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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검색을 향한 네이버와 다음의 계속되는 삽질

오늘 황당한 기사를 봤다. 결국 네이버와 다음이 애플과 구글을 공정위에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제소할 거란다. 이유는 바로 옛날에도 나왔던 ‘안드로이드나 iOS에 자사 검색엔진을 OS 내로 넣을 방법이 없어서’다. 우리나라 사람들로서는 “와 잘한다!”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를 벗어나 조금 시야를 넓혀본다면 황당하기 그지없다. 법을 일일이 따져서 이게 법에 수용되는가라는 건 일단 집어치우고 그 이유를 좀 급하게지만 조목조목 따져보고자 한다.

 

iOS의 검색 엔진 설정 페이지.

일단, 먼저 이유를 들기 전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자. 안드로이드는 물론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고, iOS는 구글을 기본으로 걸어두고 빙과 야후를 설정에서 원하면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바로 이게 네이버와 다음에게는 아니꼽게 보인 것이다. 생각해보면, OS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는 것은 상당히 대단한 파워를 가진다. 물론 우리나라의 누리꾼들은 물론 네이버와 다음을 주로 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브라우저나 앱 장터에서 일일이 찾아서 할 만큼 네이버빠나 다음빠가 많은건 아니다. 그러고나니 그냥 있는 걸 쓰기 마련인데, 상황이 그렇다보니 모바일 검색에서는 현재 네이버가 과반을 겨우 넘긴 상황(51.9%)이고, 구글이 약 16.1%. 참고로 네이버는 데스크톱 검색에서는 무려 73.1%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우리나라에서 구글의 데스크톱 검색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5~2%. 그에 비하면 구글이 모바일 검색에서 이룬 것은 네이버와 다음을 발등에 불붙은 통나무를 떨군 것과 똑같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출처)

결국 요즘 대세는 모바일이다. 그러다보니 모바일 검색시장도 무시할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모바일 검색이 궁금할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 있다면 바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데스크톱 검색보다 훨씬 쿼리수가 더 많을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이는 데이터가 없어서 확인은 못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상황은 설명이 된다.

이제 반대로 이 제소가 결국은 뻘짓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몇 가지 얘기해보고자 한다. 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안드로이드와 iOS에 모두 해당되는 것이고, 하나는 안드로이드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다.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세계화다. 구글과 애플은 OS를 디자인할 때 한 국가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를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에서 파는 아이폰에도 한글 키보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iOS 같은 경우 해당 국가의 법규에 따른 몇 가지 설정(예: 우리나라는 카메라 셔터음이 무음 모드에서도 터지는 것이 의무라 우리나라에 출고되는 기기는 설정이 바뀌어있다)을 제외하고는 모든 나라에서 동일한 버전으로 배포한다. 이는 애플이 업데이트를 내놓기도 훨씬 좋고, 개발자들 또한 국가별로 버전을 맞출 필요 또한 없어지니 더 편리하다. (물론 이덕에 미국 스토어로 가입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이건 논외로)

여기서 아까 네이버와 다음이 생각하는 점에 반박해보자: 정말 전세계에 똑같이 네이버 검색창을 띄워도 상관없을 정도로 그들이 충분히 세계화된 검색엔진이냐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당연히 아니다. 예를 들어 구글같은 경우, 검색 엔진 자체가 지원하는 언어만 133개다. (이 지구에 언어가 그렇게 많은 줄도 몰랐다.) 근데 네이버나 다음은? 내가 듣기로는 네이버는 일본에 진출했다가 탈탈 털리고 철수했고, 다음은 진출한 적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 (물론 라이코스를 인수하고 그런 일은 있었지만.) 이런 상황인데 과연 애플이나 구글이 검색엔진을 넣어달라고 해서 넣어줄까? 이렇게 보면 실로 우물안 개구리같은 발언이 아닐 수가 없다. 사실 우리나라같이 세계화가 전혀 되지 않은, 순수 토종의 검색엔진(혹은 포털)이 시장을 독점하는 나라가 드물다. 예를 들어, 유럽을 보면,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구글의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구글이 제2의 스카이넷이라니까) 이러니 이런 사례가 세계 최초일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아까 말했듯이 안드로이드에 국한되는 얘기인데, 아마 대충 무슨 말인지 짐작이 가실 거다. 바로 안드로이드는 어디까지나 구글의 제품이라는 것이다. 물론 오픈 소스고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이의 목적을 지난번에 엔가젯의 글을 번역한 포스트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바로 구글의 검색을 더 노출시켜 광고 수익을 더 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런 목적으로 태어난 안드로이드인데, 여기에다가 네이버와 다음을 넣어달라고 하는 것은 결국 쇠고기와 우유를 생산하는 거대 목장에 찾아가 ‘우리 우유 좀 끼워팔아주세요’라고 사정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게다가, 안드로이드는 오픈 소스다. 구글에 가서 따지느니 차라리 국내 제조사나 통신사에게 샤바샤바해서 OS 차원에서 검색을 기본 탑재하는 게 훨씬 더 빠른 방법일 것이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버라이즌과 이러한 샤바샤바를 통해 빙이 일부 안드로이드폰에 올라갔다. (삼성 패시네이트 등) 결국 이러한 폰들은 IT 언론들에 의해 희생양으로 간주됐지만. 굳이 네이버나 다음이 어떠한 글로벌 지원이나 마인드도 없는 상황에서 전세계에 출하되는 OS에 전부 검색을 탑재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결론적으로 봤을 때, 네이버와 다음의 이러한 행보는 결국 삽질이 될 듯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수긍한다 한들, 과연 구글이나 애플이 이를 수용할 지 또한 문제가 된다. 게다가,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이 들어올 때마다 이 삽질을 해야 하는 것일까? 당장 올해 내로 들어올 윈도우 폰 7부터 이제 HP 소유라는 것을 생각해볼때 웹OS도 들어올만한 상황에서, 이러한 플랫폼을 위한 멋진 앱을 개발하지는 못할망정 계속 이렇게 눈가리고 따지고 있으면, 지금 겨우겨우 이루어놓은 한국 스마트폰 생태계를 파괴해서 다시 우리나라 통신 시장을 아이폰이 들어오기 전으로 돌려놓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때쯤 되어야 네이버나 다음도 자기들이 무슨 짓을 한건지 깨닫게 될까? 모바일 검색이 사라져야 좀 충격과 공포가 들겠지 이 거지깽깽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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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리서치 인 모션, 재기를 노리다

* 이 글은 New York Times의 Ian Austen의 글 “Research in Motion Eyes a Rebound”을 옮겨왔음을 밝힌다.

* For English Readers: This is a direct translation of the article “Research in Motion Eyes a Rebound” by Ian Austen in the New York Times. You can just read it there.

워털루, 온타리오, 캐나다 – 지난주의 드문 인터뷰에서, 리서치 인 모션 (RIM)의 두 중역 중 하나인 마이크 라자리디스는 열심히 질문을 하고 있었다.

“왜 사람들은 우리의 수익을 인정하지 않죠? 왜 사람들은 우리의 성장을 인정하지 않죠? 왜 사람들은 우리가 지난 4년간 열심히 세계화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죠? 왜 사람들은 우리가 30개의 언어로 170여개의 국가의 500여개 통신사에 진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죠?”

그리고 이렇게 말을 끝냈다. “왜 부정적 기류가 돌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것과 싸울 시간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결국 나중에 그와 반대되는 것을 계속 증명하고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으니까요.”

라자라디스는 백악관이 선택한 폰이자, 연결성의 세계적 토템인 블랙베리의 제조사인 RIM에 대한 방어를 열심히 증명한다. 지난 회계연도에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는 RIM은 5,230만대의 폰을 팔았고 — 작년에 비해 43% 증가한 수치다 — 그리고 9억 2천 4백만 달러에 달하는 4/4분기 수익은 예상을 뛰어넘은 수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19일에 출시될 첫 태블릿 컴퓨터를 준비하는 RIM을 보면서, 그에 대한 미래가 현재만큼 불투명해보인 적이 없었다.

몇몇 애널리스트는 RIM이 추진력을 잃고 전성기에는 RIM을 밟고 올라갈 것 같았던 팜처럼 조금씩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고 얘기한다. 현재 블랙베리들은 점점 나이를 먹고 있는 운영체제에 묶여있고, RIM의 성장은 같은 시기에 무려 93%나 더 많은 아이폰을 팔은 애플에 비하면 아주 대단해보이지는 않는다.

모바일 기기의 가장 큰 대박의 기준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바뀐 지금, 블랙베리 폰에서 받을 수 있는 앱들은 몇만 개 정도인데 반해,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는 몇십만개를 받을 수 있다. 블랙베리는 특히 기기의 보안에 의존하는 정부나 대기업 환경에서 이메일 작업능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점점 블랙베리를 이메일 용도로 쓰고, 모든 나머지 용도로는 아이폰을 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 사실 때문에 몇몇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RIM이 과연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구동하는 폰이나 아이폰, 아이패드에 대항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계속 던져왔다. “고집 부리다가 걸린거죠.” 전 애플 간부이자, 팜의 소프트웨어 스핀오프의 회장, 그리고 알레기스 캐피탈의 파트너인 장 루이 갸쎄가 말한다. “그들은 거대한 회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사람들 또한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구요. 그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다만, 바보처럼 굴었을 뿐이죠.”

RIM의 또다른 중역인 짐 발실리는 시장의 변화를 RIM이 읽어내지 못했다는 주장에 열심히 반박을 했다. 하지만, 만약에 RIM의 첫 태블릿인 블랙베리 플레이북을 좀 더 일찍 소개했더라면 그들의 통찰력이 더 향상되었을 것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리고 평론가들과 이 사실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많은 회사들이 산업이 강력한 모바일 컴퓨터로 빠르게 바뀌는데 적응하는데 애를 먹을거라는 사실을 말이다.

“애플을 제외하고는 자신들의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이동한 IT 회사는 거의 없습니다.” 발실리가 인터뷰에서 말했다. “실제로 해본적도 없는 일이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지요. 이 이동의 성패여부에 따라 IT 회사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발실리는 플레이북이 애플에 이어 그 이동을 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얘기한다. 플레이북은 10년도 전에 시작한 블랙베리 이래로 처음으로 완전히 새로운 운영체제를 탑재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RIM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그 소프트웨어는 결국 RIM이 곧 발매한 블랙베리 폰들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토론토의 코마크 시큐리티의 애널리스트인 리차드 쓰는 이 새로운 운영체제가 애플이 1996년에 스티븐 P. 잡스를 다시 부르고 그가 만든 NeXT 컴퓨터의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기술을 설계한 것만큼이나 RIM에게 중요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다른 역사 수업은 팜의 새로운 운영체제가 추진력을 내지 못하고 결국 팔려버린 사례도 있다. 휴렛-페커드가 팜을 2년전에 구입했고, 여름에 나올 터치패드 태블릿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살리려고 노력중이다.

RIM의 NeXT 컴퓨터는 바로 캐나다 회사인 QNX 소프트웨어 시스템이다. RIM은 1년 전에 이곳을 샀다. QNX는 자동차나 비행기, 심지어 핵 발전기의 시스템을 조절하는 운영체제를 전문적으로 디자인하는 곳이다.

플레이북은 7인치의 화면에 1파운드(약 454g)도 나가지 않는다. 강력한 듀얼코어 프로세서덕에 한번에 몇 개의 앱들을 동시에 돌릴 수 있고, 어도비와 함께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결합하면 심지어 거대한 TV 화면에서도 꽤 깨끗한 화질로 플래시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애플의 기기들은 애플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진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플래시를 재생할 수 없다. 라자라디스는 QNX 시스템 자체가 전력을 적게 쓴다고 한다. 플레이북은 8~10시간 정도의 배터리 시간을 가진다. 그와 비교해 아이패드 2는 10시간 정도다.

하지만, 플레이북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플레이북이 가지고 있는 파워를 이용하는 앱들이다. 써드파티 개발자들이 만든 앱들은 운영체제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가져오기 마련인데, 몇몇 개발자들은 RIM 제품을 위해 개발하기가 까다롭고 비싸다고 여기고 있다.

제이슨 스워츠가 바나 레스토랑 등을 기억하는 매치북이라는 앱을 개발하고 있었을때, 블랙베리를 가진 여성들이 자신의 앱을 많이 쓸 것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앱은 아이폰 전용이다.

“앱을 가장 빠르고 싸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아이폰입니다.” 뉴욕에 사는 스워츠가 말했다. “애플에서의 경험은 매우 쉽습니다. RIM에서는 어디서 시작할 지도 모르겠더군요.”

RIM의 개발자 연결 팀 부사장인 타일러 레서드는 작은 개발자들을 위한 개발자 도구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이는 빠르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RIM은 조금씩 개발자들에게 플레이북만을 위한 정교한 앱들을 만들수 있는 도구들을 배포하기 시작했다. 큰 게임 회사인 일렉트로닉 아츠(EA)는 레이싱 게임 니드포 스피드의 플레이북 버전을 만들어놓기도 했다.

앱 부족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플레이북은 자바 언어에 기반을 둔 안드로이드와 초기 블랙베리 앱들을 구동할 수 있는 ‘앱 플레이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RIM에게 허가를 받고 RIM의 앱 스토어에 올라온 안드로이드 앱만을 받을 수 있게 된다.

RIM이 많은 것을 제대로 한다 하더라도, 태블릿 시장에서 애플의 성공을 재현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모토롤라의 안드로이드 기반의 줌 또한 많은 리뷰어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되었으나, 도이치 은행에서는 2월 출시 이후 줌이 약 10만 대 정도 팔렸다고 예상한다. 그와 비교해, 애플은 출시 이후 첫 주말에 약 100만대의 아이패드 2를 팔았다.

하지만 줌은 아이패드보다 더 비싸다. 그에 반해, 플레이북은 499달러로, 처음으로 아이패드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을 가진 태블릿이 된다.

RIM은 애플이나 구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하나 있다: 지난 수년동안 블랙베리를 구매해온 회사들이나 정부기관들 말이다. 블랙베리와 똑같이, RIM은 회사가 직원들의 플레이북의 기능이나 데이터를 조종할 수 있게 할 것이며, 기기들은 그 회사의 높은 수준의 보안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다.

발실리는 RIM은 이제 더이상 모바일 세상을 지배하려 들지 않을수도 있다고 했다 — 지금까지 공격적이었던 경쟁자가 말하기는 드문 인정이다. 그는 빠르게 자라고 있는 파이의 한 조각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넌지시 얘기했다.

“직설적으로 얘기하죠: 전세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화기에 컴퓨팅 기기를 넣을 것이며, 우리가 얼마나 팔아야 향후 5년에 엄청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는 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물었다. “모든 사람들의 비위를 맞출 수는 없는 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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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안드로이드의 문제는 파편화가 아니다: 오염이다.

* 이 글은 Engadget의 Vlad Savov의 글 “Editorial: Android’s Problem isn’t fragmentation: it’s contamination”을 옮겨왔음을 밝힌다.

* For English Readers: This is a direct translation of the article “Editorial: Android’s Problem isn’t fragmentation: it’s contamination” from Vlad Savov in Engadget. You can just read it there.

이 생각은 어제 모바일 팟캐스트에서 Myriam Joire가 처음으로 가지고 나왔던 것인데, 이 간단하면서도 정확함은 나를 계속 홀리게 만들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잠글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말들이 계속 오가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은 과연 구글이 정말로 안드로이드를 잠궈야 하는지, 그리고 만약 잠궈야 한다면, 그에 상응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했다. 나는 여기에 오직 하나의 이유를 말할까 한다. 이 하나의 이유가 오픈 소스의 이상이나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이의가 있다 하더라도, 이를 중요하지 않게 만들 것 같다.

일단, 안드로이드의 목표가 뭔지부터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구글의 전술의 목표가 뭔지 모른다면, 우리는 그 전술에 대해 분석할 수도 없는 법이다. 그 첫 시작부터, 안드로이드는 구글의 검색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좋은 모바일 운영체제가 되기 위해서라던지, 구글라이트(구글의 사원, 혹은 구글빠들을 의미하는듯. – 역주)들이 원하고, 자랑스럽게 쓸 수 있는 그런 보도자료성 발언들은 모두 집어치우자 — 물론 그 주장들의 정당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지만, 이를 모두 둘러싸고 있는 사업적 결정으로 인해 생기는 부수적인 효과들일 뿐인 것이다. 구글은 광고를 팔아서 돈을 번다. 이를 위해 구글을 광고들을 사용자들이 피할수 없게끔 전면배치를 시켜야 하고, 이를 해낼 수 방법이 바로 검색인 것이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는 게 감지될 때 — 구글은 다가올 스마트폰 열풍을 잘 감지했고 이에 대해 빠르게 반응한 것은 인정할 만한 것이다 — 구글은 자사의 제품들을 재빠르게 모바일 세계에 대비시키던지, 아니면 조금씩 면목없는 소외되는 문제에 부닥쳐야 했다. 따라서, 구글이 안드로이드에서 원한 것은 편재성(도처에 널린 것을 뜻함 – 역주)이다. 통신사와 계속되는 협상의 댄스를 추거나 — 마이크로소프트는 버라이즌과 빙 검색에 대한 협약을 맺기 위해 이 댄스를 추고 있다 — 제조사들의 조건을 계속 따져야 하는 상황 대신, 구글은 자신만의 OS를 만들기로 했고, 이 OS가 최대한 빠르고 넓게 퍼지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다.

그 목표가 그냥 달성되었다 하는 것은 결과를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벌써 모든 심비안 성을 침략했고, 모든 webOS 마을을 약탈했으며, 모르도르의 iOS 타워를 위협하면서, 윈도우 폰 7의 거센 도전도 막아냈다. 이 성공과 전세계적 수용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구글은 리눅스의 파생물을 모바일 환경에 구축되게 하기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했고, 다른 면에서는, 이 결과물을 제조사들이 어떠한 방해나 요구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 오픈되어 있고 유연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든 쓸 수 있었고, 물론 처음에 보기에는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기반으로 해서 자라기에 상당히 단단한 플랫폼이었다.

많은 이들이 엄청나게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킨과 기기들 때문에 OS의 생태계에 파편화를 초래한다고 규정했었다. 맞는 사실일 지도 모르나, 그것 자체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HTC 기기에 올라간 안드로이드와 소니 에릭슨 폰에 올라간 안드로이드에 질적인 차이가 없다 하더라도 소비자는 큰 상관을 하지 않는다. 소비자는 그것을 선택이라 부를 것이다.

문제가 생겨나는 곳은 모든 안드로이드가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의 질은 기기에 따라 엄청난 크기의 파동이 일어나고,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꽤나 짜증나도록 개연성이 없는 혼란을 가져온다. 소니 에릭슨의 엑스페리아 X10은 크고 자랑스러운 안드로이드 폰이지만, 상당히 오래된 버전의 OS를 달고 나왔고(X10은 출시당시 1.6을 달고 나왔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갤럭시 S는 2.1을 달고 있었다. – 역주), 소프트웨어 사후지원 역시 흠집이 가득한 역사여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그와 동시에, 무려 1,000만대를 팔아치운 삼성 갤럭시 S 또한 안드로이드 폰이고, 구글이 자랑스럽게 추켜세울 자격이 있는 폰이기도 하다. 제일 짜증나는 예는 바로 LG의 옵티머스 2X다 — 유럽과 아시아에서 파는 2X 버전과 미국에서 파는 G2x 버전 모두 프로요를 달고 있지만, 전자는 브라우저를 보려는 순간 계속 튕기는 반면에, LG의 개조를 모두 무시하고 순정 상태의 안드로이드 2.2를 탑재한 후자는 우리가 만져본 기기들 중에서 가장 부드럽다.

요점은 통신사나 제조사가 개조를 하는것을 버려야 하냐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들이 얼마나 표준화를 싫어하는지 잘 이해한다) 바로 일부는 너무나도 삽질을 해놔서 안드로이드 경험을 손상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를 생각할 때, 이러한 오염된 기기들과 소프트웨어 빌드의 치명적인 악영향을 없애는 것은 구글이 해야 할 것이다. 이제 평균적인 스마트폰 구매자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기술에 대한 지식이 낮아지고 있으며, “안드로이드”라는 단어가 주는 약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때,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금 세계정복에 참여하고 있는 운영체제에 태클을 건다는 사실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지금같이 계속 커지고 있는 스마트폰의 시대에서 부귀영화는 재빠르게 추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심비안의 운명을 통해 알아야 할 것이다. 안드로이드라는 거대한 배의 갈라진 금을 메우고 항해를 계속하기 위해서는 루머의 말마따나 앤디 루빈이 위에서 지배를 해야 한다. X10이나 2X 같은 기기들은 진퉁 안드로이드 기기 포트폴리오에서 빼고 — 구글이 오픈소스 제품이 아닌 지메일이나 지도, 그리고 중요한 안드로이드 마켓을 빼게 하면 가능하다 — 우리가 다음 버전의 안드로이드가 통제 불능의 스카이넷이 될지, 아니면 머뭇거리는 쓸모없는 로봇이 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게 해야 한다. 커스텀 스킨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지만, 구글이 자신의 모바일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서는 총대를 매야 할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결국 구글의 이미지에 손상을 입힐 수도 있지만, 이것이 안드로이드 OS를 세계정복의 궤도에 계속 오를 수 있게 한다면, 구글 입장에서는 결국 좋은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