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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사 완료…

네이버보다 이사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티스토리가 싫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Peer Pressure란 놈은 참 무섭다. 아님 다들 대기업 서비스는 무지 싫어하시는건가…

하여튼, 티스토리의 잦은 버그나 툭하면 로그아웃하려 드는 것들도 싫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크래커 운영자의 꼬심(?)에 넘어가 여기로 두번째 이사를 감행했다.

디자인도 맘에 들고 (예전에 올린 큰 사진들은 죄다 잘리지만… 시간 나면 조금씩 고치도록 하겠다 ;;), 이름 말마따나, 새로운 시작이다. 일단 아주 먼옛날 글들은 좀 지워봐야겠다.

그나저나 프렘군, TTXML 옮기는 건 버그가 아직 상당히 많은 거 같으니 좀 더 손 좀 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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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2010] 짐싸기.

어제 미친듯이 짐을 쌌다.


내 짐은 크게 1) 한국으로 들고 들어갈 짐과 2) 학교 스토리지에 저장할 짐 이렇게 나뉘는데, 오늘 스토리지에서 일하는 애들이 내 짐들을 가져갈 예정이라 발등에 불 떨어진 듯이 쌌다.


짐 싸기 시작할 때 혼돈 그 자체였던 내 방.

지금은 웬만큼 다 쌌다. 마지막 박스를 싸면서 뭐 까먹은 거 없나 보는중인데, 이럴 때 다 쌌겠지 이랬다가 까먹고 안 싼 짐, 꼭 나오더라. 그럴 땐 뭐 어쩌리. 눈물을 머금고(?) 집에 들고 와야지. 그러고 나서 “이건 왜 들고왔어?!” 라며 엄마한테 한 소리 듣는거지 뭐. ;;

이 짓을 이제 고딩 때 이후로 다섯번째 하고 있지만, 언제나 참 적응이 안되는 작업이다. 1년의 짐을 싼다는 것은 참 가슴벅찬 일이기도 하고, 지난 1년에 대해 까먹었던 부분도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 짐을 싸면서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맥북 프로용 인케이스 슬리브도 발견했다. 그리고, 아이폰 3GS 박스도 책상서랍 저 먼 구석에서 발견했는데, 지금의 아이패드 박스 옆에 놔보니 웬걸 높이가 똑같다. ;;


아이폰 케이스랑 높이 맞추려고 일부러 아이패드 박스에 빈공간이 많았나 싶기도 하다 -.-


또한, 문어발 전기 코드를 싸면서 컴퓨터 주변기기들도 싹 정리했다. ‘해리포터의 벽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이 방에는 콘센트가 전체를 통틀어서 단 두개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맥북 프로를 제외하곤 다 뺀 다음, USB 단자 두 개에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꽂았다. 둘 다 비행기 타기 전에 풀 차지가 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긴 여행이 날 기다리고 있다… -.-v) 그래서 책상엔 지금 맥북 프로, 아이폰, 아이패드 이렇게 셋인데 이 셋이 모인 기념으로 기념샷도 하나 박아놓았다. 뭐 그건 한국가서 올리도록 하고… (메모리 리더와 사진 라이브러리가 있는 외장 하드도 다 싸놔버려서 ;;)

오늘은 이 짐들을 스토리지로 보내고 공부를 좀 할 계획이다. 이렇지만 내일 시험이 두 개나 있고, 수학보다는 쉽다 하더라도 그래도 여전히 막막한 과목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콘은… 교수가 좀 병X이었던 터라 더 막막하다 ;;) 내일은 시험 보고나면 돌아와서 한국갈 짐을 마저 싸고 지은이 누나랑 몰에 쇼핑가기로 했다. 둘의 프렌드십(??)을 기념하기 위해 마지막 저녁식사도 치즈케익 팩토리에서 근사하게 하기로 했다. 내일 예약이나 해놔야지. 그리고, 몰 가서는 애플 스토어에서 마지막으로 지를 아이패드 액세서리가 없나 함 볼 생각이다. 인케이스 북 자켓이 들어와있음 금상첨화인데…

한국 도착까지 90시간도 안 남았다. 미국에 있는 시간까지는 75시간도 안 남았다. 남은 시간동안 잘 정리해서 가야겠다. 아마 미국에서 하는 포스팅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게 마지막이 될 것 같다. 한국 가서 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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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010] 시험…

오늘은 그냥 짧게 쓸까 한다.

오늘부터 기말고사다. 공부는 계속 조금씩 해왔지만서도, 고딩생활과 SAT 등을 거치면서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급강하하는 바람에 이젠 공부하면 할수록 불안감이 엄습한다. 특히 수학은 더 그렇다.
이렇게 말을 하니 중딩 때 생각이 난다. 그때는 시험이 아니라 수행평가를 무지하게도 싫어했었다. 뭐 하나 까딱 실수하면 점수는 최악으로 나온다. 특히 미술이나 체육이 그러했다. 손재주나 운동신경이 없는 나로서 이건 정말 지옥이었다. 오히려 그때는 시험이 더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 왜 이렇게 됐을까… 지금으로서는 혼자 공부해서밖에라는 생각만 든다. 좀 어린아이같이 들리긴 하더라도, 중딩때까지만해도 엄마가 공부를 옆에서 도와줬었다. 내가 영 불안하다며 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한 달 전부터 공부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미국에 오면서 공부를 혼자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무지 적응이 힘들었다. 특히, 10학년때 GPA가 급강하하자, 엄마는 심각하게 날 따라 미국에 오시는 것까지 고민하셨을 정도다. 다행히도, 11학년 때 성적은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갔지만.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10학년 때 사건 이후로, 소심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상처를 많이 받았던 모양이다. 그 뒤로는, 아무리 공부를 해봐도 자신감이 생기지를 않는다. 11학년 때 시험을 보면 성적이 잘 나와서 내 자신이 놀랐을 정도니까.

그런데, 이 생각이 대학교에 오면서 다시 들고 있다. 아마 그 불안감에 이제 환경이 달라져서 그런가보다. 진짜 2학년때는 대학교 분위기에 완전히 적응을 하고 싶다. 2학기때쯤되면 적응이 될까 싶었지만, 아직 100% 적응은 되지 않은 것 같다. 한 60~80% 정도만 된 기분이다.

그만큼 이번 여름방학이 중요할 것 같다. 재충전도 하면서, 열심히 일도 하면서, 다음 학기 준비도 해야겠다. iCal을 체크해보니 한국에 가는 날까지는 이제 5일 남았다. 이번에 가서 만날 친구들과 트위터리안 분들… (풀잎이, 소정이, 수아 누나, 호정군, 골빈님, 단비 누나, 무적 형님 등등등…) 모두 다 보고 말 테다. 그나저나…. 어여 짐을 싸야 할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