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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Review: Star Trek Into Darkness (스타 트렉 다크니스)

원작 활용의 딜레마.

제목: 스타 트렉 다크니스 Star Trek Into Darkness
감독: J.J. 에이브럼스
출연: 크리스 파인 (제임스 T. 커크), 재커리 퀸토 (스팍), 베네딕트 컴버배치 (존 해리슨), 사이먼 페그 (몽고메리 “스코티” 스콧), 조 셀다나 (니오타 우후라)

나는 전작 스타 트렉: 더 비기닝을 매우 재밌게 봤다. 기존 스타 트렉 시리즈를 평행 세계라는 주제를 이용해 리부트한 일명 J.J “쌍낚시” 에이브럼스의 새로운 시도는 골수 트레키들(스타 트렉 팬을 일컫는 단어)과 스타 트렉에 대해서 잘 모르는 관객들의 호응을 모두 이뤄내는데 성공했다. 이제, 그로부터 4년 뒤 우리의 쌍낚시 형님은 리부트 시리즈의 두 번째인 스타 트렉 다크니스를 가지고 돌아왔다. 과연 1편만큼, 아니면 그 이상의 재미를 간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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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Review: Iron Man 3 (아이언맨 3)

아이언맨의 영화인가, 토니 스타크의 영화인가

제목: 아이언맨 3 Iron Man 3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기네스 펠트로 (페퍼 포츠), 돈 치들 (제임스 로드스/아이언 패트리어트), 벤 킹슬리 (만다린), 가이 피어스 (알드리치 킬리언), 레베카 홀 (마야 헨슨)

뉴욕에서 겪은 자신이 생각지도 못했던 초현실적 사건 이후, 토니 스타크는 정신적 장애를 겪는다. 그는 이 장애를 해소하는 하나의 요령으로 자지도 않고 수트 개발에 몰두한다. 거기에 만다린이라는 테러리스트가 미국내에서 테러를 일으키며 아예 대통령에게 직접적 도전을 해온다. 이 와중에 토니의 전 경호원이자 이제는 스타크 인더스트리의 보안 담당을 맡고 있던 해피 호건이 어느날 스타크 인더스트리를 찾아온 수상한 방문자를 몰래 미행하다 만다린이 벌인 듯한 테러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토니는 이에 만다린에게 아예 선전포고를 해버린다. 이제 토니는 자신이 지켜내야할 것들과 자기 자신, 그리고 미국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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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미니?) 리뷰

제목: 베를린 The Berlin File
감독: 류승완
주연: 하정우 (표종성), 한석규 (정진수), 류승범 (동명수), 전지현 (련정희)
러닝타임: 120분

이 영화의 리뷰를 어떤 말로 시작하면 좋을까. 사실 원래 쓰려던 리뷰도 아니었기에 이런 글은 늘 시작이 힘들다. 베를린은 애초에도 볼까말까 생각을 많이 했던 영화였다. 가뜩이나 시간도 없는데 하지만 마침 딱히 볼 영화도 없었고, 무엇보다 평도 괜찮게 나와서 보기로 단행.

플롯은 정말 흠잡을 곳이 없다.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북파 공작원들과 국정원, 그리고 다른 다양한 조직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볼만하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정치적 배경을 잘 이용한 케이스가 되겠다. (이런 걸 잘 이용하지 못한 케이스도 여럿 되기에… 특히 마이 리틀 히어로라던가…) 자칫 잘못하면 플롯이 산만해질 수도 있는데 이를 잘 컨트롤해낸 류승완 감독(각본도 직접 썼다.)의 능력이 놀랍다. 뭔가 다양한 스파이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가 보이지만, 이게 식상해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도 정말 잘 짜여졌으며, 페이스가 시종일관 일정하게 유지된다. 플롯상으로 쓸데없는 장면은 과감하게 뺀 것도 칭찬할 만하다. 정말 플롯으로는 흠잡을 곳이 없다. 내가 한국 영화를 보면서 플롯으로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영화는 정말 최근에 처음인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조화도 정말 최고다. 한 명이 툭 튀어나오는 것 없이 조화롭게 영화의 이야기를 완성해나가는게 놀랍다. 무엇보다 류승범의 존재감은 네 명중에서 제일 빛이 난다. 다른 세 명의 배우들도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조금 흠이 있었다면, 단역들이 대사처리 면에서 엇나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는 것 정도. 하지만 워낙 짧은 분량이라 그러한 느낌도 바로 사라진다. (다른 영화감독들이 우정출연해줬다고 하는데, 음…)

베를린의 유일한 단점으로 지목할 게 있다면, 그건 액션 장면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약하다는 게 아니다. 반대로 너무 과하다. 정말 멋진 장면들도 꽤 있지만, 일부는 이 영화가 확실히 영향을 받은 듯한 본 시리즈보다도 긴박하다. 우리나라 관객들이 볼거리를 원한다는 것에 약간의 강박관념이 있었던 듯하다. 어떨 때는 플롯 몰입을 다소 방해한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주변 관객들 반응을 들어도 액션 장면때문에 플롯이 헷갈려하는 분들이 꽤 되는 듯했다.) 한 1/5만 줄였어도 좀 더 완성도가 높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불평은 여기까지. 베를린은 정말 잘 만든 영화다. 지금까지의 한국 블록버스터는 식상한 면도 많고, 산만한 면도 많았지만, 베를린은 그런게 없다. 영화제 참석차 베를린을 갔다가 영감이 떠올랐다는 작품으로 보기에는 보통의 완성도가 아니다. 한국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만족스러웠던 것이 오랜만이다. 그만큼 베를린은 전체적으로 볼 때 흠잡을 곳이 많이 없다. 한국 영화에 이런 평가를 내리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1,000만까지 갈 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완성도는 1,000만을 찍지 않더라도 한국 영화사에 기억될 것같다. 한국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준 영화. 베를린은 나에게 그런 영화로 남을 것 같다.

Score: 9/10

P.S) 상당히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듯하다. 이점은 염두에 두시길. (이건 절대로 책임회피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