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Engadget의 Jacob Schulman의 글 “Editorial: Dear RIM, I’m your customer and I don’t wear a suit”을 옮겨왔음을 밝힌다.
* For English Readers: This is a direct translation of the article “Editorial: Dear RIM, I’m your customer and I don’t wear a suit” by Donald Melanson, from Engadget. You can just read it there.
조아나가 지난번에 인정한 것처럼, 나도 블랙베리 중독자였다. 그리고 난 또한 스무살의 대학생으로서 스마트폰이 통신 기기의 기능뿐만 아니라 음악 플레이어 그리고 TV 리모트의 기능까지 담당한다. (이 글의 필자인 제이콥 슐만은 펜실베니아대의 와튼 스쿨에 재학중이다 – 역주) 지난 8월에 블랙베리를 버리고 아이폰 4를 샀으나, 추수감사절쯤 되니, 내 손에는 버라이즌용 볼드가 들려 있었다. 그때부터, 난 두 주먹을 꽉 지고 있었다 — 한쪽 주머니에는 BBM 용도로 볼드, 그리고 다른 주먹에는 나머지 용도로 쓰는 아이폰이 있었다.
이제 빨리감아서, 뉴욕에서 지난주에 팀 스티븐스와 함께 플레이북을 보기 위해 RIM의 CEO 마이크 라자라디스를 만나러 갔을 때 일이다. 라자라디스가 HDMI 프리젠테이션에서 내장된 음악 플레이어까지 연일 화제 일으키고 있는 태블릿에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선보는 동안, 갑자기 내 생각에 스친 것이 있었다: 플레이북을 처음 본 순간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던 질문이었다. 누굴 위한 거지? 그 순간, 나는 RIM을 계속 괴롭히고 있는 문제를 알아냈다 — 게다가 이는 태블릿 정책뿐만 아니라, 전화기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제품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모르고 그로 인해 결과물을 제대로 못 만들어내는 것이다. 내가 미친것 같은가? 계속 읽어보라.
내가 보기에는, RIM의 구매인구는 딱 두 부류로 나뉜다. 한쪽에는 RIM에게 언제나 중요한 사업체들이다. 이 무리는 회사와 함께 늙어간 부류이고, BES(BlackBerry Enterprise Server – 블랙베리의 극강 보안 호환성을 위해 RIM이 돈을 받고 대기업 네트워크에 설치하는 서비스 – 역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부류이기도 하다 — 그리고 RIM에서도 계속 그들을 믿기를 바라는 부류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쪽에는 RIM이 무시하고 있는듯한 완전히 다른 부류가 있다: 바로 블랙베리의 메시징 능력때문에 메시징 생활 — 그리고 아마도 소셜 — 이 완전 바뀌어버린 젋은 층이다. 나는 벌써부터 많은 친구들이 다른 모바일 플랫폼의 기능이나 앱들을 더 좋아하지만, 결국 스위치를 포기하는 이유가 바로 “BBM 없이는 살지 못하기 때문”이다. RIM의 BBM 중심적인 광고 캠페인을 보면 회사가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만, 웹OS나, iOS, 혹은 안드로이드 등 다른 플랫폼의 ‘쿨함’과 경쟁을 할 수가 없고, 이 현실을 오랫동안 피할 수도 없을 것이다.
플레이북은 RIM이 지금 무슨 일이 돌아가는 지 알고, 작정하고 쿨한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마지막 진짜 기회였다. 초반의 프리뷰와 티저를 보고 나는 수상하게 생각했으나, CES에서 시연품을 만져본 순간, 뿅 갔다. 하지만, 세달 후에 마이크와 팀과 함께 있는 그 방에서,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쓴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HDMI 출력이나, 무선 파일 공유 기능 등의 조금이나마 유용한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RIM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내 걱정이 결국 확인되었다. 플레이북은 파워포인트 프리젠테이션을 자주 하는 사업가들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모드’라는 것이 있긴 하지만, 파일 전송 하나 하자고 대기업이 ㅈ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것을 허락할까?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위해 플레이북에는 EA에서 만든 몇 개의 게임의 들어갈 예정이지만, 앱 월드에 있는 다른 옵션들은 상당히 부족하고, 이는 경쟁자들과 비교해보면 특히 더 그러하다. 내 요점은 이거다: 모두를 반쯤 정도 기쁘게 하는것은 일부를 완전히 기쁘게 하는것과 같지 않다. 사실, 아마도 더 나쁜 것이다.
왜 RIM은 나같은 사람들을 타깃층으로 잡으려 하지 않는걸까? 블랙베리의 메시징 능력을 가져야만 하면서도, 그것보다는 더 많은 걸 하기 원하는 사용자들 말이다. QNX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되었어야 했지만, 플랫폼은 태블릿에나 겨우 어울릴 뿐, 그게 폰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는 알 수도 없다. RIM은 D에서 라자라디스의 급작스런 발표 이후로 계속 조용했고, 지금까지 유출된 기기들은 모두 지금 것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인가보다. 더 혼란스러운 것은, 플레이북의 안드로이드 반쪽 지원을 보면서, 왜 애초부터 구글의 운영체제로 가지 않았느냐라는 생각이 든다. 꽤 많은 사람들이 — 과거나 현재 엔가젯 필진을 포함해서 — 안드로이드 2.3이 달리고 고해상도의 홈 화면에 BBM로고가 박힌 개조된 블랙베리 토치를 바란다. 플레이북이 만약에 허니콤을 돌렸다면, 아마 이 사설을 읽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자: 블랙베리 제조사에게는 하드웨어가 강점이었지, 메시징 제품을 제외하면, 코어 OS에서는 지지부진했다. (그래서 아마 RIM이 데이터비즈, QNX, TAT를 샀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점점 더 많은 회사들이 직원들에게 기기를 고를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고, RIM의 예상보다 더 나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처음부터 함께한 고객들은 결국 RIM을 버리려 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지 않는 한 계속 그럴 것이다. RIM은 QNX 플랫폼에서의 개발에 대해 다양한 선택을 제공함으로서 더 많은 개발자(그리고 더 많은 앱)를 끌어들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현재 상황으로 봤을때 이는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 혼란만 가져왔다. 게다가 가트너나 IDC 모두 QNX의 태블릿 점유율이나 RIM의 장기적 스마트폰 포지셔닝에 대해 그닥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 않는 것도 있다.
이 상황의 제일 슬픈 것은, RIM은 이를 사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최근 라자라디스의 언론에 대한 행동을 보면 비전을 완전히 잡은 회사의 모습이 아니다 — 이는 이미 돈이 얘기한 사실이다. 라자라디스는 RIM의 성공때문에 RIM을 따돌리는 것 같고, RIM의 미덕을 계속해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미안한데, 성공해서 따돌려진 것도 아니고, 매체들이 근시안을 가진 것도 아니다. 밖에서 보면 당신의 회사는 경쟁사가 계속해서 조금씩 RIM의 고객층을 먹는 동안 아무것도 안한 것처럼 보이니까. 뭔가 끼어들어야 하고, 현재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 블랙베리는 더이상 그 추진력이 없다.
다른 조금 더 운이 없는 회사들과 달리, RIM은 블랙베리가 폰 뿐만이 아닌, 인생의 일부인 코어 사용자들이 있다. 이 산업에서는 이런 일은 흔하지 않기 때문에 — 애플만이 이에 비할 수 있을것이다 — 이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난 아직 대학교에 몇 년정도 더 있을 것이고, 아직 BBM 리스트를 대체할 만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두 주먹을 쥐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폰 두 대를 쥐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One reply on “[번역글] RIM에게: 난 당신의 고객이지만 정장을 입지 않아요.”
[…] 이전에 올린 엔가젯에서의 글처럼, 지금 대기업 고객층이 아닌 이상, 블랙베리가 다른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건 결국 BBM과 (내가 지금 따로 추가한) 그 쫀득하다는 (그리고 난 적응이 안된다는) 키보드다. 물론 이거에 훅 넘어가는 블랙베리 팬들도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 몇 있기는 한데, 정말 객관적으로 보자면, 이걸로 일반인들 사이에서 사용자 베이스를 계속 잡고 있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앱도 너무 부족하고, OS는 결국 10년된 구닥다리고, 살짝 난해한 인터페이스까지… 이 목록은 게속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