 하자 흔쾌히 허락해줬다. 역시 초상권은 보호해줍시다.
ISO 2500인데도 불구하고 깔끔한 화질이 돋보이는 사진.
2014-08-16 at 11-21-03
1/60s / F4.5 / ISO 2500 / 46mm
그 날 먹은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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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Review]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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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캡틴에게 어울리는 영화.

제목: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감독: 조 루소, 안소니 루소
출연: 크리스 에반스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스칼렛 요한슨 (나타샤 로마노프/블랙 위도우), 세바스찬 스탠 (윈터 솔저), 사무엘 L. 잭슨 (닉 퓨리),  안소니 마키 (샘 윌슨/팔콘), 코비 스멀더스 (마리아 힐), 로버드 레드포드 (알렉산더 피어스)
상영시간: 136분

*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캐릭터 Winter Soldier는 윈터 솔저로 표기했습니다. 영화의 부제인 Winter Soldier는 공식 개봉 제목대로 윈터 솔져로 표기합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인지도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가 처음으로 나오는 영화인 퍼스트 어벤져는 우리나라에서는 흥행에 참패했고, (영화도 아주 좋지는 않았다.) 그 이후에 나온 어벤져스도 아이언맨과 헐크에 인지도의 초점이 맞춰졌을 뿐, 정작 어벤져스의 리더인 캡틴의 인기는 오르지 않았다. 물론 이름에 있는 ‘아메리카’라는 단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존재했으리라.

그래도 이번에 개봉하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그러나 캡틴의 약간이나마 높아진 위상을 볼 수 있다. 1편에서는 빠졌던 캡틴 아메리카라는 이름이 돌아왔고, 내년에 개봉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서울 촬영과 겹쳐서 개봉을 한 덕(게다가 촬영을 위해 내한하는 배우가 바로 캡틴 역의 크리스 에반스 뿐이라는 점도)에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영화 그 자체는 그 관심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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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은 이번 편에서 윈터 솔저 뿐만 아니라 쉴드 내부의 적까지 상대해야 한다.

뉴욕 사건 이후, 스티브 로저스, 즉 캡틴 아메리카는 현대의 삶에 계속 적응하려 애쓰면서 어벤져스 중 유일하게 쉴드 소속으로 남아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윈터 솔저라는 암살자가 등장해 닉 퓨리를 암살하려 하고, 이를 조사하던 캡틴은 쉴드 내부에 적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윈터 솔저의 정체가 70년 전에 캡틴과의 임무수행 중 죽은 줄만 알았던 그의 친구 버키 반즈임을 알게 되는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이야기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 중 가장 복합성이 짙다. 심지어 어벤져스도 상당히 단순한 스토리라인을 보이는 대신 어벤져스 멤버들의 케미스트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윈터 솔져는 캡틴 아메리카 하나의 이야기를 다루는 대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더 자세한 부분은 이후에 올릴 스포일러편에서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 영화는 역시나 바로 이후에 개봉할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2단계의 마지막 영화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배경을 잘 깔아두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엄밀히 말하면 8월에 개봉할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도 2단계이지만, 어벤져스와의 접점은 아직 없다고 한다.) 이는 퍼스트 어벤져도 그러했지만, 윈터 솔져의 이야기 전개는 억지성이 짙었던 전편에 비해 장족의 발전을 보인다. 특히 윈터 솔져의 결말로 인해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어떤 진행을 보일 지 더욱 더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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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솔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속편을 기대해봐야할 것 같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윈터 솔저가 내가 기대한만큼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제는 윈터 솔져인데, 정작 그의 이야기는 이후에 다루어질 모양새다. 아마 캡틴 아메리카 3편에서나 다뤄질려나. (실제로 윈터 솔저 역의 세바스찬 스탠은 마블과 무려 9편을 계약했다고 한다. 그 중 겨우 두 편에 나온 셈이다.) 어떤 면에서 윈터 솔져는 첩보 스릴러나 수사물의 분위기도 풍기는데, 이러한 부분들을 액션과의 위화감 없이 잘 녹아내는 것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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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에게 세상은 더이상 선과 악이 명확한 곳이 아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는 깊어만 간다.

퍼스트 어벤져나 어벤져스에서 참으로 평면적이었던 캡틴 아메리카의 캐릭터는 윈터 솔져에서는 상당히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주어진 임무를 고분하게 따르는 군인과 자신의 이상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70년 후의 현실 사이의 고민이 이번 영화에서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캐릭터는 어떤 면에서는 크리스 에반스가 설국열차에서 맡았던 커티스와도 어느정도 닮아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 면에서 크리스 에반스의 캡틴 아메리카는 이보다 더 적절할 수가 없다고 하겠다. 명배우인 로버드 레드포드가 연기하는 알렉산더 피어스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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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하는 알렉산더 피어스 또한 스토리라인에서 꽤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한다.

마블 영화답게 볼거리 또한 강력하다. 지금까지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이 모두 상당한 CG를 쓴 반면에, 윈터 솔져는 필요한 곳에만 CG를 쓴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와 윈터 솔저의 육탄전은 배우들이 직접 참여한 것인데, 무엇보다 다른 영화들에서는 돋보이지 못한 캡틴의 실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윈터 솔져는 마블 영화가 아닌 첩보액션 영화같기도 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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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캡틴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영화다.

마블 영화는 보통 기본은 한다는 것을 알기에 믿고 보는 편이지만, 윈터 솔져는 마블 영화임을 차치하고라도 정말 잘 만든 영화다. 화려한 볼거리와 입체적인 스토리라인의 조합은 2시간이 약간 넘는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지겨워할 틈도 없게 해준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는 꼭 봐야할 영화다. 세계관을 뒤흔들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이 자체가 정말로 재밌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어벤져스를 이끄는 캡틴 아메리카를 제대로 표현한 영화가 없었다. 하지만, 윈터 솔져는 그것을 제대로 해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장점:

  • 입체적이면서도 관객을 지겹지 않게 하는 스토리라인
  • 드디어 빛나기 시작하는 크리스 에반스의 연기
  • 마블 영화다운 볼거리

단점:

  • 윈터 솔저의 비중이 생각보다 적다.

점수: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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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Review: iPad mini with Retina display

이제는 진짜다.

1세대 아이패드 미니는 ‘실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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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아이패드 미니.

원래 애플은 소형 태블릿 시장을 탐탁지 않아지 했다. “7인치 태블릿은 나오자마자 사망합니다(Dead-on-arrival).”이라고 말했던 스티브 잡스가 대표적이었다. 잡스 사후, 소형 태블릿 시장이 활성화되자 애플은 오랫동안 소문으로 돌았던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았지만, 프로세서는 1년 반 전의 A5, 해상도는 768×1024의 구형 해상도였다. 언론은 “애플이 삼성의 대세에 따르기 시작했다”고 열심히 언플을 해댔지만, 이때까지만해도 애플은 실험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험적 제품임에도 아이패드 미니는 많이 팔려나갔다. 이제 애플은 이 실험이 성공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2세대에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자 게임을 시작하지

익숙하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전세대 아이패드 미니에서 유일하게 바뀌지 않은 것이 디자인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1세대 아이패드 미니의 디자인은 5세대 아이팟 터치가 기반이 되었고, 현세대 아이폰인 아이폰 5s도 같은 디자인을 쓰고 있는 데다가, 아이패드 미니의 디자인을 늘린 아이패드 에어까지 나와서 그다지 디자인을 바꿀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다. 포트 구성도 기존 아이패드의 구성 그대로다. 오른쪽에 다기능 스위치와 음량 버튼, 위에는 전원 버튼과 셀룰러 모델에 한해 셀룰러 안테나가 위치하는 띠, 아래쪽에는 스테레오 스피커와 라이트닝 포트가 그대로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가장 디자인이 잘 빠진 태블릿 중 하나다. 알루미늄판 하나를 통짜로 깎은 유니바디 구조로 만들어진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단단하면서도, 가볍다. 331g이라는 무게는 사실 전세대와 비교할 때 늘었고, 두께도 소량 늘었다. 이게 다 후술할 배터리 때문이다. 확실히 전세대와 현세대를 같이 들어보면 무게 차이가 느껴지나, 실생활에서는 그 차이가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아이패드 에어의 20% 이상 가벼워진 무게에 비하면 좀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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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그레이끼리 모아두면 완벽한 깔맞춤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외장 변화는 아이폰 5s와 유사하다. 이전 모델에서의 산화알루미늄 도장이 까지는 이유로 블랙 & 슬레이트가 스페이스 그레이로 대체됐다. 골드는 추가되지 않았는데, 이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이폰 5s의 크기에나 골드가 괜찮아보이지, 아이패드 크기에서는 좀 이상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받은 제품은 스페이스 그레이였는데, 역시 스페이스 그레이인 내 아이폰 5s와 완벽한 깔맞춤이다.

1세대 아이패드 미니의 미니 리뷰(요즘은 KudoTouch라 부른다)에서 나는 당시 아이패드 미니의 홍보용 이미지에서 한 손을 쫙 뻗어서 잡는 모습을 보고 해보니 매우 힘들었다고 했는데, 그건 지금도 그렇다. 당연하지, 크기가 안 변했는데. (애플도 이번 아이패드 미니 홍보용 이미지에서 한 손을 쫙 뻗어서 잡는 사진은 빼버린 듯하다.) 여전히 한 손으로 베젤을 쥐는 것이 좀 더 편하다. 물론 화면이 넓어서 균형이 불안 불안한 것은 없지 않아 있지만, 스마트 커버가 있으면 잡기가 훨씬 쉬워진다. 왼쪽의 자석 경첩(?) 부분이 손잡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어차피 9.7인치짜리 아이패드에 비하면 꽤 가벼워서 한 손으로 드는 데 부담이 전혀 없다.

아마 스페이스 그레이 외장을 고르지 않은 이상,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전 세대와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둘을 갖다놓고 뭐가 뭔지 맞추라 그러면 쉽게 고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물론 화면을 켜기 전까지는 말이다.

빛나는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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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화면을 보고 있으면 빛나는 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7.9인치에 2048×1536의 해상도를 박아넣은 아이패드 미니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정말 선명함 그 자체다. 인치당 326픽셀의 화소 밀도는 아이폰 5s와 같고, 태블릿 중에서는 가장 높다. 이 선명함 덕분에 이전 아이패드 2에서조차 읽기 어려웠던 글자들이 더 작은 화면에서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아이러니를 가지게 된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덕에 아이패드 미니의 작은 화면이 가졌던 단점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셈이다. 특히 가독성의 향상 덕분에 눈만 좋다면 9.7인치 아이패드에서나 볼 수 있다는 PDF 파일도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물론, 오래 보는 것은 별로 추천할 만한 것은 아니다. 텍스트가 작아서 눈이 아픈 건 여전하다.) 만약 아이패드 미니의 서체 크기가 너무 작다 싶으면 설정에서 크기를 조정해주시면 낫다. (이것은 iOS 7의 다이내믹 폰트 API를 지원하는 앱이면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사파리 글은 될 수 있으면 읽기 도구로 보시면 좀 쾌적하게 읽으실 수 있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초기부터 화면의 색재현율이 문제가 되었다. 그 말인즉슨, 최근 애플의 제품들은 색재현율이 100%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 데 반해, 아이패드 미니는 60%대의 색재현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아이패드 미니의 크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넣는 과정에서 공정상의 한계로 색재현율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확실히 아이패드 에어, 하다못해 아이폰 5s와 비교를 해봐도 색재현율의 한계는 눈에 보인다. 하지만 굳이 비교하려 들지 않는다면 엄청난 선명함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된다. 색재현율을 해상도에 희생시킨 애플의 결정은 잘했다고 보이는 게 이 이유에서다. 솔직히 색재현율보다는 해상도가 사람들에게 더 눈에 띄는 요소니까. (그리고 1세대 아이패드 미니의 색재현율도 현세대와 비슷했으니, 정확히 말하면 다운그레이드는 아니다.)

구세주 A7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가능해진 것은 바로 내부 칩셋 덕이 크다. 무슨 말이냐? 이전 아이패드들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지원한 방법은 기존 아이폰의 A5나 A6 칩에 그래픽 코어만 네 개로 늘리는 형식이었다. 즉, 일종의 마개조 칩이었던 셈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3세대 아이패드에 들어간 A5X와 4세대에 들어간 A6X다. 이런 마개조를 하게 되면 칩의 크기가 커져 전력 효율에서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된다. 그나마 이전 아이패드들은 배터리 크기를 어느 정도 키울 수 있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 덕분에 더 두꺼워지고 더 무거워졌다.) 문제는, 아이패드 미니에 이러한 마개조를 했다간 엄청나게 두껍고 무거운 미니가 탄생할 게 뻔했다.

아이폰 5s에서 데뷔한 A7은 마치 이러한 아이패드 미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구세주 같다. A7은 프로세서 자체의 크기를 더욱 줄이고, 기본으로 네 개의 그래픽 코어를 박았기 때문에 마개조 없이도 아이패드의 레티나 해상도로 충분히 돌릴 수 있을 정도의 그래픽 처리성능을 지니게 되었다. 사실 이럼에도 나는 애초에 아이폰을 돌리도록 설계된 칩셋이 아이패드의 레티나 해상도를 문제없이 돌릴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는데,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리얼 레이싱 3을 해보자 그러한 내 걱정은 기우였음이 밝혀졌다. 해상도가 훨씬 큰데도 오히려 아이폰 5s보다 더 부드럽게 돌아갈 정도다. 프로세서 클럭은 5s와 같지만, 아마 열처리 면에서 아이폰보다 용이하다보니 그래픽 쪽 주파수를 늘렸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실제로 열처리와 배터리 용량에서 훨씬 유리한 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폰 5s와 아이패드 미니보다 프로세서 클럭이 0.1GHz 높다.)

하지만 아이폰은 1GB 메모리가 문제가 없다 치더라도, 아이패드에까지 메모리를 1GB로 제한한 것은 애플로서는 실수가 아닐까 싶다. 거기에 (조금 있다 다룰) iOS 7의 안정성을 생각하면 더더욱 큰 실수다. 일단,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는 화면 크기에다가 그에 상응하는 해상도 때문에 메모리를 더 잡아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해상도가 보통 해상도여야 말이지…)

아이폰 5s와 마찬가지로 동작 보조 프로세서인 M7도 같이 들어간다. 하지만 늘 가지고 다니니까 쓰임새가 많은 아이폰과 달리 아이패드에서는 달리 쓸데가 없다. 물론 이걸 개발자들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쓸 곳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새로운 아이패드에는 MIMO 기술이 탑재된 무선랜이 들어간다. MIMO는 Multiple-In, Multiple-Out (다중 입력 및 출력)의 약자로, 두 개의 무선랜 안테나를 달아 전송속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실제로 아이폰 5s랑 비교할 때, 속도뿐만 아니라, 안테나 성능이 체감적으로 더 빠른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아이폰이 잡지 못하는 와이파이를 아이패드는 잡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와이파이 뿐만 아니라, 셀룰러 신호 성능에서도 앞섰다. 미국에서 테스트할 때, 동일한 장소에서 티모바일 신호를 아이폰은 4G(HSPA+)로 잡는 반면에 아이패드는 LTE로 잡았다.

전력을 더 잡아먹는 레티나 디스플레이 때문에 배터리 성능 또한 걱정스러웠던 것은 사실이지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이 걱정도 덜어준다. 애플이 주장하는 10시간을 거의 문제없이 채운다. 그것도 게임 돌리고, 하드웨어 가속 동영상을 돌리는 가혹한 환경에서. 아마 평상적 웹서핑이나 독서, 트위터 등에서는 더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굳이 이걸로 사진을 찍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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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의 카메라는 그냥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는 게 좋겠다.
성능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용도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예전 아이패드 미니의 500만 화소 F2.4 카메라를 그대로 채용했다. 카메라 렌즈는 아이폰 4s에서 워낙 호평을 받은 렌즈이니 기본적인 질은 참 좋은 편이다. 동영상도 잘 찍히고. 전면 카메라는 아이폰 5s와 5c와 같은 개선된 페이스타임 HD 카메라로, 저조도에서 훨씬 유리하다.

많은 분이 “왜 아이패드에는 아이폰보다 못한 카메라를 탑재했냐”고 물으실 거라 생각한다. 현재 아이패드의 카메라는 2012년 3세대 아이패드가 채용한 것과 동일한 상황. 그것도 그럴만한 것이, 애플은 아마 사람들이 아이패드로 사진을 많이 찍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 생각에 동의한다. 사실, 나만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더 버지의 조슈아 토폴스키는 이렇게 말했다:

I’m going to start this section by just stating, once again, that I believe 10-inch tablets with rear cameras are a ridiculous idea. An idea, perhaps, best reserved for moments of desperation or raw circumstance — like it’s the only camera you have around when your cat begins doing something hilarious.

나는 (카메라) 섹션을 시작하면서 후면 카메라가 있는 10인치 태블릿은 정말 황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정말 절박하거나 극한 상황에서나 생각나는 아이디어이지 않을까 싶다 — 여러분의 고양이가 매우 재밌는 행동을 하는데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이것뿐이라던가.

I don’t care who you are, what you do for a living, or where you come from: it’s impossible not to look like a total nerd when you’re in public snapping pictures with something that is literally the surface size of four point and shoot cameras.

여러분이 누구이던, 뭐로 돈을 벌던, 어디서 왔던, 네 대의 똑딱이 카메라 면적의 기기로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고 다니면 괴짜라는 소리를 안 듣기가 어렵다.

(2012년 3세대 아이패드 리뷰에서)

As you may know, I’m not a fan of people taking photos with tablets. Just as with previous models I’ve tested, I find the act to be not only awkward, but embarrassing as well. The slightly more diminutive size of the iPad mini does make the experience slightly better…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태블릿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전 모델에서 그랬던 것처럼, 어색할 뿐만 아니라 매우 창피하다. 아이패드 미니의 아주 약간 더 작은 크기는 그 경험을 아주 약간 낫게 하긴 하지만…

(2012년 1세대 아이패드 미니 리뷰에서)

그런데 생각외로 이러한 “극한 상황”을 맞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가보다.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다보면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화면이 커서 구도 잡기가 더 좋다고 생각하시나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DSLR로 찍는 거보다 더 “나 사진 찍어요!”라고 광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싶다. 그냥 아이폰으로 찍자.

소프트웨어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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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7은 아이패드에서 여전히 공간활용을 못하고 있다.

작년에 배포된 iOS 7은 지금까지 익숙했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변경시켰다. 이 디자인의 변경 범위는 너무나도 넓어서 이전 디자인 요소가 남은 곳이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아이폰용 iOS 7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에 쓴 iOS 7 리뷰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으니, 여기서는 아이패드용을 한 번 보도록 하자.

결론적으로, 어떻게 보면 아이폰용보다도 더 난장판이다. 안 그래도 원래 아이패드에서의 iOS는 아이폰을 여기저기 늘인 성격이 강했는데, iOS 7에서는 그게 더 두드러져 보인다. 제일 큰 문제가 음악 앱인데, 아이패드의 방대한 공간 활용을 전혀 못 하고 있는 모양새다. 애플이 기타 플랫폼과 차별되는 아이패드용 써드파티 앱의 다양한 공간 활용성을 치켜세우면서 기본 앱에는 이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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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간은 대체 어쩔 셈인가.

안정성 또한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니다. 아이폰 5s에서도 나를 괴롭혔던 리스프링 현상이 아이패드에서는 더 자주 나타난다. 이 이유로는 아이폰의 해상도에서는 거의 문제가 없는 1GB의 메모리가 해상도가 훨씬 큰 아이패드에서는 문제가 된다는 게 꼽히고 있는데, 일리는 있는 말이지만 만약에 애플이 1GB의 메모리가 iOS 7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면 소프트웨어로 그것을 보여줘야 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단 아이폰에서 테스트하고 있는 iOS 7.1에서 눈에 띄게 많은 면이 향상되었으니, 아이패드도 그걸 기대해볼 만 하다. 그러나 레이아웃의 전반적 문제는 iOS 8을 기약하게 되었다.

같으면서도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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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미니의 크기는 예전에는 아이패드를 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쓸 수 있게 해준다.

난 이번 아이패드 미니를 사기 전까지는 계속 9.7인치 아이패드(1세대와 2)를 썼었다. 작년에 1세대 아이패드 미니가 나왔을 때, 나는 “이게 내 다음 아이패드구나” 싶었다. 아이패드를 야외에서 많이 쓰는 나로서는 휴대성이 중요했는데, 늘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하고, 아이패드가 필요한 곳에서 꺼내기에도 좀 큰 크기는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는 아이패드로 생산적인 일을 해볼까 했으나 그러기에는 맥북이 훨씬 낫다는 것도 깨달았고 말이다. (맥북 에어와 아이폰을 가진 내 친구는 아이패드는 영 끌리지 않는다고 말하곤 하는데, 그 말이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패드 미니의 크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주었다. 일단 (겨울 한정이지만) 재킷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겨울 한정이지만) 가방을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가방을 들고 다녀야 할 때가 오더라도, 반 정도의 무게인 데다가 훨씬 작은 가방을 들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부담도 크지 않다. (아예 미니를 위해 새로운 가방을 하나 샀을 정도다.) 지하철에서 서 있는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꺼내서 쓸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세로 타자 훨씬 편해지기 때문에 서서도 뭔가를 쓸 수도 있다. (전쟁과 평화를 쓰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만.)

작아진 크기가 아이패드로서의 사용성을 해치는 것도 아니다. 아이패드 미니에서는 (당연한 얘기지만) 모든 아이패드 앱이 완벽하게 구동되기 때문이다. 화면 크기가 작을 뿐이지, 9.7인치짜리 아이패드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모두 아이패드 미니에서 할 수 있다. 이것은 이 정도 크기의 태블릿 중에서는 상당히 큰 장점로 다가온다.

그러나 아이패드의 크기가 작아지니 콘텐츠 소비용의 측면이 더 확연히 드러나는 느낌이다. 이 크기에서 뭔가를 만든다는 것이 9.7인치 아이패드보다는 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도 아이패드 미니로는 글을 쓰기보다는 글을 읽고, 게임도 하고, 소셜 네트워크를 주로 하는 자신을 주로 발견하게 된다. 확실히 9.7인치와 비교했을 때 용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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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세대 9.7인치 아이패드인 아이패드 에어가 가벼워지고 작아져서 더는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크기에서 오는 이점이 사라졌다는 분들이 있었다. 만약에 미니가 사양이 에어보다 뒤처졌다면 정말로 이점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니도 에어와 사양을 맞췄기 때문에 그저 아이패드 에어보다 작은 아이패드로서의 위치를 갖추었다. 잠재적 구매자들로서는 엄청난 고민인 것이다. “두 대 다 사라”는 팀 쿡의 아름다운 조언도 있지만, 정말 한 대를 골라야 한다면, 나는 이런 조언을 하고 싶다. 만약에 아이패드로 콘텐츠를 만들거나, 집 밖으로 들고나갈 일이 없다면 당연히 에어를 추천한다. 하지만 밖에 들고나갈 일이 많다면?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있다. 작년까지의 미니는 작은 이점은 있지만 성능 면에서 희생을 해서 소비자들이 망설이던 모델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이전 아이패드 미니는 실험이었다. 이제는 진짜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디스플레이
Apple iPad mini with Retina display

  • 형태: 태블릿
  • 화면: 200.7mm (7.9″) IPS “레티나 디스플레이” (2048×1536, 2.54cm당 326픽셀)
  • 프로세서: 애플 A7 (1.3GHz “사이클론” 듀얼 코어 CPU + PowerVR G6430 쿼드 코어 GPU) + M7 동작 보조 프로세서)
  • 가용 메모리: 1GB LPDDR3 RAM
  • 저장공간: 16/32/64/128GB
  • 카메라: 500만 화소 F2.4 후면 카메라 + 120만 화소 FaceTime HD 전면 카메라
  • 연결 방식: GSM, CDMA, EVDO, 3G, HSPA+, LTE / 802.11n 듀얼 밴드 Wi-Fi, 블루투스 4.0
  • OS: iOS 7 (2014년 2월 6일 현재 최신 버전 7.0.4)
  • 가격: 50/65/62/77/74/89/86/99.9만원 (16 와이파이/셀룰러/32 와이파이/셀룰러/64 와이파이/셀룰러/128 와이파이/셀룰러)

장점

  • 빛나는 종이인 레티나 디스플레이
  • 태블릿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디자인
  •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은 A7
  • 들고 다니기 딱 좋은 크기임과 동시에 가지는 아이패드로서의 사용성

단점

  • iOS 7의 난장판
  • 작은 태블릿치고는 약간 비싼 가격

점수: 8.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