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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s Diary

[2010/3/30] 꿈을 향한 하이킥, 그리고 블로깅

대학이라는 곳에 오니, 한 가지 늘 생각하는 것이 있다.

“난 뭘 할 것인가?”

군대같은 걸 감안해도, 나는 길어봤자 5~6년 뒤면 대학교를 졸업한다. 그 뒤로는, 좋건 싫건 사회에 뛰어들어야 한다. (대학원을 가게 되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20대가 그렇게 후딱 지나가게 되면, 뭘 해야 될 지 괴리감에 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

난 지금 컴퓨터 공학을 전공 중(아님 전공을 계획중)이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한 건 2008년 초쯤이다. 그 때 아마 내 자신이 IT, 컴퓨터 등에 얼마나 관심이 많았는 지 깨닫게 된 때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부터 워슈에 합격하고 입학하는 때까지 내 미래는 막연했다. 그 긴 대학 입시 과정을 거치고 입학했을 때에도 난 내가 대학을 졸업하면 뭘 할 지에 대해서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단, 당장 여름에 할 일부터였다. 요즘따라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서, 이번 여름에 일을 하려는데, 1학년인 현재로서는 내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일단 학원 보조 쪽을 알아보는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여름에 할 일을 생각하면서, 나는 졸업하면 뭘 해야 할 지를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개발자를 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그 생각도 점점 바뀌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학기 때 내가 컴퓨터 공학 수업을 약간 망친 것 때문이었다. 이번 학기는 훨씬 낫지만, 그래도 약간의 불안감이 엄습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 때, 나는 내가 그동안 늘 해 왔던 일에서 내 미래를 발견했다. 바로 블로깅. 나는 이제 이 일을 4년동안 했다. 요즘에 와서야 이렇게 개인적 이야기를 많이 쓰긴 하지만 원래 내 블로깅의 주요 내용은 바로 IT 뉴스였다. 뉴스 내용이 나오는 대로 빨랑 전하고, 내가 써본 것들은 리뷰를 쓰는 것. 이제는 그게 익숙해졌다. 심지어 무슨 제품을 사면 이를 어떻게 리뷰할 지 고민한다. 요즘은 바쁜 스케쥴 때문에 백지화되는 게 보통이긴 하지만, 정말로 해야 하는 리뷰면 기어이 완성시킨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IT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 내 천직이었다는 것을. 정말로 옛날부터 늘 듣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나면 늘 블로깅할 거리가 없나 늘 돌아보곤 한다. 물론 지금은 많은 단신들을 트위터로 돌리긴 하지만, 내 개인적 생각들을 적기에는 블로그가 좋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결정한 것은 IT계 언론으로 뛰자는 것이었다. 언론이라 그러면 대부분 기자를 생각하시지만, 나는 기자보다도 전문 블로거를 생각하고 있다.



위는 바로 미국의 유명 IT 블로그 엔가젯 Engadget이다. 내가 몇 년째 IT 관련 소식들을 접하는 블로그다. 엔가젯은 원래 AOL이 모회사이고, 사람들에게 IT 소식을 최대한 빨리 전해주기 위해 태어난 곳이다. 솔직히, 엔가젯이 나의 꿈의 직장이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나름 거대한 포부를 지닌 여기 학생들에 비해선 참 소박한 꿈인 것 같다.

사실, 여기서 또다른 고민이 떠오른다: 한국에 돌아올 것이냐, 아니면 미국에 정착할 것이냐. 내가 보기엔, 현 상태(2010년)에서는 미국에 정착할 가능성이 더 높다. 솔직히 한국에 아는 지인들 (특히, 트위터하면서 알게 된 많은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한국에서 일하고 싶지만, 우리나라는 언론 시스템상 이런 자유로운 IT 블로그나 리뷰 문화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 언론사는 대기업의 횡포에 휘둘리기 마련이고, 그러니 공정한 리뷰가 나오기 힘들다. 오늘 선배하고도 한 얘기지만, 미국은 “우리 제품을 평가해달라”며 리뷰용 유닛을 보내고, 한국은 “우리 제품 홍보해달라”며 리뷰용 유닛을 보낸다. 이러니 제대로 된 리뷰 문화가 정착되는가. 안되지. 그래서인지 국내 언론에서 쓰는 자칭 리뷰라는 것들을 보면 죄다 장점들뿐이다. 뭐 리뷰에서 말하는 정도로 좋으면 아이폰은 벌써 무너졌어야 정상일 정도다. (안다. 약간 과장인거…) 한국은 이런 쓰레기같은 대기업 문화는 고쳐야 하고, 리뷰용 유닛의 목적을 고쳐잡아야 한다. 다음 제품에서 개선할 생각은 안하고 홍보를 하려고 리뷰용 유닛을 보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체험단 이런 게 다~ 그런 목적이다.)


그런면에서 현재 내가 아이폰 하드웨어 및 OS 애널리스트 자리로 있는 iAppBox는 그 출발점이다. 아이폰과 OS, 그리고 앱을 주제로 다루는 이 블로그에 필자로 들어온 지도 이제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여기서 많은 것을 리뷰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특히, 포스트 미루지 않는 거… ㄲㄲ 어찌됐든, iAppBox는 늘 애착이 가고, 설령 다른 일이 생기더라도 계속 하고 싶은 블로그다.

이 글을 쓰면서 나와 블로깅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다. 블로거는 학생이라는 것을 떠나서 나의 또다른 모습이다. 내 지인들도 이 모습에 많이 적응들이 된 모습이다. 나를 처음 알게 되는 사람들도 필연적으로 내 블로그를 방문하게 된다. 새로운 제품을 보면 리뷰하고 싶고, 새로운 소식을 보면 전하고 싶다. 블로깅은 내 삶이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내 미래로 연결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IT 전문 블로거 (혹은 기자)는 나의 새로운 장래희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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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는 날…

오늘은 대학의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한국으로 떠난다.
짐은 대강 다 쌌다. 여권에 I-20 서류 등등… 가기 전에 컴퓨터와 아이폰, 그리고 카메라를 싸주면 끝이다.
어제는 지은이 누나를 배웅해주고 왔다. 그 전날 밤에 3시까지 둘이서 코난을 보다 잔 탓에 둘 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늦게 일어나서(사실, 난 내 아이폰을 9시 알람에 맞춰놓는다는 게 알고보니 9시 59분으로 해놔서… ;;) 패닉하며 후닥닥 뛰쳐나왔다. 나보다 하루 일찍 뉴멕시코로 떠났는데, 가기 전에 갑자기 나한테 방 카드 키를 쥐어주며, “나 마지막 체크 좀 해줘…” 역시 누나 아니랄까봐, 문단속 등을 했는지 안 했는지 다 까먹은 거다.

공항에서 급하게 적은 ‘Todo’ 리스트.
음… 할일 많다.
그러고는 어제 방에 돌아와서 할일없이 앉아있었다. 벌써 대부분의 친구들은 어제 혹은 그저께 한국에 갔고, 지금쯤이면 다들 도착했을 거다. 재민이는 나한테 페이스북으로 연락오더니 “나 물리 시험 좀 픽업해주라” 이러고 있다. 음… 일단 그 먼 곳까지 갈 시간적 여유도 없거니와… 젠장 내것도 픽업 안할 건데… ;;; 미안하다.
한국 가면 할 일들을 여기에 끄적여 본다.
  • 트위터리안들 보기 (수아 누나, 소정양, 얼리군 등)
  • 뉴햄튼 애들도 보기 (현재 확정된 건 하나뿐)
  • 내 오랜 친구들 보기 (아무도 확정 안됐다)
  • 영화들 관람 (아바타, 셜록 홈즈)
  • 2009년 마무리짓는 포스트들 빨리 작성
  • 가족과의 스키 여행 (젠장… 스키 마지막으로 탄 지 3년 됐는데… 엄마 말론 내 어린 사촌동생들이 나보다 더 잘 탄단다… ;;)
뭐 이렇다. 다 빨리 해보고 싶은 일들이다.
일단은…. 가자마자 아바타를 보게 된다. 다행히도 리뷰들이 다 괜찮게 나오는데… 나도 리뷰를 따로 쓰도록 하겠다. 근데 정말 리뷰 쓴 지 오래됐다… ;;
그럼, 한국가서 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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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

이번주는 기말고사 기간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한 학기가 정말 빨리 지나갔다. 학업적으로는 망한 학기지만, 그래도 대학 첫 학기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이제 그간 공부했던 것들을 리뷰하자니 정말 산더미같고,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안되고… 나름 딜레마다.
오늘 첫 시험인 수학을 쳤다. 대략 한국으로 치면 수2 혹은 그 이상에 해당하는 수학이었는데, 모르겠다… 일단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것이면 만족한다. 그 의미에서… 점수는 안 보련다. 무섭거든. 내일은 물리, 그리고 모레는 심리학이다. 물리는 범위가 전체가 아니라 지난 한 달간 배운 것이라 그나마 낫지만 심리학은 정말 뭐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산더미다. 그것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는 수밖엔 없다. 이를 악물고.
일단 시험들이 끝나면 짐을 싸야 한다. 이틀 뒤인 금요일 오후에 한국으로 출국이기 때문이다. 일단 그 전에 지은이 누나와 1학기 끝난 기념으로 놀기로 했다. 뭘 하면서 놀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영화가 될 수도 있고, 또 노래방에서 미친듯이 부르기가 될 수도 있고… (누나 생일 때 한 판 불렀거든.) 누나는 한국으로 가지 않고 뉴멕시코에 있는 오빠네 집으로 간다고 한다. (터울이 약간 큰 오빠란다.) 한국으로 같이 안 오는 게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고보니 누나는 오늘 시험 끝난다는데, 그래서 며칠동안 못 잔 잠 다 자나 보다. 7시 반이 되도록 엠센에 안 들어와.. ;;)
이전 포스트를 보셨으면 알겠지만, 지난주(아니, 지지난주) 금요일에 내 맥북 프로의 로직 보드가 갑자기 나가는 바람에 애플에 수리를 맡겼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에 수리가 완료됐다는 전화를 받고 스토어에 가서 수령했다. 그러니, 몇 가지의 변화점이 보인다.
일단, 나쁜 소식부터다: 로직 보드 교체가 윈도우 7을 돌리는 가상 머신에 무슨 충돌을 일으켰는지, 이 꼴이다. 처음에는 갑자기 ‘윈도우가 정품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더니, 이젠 아예 부팅조차 못하고 있다. 아예 깨끗이 지우고 재설치를 해야 할 판이다. 다음부터 이런 거 할 때는 좀 조심해야겠다. (근데…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 거지? ;;;) 그럼… 마소한테서 새로운 제품 키를 받아야 하나? 난 MSDN 라이센스로 받은 건데…
그래도 좋아진 점도 있다. CPU와 그래픽 카드의 풀가동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는 온도가 치솟더니, 이제는 괜찮아졌다. 평소때 어퍼쳐로 사진작업을 하거나 유튜브 등으로 HD 동영상을 보기만 하면 팬이 컨트롤을 못하면 섭씨 90도까지 치솟더니 지금은 80도 위로 넘어가는 일이 절대 없다. 또한 플래시 동영상이 전체화면만 안하면 끊기던 문제도 없어졌다. 모두 다 로직 보드가 ‘나 죽어요’ 하는 징조였던 것이다. 다음부턴 미리 좀 알고 있어야 겠다. 그래봤자 실제로 죽어야 애플에서 교체를 해주겠지만. 다음에 로직 보드가 죽을 때쯤 난 새 맥북을 살 것만 같다.
며칠 전에 맥용 크롬 베타가 나와서 사파리에서 다시 갈아탔다. 예전에 개발자 프리뷰 때 잠깐 써봤는데, 버그가 너무 많아서 다시 사파리로 돌아갔던 적이 있다. 이미 윈도우에서는 이 녀석을 제일 많이 쓰는데, 과연 맥에서도 내 마음을 훔쳐갈지…
다른 소식에서는, IGN에서 올해 최고의 360 게임으로 어쌔신 크리드 2를 뽑았다. 내가 말한 게 사실대로지?
앞으로는 이러한 포스트들이 많아질 거 같다. 기술전문 블로그는 이제 iAppBox (아이폰 전문이긴 하지만)에게 맡기고, 나는 그나마 좀 더 개인적인 블로그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 의미에서, 블로그 초반부터 운영해오던 테터데스크도 없앴다.
그렇다. 지웠다.
테터데스크 없는데도 그닥 어색하진 않아서 좋다. 오늘은 이만 쓰고 물리 공부나 해야겠다.
P.S: 알고보니 로직 보드 교체가 모바일미 싱크도 꺼버렸다.
다 뒤져봐야 겠다… 뭐 또 끈 거 없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