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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s Diary KudoStories

한국 가는 날…

오늘은 대학의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떠난다.
짐은 대강 다 쌌다. 여권에 I-20 서류 등등… 가기 전에 컴퓨터와 아이폰, 그리고 카메라를 싸주면 끝이다.
어제는 지은이 누나를 배웅해주고 왔다. 그 전날 밤에 3시까지 둘이서 코난을 보다 잔 탓에 둘 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서(사실, 난 내 아이폰을 9시 알람에 맞춰놓는다는 게 알고보니 9시 59분으로 해놔서… ;;) 패닉하며 후닥닥 뛰쳐나왔다. 나보다 하루 일찍 뉴멕시코로 떠났는데, 가기 전에 갑자기 나한테 방 카드 키를 쥐어주며, “나 마지막 체크 좀 해줘…” 역시 누나 아니랄까봐, 문단속 등을 했는지 안 했는지 다 까먹은 거다.

공항에서 급하게 적은 ‘Todo’ 리스트.
음… 할일 많다.
그러고는 어제 방에 돌아와서 할일없이 앉아있었다. 벌써 대부분의 친구들은 어제 혹은 그저께 한국에 갔고, 지금쯤이면 다들 도착했을 거다. 재민이는 나한테 페이스북으로 연락오더니 “나 물리 시험 좀 픽업해주라” 이러고 있다. 음… 일단 그 먼 곳까지 갈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젠장 내것도 픽업 안할 건데… ;;; 미안하다.
한국 가면 할 일들을 여기에 끄적여 본다.
  • 트위터리안들 보기 (수아 누나, 소정양, 얼리군 등)
  • 뉴햄튼 애들도 보기 (현재 확정된 건 하나뿐)
  • 내 오랜 친구들 보기 (아무도 확정 안됐다)
  • 영화들 관람 (아바타, 셜록 홈즈)
  • 2009년 마무리짓는 포스트들 빨리 작성
  • 가족과의 스키 여행 (젠장… 스키 마지막으로 탄 지 3년 됐는데… 엄마 말론 내 어린 사촌동생들이 나보다 더 잘 탄단다… ;;)
뭐 이렇다. 다 빨리 해보고 싶은 일들이다.
일단은…. 가자마자 아바타를 보게 된다. 다행히도 리뷰들이 다 괜찮게 나오는데… 나도 리뷰를 따로 쓰도록 하겠다. 근데 정말 리뷰 쓴 지 오래됐다… ;;
그럼, 한국가서 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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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이번주는 기말고사 기간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한 학기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 학업적으로는 망한 학기지만, 그래도 대학 첫 학기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제 그간 공부했던 것들을 리뷰하자니 정말 산더미같고,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안되고… 나름 딜레마다.
오늘 첫 시험인 수학을 쳤다. 대략 한국으로 치면 수2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수학이었는데, 모르겠다… 일단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것이면 만족한다. 그 의미에서… 점수는 안 보련다. 무섭거든. 내일은 물리, 그리고 모레는 심리학이다. 물리는 범위가 전체가 아니라 지난 한 달간 배운 것이라 그나마 낫지만 심리학은 정말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산더미다. 그것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수밖엔 없다. 이를 악물고.
일단 시험들이 끝나면 짐을 싸야 한다. 이틀 뒤인 금요일 오후에 한국으로 출국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 전에 지은이 누나와 1학기 끝난 기념으로 놀기로 했다. 뭘 하면서 놀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또 노래방에서 미친듯이 부르기가 될 수도 있고… (누나 생일 때 한 판 불렀거든.) 누나는 한국으로 가지 않고 뉴멕시코에 있는 오빠네 집으로 간다고 한다. (터울이 약간 큰 오빠란다.) 한국으로 같이 안 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고보니 누나는 오늘 시험 끝난다는데, 그래서 며칠동안 못 잔 잠 다 자나 보다. 7시 반이 되도록 엠센에 안 들어와.. ;;)
이전 포스트를 보셨으면 알겠지만, 지난주(아니, 지지난주) 금요일에 내 맥북 프로의 로직 보드가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애플에 수리를 맡겼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 수리가 완료됐다는 전화를 받고 스토어에 가서 수령했다. 그러니, 몇 가지의 변화점이 보인다.
일단, 나쁜 소식부터다: 로직 보드 교체가 윈도우 7을 돌리는 가상 머신에 무슨 충돌을 일으켰는지, 이 꼴이다. 처음에는 갑자기 ‘윈도우가 정품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더니, 이젠 아예 부팅조차 못하고 있다. 아예 깨끗이 지우고 재설치를 해야 할 판이다. 다음부터 이런 거 할 때는 좀 조심해야겠다. (근데…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 거지? ;;;) 그럼… 마소한테서 새로운 제품 키를 받아야 하나? 난 MSDN 라이센스로 받은 건데…
그래도 좋아진 점도 있다. CPU와 그래픽 카드의 풀가동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는 온도가 치솟더니, 이제는 괜찮아졌다. 평소때 어퍼쳐로 사진작업을 하거나 유튜브 등으로 HD 동영상을 보기만 하면 팬이 컨트롤을 못하면 섭씨 90도까지 치솟더니 지금은 80도 위로 넘어가는 일이 절대 없다. 또한 플래시 동영상이 전체화면만 안하면 끊기던 문제도 없어졌다. 모두 다 로직 보드가 ‘나 죽어요’ 하는 징조였던 것이다. 다음부턴 미리 좀 알고 있어야 겠다. 그래봤자 실제로 죽어야 애플에서 교체를 해주겠지만. 다음에 로직 보드가 죽을 때쯤 난 새 맥북을 살 것만 같다.
며칠 전에 맥용 크롬 베타가 나와서 사파리에서 다시 갈아탔다. 예전에 개발자 프리뷰 때 잠깐 써봤는데, 버그가 너무 많아서 다시 사파리로 돌아갔던 적이 있다. 이미 윈도우에서는 이 녀석을 제일 많이 쓰는데, 과연 맥에서도 내 마음을 훔쳐갈지…
다른 소식에서는, IGN에서 올해 최고의 360 게임으로 어쌔신 크리드 2를 뽑았다. 내가 말한 게 사실대로지?
앞으로는 이러한 포스트들이 많아질 거 같다. 기술전문 블로그는 이제 iAppBox (아이폰 전문이긴 하지만)에게 맡기고, 나는 그나마 좀 더 개인적인 블로그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 초반부터 운영해오던 테터데스크도 없앴다.
그렇다. 지웠다.
테터데스크 없는데도 그닥 어색하진 않아서 좋다. 오늘은 이만 쓰고 물리 공부나 해야겠다.
P.S: 알고보니 로직 보드 교체가 모바일미 싱크도 꺼버렸다.
다 뒤져봐야 겠다… 뭐 또 끈 거 없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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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도군의 2009년 1학기 대학 생활 2편

자 자 계속 올리는 거다… (망할 용량 제한 덕에 잘못하면 3편까지 가능성… ;;)

기숙사 내에서 예상치 못하게 시작된 카트놀이.
카트를 도대체 어디서 구해왔는지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내 책상이 더러울 때와 좀 깨끗해질 때.
내 책상 의자에 앉아서 찍은 방. 아무리 싱글이라지만, 참 작다.
하지만, 요즘은 잘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는 게 어디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불 정리 좀 하고 찍을걸… ;;)
내가 IT 자문으로 있는 KUBA (Korean Undergraduate Business Association).
세계 경제를 논하면서 미래를 기획하는 포부있는 모임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미 이그젝 포지션에 있던 선배의 부름에 끌려갔지만,  (신기하게도, 지금은 그 선배와 단짝 남매 사이가 됐다는 후문…)
왠지 모르게 이 모임에 끌리면서 이그젝 자리 하나를 꿰차게 되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더니… 역시나 학기가 지나면서 점점 줄어드는 양상이다… 다들 안오냐… 빠직 -_-++
이그젝 소개 페이지에 올렸던 프로필 사진들.
카리스마 있으신 회장님 경재 선배부터 시작해서,  외무 담당 범준 선배, 내무 담당 상철이 형, 재무 담당 지은이 누나(에헴… 날 끌어들인…), 서기 은지 누나, 그리고 막내이자 IT 자문인.. 나.
추석 바비큐 현장.
불고기와 김치와 밥. 이렇게 세 가지였는데도 꿀맛이었다.
(가상으로나마) 차례도 지내고
사물 놀이도 즐기고 하는 거다.
대학 가서 봉사활동을 계속할 줄은 몰랐지만, 어찌됐든 갔다왔다. 누군가 이미 페인트로 그려놨던 태양계를 우리가 약간 개선시켰다. 누가 지구 하나는 정말 잘 그렸다.
(내가 그린 거 아니다. 읽어보니 자칫 잘못하면 그런 분위기가 풍겨서… ;;)
대학교에 와서 밤 새는 일이 부쩍 늘었다.
내 공부하다가 밤샌 일이 물론 많지만, 남 도와주다가 밤샌 일도 있다. (뭐… 주말이기도 했으니까.)
위 사진은 미술 전공인 지은이 누나 학 접는 거 도와주느라 밤샐 때 찍은 사진이다.
접는 종이에 뭘 한국어로 쓰라길래… 아예 거기다 트윗팅을 해버렸다. 트윗 중독도 아니고 나도 참… 미쳤지.
날이 좋던 어느 가을날에 오랜만에 D300을 챙겨서 나와 찍었던 사진들이다.
역시 가을이 제일 아름답다.
10월 말의 어느날, 나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뉴햄튼으로의 귀향길(?)에 올랐다.
보스턴으로 가는 아침 비행기를 잡아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5시. 아침을 먹고 싶어도 음식점이 문을 열지도 않았었다.
그럼 어쩌리? 아침이 열릴 때까지 아이폰으로 미드를 보면서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_-;;
(위 사진만 보고 무슨 미드인지 맞추시는 분들은… 용자까진 아니고 좀 대단하신 분… ㅋㅋ)
참 오랜만에 온 보스턴 공항.
달라진 건 그닥 없어보였다.
공항 앞 지하철역.
목적지 주소만 알았던 나는 어김없이 아이폰을 꺼내들어 길 검색을 했고,
지하철을 타러 갔다.
이 두 장의 사진들의 왼쪽에 있는 것이 바로 Boston University의 기숙사 중 한 군데다.
9층에, 500~600여명을 수용한다고 한다. 난 내 기숙사가 큰 줄 알았지.
다양하게 찍었던 보스턴 사진들. 친구가 BU (Boston University)에 다니는지라 일단 거기서 만나서 뉴햄프셔로 올라가자는 계획을 짰기 때문이었다.
역시 보스턴은 세인트 루이스보단 크다. 그리고 좀 추웠다. (뉴햄프셔의 감각을 잃으면 안되는데… 이런.)
불행이었던 건, 정작 뉴햄튼 가서는 단 다섯 장만 찍었다는 것이었다.
너무 사람 만나느라 바뻤던 것이다.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하루에 모두 만나려니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아직도 난 그 날을 꿈 같았던 날로 기억하고 있다. 24시간 뒤에 정신을 차리니 난 내 기숙사 방에 앉아 있었으니까.
지은이 누나와 나는 자주 장을 보러 가곤 한다.
어쩌다 보니 이게 생활이 되버렸다.
분명 고등학교에서 살 때와 조리 상황이 그닥 다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사먹을 건 많다.
참치에 햄에 각종 비상용 인스턴트 식품, 에너지 바, 그리고 주스까지… (냉장고 없으면 주스 사지 않는 게 좋다. 사고 나서 깨달았다.)
위 사진은 스펀지밥 인형인지 베게인지를 들고 찍었다. 신기한 물건 보는 것도 장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

… 그 정신을 살려서 학교에 남아 있었던 추수감사절 방학 때 가본 Black Friday.
결과는 뭐… 대략 뻗으신 내 친구 범진이를 보면 알 거다.
사실, 우리 결정도 아닌, 같은 층에 사는 어떤 중국애가 같이 가자 그래서 따라갔는데…
살 건 없고, 여기서 밤은 새야겠고, 말 그대로 죽을 맛이었다.
결국, 월마트에서 산 것보다 나중에 애플 온라인 스토어에서 산 게 더 많았다. 역시 난 애플빠인 걸까…
그 다음 날에는 우리 엄마의 친구분 딸인 정민이를 만났다.
정민이는 내가 있는 미주리 주의 시골바닥(!!)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노래방을 좋아하는 정민이를 위해 대학교에서 조금 떨어진 한국식 노래방에서 둘 다 목이 완전히 나갈 때까지 노래 뽑아주시고
(나도 한국에서 이후로 본격적인 노래방질을 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라 장난없었다), 그 옆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난 나의 All-time Favorite인 김치찌개를 먹었다.
그나저나 정민이 코넬은 붙었으려나… 엄마 말로는 친구분한테도 연락이 없단다. 나도 정민이한테 연락이 안되고… 궁금하다.
그렇게 추수감사절 방학을 보내고, Black Friday 때 주문한 것들이 도착했다.
하나는 내 아이폰과 한국의 세살배기 스킨폰을 위한 블투 헤드셋이었고, 다른 하나는 지은이 누나 생일을 위해 내가 준비한 iWork ’09였다.
곧 맥을 살 거 같다고 한 데다가, Black Friday라고 80달러짜리인 것을 50달러에 판매하는 것이었다. 이것만한 선물이 없다.
그런데, 이걸 주문하고 들은 청천벽력같은 한 마디: “주형아, 나 맥 내년 가을까지 안 살 거 같아…”
음… 그냥 다음 9개월동안 고이 모셔두라고 했다. 9개월동안 쓰지 못하는 생일선물이라… 이렇게 미래지향적(?)인 생일선물도 없다.
그래도 누나야, 생일 축하해!
그렇게 가을은 지나고… 겨울이 오고 있다.
며칠 전 추위에 벌벌 떨면서 찍은 고드름이 그 증거다.
비와 눈이 섞어서 떨어지더니, 온도가 뚝 떨어졌다. 한때는 뉴햄튼보다 여기가 더 추웠으니(두 곳의 날씨를 모두 다 아이폰으로 추적중이다), 할 말 다 했다.
난 이번 학기를 잘 보낸 걸까…
솔직히, 학업적인 걸로 따지면, 완전 망했다. 내 인생 최악의 성적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파이널로 약간의 만회가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워낙에 기대를 버린 지라, 일단 내가 할 수 있을 만큼은 최선을 다해 보려고 한다.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나름 합격점을 주고 싶다.
대학에 와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아직도 대학에 있는 것이 믿기지 않긴 하지만 그래도 대학 첫 학기를 보냈다.
난 벌써 학생 그룹의 이그젝 멤버 중 한 명이 되었고, 내가 사는 기숙사 층에서는 나름 캐릭터도 잡힌 것 같다.
이제 이것이 내 다음 학기 스케쥴이다.
이번 학기를 전례로 해서 다음 학기는 약간 나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내가 관심이 있거나 꼭 들어야 하는 과목들을 적절히 밸런스를 맞춰서 등록했다.
(이번에는 꼭 들어야 되는 과목들이 너무 산같이 많아서 날 그냥 산 채로 먹어버렸다.)
컴사 II야 뭐 전공과목이니 들어야 하는 거고, 디지털 포토그래피는 내가 하는 취미로 하는 거고 (근데 웨이트리스트다… ;;;)
라이팅 1은 전교생 필수과목이라 듣고, 태양계 수업 또한 내 관심이고 (이런 수업 대학에서 들어보고 싶긴 했다), Calc III 또한 필수과목이다.
이제 4일이면 한국에 간다.
사실, 이번주까지 한국에 간다는 사실을 잊고 살았다.
다른 애들은 계속 “야, 10일 남았어!” 그러고, 엠센만 봐도 D-5 이런 식으로 카운트다운을 하던데…
난 왜 잊고 살았는 지 모르겠다.
사실, 지난주에 1주일 뒤면 한국에 간다는 생각이 팍 드니까 속으로 너무 깜짝 놀랐다.
이번 겨울에는 볼 사람들도 많다.
계속 벼르고 있었던 트위터리안 모임에도 나가봐야 하고, 수능을 끝낸 재수생 친구들도 봐야 하며, 그리웠던 가족까지.
김칫국을 마시면 안되겠지만… 내 마음은 벌써 한국에 간 듯하다.
젠장할… 파이널 빨리 끝내고 그 다음에 생각하자.
P.S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보니 D300으로 찍은 것보다 아이폰으로 찍은 것들이 훨씬 더 많았다.
하지만, 난 아직도 내 D300을 사랑한다. 그저 가끔씩은 좀 무거워서 아이폰이 대타가 되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