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KudoPhotos

탑기어 코리아 녹화 방문기

No English for this one.

– 내용의 특성상, 아주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4회에 나온 차 정도)

날 트위터에서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난 지독한 탑기어덕이다. (사실, 내가 탑기어덕이라는걸 아는 사람보다 탑기어 자체를 아는 사람 찾는게 더 힘들정도다) 내 외장하드에는 탑기어 시리즈 1부터 최신 17까지 거의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소장하고 있으며 (없는것중 좀 큰게 블랙 스티그가 죽는 에피소드 정도?) 새 에피소드가 나올때마다 (한국에 있다면) 다음날 올라오자마자 받는다. (다행히도 영국판 탑기어가 하는때가 대부분 여름과 겨울 시즌이라 보통 한국에 있다)

아시다시피, 지난주부터 탑기어의 공식 한국 라이센스판인 탑기어 코리아가 첫방송을 했다. 사실 탑기어 코리아를 시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 걱정됐던 것은, ‘현대 기아차에 휘둘리지 않을까’였다. 우리나라 방송의 사정상, PPL이 상당한 편이고, 이게 탑기어마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됐었던건 사실이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 봤을때 탑기어는 비싼 외국 슈퍼카 보는맛에 보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나는 우연히 탑기어 코리아 방청을 신청할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나랑 같은 노원구민이자 탑기어덕인 호정차군을 꼬셔서 XTM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해놓았다. 되어봤자 이번주는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신청 3일만에 당첨됐다는 전화가 날라왔다. (이마저도 내가 진동이 약한 휴대전화 덕에 받지 못하고 나중에 내가 다시 전화해서 확인을 받은 것이다. 총 세 번을 걸었는데 그중 두 번은 다른 분들에게 당첨사실을 알리고 계셨는지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 ;;)

목요일에 당첨이 되고 나서야 나는 시간을 겨우겨우 내서 전주 토요일에 방송한 1회를 볼수 있었다. 첫회를 본 소감은, “일단 시작은 좋다.” 였다. 진행이 부드럽지 않고, 멘트가 오글거리는 (특히, 김갑수씨의 “탑기어~ 코리아!!!”라고 하는 멘트는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 것을 제외하면, 영국판보다 예산이 현저히 적을텐데도영상미나 등장하는 차 등은 마음에 들었다. (영국판을 방영하는 BBC는 공영방송이다. 게다가 탑기어 자체 인기가 만만찮으니 그중에도 할당되는 예산이 장난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탑기어는 시작부터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영상이나 특수효과나 점점 돈을 쳐바르기 시작하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심지어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된 공룡이 등장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토요일. 결전의 날(?)이 왔다. 그날 아침 일찍 약속이 있었던 나는 생각보다 너무 일찍 촬영세트가 있는 상암동 누리꿈 스퀘어에 도착했다. (난 구글 지도에서나 여기서나 계속 누리꿈을 누리꾼이라고 쓴다. 직업병 ;;) 15시에 입장 시작인데, 도착한 시각은 13시 30분이 채 안된 시각이었다.

누리꿈 스퀘어 전경.
처음에는 전혀 촬영 스튜디오가 있을거같지 않은 모습에 많이 당황했다.

열심히 덕질하는 호정차.jpg

14시경에 호정차군이 도착했다. 내가 (그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돌아다니면서) 미리 등록하는 곳을 봐둔 덕에 꽤나 일찍 등록을 끝마칠수 있었다.

그리고 등록을 끝마치고 아직 등록안한 쪽을 보니 이런 줄이... (사실 등록한 쪽이 더 길긴 했다.)

15시쯤에, 드디어 세트의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많이 작은 편이었다. 처음에 모인 인파를 보고나서 “이것보다 더 수용할수 있을거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트의 크기를 보니 또 수긍이 갔다. 그렇다고 해서 영국판만큼 사람이 꽉 차지는 않았는데, 아마 안전사고를 우려한 듯했다.

영국 탑기어의 상징이기도 한 세트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TV. 이는 장식용뿐만 아니라 미리 녹화한 세그먼트가 진행될때 방청객이 이를 볼 수 있게 해놓았다.
꽤나 앞줄에 있었던 덕에 우리가 '처음에' 자리잡은 곳은 메인 무대 앞. 그 이후로 카메라나 MC의 움직임을 고려해 쉬는 시간마다 이러저리 옮겨다니긴 했다.
영국판보다 상당히 작은 세트를 복층 구조로 해결하려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저기로 올라가면 더 잘보일듯하긴 했다. 근데 위치 특성상 출연자들 뒤통수(...)밖에 못본다는 치명적 함정이 있다.
출연자들이 녹화 도중에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해놓은 모니터. 실제 방송에 나갈 장면들을 미리 잡는 역할을 한다.
언제나 위엄돋는 스티그.

이날 녹화하면서 가장 힘겨웠던 것은 바로 녹화 시간 내내 서있었다는 점이다. 스튜디오 전체가 하나의 세트이고, 카메라와 출연자들도 계속해서 움직이는 구조이다보니 앉아있을 자리가 전혀 없었다. 그나마 2층에 계시면 잠깐이나마 앉아있을수 있지만, 그마저도 ‘허술하게’ (실제로 PD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 지어놓은 것들이라 너무 기대도 문제였다. 결국 우리는 녹화가 끝나고 근처 푸드코트에서 아작난 허리를 달래야(…) 했다. 허리 안좋으신 분들은 신청하시기 전에 다시한번 숙고하시기를 권해드리는 바다.

녹화시작 전에 주의사항을 전달해주신 담당PD님. 이런말하면 죄송하지만, 의외로 여자분이셨다. 그리고 말투로 보아 트위터 계정 운영자도 겸임하시는걸로 추측(...)된다.

담당PD님에 대한 재밌는 사연을 하나 알려주자면, 녹화시작전에 네 장 한정 티셔츠를 나눠주겠다면서 박수와 환호 연습할때 눈에 띄이는 분에게 선물하시고 그랬다. 하지만 이거 함정이다. 녹화 끝나면 전원에게 하나씩 증정한다. 심지어 원하면 한 장 더 받을수도 있다. 나와 호정차가 별명을 붙이기를, 낚시여왕님이시다 (…) 참고로 이분, 이날 촬영할때 “I AM THE STIG” 티셔츠를 입고 다니셨다. 에이 설마 (…)

UPDATE: 차후에 연락을 받아 정정한다. 트위터 계정은 마케팅 팀에서 운영한다고 ;;

MC 김진표. 탑기어 코리아 MC들중 자동차 전문용어를 열심히 날리실 수 있는 능력자이자 레이서라서 운전실력도 상당하다.
MC 김갑수와 MC 연정훈. 열심히 움직이셔서 찍기가 쉽지는 않았다.

PD님의 짤막한 브리핑 이후 박수를 받으며 세 명의 MC가 오프닝 녹화를 위해 입장했다. 김갑수, 연정훈, 김진표. 솔직히 이 세 분의 MC 소식(사실 이게 내가 탑기어 코리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된 첫 소식이었다)을 들었을때 김갑수씨(엄청난 모터바이크 매니아. 이날 녹화때 실제로 1,600cc짜리를 타고 다니신다는 걸 처음 알았다)와 김진표씨(레이서)는 그렇다치고, 연정훈씨는 미스캐스팅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혹시 리차드 해먼드를 염두에 둔(=얼굴미담형) 캐스팅인가 싶기도 했고… (대신 해먼드는 키가… 지못미) 하지만, 다행히도 다른 두명의 MC와 괜찮은 밸런스를 보여주셨다. (그러고나서 이글을 쓰면서, 연정훈씨에 대한 정보를 뒤져봤는데, 상당한 슈퍼카덕(…)이시라는 사실을 알았다. 옛날에 그가 소유하던 포르쉐를 누가 훔쳐갔다가 압류창고에서 발견했다는 사건은 이미 유명한듯하고,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에, 포르쉐 카레라 GT, 페라리 360, 그리고 심지어 F40 등을 소유했었다고 한다. 혹시 2회에 나온 무르시엘라고 본인 차 아냐?)

특히, 이날 촬영분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놀랐던 것은, 첫회에 비해서 진행이 훨씬 매끄러워졌다는 점이다. 녹화를 오기 전에 본 첫회에서는 세 MC간의 대화가 뚝뚝 끊기고,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던 점이 보였는데, 오늘 간 녹화에서는 세 MC간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훨씬 더 보기가 좋았다. 이제 뉴스 섹션만 생기면 좋으련만… 거기가 탑기어 개드립의 핵심인데…

다만, 김진표씨가 레이서 출신이다보니 가장 차에 대한 지식이 많으신 편이라, 점점 김진표씨가 (클락슨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러한 전문적 지식을 이용해 주로 비판을 많이 하고, 다른 두 MC가 이에 수긍하는 분위기가 꽤나 많이 보이는 점은 아쉬웠다. 클리셰적이라 할까. 게다가 이날 방송분에서 차 리뷰를 한 사람이 김진표씨와 연정훈씨였는데, 연정훈씨의 평가는 레이서의 감각을 빌려 전문적인 바판을 하는 김진표씨의 그것에 비하면 많이 빈약해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역으로, 김진표씨는 가끔씩 너무 전문적인게 아쉽긴 했다. 이를 보충하려고 실제 방송분에서는 설명을 자막으로 붙이고 하나보다. 오리지널판은 시청자 배려가 먹는 것인줄 아는 경향이 있긴 하다.

그래도, 스피라가 스핀하는 사태가 일어나고서도 어물쩍 넘기던 첫회와 달리, 비판할때는 확실히 비판하는 자세가 생긴 점이 좋았다. (그리고 차를 수리중이라며 나중에 트랙에 돌리겠다는 것은 흡사 오리지널판에서 코닉세그를 스티그가 사고내자 나중에 스포일러를 달아서 다시 랩타임을 잰것에 대한 오마쥬인듯하다.) 특히, 내가 가장 걱정했던 국내차에 대한 객관적 리뷰가 가능하느냐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그날 나온 차중 한대가 국내차였는데 (어떤 차인지는 스포일러 관계로 말하지 않겠다), 차의 단점을 정확히 지적하는 것은 물론, 경쟁차종들의 실명거론까지 떳떳하게 하더라. 물론 그 장면이 전파를 탈지는 미지수지만. 그 비판의 대부분은 김진표씨 담당이었다. 그래도 방송하는 곳이 우리나라이니만큼 개드립성 무논리 까기가 아니라, 자신이 타본 느낌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까기라는 점이 다르겠다. (이에 대한 호불호는 꽤 갈리겠지만, 난 신선해서 좋았다.) 심지어, 성역(?)인 오리지날 탑기어의 제레미 클락슨의 의견에 반대하는 대범한(?) 행동까지 보여주셨다. 오오오 대인배… 이러다 전국의 오리지널덕들에게 까일 기세.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방송을 확인하시라.

녹화 중간 쉬는시간에 어렵게 찍은 MC 연정훈의 샷. 나중에 보니 살짝 흔들렸더라...(...) 괜히 무리해서 ISO 200으로 낮췄나싶기도 하고...

촬영장의 분위기는 꽤나 화기애애했다. 별로 NG가 나지는 않았지만, 날때마다 관객이 환호해주고, 보통 방청을 하면 스태프가 언제 웃고 언제 박수쳐라라는 사인을 하기 마련인데, 녹화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 끝나고 장면 전환을 할 때 빼고는 방청객의 자율에 맡기더라. 그덕에 우리가 갔을 때만 그런건지는 몰라도, 박수를 정말 많이 쳤다. (…) 그리고 박수가 나오다 마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고.

이날 NG는 연정훈씨가 많이 내셨지만, MVP는 김진표씨였다 본다. 이날 나온 재규어 XJ의 트림을 소나무로 깔았다고 했다가 NG가 났다. 사실 깔았다는 말의 발음을 너무 강하게 해서 NG가 났지만, 나중에 스태프가 오더니 “소나무가 아니고 호도나무에요”라고 찔러주더라. 이때 한마디. “언제 소나무에서 호도나무로 바뀌었어…?”

사진 촬영에 대해서는 상당히 관대했다는 느낌이었다. 녹화때를 제외하면 자유롭게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그덕에 이날 스타 랩타임 게스트 사진은 찍지 않았긴 했지만(그 세그먼트 녹화때만 나타났다 사라지셨다. ;;), 생각보다 많은 사진을 찍을수 있었다. 아예 사진 촬영이 금지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처음에 했던것에 비하면 이정도면 상당한 양반이다.

이날 나온 차중 하나인 재규어 XJ L. 출연한 차중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놈이다. 1억 5천만원 정도라던가...

나오는 차 비율은 이날같은 경우 외제차 2 대 국내차 1이었다. 외제차 2대와 국내차 1대였으니까. 이날은 차 자체는 많이 나오지 않은 축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첫회때처럼 비교리뷰를 하지 않았고, 이날 챌린지 상대도 도저히 세트에 부를수 없는 녀석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찌됐든, 이날 나온 차들은 다른 회에 비하면 조금 약했다고 본다. 그나마 재규어 XJ L 덕에 체면치레를… 이날 나온 다른 두 차는 사진을 찍지도 않았다. 이런식으로 스포일러 안 내보내는중

이날 촬영은 한시간 반쯤만에 끝났다. 스타 랩타임 세그먼트가 게스트들의 입담으로 3~40분을 촬영했던 탓이었다. 그래도 원래 예상되는 두시간보다는 적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랄까… 아까 말했지만, 우리 허리는 거의 나갈 뻔했다. 엔딩이 끝나고 연정훈씨와 악수를 할 기회도 있었다. 재밌게 보셨냐며 정겹게 악수를 해주시더라. 아마 4회 방송 엔딩때 자세히 보시면 그 장면이 포착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날 나랑 호정차군이 MC들을 가까이서 꽤 볼수 있었던만큼 방송에 꽤 나왔을거다 (…)

이날 운좋게 김갑수씨와 사진을 찍은 호정차군. 바로 나랑 카메라를 바꾸고 찍으려 했으나, 경호원의 제지로 무산됐다. 왜 하필 그때 제지하니 왜...(...) 이 사진의 압권은 얼어붙은 표정의 호정차군.
그래서 난 아쉬운대로(?) 이날 나온 가장 비싼 차인 재규어 앞에서 포즈를 취해봤다. 누군가 제지할거 같았는데... 아무도 제지하지는 않았다. 다만, 차 문은 잠겨있었다.

녹화가 끝나고, 모두가 기념품 (아까 낚은 티셔츠와 상당히 싸보이는 텀블러)을 받으러 나간 사이에, 우리는 세트를 자유롭게 돌아볼 수 있었다. 주로 쿨 월과 재규어가 있는 쪽에 머물긴 했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것을 막지 않는게 신기했다.

쿨 월 앞에서. 언젠가 이 세그먼트를 할까...?
스티그가 빙의된 호정차. (...)
"무대가 끝나고 난뒤~" (이게 아닌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날 받은 기념품을 뜯어봤다.

텀블러. 커피마시는 용도로는 쓰기가 힘들거 같아 (내부가 플라스틱) 그냥 물 담아 마시련다... ;;
탑기어 코리아 스티그 티셔츠. 사진은 뒷면이고, 앞면은 탑기어 코리아의 로고가 있다. 이로서 나의 덕질 티셔츠가 하나 더 늘었다. (...)

탑기어덕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이 바로 녹화현장에 가보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이라는 지역 특성상 가보는것이 힘들었다. 호정차군이 말하기를, 탑기어가 한국에 들어온 것도 모자라, 이렇게 녹화를 직접 보는게 정말 놀랍다고 나에게 계속 말하곤 했다.

탑기어 코리아 그 자체에 관해서는, 일단 기반은 영국판을 충실히 벤치마킹한 것같다. 하지만, 끝까지 영국판을 벤치마크하는것보다는, 한국에 맞는 새로운 챌린지와 포맷을 찾는 것이 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여러가지 사정으로 (그 중 가장 큰게 자금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다리 찢어진다고 ;;) 영국판을 완벽히 벤치마킹하는 것은 힘드니까 말이다. 원작덕분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말일수는 있겠으나, 그러는 편이 덕후분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까지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탑기어를 사랑하는 이유를 잘 캐치해서 이를 재현해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일단 시작은 좋지만, 이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무튼, 이날 녹화 현장에 초대해주신 탑기어 코리아 제작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올리고 싶다.

[출처: XTM (탑기어 방청 신청 링크)]

P.S) 우리가 본 4회는 9월 10일에 방송할 예정이다.

Update: 예정대로 9월 10일에 4회가 방영되었다. 된 김에 내가 나온 샷이나 몇 가지 첨부한다.

연정훈씨와 악수를 했다는 결정적 증거샷.jpg (표정이 좀 ㅂㅅ같지만...)
Categories
KudoReviews

Samsung Series 5 Chromebook Review

Operating System solely based on a web browser? Crazy, you may shout. Well, whether you shout it or not, here it is. Google’s Chrome OS was teased by the search giant back in 2009, but it experienced series of delays due to development problems, and two years later, through Google’s pilot program with Cr-48 prototype laptop, (which, sadly, I didn’t get) it’s finally ready for consumer consumption.

Ever since last year, I was intrigued by what Google was trying to do here. I even thought that this could be the future of netbooks. The reason why I preferred tablets like iPad over traditional netbooks was that the latter’s operating system was not designed for mobile. It was heavy, and sometimes battery life was left to be desired, thanks to power-hungry system. Can this new laptop based on the new operating system change the future of netbooks? Or will its dramatically rethought concept reveal new problems?

 

Hardware

(Click here for Hardware Gallery hosted by Google+)

Most netbooks feel really cheap. They use cheap materials, don’t get invested much in design, so they look ugly with ostentatious vents and plastic that looks like durability is not an issue — rather, it’s a constant thing a user have to live with. However, things are a bit different in Series 5.

I got an Arctic White model for review, and it looks pretty nice. Sure, white lid is still glossy plastic, (looks like the lid of the Titan Silver model is matte, which seems as a better option to me) but it’s done in a way that it doesn’t look cheap. Still, it would have been hard to tell Series 5 from a regular netbook if it wasn’t for Chrome logo at the bottom.

Unlike other netbooks that do not care about lines, Series 5 has a pretty distinct line. While its curved edges would not give a high-end feel, but it looks kinda cute and has its own identity. Inside of the Series 5 is made out of matte black plastic, which feels pretty nice on your hands when you’re typing and navigating through pages. Also, its palmrest doesn’t pick that much of palm prints, which is a plus.

Series 5 has two USB ports on each side, (one of them is hidden in a flap on the left) and VGA port (which needs a separate adaptor) is also on the left, hidden in the flap. Also on the left side is the charger port and 3.5” headphone jack, which looked similar enough for me to keep shoving my headphone into the charger port. On the right side, except for the second USB port, there is a SIM card slot and a developer switch, which you would use if you want to jailbreak (or reset the Chromebook into its original settings) under another flap. The hole is surprisingly big enough for a ballpoint pen to weave its way in. Not to mention, Series 5 also has an SD card slot on the below.

My review model had most of the latest wireless networking standards, such as dual band 802.11b/g/n WiFi and 3G module that supports both GSM and CDMA standards. However, strangely enough, it did not have Bluetooth, (I guess Google and Samsung didn’t feel that it was necessary) so I had to use the old-fashioned way to connect my Jawbone Jambox.

Series 5’s 12.1-inch profile means it may look big compared to other smaller netbooks, (if you want a Chomebook with smaller profile, Acer’s Chromebook has 11.6-inch profile) but at 3.3 pounds and 0.39 inches, it’s pretty light and thin. Due to some reasons, I had to carry both my old 15-inch MacBook Pro and this together from time to time in my giant North Face backpack, and it was still durable to carry. It even fit fine on my sling pack which I use to carry my iPad.

The laptop also features a HD webcam on the top, enabling HD video calls. Now, if only I had someone to call to… Also, speakers are there, but don’t expect something epic. It’s just a normal netbook speaker that you’d rather plug in your external speakers. It does work nicely in my quiet office when I occasionally played YouTube videos.

The Series 5 was pretty suitable to use on your ‘lap’, with lightweight profile and a pretty low heat emissions. It was only after using it for three straight hours before things did start to get heat up a bit, but still not enough to burn your lap.

 

Keyboard & Trackpad

Let me just say this out of water: I absolutely adore Series 5’s keyboard. Its chiclet style keyboard is nicely spaced, with pretty good feels on typing with pretty deep keystroke and distinct resistance. Power button is actually on the keyboard like the new MacBook Air, and the function keys are changed around in order to reflect Chrome OS’s nature: there are hardware keys for back and forward, refresh, (yes, really), full screen (removes all the tabs for you so that you can use every possible screen real estate you have), and window switch, which is a basic implementation of Spaces on OS X. Also, gone are Windows or Command key for just giant Control and Alt keys.

One thing I had hard time getting used to is that Caps Lock key was replaced with Search key. When I WANT TO SHOUT something, and I hit this button, new tab comes up with Google Search. It did remind me of the Search key on Android devices. Thankfully, you can switch this in settings. The keyboard is not backlit, and while that may cause some mayhem for some people, but since I already memorized the qwerty keyboard, it wasn’t a big deal for me personally.

While I’ve heard that Cr-48 prototype’s trackpad was a total disaster, Series 5’s trackpad was not too shabby for its price. Firstly, the trackpad is gigantic, even bigger than my three-year-old MacBook Pro, and probably matching the size of those that Apple ships in its laptops today. I even wished trackpad of this size to be on my Mac. While the surface was not made out of glass, it still had pretty good feel. Just like the ones in Apple laptops, the trackpad had button integrated, and the bottom 70% is the clickable area. The only few problems of the trackpad from the hardware point was that it was too big for laptop of this size that my thumbs would touch the trackpad, sometimes making unintended multitouch input, and the fact that while it did have a definite click, it required quite an amount of physical force. But I guess those are small niggles. Trackpad software, on the other hand… Sigh.

 

Display

Series 5’s 12.1-inch, 1280×800 display has both its good sides and a bad side. The screen itself is pretty bright, and also it seems it has rudimentary automatic screen brightness adjust by ambient lighting. (but even after the adjustment, it seems to overshoot things a bit) The color seems pretty bang on, and did I mention that it was a matte screen? I know there are people who would love that decision. (I for one)

However, one slightly significant problem was that viewing angle was not as good as I hoped for. The screen started to wash out pretty quickly as I looked at the screen from the 45 degrees bottom, and 90 degrees top.

 

Chrome OS

(Click here for screenshot gallery of Chrome OS hosted by Google+)

Now, let’s get to the important bit, and the part that you’ve all been waiting for. The Chrome OS.

Well, I would like to say I have also been waiting for this moment. As stated above, I had high hopes for Chrome OS. Hardware of Series 5 proved to be very good. But, I already did say ‘had’, didn’t I? Well, here we go.

Simply put, Chrome OS is basically Chrome browser running on Linux kernel. To put things even simpler, the only native application on this OS is Chrome. Everything else is web-based. You can download ‘apps’ from Chrome Web Store, (just like you would on your Chrome browser) which are really just web sites (or ‘web apps’), with few exceptions such as TweetDeck, which was actually optimized for Chrome. To be honest, I like TweetDeck so much that I actually live with it, even on my Mac.

Setup process was pretty simple, with agreeing to few user agreements, connecting to WiFi, and then logging into my Google account. If it is successfully logged in, it loads up all the settings that I have synced through my account in my Mac’s Chrome, such as web apps that I have ‘installed’, themes that I have set up, and all the bookmarks and even passwords that I have saved on my Mac. On that front, it’s pretty amazing.

Chrome OS has pretty much all the features of the browser counterpart, such as all the tab support, new window, (which, in the OS version, becomes a fundamental implementation of Spaces) and even Incognito mode for private browsing. Its Settings menu resembles that of the browser a lot as well.

The OS also has a basic file manager which you can access in-device memory, (of which I’ve used mostly for saving screenshots) and external device, should you connect one through USB. However, there’s one fatal flaw: you can’t copy between those drives. Basically, I cannot take screenshots off my Chromebook to a thumbdrive. It sounds kinda crazy, but that’s the case here. The only way to export my screenshots is to upload in Picasa or some other web services. In this part, it feels quite unintuitive.

The OS’s Settings menu is also quite bare-bone. There are things added from the Settings menu from the browser, but it’s kept to minimum: some simple system settings, network settings, and accounts. There are not many ways to personalize the OS to your liking sadly. It does have a task manager, if you wish to kill some tasks that you think is slowing the system. It even shows how much of the network bandwidth each tab is actually using.

I also have to add that the system font on the OS is rubbish. Both English and Korean had some sort of artifacts all around the font. While fonts rendered on the web pages were much better, but the font on the system needs some work.

I already said that I absolutely love the trackpad hardware on the Series 5. However, I cannot say the same for its software. While I did like some of the gestures, such as dragging, which was clicking with one finger, then dragging with another, the tracking jumped everywhere, and the scrolling felt numb and not sensitive for my taste. However, the worst crime of all… is that it does not have horizontal scrolling. I mean, are you serious? If this is ‘improved’, I just cannot imagine how worse it was on Cr-48.

 

Performance

The Series 5 has dual-core Intel Atom N570 (1.66GHz) processor with 2GB RAM, 16GB SSD, and unspecified graphics unit. (I have to assume it’s some integrated chip by Intel) I mean, this hardware on an operating system that’s solely based on a web browser? It shouldn’t be a problem, right? Well… there are some problems.

I was genuinely surprised that the whole system was this sluggish. Scrolling would become choppy, and sometimes, TweetDeck would even struggle tracking my typing speed. (I could tell this even more prominently in typing Korean, of which letter is composed of multiple parts) I also figured that there is a significant problem within the OS controlling the memory, since I experienced several tab crashes due to the memory shortage, just with around six tabs open, and I even have experienced the entire OS crash itself. On a laptop with 2GB of memory, this felt really weird.

Adobe’s Flash Player comes bundled with the OS, and while it’s functional, I would advise you to limit yourself to watching YouTube videos. I think Google worked really hard on optimizing it for YouTube, so that works really well (it worked fine up to 720P, if the connection holds), but on few of the Flash-based video player, like CNET TV, the frame rate was dramatically reduced, and that (and also putting YouTube video on full screen) caused yet more “He’s dead, Jim!” moments. Honestly, I saw that page so much that it’s not even funny anymore. Situations were not much different on running Angry Birds, but for its defense, when I killed most of the tabs, then it ran the HD version with decent framerate. It reminded me of desktop PCs where I have to quit other processes to run a high-end game. I figured that the version of Chrome OS that I have tested has not the support for the hardware acceleration yet. I can only assume situation will be straightened out as Google updates the OS.

To end this section on a cheerful note, when it’s in better mood, Chromebook seemed to load pages faster than my MacBook Pro, probably thanks to its SSD. Also, I was surprised at how fast it boots and how fast it wakes up from sleep. As I opened the lid, I didn’t have to wait for anything. Maybe just for the display to come up.

 

Battery Life

Well, let’s come back to the praising part: Series 5’s battery is amazing. It has 8280mAh battery, which is even more than my old MacBook Pro, (which has around 5000mAh battery) and with the low-power system and software (it does seem to use less power) even after 4~5 hours of constant use, the battery still had 31% to go, with the remaining time clocking at 2 hours and 16 minutes, with playing Google Music in the background. Series 5 is the first laptop that I don’t have to bring the charger, (which is tiny, I might add) and not worry about running out of battery. I was really impressive by this.

 

Living with it

If you’re crapping your pants on that everything is web-based part, I’m with you. It’s surprising to think how much time we spend time online these days, and how much we depend on it. However, it’s again surprising there are places that we just cannot get online, due to various reasons. If you happen to be in one of these cases with your Chromebook, well, it is time for you to panic. There’s next to nothing you can do unless your Chromebook is online. Well, at least you can play Angry Birds, if that’s a consolation.

If you happen to live in the US, Verizon does cover you. When you buy a 3G version, Verizon will give you 100MB a month of data free for the next two years. Although according to my experience, that won’t go very far, especially when you start streaming music. You may eventually end up buying data package from Verizon, which does have various tiers for you. In my case, I simply connected to WiFi network provided by my Galaxy S’s 3G connection, which, under same connection condition, seemed to react much faster to than my MacBook Pro.

So, how was living with just the web? To tell you the truth, it wasn’t as bad as I thought. Once the Chromebook was online, I was surprised how many programs I used on my Mac could be substituted. I was already using TweetDeck on my Mac, but for iTunes, I used Google Music, and for Pages, I used Google Docs, (though, Korean input on this is beyond usable. Google should fix it ASAP) and such. Although there were some issues with performance as stated above, when it was fine, I could watch YouTube video with no issue.

Still, for obvious reasons, I think this can’t replace my regular MacBook Pro entirely. While I was positively surprised with the selection of web apps that Google offered on the Chrome Web Store, I still need a good photo editor, movie editor, coding interface (this was mainly the reason I had to carry both my Mac and Chromebook), Skype (I’m still surprised that Skype still doesn’t have a web app), games, and such. However, for outdoor uses, I loved how Chromebook fit into my lifestyle. Let’s be honest, I would not do most of those tasks that Chromebook lacks on the go really, would I?

 

Wrap-up

It’s easy to dismiss Chromebook as a trainwreck in building. Most of them concern that there’s nothing to do when offline and that it is impossible to replace the laptop they have, and they are right in some ways. However, while Chrome OS may have its shortcomings and problems that are hard to fathom (such as strangely sluggish system), I think Chromebooks have a valid shot at changing and revitalizing the netbook market. I’ll be honest, you should not buy Chromebook as it is right now. While I loved the hardware of the Series 5, not only the OS itself is not fully baked yet, it is also very difficult to justify its $430(WiFi)/$499(3G) price tag, while a Windows netbook with similar specs is at around $300, and can do what Chrome OS do. (Like, say, running Chrome)

However, I still have hope for Chromebooks. Call me fanboy or whatever, but Chromebook is a new form of computing in the making: a complete transition to the cloud. The technology now, even counting that of Google, does not convey how awesome Chromebooks can become. But then, I think our minds about computing are also not just ready to accept where Chromebooks are about to go. I just wish that Google just doesn’t axe the whole project, but keep itself together. This may be the future we’re about to see.

 

Samsung Series 5 Chromebook
Price: $429 (WiFi) / $499 (WiFi+3G)

Pros:

  • Solid hardware with unique design
  • Bright Display — and it’s matte!
  • Chiclet-style keyboard is quite comfortable to use
  • Extremely long battery life.

Cons:

  • Display have low viewing angles
  • I keep shoving my headphone into charger port
  • Damn expensive.

Score: 8.5/10

 

Google Chrome OS
Price: (Included with Series 5)

Pros:

  • Faithfully recreated Chrome browser
  • Runs Flash videos (such as YouTube) better than expected
  • Most web apps in Chrome Web Store runs well

Cons:

  • Serious performance issue
  • Not much to do when offline (Maybe Angry Birds?)
  • Not an intuitive way to navigate through files
  • Web apps selection isn’t broad enough to have an alternative for what you do on a Windows netbook.

Score: 5.5/10

Categories
KudoReviews Uncategorized

삼성 크롬북 시리즈 5 리뷰

웹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한 운영체제. 미친 소리일까? 뭐 미친 소리던 아니던, 일단 구글에서 하나 만들었다. 크롬 OS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2009년. 그뒤로 온갖 개발상의 이유로 지연크리를 맞다가 ~~설마 OS계의 블리자드…? 라고 하기엔 비스타가 있잖아 안될거야~~ 올해에 와서야 드디어 시장에 등장했다. 그 전에 (내가 당첨되는 행운을 전혀 누리지 못한) Cr-48 파일럿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작년에 크롬 OS에 대한 얘기를 듣고 나서 나는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을 했다. 머나먼 옛날(정확히 말하자면 아이패드가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말해왔지만, 넷북의 문제는 바로 너무 무거운 운영체제를 너무나도 느린 하드웨어에 돌린다는 것이었다. 무거울 뿐만 아니라, 배터리 수명에도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과연 구글의 새로운 시도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러한 기대를 안고, 삼성에서 출시한 첫번째 크롬북, 시리즈 5를 리뷰해본다.

시리즈 5의 리뷰 유닛은 @krazyeom님께서 제공해주셨다. 미리 감사의 말씀 전한다.

하드웨어

(하드웨어 사진 갤러리는 여기로)

거의 대부분의 넷북은 싼 느낌이 팍팍 난다. 물론 어떻게든 단가를 낮춰야 하니 재질도 그렇고, 특히 디자인은 거의 안중에 없고, 조금이라도 휘면 난리날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시리즈 5는 좀 다른편이다.

받은 리뷰 샘플은 북극 흰색 Arctic White 모델로, 꽤나 이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리드는 광택 플라스틱(타이탄 은색 Titan Silver 모델은 무광택 처리가 되어있는듯 하다)으로 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플라스틱을 쓰긴 했으나, 싸보이지는 않는다. 그래도 아래에 크롬 로고가 있지 않았으면 보통 넷북과는 구분이 힘든건 사실이다.

시리즈 5는 양쪽에 USB 포트 두 개가 있으며, 왼쪽 플랩 안에는 USB와 VGA 포트 (잭이 달라 변환 케이블을 따로 달아줘야 한다. 변환 케이블은 제공된다) 가 있다. 왼쪽에는 충전기 단자와 이어폰 단자 또한 있는데, 둘이 생긴게 하도 비슷해서 계속 이어폰을 충전기 단자에 무의식적으로 쑤셔넣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내가 굉장히 까다롭게 구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은근 짜증난다. 오른쪽에는 다른 하나의 USB 포트와 플랩 안에는 심카드 슬롯(3G 모델에 한함)과 개발자가 크롬북을 해킹할수 있게 해주는 탈옥 스위치가 있다. 이 스위치는 크롬북을 공장 초기화 시킬때도 쓰인다. 아래에는 SD 카드 슬롯도 있다.

리뷰용으로 받은 모델에는 802.11b/g/n 와이파이나 WCDMA/CDMA 듀얼모드 3G가 모두 들어가 있었다. 희한하게도, 블루투스는 없었으며 (구글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 모양) 이 때문에 내 잼박스를 연결할때는 스테레오 케이블을 따로 써야했다.

12.1인치 화면의 삼성 시리즈 5는 보통 넷북보다는 큰편이다. (에이서에서 11.6인치짜리 모델을 제공하기는 한다.) 하지만, 약 1cm의 두께에 1.5kg 정도 되는 크롬북은 얇고 가벼운 편이다. 모종의 이유로 내 15인치짜리 맥북 프로와 크롬북을 같이 들고다녀야할 때가 있었는데, 무게 추가가 아주 심각한 편은 아니었다. 심지어, 내가 아이패드를 들고다닐때 매고다니는 슬링 팩에도 문제없이 들어갔다.

리드를 열면, 화면 위쪽에는 HD 웹캠이 자리하고 있어 구글 톡을 이용한 HD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다만 통화를 걸 사람이 없는게 함정이지… 스피커도 있지만, 극적인 음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질은 그닥 나쁘진 않지만, 그냥 차라리 외장 스피커를 연결하는게 나을 정도의 음량을 가진게 문제다. 그래도 조용한 사무실에서 간간히 유튜브 동영상을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시리즈 5는 가벼운데다가, 배출하는 열도 그닥 많지 않아 다리에 올려놓고 쓰기에도 좋은 편이다. 세 시간을 줄창 쓰고 나서야 살짝 열이 올라가기 시작했지만, 내 다리를 태울정도는 아니었다.

 

키보드 & 트랙패드

시리즈 5의 키보드는 정말로 칭찬할 만하다. 시리즈 5의 독립형 키보드는 상당히 배치가 잘 되어있는 편이고, 키 자체도 누르는 깊이가 좋은 편이고, 저항도 확실하다. 전원 버튼 또한 맥북 에어처럼 키보드에 들어갔으며, 기능 키들은 크롬 OS를 생각해 조금 바뀌었다: 뒤로, 앞으로 버튼, 새로고침, 전체 화면(메뉴/탭 바를 없앤다), 그리고 OS X의 스페이스와 비슷한 창 키도 달려있다. 또한 윈도우의 창문 버튼이나 OS X의 커맨드 버튼같은 것도 사라져 컨트롤과 알트 키가 무지 커졌다.

하지만 제일 적응하기 힘들었던 적응점 하나는 바로 Caps Lock 키가 검색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국 새탭을 불러서 주소/검색 필드로 연결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새탭버튼. 응?) 어떻게 보면, 안드로이드의 검색 버튼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무튼, 상황상 영어 대문자로 쓰는 일이 잦아 평소 습관대로 그 버튼을 누르면 검색이 뜨게 되니, 참 당황스럽다. 다행히도, 이것은 설정에서 바꿔줄수 있다. 키보드 자체는 불이 안 들어오는데, 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으나, 웬만한 키를 다 외운 나로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Cr-48의 트랙패드는 대재앙이었다고 익히 들었지만, 시리즈 5의 트랙패드는 꽤나 많이 향상되었다. 일단, 트랙패드 자체가 사이즈에 비해 엄청 크다. 심지어 내가 지금 쓰는 3년된 맥북 프로보다도 더 크고, 아마 애플이 요즘 파는 트랙패드의 크기 정도가 아닐까 싶다. 내 맥의 트랙패드 사이즈가 이정도였으면 하고 바랬을 정도다. 트랙패드의 표면은 유리는 아니지만, 마찰이 그닥 높지 않아 좋았고, 요즘 맥북처럼 클릭 버튼이 트랙패드에 내장되어 있다. (아래 약 70% 부분이 클릭가능 지역이다.) 몇가지 문제가 있다면, 트랙패드가 넷북 자체의 사이즈에 비해서는 너무 커서 자꾸 타이핑하는 손이 트랙패드 위를 지나가게 되는 문제가 있고, 클릭하는데 상당한 힘이 들어간다는 점이겠다. 그것빼고는 마음에 들었다. 다만, 소프트웨어가… 이건 OS 부분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디스플레이

시리즈 5의 12.1인치, 1280×800짜리 화면은 장단점이 고루 존재한다. 화면 자체는 꽤 밝은 편이고, 또한 주변 광량에 따라 밝기를 자동 조정하는 기능도 있다. (다만, 맥북보다는 이 성능이 떨어져서, 어두운곳에서 여전히 좀 많이 밝은 편이다.) 색깔 자체도 너무 화사하지도 않으면서, 색이 확실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광택 화면이다. 나도 그렇지만, 이것을 좋아하실분들 꽤 되리라 본다.

아쉬운 점은 시야각이었다. 생각보다 아래 왼쪽으로 45도, 위로 90도를 보는 순간, 색깔이 빠르게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백라이트가 아주 좋은 녀석은 아닌가보다.

크롬 OS

(크롬 OS 스크린샷 갤러리는 여기로)

이제 모두가 기다려온 파트, 크롬 OS에 대한 리뷰를 해볼까 한다. 간단히 정리를 하자면, 크롬 OS는 리눅스 커널 위에 크롬 웹 브라우저를 얹어서 완성한 것이다. 즉, 기반은 역시나 안드로이드처럼 리눅스인 셈이다. 사실, 크롬 OS를 더 쉽게 설명하자면, 이 OS에 유일하게 있는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은 크롬뿐이다. 다른 모든것은 웹 기반인 셈. 웹 스토어에서 필요한 (웹)‘앱’을 받는데, 이는 대부분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다 그냥 웹사이트의 바로가기이다.

첫 셋업 과정은 꽤나 간단했다. 사용자 계약서 몇 개에 동의하고, 구글 ID를 입력하면 바로 익숙한 크롬 브라우저가 반긴다. 크롬에 있는 계정 동기화를 지원해 크롬에서 쓰던 설정이나 북마크 정보, 설치한 웹앱, 그리고 심지어 저장해둔 암호 정보 등을 죄다 넘겨받을 수 있다.

크롬 OS는 웹 브라우저 버전과 다른게 많지 않다: 탭 지원이나 새 창(OS에서는 새로운 스페이스이지만), 그리고 심지어 개인 정보 보호 브라우징 모드인 시크릿 창도 있다. 설정 화면도 브라우저의 것을 많이 가져왔다.

OS이다보니 아주 간단한 파일 탐색기 기능도 있는데, 이를 이용해 내부 메모리와 외장(SD 혹은 USB) 메모리에 접근할수 있다. 이것의 문제는… 드라이브간 복사가 전혀 안된다는점. 즉, 스크린샷을 찍으면 이를 외장 USB 드라이브로 뺄 수가 없는 것이다. 말도 안되는거 같지만, 그것이 현재 크롬 OS의 현실인 것을 어쩌리. 결국 난 스크린샷을 빼기 위해서 드랍박스에 올리고 다시 받아야했다.

설정 페이지 자체도 있는게 없다. 물론 브라우저의 설정 페이지보다는 간단한 시스템 설정, 네트워크 설정, 계정 설정 등의 페이지가 추가되긴 했지만, 여전히 OS를 개인화한다거나 하는 방법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사실, OS 자체가 테마 등을 제외하고는 개인화할 게 없는게 문제긴 하다.) 작업 관리자도 있어서, 시스템을 느리게 한다고 생각되는 탭을 찾아 종료시킬 수 있다. 심지어 각 탭마다의 네트워크 사용량 또한 보여준다. 아마 내 생각엔 작업 관리자를 생각보다는 많이 들어가게 될 것 같다.

한 가지 불만인 점은, 시스템 폰트가 꽤 엉망이라는 점이다. 네이버가 만든 나눔 글꼴을 구글이 받아서 쓰는 상황인데, 최적화가 잘못됐는지 한글이나 영어나 모두 글씨가 선명하지 않다. 다행히도 웹뷰쪽의 폰트는 문제가 심각하진 않지만, 시스템쪽 폰트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고치는게 필요할 것같다.

난 개인적으로 시리즈 5의 트랙패드 하드웨어 자체를 좋아한다고 위에서 언급했다. 하지만… 크롬 OS의 트랙패드 소프트웨어가 이를 무색하게 한다. 분명 Cr-48 시절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하는데, 대체 어딜 봐서인지 모르겠다. 트래킹도 제대로 못하고, 스크롤링도 둔한 편이다. 이를 조정할 옵션조차도 없다. 그러나, 가장 최악인 점은… 횡 스크롤링이 전혀 안된다. 즉, 좌우가 안된다는 것. 장난하자는 건가…

성능

시리즈 5의 스펙을 보자면 인텔 아톰 N570 듀얼 코어 프로세서 (1.66GHz)와 2GB 메모리, 16GB SSD,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그래픽 처리유닛이 있다. (보나마나 내장이겠지만) 이정도 하드웨어에 결론적으로 웹 브라우저 하나 있는 OS니… 성능문제는 거의 없을듯하다. 다만… 또 그런건 아니다.

난 시스템이 이렇게 버벅일줄은 꿈에도 몰랐다. 탭을 한 세 개만 띄워도 스크롤이 버벅거리기 시작하며, 심지어 트윗덱에서는 내가 타이핑하는 속도를 못 따라가는 경우도 발생했다. (참고로, 내 타자속도는 분당 400타 정도다) 또한, 메모리 관리 자체에도 문제가 꽤 있는지, 탭을 한 대여섯개만 열었는데도 탭이 튕기는 것도 여러번이었고, 심지어 OS 전체가 튕기는 일도 한 번 있었다. 2GB의 메모리가 있는 노트북에서, 상당히 이상한 현상이긴 했다.

크롬 OS에는 크롬이 그랬던 것처럼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가 기본 탑재된다. 동작은 하지만, 역시나 이녀석도 굼뜬 모습이 보인다. 구글이 유튜브 최적화에는 신경을 많이 쓴 모양인지, 유튜브는 연결속도만 버텨준다면 720p까지 문제없이 돌린다. 다만, 다른 플래시 동영상들 중 일부 (CNET TV라던가)같은 경우, 초당 프레임 속도가 심각하게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어떨때는 심지어 “종료되었군요!”라는 탭 튕긴 페이지가 여러번 발생됐다. 탭이 튕기는 상황마저 재치있게 해보려고 애쓴 구글이지만(이게 영어로는 “He’s dead, Jim!”으로, 스타트렉의 대사다), 하도 여러번 일어나니 더이상 재미가 없어졌다. 플래시 게임 테스트를 위해 앵그리 버드를 돌렸을때도 상황은 그닥 다르지 않았는데, 그나마 탭 여러개를 끄니 HD 버전은 꽤나 괜찮은 초당 프레임 속도로 돌릴 수 있었다. 흡사 데스크톱 PC에서 고사양 게임 돌리려고 프로그램 여러 개를 종료시키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할까.

결론적으로, 내 생각에는 내가 테스트한 버전의 크롬 OS가 구글이 브라우저에서는 그리도 지원할 거라 했었던 하드웨어 가속을 전혀 지원하지 않는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 구글이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니 상황이 나아지리라 기대하는 수밖엔 없다.

그나마 위안이었던 것은, 가장 중요한 웹 브라우징 속도에서, 크롬북은 내 맥북 프로를 능가했다는 점이겠다. 아마 SSD의 위력인듯 싶다. 그리고, 역시 SSD 덕에 부팅이나 잠자기 모드에서 켜지는 속도도 꽤 빨랐다.

배터리 성능

다시 칭찬모드로 돌아와서: 시리즈 5의 배터리는 대단하다. 크롬북의 배터리 용량은 8280mAh로, 심지어 내 맥북 프로(약 5,000mAh)보다도 많은 용량이다. 거기에 가벼운(?) OS 덕에 엄청난 수명을 자랑한다. 4~5시간을 열심히 썼는데도, 31%에 잔여 시간(이는 늘 정확하진 않다만)이 약 2시간 1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리즈 5는 (자체만으로도 꽤나 작은) 충전기를 챙겨오지 않아도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첫 노트북이었다.

 

함께 살기

“모든게 웹 기반이다”라는 파트에서 지레 겁을 먹으신다면, 동의한다. 크롬북의 컨셉은 구글이 최근에 했던것중 어떻게보면 가장 무모하기도 하다.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 지를 생각해보면 놀라우면서 크롬북의 취지를 이해하게 되지만, 역으로 아직 모든 곳에서 컴퓨터를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아직 크롬북은 시기상조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만약에 모종의 이유로 크롬북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없다면, 이제 패닉할 시간이다. 크롬북이 온라인이 아니라면, 정말로 할게 없다. 뭐 최소한 앵그리 버드는 할수 있다는 걸 위안으로 삼자. (앵그리 버드는 오프라인 모드가 있어서 필요 파일을 크롬북에 캐싱해둘수 있다.)

미국에 있다면, 버라이즌에서 크롬북 구매후 2년동안 월 100MB 데이터를 제공한다. (물론, 3G 버전을 샀을때 얘기다) 하지만, 당연히 이로는 부족할 것이다. 특히 구글 뮤직 등으로 스트리밍만 시작하면 끝장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역시 돈을 내야 한다. 버라이즌의 호갱님이 되는 것이다… 무튼, 난 개인적으로 갤럭시 S의 핫스팟 기능을 이용해서 연결하긴 했다.

그래서, 웹’만’으로 사는 것은 어떨까? 솔직히 말하면, 나쁘지는 않았다. 맥에서 쓰던 프로그램들이 크롬북에서도 거의 같은 기능을 가진 크롬 버전이나 대체제로 존재한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웠다. 이미 트위터는 트윗덱을 이용해 하고 있었지만, 아이튠즈는 구글 뮤직, 페이지는 구글 닥스(다만, 크롬 OS에서 한글 입력이 개판인점은 고쳐야할 것이다) 등으로 하나둘씩 대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크롬북이 내 맥북 프로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구글이 크롬 웹 스토어에 제공하는 (웹)앱들이야 많지만, 아직도 난 좋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코딩 인터페이스, (이게 없어서 맥과 크롬북을 둘다 들고다녀야 했다), 스카이프, (아직도 스카이프가 웹앱으로 없는게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게임들 정도였다. 하지만,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쓸 때는, 크롬북으로도 충분히 살아남을수 있었다. 하긴, 위에 없다고 하는 것들은 보통 밖에서는 잘 하지 않는 것이긴 하다.

총평

크롬북을 계속 만들어지는 재난이라 치부하기 쉽다. 오프라인이 되면 할일이 없고, 현재 그냥 노트북이나 넷북을 대체할 방법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크롬 OS 자체가 아직은 문제가 많지만, 아직도 나는 이것이 넷북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나가서 크롬북을 사라는 것은 아니다. 크롬 OS 자체가 구글답게 베타 퀄리티를 자랑하는 데다가, 500달러에 달하는 가격은 비슷한 스펙에 크롬북이 하는 기능(예를 들어, 크롬을 돌린다던가)을 다 할 수 있으면서 약 300달러선에 형성되어 있는 윈도우 넷북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싸다.

하지만, 아직도 난 크롬북에 희망이란 것이 있다. 팬보이던 뭐던간에, 크롬북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컴퓨터다: 바로 클라우드로의 완전한 전환. 현재의 기술(심지어 구글의 기술도)로는 크롬북의 잠재력을 완전히 구현할수 없는게 아쉬울뿐이다. 하지만, 크롬북이 나아가려는 방향을 소비자들이 아직 이해하기 힘든 것또한 있긴 하다. 그냥 구글이 이 프로젝트를 안 팔린다고 그냥 버리지 말고, 계속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것이 컴퓨팅의 미래일 수도 있다.

삼성 시리즈 5
가격: $429 / 63만 9천원 (와이파이) / $499 (와이파이+3G)

장점:

  • 깔끔한 디자인의 괜찮은 하드웨어
  • 밝은 디스플레이. 게다가 무광택!
  • 타이핑이 편한 독립형 키보드
  • 무지하게 긴 배터리 수명

단점:

  • 디스플레이 시야각이 상당히 좁다.
  • 헤드폰을 자꾸만 충전기 단자에 쑤셔박는다.
  • 무지 비싸다.

평점: 8.5/10

 

구글 크롬 OS
가격: (시리즈 5에 포함)

장점:

  • 크롬 브라우저의 모든 기능을 이식.
  • 유튜브 동영상 등의 플래시 동영상을 ‘생각보다’ 잘 돌린다.
  • 크롬 웹 스토어의 대부분의 웹앱이 잘 도는편.

단점:

  • 심각한 성능 문제.
  • 오프라인되면 할게 없다. (앵그리 버드?)
  • 파일 탐색기가 아직 직관적이지 않다.
  • 웹앱 카탈로그가 아직 윈도우의 네이티브 앱만큼 많지가 않고,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기도 어렵다.

평점: 5.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