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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Review] 다크 나이트 라이즈 스포일러편

제목: 다크 나이트 라이즈 The Dark Knight Rises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크리스찬 베일(브루스 웨인/배트맨), 앤 해서웨이(셀리나 카일), 톰 하디(베인)

SPOILER ALERT! 이 글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스토리상 반전 및 결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니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못 보신 분들은 당장 뒤로 버튼을 클릭하거나 탭하시라. 스포일러가 없는 리뷰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웬만한 영화 리뷰는 소포일러가 최대한 없는 편으로 쓰는 편이다. 리뷰는 다른 리뷰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제품 리뷰가 ‘제품을 사야할까 말아야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되는 것처럼 영화 리뷰도 ‘이 영화를 볼까말까’에 대한 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리뷰에 스포일러를 잔뜩 언급하면 영화를 볼 의욕이 뚝 떨어지지 않는가. 하지만,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리뷰는 스포일러 없이 쓰기에는 버리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이렇게 스포일러 엑스트라를 따로 쓰게 됐다.

셀리나 카일과 미란다 테이트는 필요없는 캐릭터다?
스포일러 없는 리뷰에서 서술햇듯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스토리 중 가장 논란이 많았던 것이 공기같은 비중의 셀리나 카일과 미란다 테이트였다. 스포일러 없는 리뷰에서는 간단하게(?) 넘어갔지만, 여기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셀리나 카일같은 경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필요하지는 않아도, 빠진다면 뭔가 허전했을 캐릭터라고 본다. 다크 나이트에서 레이첼 도스가 죽은 이후, 브루스 웨인에게는 새로운 상대역이 필요했을 것이고 셀리나가 그 자리를 꿰찼다. 물론 그녀의 이중 캐릭터인 캣우먼이 원작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생각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의 모습은 팬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을 것이다.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배트맨을 처음에 배신하고 나중에 베인을 한 방에 날려보내는 나름 큰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무작정 뺀다는 것은 곤란하지 않나 싶다.

하지만 미란다 테이트, 즉 탈리아 알 굴은 정말 필요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리뷰 본편에서 말했듯이, 끝에 탈리아 알 굴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 질질 끄는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자신이 탈리아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직전까지 하는 ‘나름’ 큰 일이라고는 브루스랑 자는 거 한 번 정도이기에 ‘굳이 저 캐릭터가 왜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배트맨이 베인을 제압하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체를 드러내고 배트맨의 옆구리를 찌르면서 ‘아, 저래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끝까지 끌어낼 만큼 탈리아라는 캐릭터가 큰 가치가 있었을까라는 의구심은 계속 든다. 그렇게 정체를 드러내면서 활약을 벌이느냐? 그것도 아니다. 그냥 핵폭탄이 있는 트럭을 몰면서 배트맨과 셀리나 카일에 의해 추격당하다가 더 배트의 한 방에 트럭 운전석에서 사망하신다. –앞창을 더 배트의 미니건에 그렇게 맞고도 끄떡없던 트럭이 땅 한 번 꺼졌다고 운전자를 죽이다니. 뭔가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하다.–

탈리아 알 굴의 등장은 결국 배트맨 비긴즈에서 배트맨의 적으로 등장한 라스 알 굴의 연장선상으로서, 배트맨 비긴즈를 좀 더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연결을 시키기 위함으로 풀이가 될 수 있다. 탈리아의 비중 등으로 봤을 때, 이는 이미 시리즈를 거쳐 오면서 은근히 리얼리티를 위해 원작파괴를 한 놀란 감독의 일종의 팬 서비스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브루스 웨인과 탈리아의 베드신도 결국은 원작에서 사랑에 빠지는 설정을 응용한 장면인 셈이다. 그러나 이 팬 서비스로 인해 스토리상의 리얼리티를 포기해야 했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 차라리 본래대로 베인을 라스의 아들로 설정했더라면 좀 더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완성되지 않았을까.

순식간에 안습해진 베인
탈리아 알 굴이 갑툭튀하면서 이미지에 엄청난 손해를 입은 것이 바로 베인이다. 종반부까지만 해도 배트맨을 물리적으로 압박하고 핵무기를 훔치는 등의 지략가로서도 활동하던 베인은 탈리아 알 굴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머리는 탈리아가 다 짜고, 자신은 배트맨의 허리만 꺾은 놈으로 전락하여 버렸다. 거기에, 가뜩이나 캐릭터 비중이 급격하게 축소된 것도 서러운데, 셀리나 카일이 탄 배트포드의 한 방에 광속의 속도로 스토리에서 로그아웃을 하신다. 이는 올림픽 1500m 자유형 결승전에서 박태환이 마지막 50m를 남겨두고 실격하는 상황인 셈이다. –무엇 때문이던 간에– 악당이 끝까지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고 이미지 실추를 한 것도 모자라 탈리아가 드러나는 순간 바로 스토리에서 없어지는 이 상황은 정말 말 그대로 안구에 습기가 찰 수밖에 없다. 정말로 탈리아라는 캐릭터를 아예 배제했더라면 베인의 존재감은 배가 됐을 것인데, 매우 아쉽다.

존 블레이크
무 스포일러 리뷰에서 다뤘듯이, 존 블레이크의 가장 큰 문제는 갑툭튀 성향이다. 보통 영화에서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진 다음 캐릭터가 영화의 스토리에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는데, 존 블레이크는 이것이 정반대다. 충분한 설명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당신의 억지미소에서 나를 보았다”며 갑자기 등장해 무려 8년을 쉬고 있었던 브루스 웨인을 배트맨으로 복직하도록 설득하는 전개는 조금 어이가 없다. 블레이크가 어떻게 배트맨이 브루스 웨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저 장면 자체가 영화 시작 30분만에 나오는 장면이다. 블레이크가 어떻게 알았는지를 빠른 편집으로 보여줄 수라도 있지만, 갑자기 일어난 일에 관객들은 혼란만 가중될 뿐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 이후로 블레이크의 캐릭터 발전은 훨씬 자연스럽다. 베인이 고담시를 접수하고 있는데도 고든이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과 고든이 고담시를 위해 하비 덴트의 악행을 숨겼다는 사실 등으로 인해 법에 의한 정의라는 것에 점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고, 결국 블레이크는 경찰을 그만둔다. 이는 놀란 감독의 배트맨 3부작 동안 배트맨이 등장하면서 계속해서 던져진 “배트맨은 정말 고담시에 필요한 것인가? 그리고 현실에서도 필요할까?”라는 질문을 다시금 곱씹게 한다.

결말
블레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풀다 보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결말 또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결말은 개봉 전부터 계속해서 기사로 나오던 화제 중 하나였다. “과연 배트맨은 죽을 것인가.” 결국, 놀란 감독은 배트맨을 죽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죽인 것일 수도 있다. 물론 브루스 웨인이 더 배트의 자동 조종장치를 완성했고, 알프레드가 자신이 늘 휴가를 가는 이탈리아의 레스토랑에서 바라던 대로 브루스를 보게 되지만, 이것은 알프레드의 환상일 수도 있다. 이는 흡사 놀란의 전작 인셉션의 결말을 연상시킨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한 코브가 의뢰받은 인셉션을 해결하고 모든 죄를 돈으로 사면받아 미국으로 돌아와서 자신의 아이들을 만나는 장면에서 그의 팽이는 돌고 돌다가 조금씩 그 추진력을 잃기 시작한다. 그 순간 영화가 끝나면서 마지막 장면이 꿈인지 현실인지 많은 설전이 오갔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비슷하다. 배트맨이 결국은 죽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는 단서로는 브루스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과 (물론 그의 허리를 고쳐준 감옥에서의 그 의사는 죽음을 두려워해야 이긴다고 말한다) 더 배트가 핵폭탄을 끌고 바다로 나가는 순간까지 더 배트 안에 있는 배트맨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는 점이겠다. 이렇게 보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결말은 인셉션만큼이나 열린 셈이다. 배트맨이 살아있기를 바라는 관객들의 마음 때문에 인셉션만큼이나 설전이 오가지는 않지만 말이다. 솔직히 이렇게 말하는 나도 브루스가 죽지 않았기를 바라는 건 함정

로빈 존 블레이크의 결말도 흥미롭다. 일단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점도 그렇고 (충분히 예상했다고 하시는 분도 계신다. 특히 우리 아버지) 블레이크가 배트멘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법을 믿었던 그가 겪는 변화는 결국 제2대 배트맨(혹은 로빈)의 탄생을 암시하며 끝이 난다. 브루스도 자신은 은퇴할 때가 –아니면 죽을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고 배트케이브를 블레이크에게 남겨놓음으로서 고담을 지키는 배트맨의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브루스 웨인의 운명이나 새로운 배트맨의 탄생이나,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다운 시리즈 결말이었고, 7년을 이어노 최고의 슈퍼 히어로 영화 시리즈의 최선의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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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 Mini Review

No English version for this one.

명탐정 코난: 침묵의 15분 Detective Conan: Quarter of Silence

  • 감독: 시즈노 코분
  • 목소리 출연: 타카야마 미나미 (에도가와 코난), 야마자키 와카나 (모리 란), 코야마 리키야(모리 코고로), 야마구치 캇페이 (쿠도 신이치)
  • 제작사: 명탐정 코난 극장판 위원회
  • 국내배급: 미디어데이, 얼리버드 (수입 및 공동제공), CJ E&M (공동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코난이다. 극장판만 따져도 이제 15편째를 맞게된 침묵의 15분은 스펙타클있고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액션신이 많은 편이다. 특히, 극 초반에 코난이 스케이트보드로 터널을 역주행하는 장면이나 스노우보드를 타고 눈사태에 쫓기는 장면 등은 스릴있다. 만화답다고는 하나, 7살짜리 꼬마가 이 액션을 한다는것만으로 상당히 눈길을 끈다.

하지만, 요즘 극장판이 늘 그렇듯이, 추리에는 많이 치중을 하지 못한 분위기다. 이번 작은 특히 그렇다. 후반의 액션부에 시간을 주기 위해 코난이 확실한 증거를 가지지도 못하고 진실을 밝혀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지를 않나, 사실 그렇게 진실이 일찍 나오더라도 그간 있었던 일을 잘 생각해보면 비슷하게나마 결론에 도달할수 있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중간에 키타노사와 마을(국내판은 북촌 마을)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너무 스토리가 늘어지는 경향이 있는 것도 아쉬웠다. (이 마을이 일본에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확인이 안된다.)

하지만, 코난 극장판다운 스펙터클은 조금 그런 면에서 약했던 천공의 난파선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점에서 추가점을 주고 싶고, 그리고 웬일로 아가사 박사의 퀴즈가 일본어 장난이 아니라는 것도 재밌는 요소다. 게다가, 자막판은 어떠한 지역화도 거치지 않은 개념번역으로 코난 팬들에게 엄청난 찬사를 받고 있다. 문제는 자막판이 이제 남은곳이 얼마 없다는거… 심지어 7광구보다도 재밌단다.

최종 점수: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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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퍼스트 어벤져) Mini Review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 감독 Director: 조 존스톤 Joe Johnston
  • 출연 Cast: 크리스 에반스 Chris Evans (스티브 로저스/캡틴 아메리카 Steve Rogers/Captain America), 휴고 위빙 Hugo Weaving (요한 슈미트/레드 스컬 Johann Schmidt/Red Skull), 헤일리 앳웰 Haley Atwell (페기 카터 Peggy Carter), 토미 리 존스 Tommy Lee Jones (체스터 필립스 Chester Phillips)
  • 제작사 Studio: 마블 스튜디오 Marvel Studios
  • 배급사 Distributor: 파라마운트 Paramount Pictures

마블의 슈퍼히어로 기원 공식을 그대로 따르는 영화. 자체로서 봤을때는 상당히 재밌게 볼수 있다. 판타스틱 4의 휴먼 토치에서 캡틴 아메리카로 직종을 갈아탄 크리스 에반스는 이 영화에서 꽤나 선전하는 편이고, 페이싱이 좀 과도하게 빠른 부분도 몇몇 있었지만, 그것이 지속되는 경향은 없었다.

다만, 정말 아쉬웠던 부분은, 캡틴 아메리카의 단독 이야기로서의 잠재성이 내년에 개봉할 어벤져스로 인해 완전히 짓밟혔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아이언 맨 2토르: 천둥의 신처럼 어벤져스 떡밥은 없었지만, 결론적으로 이의 바로 뒤 이야기가 어벤져스임을 감안할때, 영화 자체가 떡밥이 되버린다는 치명적 문제점이 있다. 즉, 장면장면마다 이를 느끼는것이 아니라, 영화 전체가 내년에 나올 영화의 예고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만든다. (실제로, 이 영화의 끝에는 어벤져스의 티저 예고편이 삽입되어 있다.)

그런 관계로, 캡의 1940년대 동료들은 모두 가차없이 버려진다. (영화의 대부분은 배경이 1942년이다) 캡이 일단 현대로 와야하기 때문에(어떻게 오게 되는지는 스포일러) 이들의 이야기는 발전할 기회도 잡지 못하고 바로 소멸당한다. 이들의 이야기에 대해서 충분히 풀지도 못하고 급하게 어벤져스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굉장히 아쉬운 영화였다.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directly follows Marvel’s equation of superhero origin movies. I really enjoyed the movie. Chris Evans, who changed his job from Human Torch in Fantastic 4 to Captain America, made the transition quite well, and while there were some way-to-quick pacing issues, it did not last for long.

However, the biggest bum with the movie was that the potential of Captain America as a story arc has completely disappeared thanks to a movie opening next year, The Avengers. While there weren’t excessive references to The Avengers, such as Iron Man 2 or Thor, but the whole movie itself feels like a giant reference. Well, I think the whole movie feeling like a giant preview of The Avengers would be the right term. (Actually, the post-credits scene of this movie is actually the teaser trailer of The Avengers.)

So, Cap’s 1940s buddies are all just abandoned by the end of this movie. (The movie takes place in 1942) Since Cap has to come to the present somehow (I won’t tell you how) the story of these characters are just dead, even without a little hope of expanding. It felt like this movie was created to just advertise The Avengers, which was a huge bum. (But then, probably that’s the main purpose of this movie.)

 

최종 점수 The Final Score: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