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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Column] 2017년, 아직도 이해가 안 가는 카카오톡의 면모들

카카오톡.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메신저라 불린다. 거의 모든 한국인의 스마트폰에 하나쯤은 설치돼 있는 앱. 심지어 문자보다도 많이 쓰이고, 다양한 기능 추가로 한국인들의 스마트 라이프의 중심에 있는 앱.

하지만 의외로 IT 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카카오톡을 많이 쓰지 않는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는 카카오톡으로 주로 대화하지만, IT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과는 아이메시지, 페이스북 메신저 등 다른 서비스를 사용한다. 왜일까?

카카오톡은 메신저 자체로만 보면 사실 이해할 수 없는 면모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카카오톡이 처음 등장한 2010년 이후로 메신저 시장은 많이 바뀌었지만, 카카오톡은 옛날 방식의 기능들을 2017년에 와서도 고집스럽게 지키고 있고, 아직 추가하지 않은 기능들도 많다. 카카오가 이 피드백(?)을 달게 받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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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Column] 구글 픽셀: 구글이 잡스에게 바치는 추도사

안드로이드와 iOS. 둘은 비슷한 점도 많지만, 플랫폼을 어떻게 접근하는가의 문제에는 매우 다른 자세를 취했다. iOS는 스티브 잡스의 철학에 따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를 통제했다. 잡스는 1997년 애플에 복귀하자마자 맥OS를 라이센싱하는 사업을 곧바로 접었고, 그 뒤로 맥 하드웨어는 애플만이 제조하고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iOS 하드웨어(아이폰, 아이패드)도 애플만이 만들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하할 때 자신이 만든 앱 외에 다른 앱을 탑재하는 것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고, 이 문제 때문에 1세대 아이폰을 출시할 때 난항이 많았다는 점은 잘 알려진 일화다. 애플은 이점을 늘 자랑스러워하며 매번 이벤트를 벌일 때마다 강조했다. 다른 회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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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Column] 맥북을 위한 변호.

시대를 너무 앞서 나갔다고 살 사람이 없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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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발표한 신형 맥북.
(출처: Apple)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형 맥북은 내가 벌써 세 번째로 ‘컨셉트 노트북’이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녀석이다.

첫 번째는 맥북 에어였다. 2008년에 나온 맥북 에어는 처음으로 애플이 전면 무선화를 외친 노트북으로, USB 포트가 단 하나밖에 없었다. 또한, 에어를 위해 인텔이 특별 개발한 CPU도 성능이 애매해 당시 가격 $1,799의 성능이 나오질 않았다. 에어가 지금의 모두가 칭찬해 마지않는 노트북이 된 것은 애플이 디자인을 한 번 뜯어고치고 나서였다.

두 번째는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였다. 이미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도입하고 나서, 애플은 이를 맥에 처음으로 채용했다. 아직 웹이나 다른 앱들이 이에 대한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다행히도 맥 앱들은 빠른 속도로 적응됐고, 웹은 여전히 적응이 현재 진행 중이다. (완전히 적응될 때까지는 OS X의 이미지 렌더링으로 어떻게든 땜빵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맥 라인업에 퍼지기 시작하였고, 작년에는 심지어 27인치 아이맥에도 적용되었다. 이 두 번째 컨셉트 노트북은 나도 샀고, 잘만 쓴지 2년이 넘었다. (그리고 주변에도 쓰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렇다면 세 번째. 새 맥북을 보도록 하자. 맥북이 발표됐을 때, 사람들은 엄청난 양의 비난을 날렸다. 내가 아는 주위 사람들도 비난의 화살을 날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사실 모든 비난의 초점은 단 하나. 단 하나의 포트였다. 새 맥북에는 단 하나의 USB-C 단자가 들어간다. 이 단자는 이제 막 상용화가 시작된 새로운 표준 규격으로, 양쪽으로 끼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거 하나로 충전, USB, HDMI 출력 등이 모두 가능하다. 이제 막 상용화가 시작됐으니만큼 지원하는 것이 적은 것도 모자라, 애플은 이 포트 하나만 탑재했다. 지금까지 맥북 시리즈의 충전을 책임졌던 매그세이프조차 빠졌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이 포트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애플에서 판매하는 어댑터를 쓰는 것뿐이다. (물론, USB-C는 표준이기 때문에 매그세이프와 달리 앞으로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어댑터가 나올 것은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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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사이즈 키보드에 대한 애플의 집착은 덕분에 글 쓰는 사람에겐 매우 편하다.
(출처: Apple)

하지만 나에게는 계속 이 노트북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그 이유는 아이패드다. 2010년 “포스트-PC”를 당당히 외치며 나온 아이패드였지만, 나는 요즘 내 아이패드를 거의 안 쓴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산적인 걸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작정하고 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많이 불편하다. 특히 글을 쓸 때. 일을 할 때나 과제를 할 때나 글을 쓰기 마련인데, 아이패드의 키보드는 이를 하기엔 많이 불편하다. 처음에야 신기해서 많이 했다지만, 결국은 진짜 키보드가 그리워지기 마련인 것이다. (특히 터치 스크린으로 장시간 타이핑을 한다는 건 고역이다.)

게다가 iOS 자체 한계의 문제도 컸다. 물론 개발자들이 iOS를 위해 좋은 앱 만들기에 힘써주시긴 했지만, 여전히 내가 일하고 공부하는 스타일에 맞는 앱은 없다고 보는 게 맞았다. 앱도 앱이었지만, iOS 시스템 자체도 문제였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나는 아이패드에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달리고, OS X이 돌아가는 무지하게 가벼운 노트북이 나오면 딱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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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맥북의 무게는 0.92kg으로, 내 맥북 프로의 반도 안 된다.
(출처: Apple)

놀랍게도, 애플은 나의 바램을 정확하게 맥북으로 실현시켜줬다. 사실 맥북의 하드웨어를 면면히 뜯어보면 아이패드와 상당히 흡사하다. 충전도 겸하는 데이터 포트 하나, 레티나 디스플레이, 무지하게 얇고 가벼운 디자인, 보통 사람의 일상적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배터리(웹 서핑 시 9시간). 그 외의 차이점은 전부 내가 바랬던 것들이다. 키보드와 트랙패드, OS X, OS X을 지원할 만한 내부 사양. 이렇게 태어난 신형 맥북은 내가 밖에 나갈 때 들고나갈 수밖에 없는 2kg짜리 맥북 프로보다 더 가볍고, 잉여로운 아이패드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나에게 USB-C 단자가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사실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물론 이따금씩 사진 작업을 하려고 할 때 문제는 되겠다. (SD 카드 리더가 없는 건 좀 그렇긴 하다. 사진을 맥북 드라이브에 옮기고 작업한 다음에 나중에 사진을 저장하는 외장 드라이브에 다시 옮겨야하는 번거로움은 있을 거 같다. 아, 그리고 솔직히 맥북의 사양을 보면 라이트룸 정도는 문제없이 돌릴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보통 때의 상황에서 맥북은 나에게 최고의 노트북이다. 아이패드를 팔고 하나 사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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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페이스 그레이가 최고시다.
(출처: Apple)

너무 앞서나갔다고 해서 그 제품이 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 미래에 맞는 사람이 현재에 존재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난 오히려 이렇게 과감한 시도를 하는 애플을 칭찬하고 싶다. 최근 노트북의 발전은 애플이 거의 다 이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맥북 에어를 통해 울트라북이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만들어냈고,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노트북에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확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아직 마이크로소프트가 뒤쳐지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 내 생각에는 이번 맥북도 새로운 노트북의 시작일 것만 같다. 아직 정확히 어디로 갈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맥북을 칭찬하는 나에게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있으니, 바로 가격이다. $1,299(159만원)은 좀 너무하잖아. 리퍼 제품 나오면 그거로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