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이 글을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다.
지난 며칠간 이 글을 써야지 써야지 했는데, 막상 쓰려고 하니… 쉽진 않다.
지금 이 글자를 타이핑하고 있는 순간, 입대까지 15시간 19분이 남았다.
작년부터 계획된 일이기는 했지만, 정작 닥쳐오니, 착잡하고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심지어 지난주 프렘캐스트 회식을 마치고 돌아올때는 동작(4호선)에서 무려 아홉 정거장이나 반대로 탄 것을 몰라 경기도로 가버린 일도 있었으니까.
무튼, 내일 공군에 입대한다.
지금 진주의 한 호텔에서 이 글을 쓰고 있고, 오늘 집에서 최소한의 것만 챙겨서 가지고 왔다. 물론, 이것들도 내일 그대로 다시 부모님이 가져가겠지만.
훈련소에 입대하고는 당연히 인터넷이란건 꿈도 못꾼다. 연락처 몇개만 옮겨 가끔씩 전화나 할 수나 있으면 다행이다. (전화를 하면 그분들이 내 소식을 전해줄…리가 없으려나? ;;)
대강의 스케쥴은 입대후 1주일동안 정밀 검사, 그리고 귀가 조치를 당하지만 않으면 5주간 훈련을 받고 자대배치가 될 예정이다. 그리고는 24개월의 길고 긴 군대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마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난 이미 민간인이 아닌, 훈련생 후보가 되어있을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니 또 가슴이 메어지기도 한다만, 뭐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갔다오는 것이 군대 아니던가.
심지어 내 친구 Alex Slover는 “몇십만명이 늘 가는 곳이 군대인데, 모두들 살아남았으니까, 너도 괜찮을거다.” 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인터넷 못하는건 어찌할지 모르겠군.” 이라고 하던데… 반박을 못하겠다.
나 엾이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의 인생은 계속 흘러가겠지.
사람들이 날 기억해주기 바라는건 사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바래볼수나 있을까.
무튼, 건강히 다녀오겠다. 필승!
P.S) 내가 지금까지 썼던 글중 제일 두서없는 글 같다. 정신적 공황상태면 이런가 보다.
P.S 2) 특별히 내가 제대할때쯤 주변 상황을 정리해봤다.
- 아이폰 7이 출시하던지, 루머가 돈다.
- 아이패드 4가 엄청난 인기를 끈다.
- 윈도우 8은…음… 쪽박찬다 (?!)
- 내가 아는 분들중에 낼모레 서른이던지, 서른이 된 사람들 꽤 된다.
- SISS의 현재 회장과 부회장, 총무는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 (휴학만 안하면)
- 프렘군이 대학교를 간다 (?!)
- 나 이후로 군대올 사람들 꽤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