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KudoTech SmartPhones Uncategorized

WIS 2010 Special – Smartphones (WIS 2010 특집 – 스마트폰)

This article shifts between English and Korean, respectively. 이 글은 영어와 한국어 순서대로 왔다갔다한다.

In Korea, there is a big tech show named World IT Show 2010 (WIS in short) is going on. It’s something like CES, but much smaller, but still there are a lot of things to watch. But today, as I was covering WIS, I decided to focus on various smartphones. You see, after Apple’s iPhone finally came to Korea last November, the whole revolution in Korean smartphone market started. Unlike feature phone market, which was dominated by Korean companies like Samsung and LG, smartphone market is a mess, with Apple as the biggest name, and Korean companies and foreign companies such as HTC, Motorola, and RIM are fighting. I got to see almost all of their product offerings on the WIS, and I’d like to give you some verdicts on them. So… here we go!

어제부터 코엑스에서 월드 IT 쇼 2010, 즉 WIS가 열리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보다 규모가 훨씬 작지만, 여전히, 많은 것들을 볼 수가 있다. 3D TV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난 나의 초미의 관심사인 스마트폰들을 집중취재하기로 했다. 작년에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로, 발전이 미미했던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일대 변동이 시작됐다. 삼성이나 LG같은 국내기업이 완전히 점령한 피쳐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을 선두로, 국내기업과 HTC, 모토로라, RIM 등이 피튀기며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WIS에는 KT, SKT, LG, 삼성 등이 모두 자사가 만들거나 서비스하는 스마트폰들을 대거 전시하였고, 난 (거의) 모두를 만져보았다. 함 볼까나?

NOTE: All specs are in Korean market specification. Worldwide specification may be different. Also, the Wi-Fi environment of the show floor was very poor, giving the phones poor internet speeds from time to time.

참고: 전시회장의 무선 인터넷 속도가 너무 안좋아서 동영상에 나오는 폰들의 인터넷 속도는 실제 속도와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

1) HTC Desire / HTC 디자이어

Carrier 캐리어: SKT
OS: Android 2.1 with HTC Sense (Update to 2.2 Confirmed) / HTC 센스 UI가 포함된 안드로이드 2.1 (2.2로 업데이트 확정)
Display 화면: 3.7-inch AMOLED
CPU: 1GHz Snapdragon / 1GHz 스냅드래곤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형

Desire is hailed as one of the best Android phones out there, and after demoing it, I now see why. HTC’s Sense was easily the best UI implementation of all the Android devices that I’ve tested (even including the native Android UI). Along with Desire’s fast Snapdragon processor comes HTC’s optimization with Android on Sense, and Desire is very fast all across the board. Accuracy of the touch screen might not on par with the iPhone, but its giant screen and vivid color of the AMOLED display compensates for it. Also, its sleek profile, matte finish, and a little chin on the bottom helps a lot with the grip. I also found optical trackball to be very useful, especially when editing texts, since Android does not have iPhone-like fine text movements. Although Sense in Android 2.1 supports Flash Lite 4, due to the slow internet, I was not able to test it. In conclusion, Desire is the textbook of Android smartphones.

디자이어는 현재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고, 실제로 사용해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HTC의 센스는 내가 테스트해본 안드로이드 UI(심지어 구글의 기본 스킨을 포함하더라도)중 가히 최고였다. 디자이어 자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외에도, HTC가 센스를 이용해 해낸 안드로이드 최적화로 인해, 반응속도는 정말 빨랐다. 터치 스크린의 정확도는 아이폰보다 떨어질 수는 있지만, 거대한 크기와 화사한 색감의 AMOLED 화면은 아이폰에 비해 확실히 앞선다. 또한, 잘 빠진 몸체와 무광택 표면, 그리고 아래의 작은 턱은 그립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아래에 달린 광학식 트랙볼은 텍스트 편집 등에서 상당한 사용성을 보엿다. (안드로이드 자체에 아이폰처럼 돋보기형 텍스트 칸 이동이 없다.) 센스 UI가 플래시 라이트 4를 지원하긴 하나, 전시회에서의 인터넷이 너무 느려 테스트해보진 못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디자이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교과서라 불리우기에 충분하다.

2) Motorola XT800W / 모토롤라 XT800W

Carrier 캐리어: SKT
OS: Android 2.1 with Motorola Korean custom skin / 한국형 모토롤라 커스텀 스킨이 얹어진 안드로이드 2.1
Display 화면: Unknown / 알 수 없음
CPU: Unknown / 알 수 없음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형

I think this model is after people who didn’t like the edged design of MOTOROI (which I think it’s much better), and made everything more rounded. It doesn’t have that much difference from MOTOROI in terms of other features except design. It uses almost exactly same OS as its edgy counterpart, and hardware seems almost identical. Although it is not terrible, the software response is still sluggish compared to Desire, and UI still looks a bit weird. I would rather wait for Korean version of Milestone (or Droid).

이 모델은 꼭 모토로이의 각진 디자인을 싫어하셨던 분들을 위해 만든 곡선 버전인 거 같다. 디자인 빼고는 모토로이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각진 녀석과 똑같은 롬을 쓰는 듯하고, 하드웨어도 거의 똑같아보인다. 아주 나쁜 것도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자체는 아직도 디자이어와 비교하면 많이 느리고, UI도 이상해보인다. 차라리 곧 출시예정이라하는 마일스톤(드로이드)의 한국 버전을 기대하는 게 낫겠다.

3) Samsung Galaxy A / 삼성 갤럭시 A

Carrier 캐리어: SKT
OS: Android 2.1 with TouchWiz 3.0 / 터치위즈 3.0이 얹혀진 안드로이드 2.1
Display 화면: 3.7-inch AMOLED
CPU: ARM Cortex A8 720MHz / ARM 코텍스 A8 기반 720MHz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형

Galaxy A is not the first Android phone that Samsung has made, but it is certainly the latest effort at it. It is the first Samsung Android device to be launched on Korean market, and I was a bit underwhelmed by the effort. The interface seems way too similar to iPhone (I guess it was inevitable given the fact that TouchWiz is born to catch up to iPhone), but it seems they messed up pretty badly with the experience of the phone. The whole UI does not just feel right. Also, thanks to rather slow processor, the experience somehow felt slow. I think Galaxy S will eventually solve the slow interface issue, but the UI still needs a revamp to emphasize Samsung’s creativity.

갤럭시 A는 삼성이 처음으로 만든 안드로이드폰은 아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삼성 안드로이드폰이지만, 나는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UI 자체는 아이폰을 베낀 것이 너무 보이고 (뭐, 터치위즈가 원래 그런 기반으로 시작된 것이니 그럴만도 하다), 거기에 UX는 훨씬 뒤쳐진다. 전체적 인터페이스가 그냥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이미 거대한 논란이 일어났던 느린 프로세서 덕에, 전체적으로 응답 속도도 디자이어 등에 비교하면 답답했다. 갤럭시 S가 나오면 응답 속도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UI의 개조는 여전히 필요하다 본다.

4) LG Optimus Q / LG 옵티머스 Q

Carrier 캐리어: LGT
OS: Android 1.6 with Stock Skin or LG Proprietary Skin (Tested as 2.1 with Confirmed to 2.1, Confirmed to 2.2) / 안드로이드 1.6, 기본 UI 혹은 LG UI 중 선택 (시연 유닛은 2.1, 2.1 업데이트 확인, 2.2 업데이트 확인)
Display 화면: 3.5-inch TFT-LCD
CPU: 1GHz Snapdragon / 1GHz 스냅드래곤
Type 타입: QWERTY Slider / 쿼티 슬라이더

LG’s Optimus Q is something I was quite impressed with. Let alone the giving user the choice of selecting either the stock Google-supplied skin or LG’s customized skin (which was much better than the Galaxy A’s implementation, I might add), it was the only QWERTY slider that I encountered with, and the mechanism was very solid. Also, the keyboard was very good, with very tactile feedback. It is definitely one of the best keyboards on a cellphone. Software seemed little sluggish, but given the fact that the demo unit had a test version of 2.1 ROM on it, it is understandable. On some aspects, I think it beats Motorola’s own Droid.

LG의 옵티머스 Q는 상당히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구글의 기본 스킨과 LG가 만든 스킨(갤럭시 A의 그것보다 훨씬 나았다)을 선택할 수 있게 했을 뿐만아니라, 이 전시회에서 만든 폰중 유일한 쿼티 슬라이더였다. 사실 쿼티 슬라이더는 국내에선 상당히 생소한 타입이지만, 하드웨어 자체는 상당히 견고해보였다. 실제로, 슬라이딩 매커니즘은 많이 향상된 거라는 말을 들었다. 또한, 또각또각 반응이 바로 오는 키보드 또한 괜찮았다. 핸드폰용 키보드 중에서는 확연히 최고였다. 소프트웨어 자체는 살짝 버벅이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으나, 아직 2.1 테스트롬을 돌리고 있던 시연 기기(둘째날부터 1.6을 돌리는 기기들로 교체되었다)임을 감안했을 때, 이정도면 봐줄만 하다. 어떤 면에서는,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보다 훨씬 낫다. (특히, 키보드)

5) LG Optimus Z / LG 옵티머스 Z

Carrier 캐리어: SKT, KT
OS: Android 2.1 with Stock Skin or LG Proprietary Skin (Confirmed to 2.2) / 안드로이드 2.1, 기본 UI 혹은 LG UI 중 선택 (2.2 업데이트 확인)
Display 화면: 3.5-inch TFT-LCD
CPU: 1GHz Snapdragon / 1GHz 스냅드래곤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

Optimus Z is basically Optimus Q in slimmer package, without QWERTY keyboard. Unlike Optimus Q, it comes with Android 2.1 pre-loaded, and others in software or hardware-wise, it’s pretty much the same. I should say, the hardware design looks better than Galaxy A, and looks much more elegant.

옵티머스 Z에 대해서는 그닥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그냥 옵티머스 Q에서 쿼티 자판을 뺀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한 Q와는 달리 2.1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Q에 1.6을 달은 이유는 LGT와의 망 연동 문제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외에는 내부 사양 면에서는 완전히 똑같다. 하지만, 디자인은 갤럭시 A보다 확실히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마음에 많이 드는 폰이다.

6) Samsung Wave / 삼성 웨이브

Carrier 캐리어: Undefined / 알 수 없음
OS: Bada 1.0 / 바다 1.0
Display 화면: 3.3-inch Super AMOLED
CPU: 1GHz Samsung Proprietary Chip / 1GHz 삼성 독자 칩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

Samsung’s Wave was something that I wasn’t expecting to be good. But I gotta say, it has potentials. Samsung’s Bada OS was very responsive on Wave, and UI seemed more complete than TouchWiz Android skin on Galaxy A (and possibly S). I think Samsung just abruptly made the Android skin, then fiddled around with it, then put it on Bada. It feels more natural. Also, the device was very compact (sometimes, not having a gazillion-size screen helps), and its Super AMOLED display was one of the best displays I’ve ever seen. Although not enough for a full-fledged smartphone, I think Wave is much more capable than KIN on tackling that niche market between feature phones and smartphones.

삼성의 웨이브는 사실 그닥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삼성이 바다 OS를 어떻게 발전시키려는 지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즐폰 사건와 직접 시연 이후,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삼성의 바다 OS는 웨이브에서 정말 쾌적했고(초기에 버벅인다는 문제는 최적화를 통해 다 고친 모양이다), UI는 갤럭시 A (그리고 아마도 S의) 안드로이드 터치위즈 스킨보다 훨씬 더 완성되어 보였다. 내 생각엔 삼성이 안드로이드 스킨을 먼제 급하게 만들고, 좀 개조해서 바다 OS를 만든 듯하다. 모든게 훨씬 더 자연스럽달까? 그리고 하드웨어적으로도, 기기 자체는 손에 딱 맞는 크기였고 (어떨 때는 거대한 스크린을 가지는 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거…) 그리고 슈퍼 AMOLED 화면은 내가 최근에 본 화면들 중 최고였다. 완전한 스마트폰이 되진 못하지만, 내 생각엔 피쳐폰과 스마트폰을 잇는 그 틈새시장에는 웨이브가 그 즐폰보다 훨 낫다고 본다.

Bonus.

KT’s iPhone Band.

Categories
Uncategorized

[Sneak Preview] 토이 스토리 3 Toy Story 3: 젠장, 또 해냈다.

제목: 토이 스토리 3

감독: 리 운크리치 Lee Unkrich
목소리 주연: 톰 행크스 Tom Hanks (우디 Sherriff Woody), 팀 알렌 Tim Allen (버즈 라이트이어 Buzz Lightyear)
개봉: 6월 18일 (미국), 8월 5일 (한국)

벌써 토이 스토리라는 놀라운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나온 지 15년이 되었다. 내 나이세대는 이 영화를 보고 자란 것이나 다름없다. 1995년에 6살이던 우리들은 픽사의 놀라운 컴퓨터 애니메이션 기술(토이 스토리는 픽사의 첫 장편 영화였으며, 처음으로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낸 장편 영화이기도 하다)에 감탄하며 (이번에 같이 보러 간 내 친구는 실사인 줄 알았다 하더라) 작은 장난감들이 벌이는 모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그 뒤로 오랜 시간이 흘러, 우리는 이제 대학생이고, 이제 1편에 대한 기억은 어렴풋하기만 하다.

그래서 픽사는 미국에서 대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시사회 이벤트를 개최한 모양이다. 마침, 오늘 우리 학교에서 그 시사회가 있었고, 나도 기꺼이 참석하게 되었다. 영화가 시작되기전에 방영된 메시지에서 감독 리 운크리치는 말한다.

“이 영화에서 앤디는 대학생이 되면서, 자신들의 장난감을 어떻게 할 지 고민하게 됩니다. 여러분도 앤디의 나이 또래면서 그러지 않나요? 그래서 여러분들을 이번 토이 스토리 3의 시사회에 초대하게 됐습니다.”


불행히도, 완전한 시사회가 될 예정이었던 이 이벤트는 엔딩 제작이 완료되지 않아 마지막 부분 16분을 자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리뷰가 아닌 프리뷰로 작성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전체 러닝타임인 86분에서 70분 정도의 분량을 보았으니 영화의 전체적 느낌에 대해서 말해도 될 것 같다.

[#M_스토리 (Spoiler Alert – 엔딩은 나도 못봐서 없지만 ;;)|접기|스토리는 현실 세계와 비슷한 시간이 흘러, 이제 앤디는 18살이 되어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이미 몇년동안이나 앤디랑 놀지 못한 장난감들은 어떻게든 앤디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지만, 이미 그들은 앤디에게는 ‘고물’일 뿐이다. 하지만, 창고에 보관하던지 버리던지 하라는 어머니의 명령에 앤디는 차마 그들을 버리진 못한다. 하지만 일이 꼬이고 꼬여 그들은 앤디의 어머니에 의해 써니사이드이라 불리우는 유치원에 기증된다. 써니사이드의 장난감들에게 따뜻한 환영을 받는 앤디의 장난감들이지만, 그 중 우디만큼은 앤디에게 돌아가야 한다며 혼자 써니사이드를 탈출한다. 하지만, 다시 애들과 놀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버즈를 포함한 다른 장난감들은 써니사이드에 남는다. 그런데, 써니사이드에는 장난감들 사이에 엄격한 서열이 있어서 일명 고참 장난감들은 좀 더 나이 많은 애들과 편하게 노는데 반해, 앤디의 장난감들은 나이 어린 애들과 놀면서 생고생을 당한다. 게다가, 이들은 앤디가 아직도 자신들을 얼마나 아끼는 지 깨닫게 된다. 한편, 탈출 시도 도중에 다른 애에게 줍혀서 그 아이의 집에 오게 된 우디는 그 집의 장난감들에게서 써니사이드의 장난감들의 어두운 비밀을 듣게 되고,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앤디에게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다는 써니사이드로 제발로 다시 들어가 탈출할 방법을 모색한다._M#]
토이 스토리 3를 보기 직전(그러니까 어제)에, 작문 수업 때 친구가 쓴 토이 스토리를 분석하는 글을 편집했었다. 그 친구는 앤디의 장난감들 사회에 대해 성경까지 들먹이면서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우디가 이끌던 장난감들에 버즈가 들어오면서 이러한 구조가 어떻게 변하는 지 대강 그런 글이었다. 그런데, 토이 스토리 3에서 이러한 구조는 이상하게도 비슷하다. 써니사이드의 장난감들은 나름의 사회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새로 들어온 앤디의 장난감들은 이러한 구조를 수긍하지 못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구조다. 엔딩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러한 갈등이 어떻게 끝날 지는 대충 감이 잡힌다. 사실, 스토리의 전체적 구조가 전편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약간 아쉽긴 하다.

사실 이러한 내포된 의미들을 다 들먹이지 않더라도, 토이 스토리 3는 여전히 재밌는 영화다. 픽사의 작품답게 곳곳에 코미디 요소를 잘 집어넣었고(유머 방식을 보면서 바뀌 시대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계속되는 갈등의 긴장감은 관객들을 계속 몰입하게 만든다. 그 덕에 86분이라는 예상된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질 정도다. (사실, 좀 짧긴 하다.)


토이 스토리 3에 시리즈의 주인공들의 목소리 연기를 해냈던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모두 돌아왔다는 점 또한 환영할 만하다. 톰 행크스가 앤디에게 언제나 충성적인 우디로 분하며, 팀 알렌 또한 그와 친한 우주비행사 버즈로 돌아온다. 거기에 마이클 키튼이나 티모시 달튼 등의 감초같은 목소리 연기또한 마음에 들었다. 사실 톰 행크스가 우디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여전히 그의 목소리는 친숙하다. (참고로, 1편에서 우디의 목소리를 맡았을 때가 행크스의 첫 목소리 연기였다고 한다)


시리즈다 보니 늘 같은 그림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토이 스토리 3지만, 계속해서 기술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채게 된다. 특히, 위 사진에서 옆의 바비의 머리카락의 디테일이나, 곰인형(스포일러성 캐릭터이므로 정확히는 말하지 않겠다)의 털의 디테일 또한 상세하다. 옛날에도 실사같아 보이지만, 지금도 어린 애들이 보면 실사같은 줄 알 것이다. 나날이 발전하는 픽사의 기술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요즘 픽사는 매해마다 한 편씩의 애니메이션을 찍어내면서(2006년 카, 2007년 라따뚜이, 2008년 월-E, 2009년 업) 계속해서 대박행진을 터뜨리고 있고, 토이 스토리 3 또한 이 반열에 문제없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예전에 토이 스토리를 사랑했었던 분들이라면, 3편 또한 문제없이 좋아하게 될 것이다. 그들만의 공식에서 많이는 벗어나지 않은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만큼 토이 스토리만의 독특한 매력이 더 살아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끝까지 보지 못했기 때문에 리뷰 점수를 매길 수 없다 하더라도, 토이 스토리 3는 이번 여름에 빠질 수 없는 올해의 애니메이션이 될 것 같다. 헤드라인이 말하듯이, “젠장, 픽사가 또 해냈군.”

P.S 그런데, 시사회다 보니 보안 하나는 장난 아니더라. 시사 직전에 핸드폰 죄다 압수해가고, 금속 스캐너까지 등장하던데… 무슨 FBI 건물 들어가는줄 알았다 ;;
P.P.S 추첨해서 토이 스토리 1편과 2편 블루레이 + DVD 콤보 팩 주던데… 못 타왔다. 흑흑 슬프다.
Categories
Kudo's Diary KudoStories Uncategorized

쿠도군으로서 돌아본 나와 명탐정 코난의 관계

이번 여름은 나에게 있어서 ‘코난 재시작의 때’였다. 바쁜 12학년 (한국으로 치면 고3) 생활을 끝마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코난에 취미를 붙여보기로 했다. 일전에 내가 우수회원이었던 (아니, 지금도 우수회원인) 코난 커뮤니티 사이트인 코난21에도 다시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고, 여름동안 저녁식사를 하면서 T만화본부에서 해주는 코난을 꼬박꼬박 보았다. (물론, 대부분은 이미 본 거였지만 말이다.)
또한, 코난은 나에게 블로그 재기의 기회를 주었다. 신이치를 테마로 블로그 스킨을 완전히 다시 짰고, 그러고 나서 처음으로 쓴 글이 “[칠흑의 추적자 특집] 코난 vs 검은 조직, 그 치열한 역사.”라는 글이었다. 바로 다음 날 보게 될 “명탐정 코난: 칠흑의 추적자”를 보니 그 기념으로 싹~ 정리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칠흑의 추격자”의 리뷰를 올렸다. 또다시 그 다음날, 블로그는 3,692명의 방문자를 맞이했다.
이는 오늘 조회한 유입 경로와 유입 키워드다. 모두 “칠흑의 추적자” 일색이거니와
저거야 어제 찍은 거지만 현재까지 무려 54건의 view on을 받았다. 내가 시작한 이후로 가장 주목을 받은 리뷰랄까… 아무래도 내가 전문인 영화의 리뷰를 하는 것이 정말 그 진심이 드러나나 보다.
지난 며칠간 나는 코난이 얼마나 유명한 것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모두 코난을 알고 있고(어쩌면 나의 영향 때문일지도…), 개중 나랑 비슷하게 팬인 사람들도 여럿 봤다. 생각해보면, 고등학교 때도(그래봤자 겨우 몇 년 전…;;) 나는 코난을 좋아했었고, 자타공인으로 코난과 약간이나마 닮은 외모 때문에 은근 놀림을 당하곤 했다. 특히 일명 메카 개그라고, 형들은 내 시계를 마취침이 나가냐고 묻기도 하고(실제로 내 스와치 손목 시계는 코난의 그것과 상당히 닮기는 했다), 내 후드 티의 줄을 묶어서 나비넥타이(!!!)를 만들어주곤 했다. (안다. 우리 학교 형들은 어떨 때는 정말로 유치하다는 거… ;;) 그리고 나의 이어북에는 여러 아이들이 ‘쿠도군’이라고 적어줬다.
많은 애들이 적어준 ‘쿠도군’의 향연.
(제이크는 내 영어이름…)
지난 오랜 시간 동안을 돌아보며 정신 차리고 보니, 내 지인들에게 코난 (더 정확히 말해, 쿠도 신이치)은 나를 정의하는 또다른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건 필자가 공부라는 이유로 코난에 대한 관심이 잠깐 끊어진 상태에서도 변함없었다. 이제는 닉네임도 닉네임이다 보니 (Kudo L이라는 이름은 작년에 티스토리로 옮기면서 지었다) 블로고스피어와 트위터에서도 쿠도군, 혹은 쿠도님으로 불린다. 그렇게 불리는 게 은근히 기분이 좋은 건 사실이다. 어릴 적부터 우상하던 존재로 별명이 붙여졌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