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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 칼럼] 크기가 너무 커져버린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는 이제 거대하다. 올해 초에 블랙베리와 심비안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겨우 2008년 10월에 첫 제품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이것은 분명 엄청난 성과다.

[youtube]http://www.youtube.com/watch?v=fqFpq9WXbJo&feature=player_embedded[/youtube]

(모바일은 여기로)

안드로이드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다양한 제조사들이 만드는 다양한 선택이다.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캔디바형을 비롯해, 쿼티 슬라이더, 쿼티 캔디바 등등의 다른 플랫폼애서는 기대도 할 수 없는 다양한 선택이 사용자들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요즘 이것이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와 사용자들을 옥죄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최근 안드로이드의 캘린더와 연락처 동기화시에 해커가 이를 무단으로 수정할 수 있는 보안상의 취약점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었다. 이 오류는 불행중 다행으로 구글이 서버측에서 고칠 수 있는 취약점이라 바로 수정이 되었다. 구글이 이를 공식적으로 고치기 전에는 안드로이드 2.3.4에서는 이 취약점이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아마 2.3.4에는 고쳐진 프로토콜을 적용했었나보다) 지금 현재 안드로이드 2.3.4를 채용한 안드로이드폰의 비율이 얼마라고 생각하는가? 5? 20? 아니다. 단 0.3%. 왜냐하면 2.3.4는 국제향 넥서스 S만 채용된 펌웨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내에 출시된 넥서스 S에도 적용이 안된걸로 알고 있다)

만약에 이 문제가 구글이 서버측에서 고칠 수 없었다고 가정해보자. 결국 99.7%에 달하는 안드로이드폰들은 구글이 아닌 제조사들이 2.3.4 버전을 기반으로 한 그 기기에 맞는 커스텀 롬을 만드는 동안 이 취약점에 그대로 노출되는 셈이다. 그리고 요즘 제조사들이 올리는 진저브레드롬들의 기반은 대부분 2.3.3이기 때문에 이 취약점은 그대로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니 에릭슨은 예외적으로 2.3.4 업데이트를 이번주중에 진저브레드를 기본으로 출시한 엑스페리아 아크와 플레이에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여기서 안드로이드의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다: 펌웨어 업데이트라 함은 기능추가뿐만 아니라 버그 픽스도 있는데, (사실 버그 픽스가 대부분) 일단 구글이 업데이트를 선보이고, 그다음에 제조사가 이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업데이트 체계의 안드로이드는 이러한 위기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이다. (제조사 커스터마이징에만 최소 4개월은 잡아야 한다) 게다가 제조사들은 수익 문제로 x.x.1 수준의 업데이트는 되도록 하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더 커진다. (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 작업 자체가 제품이 나올때를 제외하고는 수익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애플을 생각해보자. 몇주 전에 iOS가 거의 1년치에 달하는 와이파이 위치정보를 저장해 문제가 됐을때, 애플은 이를 재빨리 시인하고, 단 1주일 반만에 패치(4.3.3 / 4.2.8)를 배포했다. 그것도 전세계의 모든 iOS 기기에 말이다. 일단 애플이 북치고 장구치고(=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개발하고), 통신사같은 곳에서 애플을 건드리지를 않다보니 이렇게 재빠르게 대처가 가능했던 것이다. 안드로이드는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짧아봤자 4개월, 비주류의 제품이면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 내가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을까? 크기가 너무 커진 안드로이드라니. 내가 보기엔, 안드로이드같은 오픈소스 운영체제는 스케일에 상당히 약하다. 지금 현재 상황에서, 안드로이드는 더이상 오픈소스 운영체제로서 관리가 가능한 크기 수준을 훨씬 넘어버렸다. 이것은 거대한 탱크가 주변 상황에 재빠르게 대치를 못하고 보병 하나가 설치하고 간 C4에 그대로 날라가는 격이다. 그 결과는… 뭐, 콜 오브 듀티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시리라 믿는다.

구글은 오랫동안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라며 폐쇄된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들을 까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다. 하지만, 일단 오픈소스의 문제점을 귀막고 헛소리하면서 막고 있을게 아니라 이를 좀 해결하면서 깠으면 한다는 바램이다. 이런식으로 문제점이 계속 보인다면, 오픈소스가 무조건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P.S) 폐쇄됐으면서 계속 비슷한 문제로 생고생중인 윈도우 폰 7은… 할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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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안드로이드의 멀티터치 이야기가 점점 모호해지다.

* 이 글은 전 Engadget 편집자 Nilay Patel의 글 “The Android multitouch story gets even murkier”을 옮겨왔음을 밝힌다.

* For English Readers: This is a direct translation of the article “The Android multitouch story gets even murkier” by Nilay Patel, former managing editor of Engadget. You can just read it there.

스티븐 레비의 구글에 관한 책 인 더 플렉스 In the Plex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는데, 특히 이중 스티브 잡스에 관한 내용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현 구글 CEO – 역주)와 세르게이 브린이 잡스가 첫 CEO가 되길 바랬고, 잡스 또한 두 창업자의 스승이 되어줬다가 안드로이드에 핀칭 확대가 들어간 순간 모든게 뒤바뀌었다는 내용 말이다. 이 신랄함은 하도 심해서 애플이 아이패드를 개발하고 있었을 때 잡스가 이 당시 애플 이사였던 에릭 슈미트에게 비밀로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그 이후에 슈미트는 이사회직을 그만두었지만 말이다.) 모두 굉장히 대단한 이야기고, 요즘 화제가 되는 iOS 대 안드로이드 이야기에 꽤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닌거 같다 — 뭔가 언론적 융합이 일어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먼저, 안드로이드는 2008년 10월에 G1을 어떠한 핀칭 확대를 탑재하지 않은 채로 시판했다. 이는 애플이 특허침해소송을 할 거라고 압박해왔기 때문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애플은 2010년 10월까지 어떠한 핀칭 확대 관련 특허도 없었다. 1년이 조금 넘어서 나온 안드로이드 2.0을 탑재한 드로이드는 시스템 단계에서 멀티터치를 지원하였으나 앱 단계에서 핀칭 확대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여러 번의 해킹과 이 몸이 쓴 아주 재미있는 특허 관련 사설을 생산해냈다. (닐라이 파텔은 엔가젯 에디터이기 전에 저작권 변호사였으며, 엔가젯에서 여러 개의 법 관련 포스트를 썼다. – 역주)

물론, 상황은 그닥 많이 변하지 않았다: 2010년 1월에 출시한 넥서스 원 역시 핀칭 확대가 켜지지 않은 상태로 나왔고, 앤디 루빈은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고려”해보겠으나 한 손으로 쓰는 것을 선호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동안 모토로라나 HTC 등은 이 기능을 따로 넣고는 이를 차별화된 기능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 산제이 자(모토로라 CEO – 역주)는 심지어 “대부분의” 모토로라 기기들이 이 기능을 가질 것이라는 시대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질 떨어지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럼 화면이나 배터리도 가지고 있겠지?)

구글은 결국 2010년 2월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넥서스 원에 핀칭 확대 기능을 넣었고, 이러한 소동은 결국 막을 내렸다 — 물론, 모두가 서로를 상대로 특해침해소송을 하고는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모든 새로운 안드로이드 폰은 핀칭 확대가 적용되어 있고, 결국은 이것이 소비자들이 상관하는 유일한 것이다. 터치스크린 기기로서는 내기에 거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 2007년에 아이폰이 소개되는 순간부터 그랬다.

저 역사 수업을 뒤로 하고, 내가 알고 싶은것은 이거다:

  • 스티브 잡스가 처음 본 첫 안드로이드 빌드에 멀티터치 프레임워크와 핀칭 확대 기능이 있었는가? 레비에 의하면, 답은 그렇다.
  • 만약 안드로이드 1.0이 멀티터치 프레임워크와 핀칭 확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면, 잡스가 그걸 봐서 화를 낸 이후로 기능을 제외시킨걸까? 레비에 따르면 그렇게 일이 흘러갔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안드로이드 내에 있는 프레임워크를 들어내는것은 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 애플이 실제로 핀칭 확대에 대한 특허 소송을 압박했을까? 그랬다면, 애플이 걸고 넘어지는 특허는 과연 포괄적 멀티터치에 관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핀칭 확대만 가지고였을까?
  • 미국에서 판매한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2010년 2월가지 핀칭 확대 기능이 없었던 것이 특허 문제 때문이었을까?
  • 안드로이드 2.0을 개발할 당시에 일어난 일은 무엇이기에 멀티터치 프레임워크를 내장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을까?
  • 비슷한 맥락에서, 2010년 2월에 구글이 이제 핀칭 확대 기능을 넣자라는 결정은 내린 배경은 무엇일까? 앤디 루빈이 갑자기 두 손으로 폰을 조작하는게 쿨하다고 느낀 걸까, 아니면 뭔가 법적 이유가 있었던 걸까?

이 질문들에서 보시다시피, 이 이야기에는 아직 미궁에 싸인 것이 상당히 많고, 스티브 잡스가 구글을 방문할 때 안드로이드에 핀칭 확대 기능이 들어간 걸 보고 단순히 에릭 슈미트에게 화난 것보다 더 복잡한 문제같아 보인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우리가 알게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흥미롭다 — 그리고 스티븐 레비가 이 이야기의 풀 버전을 이 책에 넣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굉장히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