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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ine Impressions]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미니 (출처: Apple)

이번 새벽에 있었던 애플 이벤트에 애플은 무려 맥과 아이패드를 아울러 5개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이 글에서는 이중 가장 루머가 많았던 아이패드 미니를 다뤄보고자 한다. (어차피 그게 제일 중요하지 않은가)

작아져도 아이패드는 아이패드다
아이패드 미니의 화면 크기는 7.9인치다. 다른 7인치대의 제품들보다는 화면이 꽤 큰 편으로, 대각선 길이만 보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넓이는 약 35%의 차이가 난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에서도 3:4의 비율을 고수했는데, 이는 기존 아이패드 앱과의 호환성을 유지시키고, 컨텐츠를 표시함에 있어 16:9인 대부분의 태블릿보다 좀 더 유리한 고지에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솔직히, 16:9는 동영상 볼 때나 유리한 비율인데, 읽는 컨텐츠가 더 많은 태블릿에서는 무용지물인 비율이 아닌가 싶다)

아이패드 미니의 포인트는 작아져도 아이패드로서의 본분은 다한다는 것에 있다. 물론 최신 사양은 아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쓰는 아이패드 2가 지금도 쌩쌩 잘 돌아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아이패드 2와 같거나(A5, 768×1024 패널), 더 나은 사양(더 작은 공정으로 만들어진 A5, 500만화소 후면 iSight 카메라 및 페이스타임 HD 카메라, LTE 지원)을 가진 아이패드 미니도 아이패드로서의 본분을 다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

(그나저나, 아이패드 미니에 레티나 패널이 들어갔다면, 아이패드 레티나 디스플레이와의 차별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무리수였다고 본다. 그리고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포기한 덕에 굳이 더 강한 프로세서를 쓸 필요도 없어져 단가를 줄일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이기도 하고. 그래도 화면 자체는 굉장히 좋아보이긴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미 아이패드를 위해 만들어진 275,000개의 앱들이 어떠한 수정없이 아이패드 미니에서 지원된다는 것은 이미 아이패드 미니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 아닌가 싶다.

풀사이즈 아이패드를 뛰어넘는 극강의 휴대성
아이패드 미니가 아이패드와 달라지는 건 바로 휴대성이다. 9.7인치의 풀사이즈 아이패드는 늘 가방은 기본으로 들고 다녀야 하고, 들고 게임이나 서핑을 하기엔 뭔가 참 무거운 기기였다. 아이패드 미니는 그러한 문제들을 다 해소시켜준다. 한 손에 (아슬아슬하긴 하지만) 다 들어오는 크기에, 풀사이즈 아이패드에서 무려 반이나 줄인 무게 덕에 들고다니기도 더 편해졌다. 자켓 주머니 크기가 크다면 안주머니에도 들어갈 기세다. (너비가 커서 어떨지는…)

이 점 때문에 난 개인적으로 아이패드 미니가 무척이나 끌린다. 물론 아이패드보다 더 싼 가격도 일조를 하긴 한다. 아이패드 2를 산지 1년반이 되자 슬슬 용량 문제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는데, 그냥 아이패드 미니 64GB를 사는 것이 훨씬 절약이 되기 때문이다. ($529 vs $699) 하지만, 갤럭시 탭이나 넥서스 7를 리뷰할 때 작은 크기때문에 아이패드보다 ‘잠깐’ 애용했던 때가 있었는데, 아이패드가 이 크기를 제공한다는 것은 나로서도 커다란 메리트다. 특히 돌아다니면서 책을 읽거나 웹을 서핑하고, 게임을 할때, 아이패드 미니의 크기는 큰 이점이 된다. (특히 아이패드를 들고 가상 조이스틱으로 조작을 하는 게임같은 경우는 이 메리트가 배가 될 것이다)

아이패드의 크기가 작아졌기 때문에 컨텐츠 소비에 중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많다. 그럴만도 하지만, 이는 사용자가 사용하기 나름이 아닐까 싶다. 정 불편하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들고 다녀도 되고 말이다. (사실 아이패드 미니가 작아져서 걱정스러운 것이 타이핑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작아진 크기가 주는 이익이 손해보다 더 많을 것 같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내 친구들은 PDF 등 정해진 크기의 문서를 읽는 것 때문에 풀사이즈 아이패드를 선택할 거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가격의 문제
아이패드 미니의 기본 가격은 329달러(한국 공식 가격 42만원)다. 이는 루머대로 나온 가격이기는 하나, 199달러부터 시작하는 넥서스 7이나 킨들 파이어보다는 비싸다. (16GB로 맞춘 넥서스 7도 국내에서 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풀사이즈 아이패드로 태블릿 시장을 개척한 애플은 가격파괴로 경쟁사를 내몰았는데, 아이패드 미니는 오히려 더 비싼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애플이 늘 하는 ‘프리미엄 제품’의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서라 할 수 있다. 맥북 프로도 그러하고, 첫 아이팟도 그러했다. 실제로 아이패드 미니는 단순히 저가 아이패드는 아니다. 제조과정만 봐도 유니바디 알루미늄 구조에 다이아몬드 커팅 모서리 처리 등 아이폰 5 수준의 제품 완성도를 자랑한다. (그 덕에 보급이 좀 걱정스럽기는 하다) 그리고, 이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어떨까? 만약에 사람들이 그냥 싼 태블릿을 찾는 게 아닌, 더 싸진 아이패드를 찾는다면? 아이패드 미니는 엄청나게 팔려나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저가형 7인치 태블릿도 잘 팔려나가겠지만, 아이패드 미니는 그 카테고리에 속한 것이 아닌, 단독적 제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P.S) 이번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가 11월 2일에 한국에서도 1차 출시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 인증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궁금하지만 말이다.

P.S 2) 아마 난 사면 64GB 와이파이로 갈 것 같다. 지금 쓰는 아이패드 2가 32GB인데 용량난에 허덕이는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