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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글] 안드로이드의 멀티터치 이야기가 점점 모호해지다.

* 이 글은 전 Engadget 편집자 Nilay Patel의 글 “The Android multitouch story gets even murkier”을 옮겨왔음을 밝힌다.

* For English Readers: This is a direct translation of the article “The Android multitouch story gets even murkier” by Nilay Patel, former managing editor of Engadget. You can just read it there.

스티븐 레비의 구글에 관한 책 인 더 플렉스 In the Plex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고 있는데, 특히 이중 스티브 잡스에 관한 내용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현 구글 CEO – 역주)와 세르게이 브린이 잡스가 첫 CEO가 되길 바랬고, 잡스 또한 두 창업자의 스승이 되어줬다가 안드로이드에 핀칭 확대가 들어간 순간 모든게 뒤바뀌었다는 내용 말이다. 이 신랄함은 하도 심해서 애플이 아이패드를 개발하고 있었을 때 잡스가 이 당시 애플 이사였던 에릭 슈미트에게 비밀로 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물론, 그 이후에 슈미트는 이사회직을 그만두었지만 말이다.) 모두 굉장히 대단한 이야기고, 요즘 화제가 되는 iOS 대 안드로이드 이야기에 꽤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닌거 같다 — 뭔가 언론적 융합이 일어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먼저, 안드로이드는 2008년 10월에 G1을 어떠한 핀칭 확대를 탑재하지 않은 채로 시판했다. 이는 애플이 특허침해소송을 할 거라고 압박해왔기 때문이라는 루머가 돌았지만, 내가 알기로는 애플은 2010년 10월까지 어떠한 핀칭 확대 관련 특허도 없었다. 1년이 조금 넘어서 나온 안드로이드 2.0을 탑재한 드로이드는 시스템 단계에서 멀티터치를 지원하였으나 앱 단계에서 핀칭 확대 기능을 지원하지 않아 여러 번의 해킹과 이 몸이 쓴 아주 재미있는 특허 관련 사설을 생산해냈다. (닐라이 파텔은 엔가젯 에디터이기 전에 저작권 변호사였으며, 엔가젯에서 여러 개의 법 관련 포스트를 썼다. – 역주)

물론, 상황은 그닥 많이 변하지 않았다: 2010년 1월에 출시한 넥서스 원 역시 핀칭 확대가 켜지지 않은 상태로 나왔고, 앤디 루빈은 기능을 탑재하는 것을 “고려”해보겠으나 한 손으로 쓰는 것을 선호한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동안 모토로라나 HTC 등은 이 기능을 따로 넣고는 이를 차별화된 기능이라고 광고하기도 했다 — 산제이 자(모토로라 CEO – 역주)는 심지어 “대부분의” 모토로라 기기들이 이 기능을 가질 것이라는 시대를 생각해보면 상당히 질 떨어지는 말을 하곤 했다. (그럼 화면이나 배터리도 가지고 있겠지?)

구글은 결국 2010년 2월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넥서스 원에 핀칭 확대 기능을 넣었고, 이러한 소동은 결국 막을 내렸다 — 물론, 모두가 서로를 상대로 특해침해소송을 하고는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모든 새로운 안드로이드 폰은 핀칭 확대가 적용되어 있고, 결국은 이것이 소비자들이 상관하는 유일한 것이다. 터치스크린 기기로서는 내기에 거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 2007년에 아이폰이 소개되는 순간부터 그랬다.

저 역사 수업을 뒤로 하고, 내가 알고 싶은것은 이거다:

  • 스티브 잡스가 처음 본 첫 안드로이드 빌드에 멀티터치 프레임워크와 핀칭 확대 기능이 있었는가? 레비에 의하면, 답은 그렇다.
  • 만약 안드로이드 1.0이 멀티터치 프레임워크와 핀칭 확대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면, 잡스가 그걸 봐서 화를 낸 이후로 기능을 제외시킨걸까? 레비에 따르면 그렇게 일이 흘러갔다고는 하나, 그렇다고 안드로이드 내에 있는 프레임워크를 들어내는것은 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 애플이 실제로 핀칭 확대에 대한 특허 소송을 압박했을까? 그랬다면, 애플이 걸고 넘어지는 특허는 과연 포괄적 멀티터치에 관한 것이었을까, 아니면 핀칭 확대만 가지고였을까?
  • 미국에서 판매한 안드로이드 기기들이 2010년 2월가지 핀칭 확대 기능이 없었던 것이 특허 문제 때문이었을까?
  • 안드로이드 2.0을 개발할 당시에 일어난 일은 무엇이기에 멀티터치 프레임워크를 내장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을까?
  • 비슷한 맥락에서, 2010년 2월에 구글이 이제 핀칭 확대 기능을 넣자라는 결정은 내린 배경은 무엇일까? 앤디 루빈이 갑자기 두 손으로 폰을 조작하는게 쿨하다고 느낀 걸까, 아니면 뭔가 법적 이유가 있었던 걸까?

이 질문들에서 보시다시피, 이 이야기에는 아직 미궁에 싸인 것이 상당히 많고, 스티브 잡스가 구글을 방문할 때 안드로이드에 핀칭 확대 기능이 들어간 걸 보고 단순히 에릭 슈미트에게 화난 것보다 더 복잡한 문제같아 보인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우리가 알게될 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흥미롭다 — 그리고 스티븐 레비가 이 이야기의 풀 버전을 이 책에 넣지 않았다는 사실 또한 굉장히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