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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26/2010] Christmas Trip

내가 3개월간의 학기 강행군(?)을 마치고 한국에 오자, 부모님은 기다렸다는듯이 나를 차에 태워서 강화도로 여행을 떠났다. 이것은 그때의 이야기이다.
When I got back from a hard semester, My parents decided to take me straight to a 3-day trip as Christmas approached. This is a story back then.

추운 겨울바다의 오묘한 신비랄까. 아빠가 눈의 맛을 봤을때 살짝 짰다고 한걸로봐서 바닷물이 얼고 그 위에 눈이 쌓인듯.
A mystery of cold winter beach. Given from the fact that Dad said it was slightly salty when he tasted the snow, I have reasoned that the sea water froze, then snow came on it.

방대한 눈소금밭에 서있는 나.
Me standing on the giant salt-snow field.

강화 평화 전망대라는 곳. 들어올때 군인이 신원확인도 하는 살벌한 곳이다.
Ganghwa Peace Observatory. In order for you to come here, a military personnel has to clear  you after a background check. This is because…

이곳에서는 북한이 한눈에 보인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일명 ‘선전 마을’이라는 것으로,
북한이 옛날에 남한쪽에 자랑용(?)으로 설치해놓은 마을이다.
요즘에는 안에 사람이 산다고 하는데, 되도록이면 북한 정부에 충성적인 주민들을 배치(?)한다고 한다. 도망칠까봐. ;;
… this place is so north that you can actually see North Korea.
What you see above is so-called ‘Propaganda Town,’ which North Korea made to show off(?) to the South.
It used to be deserted, but now there are people living there.
North Korean government  purposefully deploy(?) residents who are loyal to it,
because all it takes is a swim of 30 minutes under barrage of gunfires (presumably) to get to South Korea.

심지어 주차장에서도 북한이 보일정도다. 가깝고도 멀다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North Korea is so close that you can even see it from the parking lot.
This is the time when you use the term “close, but far.”

저녁으로는 장어 구이를 먹었다.
Dinner, the roasted eel. You know, the ones that are on sushis. It’s pretty good, you know.

입가심으로는 커피가 최고지…
A cup of coffee after a nice dinner never goes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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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 겨울방학의 영화들

이번 방학에는 영화를 아주 많이 보진 않았다. 딱히 많이 볼것도 없었고, 내가 기대를 걸었던 영화중 몇 개는 방학이 끝나고 나서야 개봉이었기 때문이었다. (조선명탐정이나 그린 호넷 등) 그래도 3주동안 4편이면 많이 본건가 싶기도 하고 말이다. 하여튼, 그동안 본 영화들을 쭉 정리해봤다.

나니아 연대기: 새벽 출정호의 항해 Chronicles of Narnia: Voyage of the Dawn Treader


벌써 나니아 연대기도 3편째이다. 해리 포터같이 대박을 치지도 않았고, 2편인 캐스피언 왕자같은 경우는 그닥 좋은 평도 받지 못했는데 3편이 만들어진 것을 보면 그것도 은근 근성이다. 그렇게 말하니, 3편인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전편들에 비해 많이 나은 스토리 전개를 보여준다. 약간 어색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던 아역 배우들의 연기력도 많이 나아졌다. 화려한 볼거리들은 여전하고 말이다. 이제 더이상 나오지 않을 피터와 수잔의 공백을 잘 채워낼수 있을까란 걱정이 많았는데, 기우였던 듯하다. 문제는 사람들이 이 사실을 인지해줄까라는 문제이다.

라스트 갓파더 The Last Godfather

용가리나 디워등 괴수영화에 빠져 지내던 심형래가 오랜만 자신의 본분인 슬랩스틱 코미디로 돌아왔다. 라스트 갓파더는 마피아의 후계자가 영구였다는 애초부터 황당한 설정을 가지고 출발해, 영구 코미디의 완결판을 보여준다. 그 상황만 보더라도 꽤나 웃겼다. 심형래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 배우들의 연기도 꽤나 받쳐줬고. (그중 영구의 아버지로 나오는 하비 케이틀은 네셔널 트레져 등으로 많이 알려진 분이다)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면, 너무 무리스러운 설정이다보니 플롯이 설득력이 심히 떨어지고, 우리야 영구의 코미디를 아니까 웃지만, 과연 미국 사람들이 이 코미디 코드를 이해할지조차도 걱정스럽다.

트론: 새로운 시작 Tron: Legacy

무려 30년 가까이 된 트론의 속편이다. 이 영화는 이상하게 여러 면에서 아바타와 비교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바타보다 훨씬 더 나았다. 트론의 세계관인 그리드는 워낙 독특해서 그곳을 탐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다. 30년만에 돌아온 제프 브리지스와 그의 아들역을 맡은 가렛 헤드런드 또한 좋은 연기를 선보인다. 플롯이 전편의 명성에 비하면 조금 단순한 면이 없지않아 있는 것이 아쉬웠고, 또한 그리드 내의 장면이 아니면 3D는 거의 전무한 것또한 아쉬웠다. 뭐, 난 3D를 애초에 좋아하지도 않지만. (영화가 시작할때 아예 일부 장면은 2D로 찍었다고 설명한다.)

헬로우 고스트 Hello Ghost

먼저 할말 하고 넘어가야겠다. 난 차태현 형님 빠돌이다. DJ를 맡으셨던 미스터 라디오의 애청자였고, 최근 영화는 대부분 봤다. (과속스캔들 포함) 헬로우 고스트 같은 경우도 볼까말까 하다가 차태현 형님을 믿고 보기로 했다. 웬걸, 꽤나 놀라움이 많았던 영화였다. 겉면으로 볼때는 정말 그저그런 코미디 영화같지만, 플롯구성은 의외로 상당히 탄탄했고 (이건 직접 보셔야 알듯) 무엇보다 귀신이 빙의했을 때의 차태현 형님의 1인 6역 연기는 분장만 안했다뿐이지 백투더퓨쳐 2의 마이클 제이 폭스를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뭐 이건 과장일수도 있다.) 공식적으로, 난 이번 겨울방학중에서는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로 헬로우 고스트를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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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와이파이 마케팅으로 위험한 도박을 하는 KT

* 아래 글은 필자의 추측도 다수 포함되어 있음을 미리 밝힌다. 또한, 글의 이해에 와이파이와 3G에 관한 약간의 전문지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2010년은 우리나라에 스마트폰이 제대로 흥했던 한해였다. 재작년에 아이폰이 들어온 이후로, 우리나라의 데이터 트래픽은 두 통신사 모두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특히 여름에 SKT가 무제한 데이터 (일명 ‘콸콸콸’) 요금제를 시행하면서 이는 더더욱 심해졌다.

SKT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도입 초기 때의 광고.

요즘 두 통신사의 광고전략을 보면 극명한 타깃 차이가 있다. SKT는 7월부터 계속 자사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광고하지만, KT는 이러한 SKT를 노려 와이파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즉, 3G는 느리고 믿음직 못하니, 무제한 와이파이여야 진정한 콸콸콸(이라고는 안하지만, 암시하는 게 그렇다)이라는 것. 말은 되는것 같다. 와이파이는 3G보다 더 빠르고, 더 안정적이니까. 하지만, KT의 이러한 광고는 결국 단기적인 솔루션일 뿐인데다가 KT가 간과하는 (혹은 일부러 말하지 않는) 와이파이의 특성상 문제점도 꽤 있다는 점 또한 후에 KT의 발목을 붙잡을 수도 있다.

KT의 다양한 와이파이 광고 중 하나인 WiFi와 3G의 속도 비교 광고.
자사의 3G를 비교대상으로 쓴 것이 흥미롭다.

먼저, 이러한 정책 변경의 역사를 함 보자. 일단, 아이폰에 의해 스마트폰 시장을 일단 선점당한(옴니아 2는… 살짝 제외) SKT는 갤럭시 S 출시 후인 7월에 초강수를 둔다. 바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올인원55부터 적용시키겠다는것. 즉, 3G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해 700MB의 한달 종량을 떼버리겠다는 것. 물론, KT 등의 경쟁사들은 이를 반대했다. 형평성이고 뭐고, 일단 군중심리가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경쟁사가 하는데, 왜 너는 못하냐라는 그런 심리 말이다. 사실 이런 상황들이 겹쳐서 방통위측에서도 검토를 상당히 많이 했던것으로 기억한다. 결국 이 정책은 승인이 났고, 경쟁사들의 반대와 소비자의 환호속에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KT에게는 가장 무서운 군중심리 압박의 시작이었다. 결국, 9월에 아이폰 4의 출시와 함께 KT도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실시하였다. 이는 KT의 자발적 행동이라기 보다는 분위기에 편승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 몇주전까지만해도 “무제한 데이터는 진정한 무제한 데이터가 아니다”라고 말하다가 말을 바꾼 것이니까 말이다.

그렇다면, 왜 KT는 애초에 반대했을까? 바로 망때문이었다. 무제한 데이터를 허용하면, 그만큼 트래픽은 로켓이 날아가는 것보다 더 빨리 상승한다. 이는 아이폰이 미국 AT&T를 통해 출시되었을때 AT&T도 똑같이 겪은 현상이었고, 결국 AT&T의 위상은 아이폰 출시 이후 오히려 추락했다. 그리고 결국 2010년 5월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기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욕을 또 먹었지.) 사실 SKT의 요금제 단행 자체도 어떻게 보면 시대를 역행한 무리수였는데, 이를 끌려오게 된 KT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아주 죽을맛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SKT의 망품질은 KT보다 많이 나은 편이다. 내가 쓰는 갤럭시 S는 강남역에서 사람이 엄청나게 몰렸을 때 한번 문제가 발생했었던 것 빼고는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 내가 아는 지인들의 아이폰에서는 시도때도 없이 서비스 없음이 뜨곤 했다. 물론 이는 하드웨어적인 차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다는 얘기도 있다) 망 자체의 품질도 기여를 상당히 했을 거라 짐작된다. (아이폰 4 출시 초기의 전화 실패 사건도 생각해보면 KT의 망문제도 잇었을 것이다.)

KT는 그때 방법을 생각해냈다. 바로 와이파이를 쓰는 것이다. 사실 옛날부터 네스팟이라는 이동형 와이파이 서비스를 운영해온 KT는 그 덕에 와이파이 핫스팟이 꽤 있었다. 이를 확산하여 시스템을 개편하고, 트래픽 분산에 써먹자는 취지였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것이 올레 와이파이존이었다. 그러고 나서 KT는 위에 명시된 광고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가 사건의 전말이다.

그럼 이제 내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자. 일단, 임시적인 정책이라는것에 대해서. 아까 말했듯이, KT가 와이파이에 집중을 하기 시작한 것은 바로 트래픽 분산을 위해서였다. 무제한 데이터로 인해 무자비하게 늘어난 트래픽을 와이파이로 조금씩 나눠 어떻게든 낮춰보자는 취지. 그러기 위해서 와이파이를 무료로 쓸수있다는 것을 KT는 옛날부터 열심히 광고해온 상태다. 요점은, 이와 함께 기존 3G망의 성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와이파이가 줄일수 있는 트래픽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좀있다 얘기하자) 3G망 확충보다는 와이파이망 확충에 더 열을 올리는 KT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뭔가 꺼림칙하다.

그리고 두번째, 와이파이의 문제점. 위의 글에서 와이파이는 3G와 비교했을때 속도도 더 빠르고, 더 안정되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와이파이는 3G망보다 표면적상 훨씬 더 적은 사람들이 접속한 상태에서도 속도와 안정성을 재빨리 잃어버린다. 그 와이파이 핫스팟에 그 구역에서 3G를 쓰던 사람들이 죄다 와이파이를 쓰기 시작한다면, 그 핫스팟은 좌우지간 말 그대로 과열이 되어 3G를 쓰는 것마냥 못한 상황이 되어버린다.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 테더링을 보통 최대 5대까지 제한하는 이유도 그 이상으로 쓰기 시작하면 속도가 못봐줄 정도로 느려지기 때문이다. 그걸 무마하려면 동일 장소에 와이파이 중계기를 여러대를 깔아야 하는데, 또 그러자니 좁은 장소에서 같은 주파수의 와이파이 신호가 여러개 다니다보니 또 혼선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너무나도 많은 길들이 만나는 교차로에서 여러 대의 차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가겠다고 서로 엉켜 있는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작년 WWDC에서 아이폰 4 시연 당시 시연용 아이폰의 인터넷이 느렸던 것도 그 행사장 내에 수많은 와이파이 핫스팟들이 나돌아다녔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때는 150여개 570여개가 있었다고 하니 스케일이 조금 다른건 사실이다.)

게다가, 와이파이의 범위 또한 문제다. 와이파이 신호를 송출하는 중계기의 범위는 물론 3G 신호를 송출하는 중계국보다 훨씬 작다. 수도권에 있으니 올레 와이파이존을 꽤 보지만, 지방에라도 나가보자. 그렇게 흔하던게 이젠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 KT가 열심히 광고하는 것은 결국 수도권과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용자들만 해당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내가 처음에 말한 임시정책일 뿐이라는 의견과 연결된다.

주민번호 혹은 T월드 ID 인증의 방법으로 KT 아이폰을 쓰더라도 문제없이 T 와이파이 존에 연결할수 있다.

연결된다 하니, ‘무제한 와이파이’라는 단어 또한 애매모호하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경쟁사인 SKT가 자사의 와이파이존인 T 와이파이존에 월 제한을 걸어둔 것도 아니고 말이다. 도리어, T 와이파이존은 실명인증 및 T 월드 아이디 로그인을 통해 SKT에서 서비스하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쉽게 와이파이를 쓸수있다. 즉, KT 아이폰이더라도 T 와이파이존을 사용하는 길은 열려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T 와이파이존이 더 무제한 아닌가? 게다가, 지금이야 먼저 설치하기 시작한 올레 와이파이존이 핫스팟 숫자가 더 많지만, 언젠가는 SKT에게 따라잡힐게 뻔하다. 그때가 되면 어떻게 될까?

사실 이러한 와이파이 마케팅을 통해 KT가 해내고 싶은것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전국 방방곡곡에 와이파이를 다 깔것인가? 그건 아닌거같고. 생각해보면, KT는 AT&T가 밟은 전철을 어떻게든 피해가려고 열심히 노력중인 것은 보인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은 오히려 KT의 무덤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