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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Translate: 고집 세고 느린 제조사들이여, 비켜라: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조각모음을 실행하다.

By Ron Amadeo

이 글은 Ars Technica의 “Balky carriers and slow OEMs step aside: Google is defragging Android” 글을 옮겨온 것이다. 원본 글이 쓰여진 때는 2013년 9월 3일로, 넥서스 5와 킷캣이 발표되기 두 달 전이다.

안드로이드 4.3이 넥서스 기기에게 배포된 지 한 달이 약간 넘었지만, 여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그렇듯이, 일반 대중에게 이 업데이트가 나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현재, 6% 정도만이 최신 버전을 구동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다양한 안드로이드 포럼들을 탐색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이게 된다. 바로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4.3의 간판 기능은 새로운 카메라 UI, 제한된 사용자 계정 설정, 그리고 새로운 버전의 블루투스와 OpenGL ES 지원 등이다. 카메라를 제외하고는 모두 지루한 로우-레벨의 개선이다. 구글이 아이디어가 다 떨어졌다거나, 안드로이드 팀이 속도를 늦추는 것은 아니다. 구글은 일부러 안드로이드 OS의 업데이트를 지루한 것으로 보이게 하려고 엄청나게 노력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왜 지루한 업데이트를 만드냐고? 삼성이나 다른 제조사들에게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로 업데이트하라고 설득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이 새 버전을 받아서, 그들만의 스킨을 포팅하고, 빌드를 통신사에 보낸 다음, 마지막으로 통신사가 그걸 무선 업데이트로 보내게 되면, 이미 많은 시간이 흐른 뒤다. 기기가 충분히 인기있지 않다면, 이 일련의 과정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는다. 전화기를 업데이트한다는 것은 다양한 회사들이 협력해야하는 거대한 프로젝트인데, 문제는 이들의 회사가 모두 관심이 없거나, 별로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자, 구글의 해법은 그 모든 과정을 옆으로 살짝 비껴가는 것이었다. 회사는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 멋진 것을 넣는 것을 그만두었다. 멋진 것이 아예 안 나온다는 말이 아니라, 그냥 그 멋진 것들이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올해의 구글 I/O는 이 새로운 배포 컨셉트를 잘 보여준 예였다.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은 보이지 않았지만, 구글은 여전히 구글 행아웃, 구글 플레이 게임, 게임이나 앱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기능, 구글 플레이 뮤직과 구글 지도의 완전한 재디자인, 새로운 구글 지도 API, 그리고 새로운 위치와 활동 반응 API를 공개했다. I/O 이후에는 원격 삭제 및 기기 추적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기기 매니저같은 OS급의 서비스가 OS를 건드릴 필요없이 자동으로 배포되는 것을 보기도 했다.

이것은 매우 간단한 생각이다. 안드로이드 업데이트가 배포되는 게 너무 오래 걸리니, 아예 멋진 기능들은 따로 배포하자는 것이다. 어려운 부분은 이것을 실제로 실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이제 가능해진 첫 번째 이유는 이제야 세상에 알려진 작은 앱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 서비스.”

구글 플레이 서비스는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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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서비스는 그냥 앱이라고 부르는 것만으로는 모든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일단,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권한 항목을 가지고 있다. 간단히 말해 이것은 시스템 레벨의 작업이고, 저 위의 목록으로도 충분히 않다면, 앱이 알아서 사용자의 동의없이 권한을 더 받아낼 수도 있다. 플레이 서비스는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폰의 백그라운드에서 구동하고 있고, 거의 모든 구글 앱이 구동을 하려면 이게 필요하다. 업데이트도 되지만, 다른 앱들처럼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것이 아니다. 이것만의 사용자가 절대로 관여할 수 없는 조용한 자동 업데이트 메커니즘이 따로 있다. 사실, 사용자는 플레이 서비스가 업데이트됐다는 것을 아예 모르고 살 가능성이 높다. 이 앱이 완전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구글 플레이 서비스가 구글의 새로운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 서비스 없이 살려고 하면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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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이후에 앤드류 커닝햄 Andrew Cunningham이 이를 들여다본 적이 있지만, 이제는 모든게 더 명확해지고 있다. 구글의 전략은 확실하다. 플레이 서비스는 시스템 레벨의 권력을 가지고 있고,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구글 앱 패키지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오픈 소스도 아니다. 제조사들은 건드릴 수도 없기 때문에, 플레이 서비스는 완전히 구글의 제어를 받는다. 플레이 서비스는 간단히 말해 일반 앱들과 안드로이드 OS 사이의 쐐기같은 역할을 한다. 현재 플레이 서비스는 구글 지도 API, 구글 계정 설정, 원격 삭제, 푸시 설정, 플레이 게임 백엔드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만약 구글 플레이 서비스의 권력이 의심된다면, 한 번 꺼보라. 기기에 있는 거의 모든 구글 앱이 망가질 것이다.

플레이 서비스는 현재 작동 중인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지원한다.

이 광활한 권한 범위와 몰래 되는 업데이트의 이유는 위의 차트에서 설명이 된다.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6%밖에 안 되지만, 플레이 서비스는 1-2주면 모든 사용자에게 배포가 되고 안드로이드 2.2까지 지원한다. 즉, 3년 이하의 기기들은 모두 플레이 서비스가 최신 버전으로 구동되고 있다는 말이다. 구글의 최근 안드로이드 통계에 따르면, 그건 실제 사용되는 기기중 98.7%에 달하는 양이다. 따라서 구글 I/O에서 구글이 새로운 API들을 공개했을 때, 1주 정도 뒤에는 거의 모든 안드로이드가 호환이 되는 셈이다. 플레이 서비스는 구글이 사용자의 기기의 코어에 연결한 다이렉트 선이며, 아직 구글 외에는 아무도 이것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 지 잘 모른다.

구글 플레이 서비스가 로우-레벨 API와 백그라운드 서비스를 담당한다면, 구글의 파편화 척결 프로젝트의 또다른 부분은 플레이 스토어가 관여한다. 구글은 지난 몇 년간 시스템과 관련 없는 앱을 OS에서 떼어내서 플레이 스토어에서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 계정을 들여다보면, 일부는 전화기를 샀을 때 같이 온 앱들도 보인다. 지메일, 지도, 검색, 크롬, 캘린더, 키보드, 그리고 심지어 플레이 스토어 자체까지도 따로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클릭하면 확대된다.)

위의 목록은 현재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상황을 잘 보여준다. 메인 OS에서 빼도 될 것은 이미 거의 다 뺀 상태다. OS 업데이트가 필요한 기능들은 이제 하드웨어 지원,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API, 그리고 일정 수준의 보안과 접근이 필요한 앱들 (잠금 화면, 전화, 설정 앱 같은) 뿐이다.

이게 바로 소프트웨어 파편화를 이기는 방법이다.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배포할 필요 없이 거의 모든 기능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면, 굳이 삼성에게 전화를 해서 업데이트 작업을 해달라고 빌 필요가 없는 것이다. 새로운 안드로이드가 로우-레벨의 미래 준비만 하고 있다면, 사용자들도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에 대해서 덜 신경쓰게 된다.

미래 안드로이드에 대한 암시를 생각해보면 이것은 더욱 더 재밌어진다. 다음 안드로이드는 무슨 기능을 갖게 될까? 아니, 이제 무슨 기능이 남았을까? 안드로이드는 이제 4.1 때와 같은 수문을 확 열어젖히는 업데이트를 하기 보다는 안정되고 꾸준히 개선을 하고 있다. 구글은 이 길을 꽤 오랫동안 걸은 듯하다. 지난 세 배포판이 모두 “젤리 빈”이었으니까 말이다. 거대한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의 시대는 끝났다 — 아니 “멸종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지도 모른다.

메이저 OS 업데이트에 모든 기능을 넣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구글이 기능들을 더 빨리,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더 자주 배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드로이드의 기능 업데이트는 이제 구글의 웹앱 업데이트처럼 동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백그라운드에서 하는 조용하고, 꾸준한 업데이트 말이다. 여러분의 기기는 여러분이 뭘 하거나, 써드 파티가 하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고, 개발자들은 설치 기반이 따라잡는 것을 기다릴 필요 없이 새로운 API들을 활용할 수 있다. 이제 좀 더 통합되고, 덜 파편화된, 더 건강한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될 것이다.

 

10 replies on “KudoTranslate: 고집 세고 느린 제조사들이여, 비켜라: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조각모음을 실행하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쉽지 않은 일인데, 구글이어서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글 잘 보았습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2.x~3.x 기반 기기들의
업데이트가 삼성이나 LG가 아닌 구글 차원에게 가능해진다는 내용으로 이해했는데,
그 버젼들 android browser 업데이트도 동반되어 이루어진다면 좋겠습니다.

구글 자체가 안드로이드 브라우저를 버리고 크롬으로 가는 분위기라… 그게 가능할 지 모르겠네요.

결국은 안드로이드도 구글의 완전 통제로 들어 가는군요.
재미있죠. Open Architecture로 시작했던 MS DOS가 Windows로 가면서 HIdden System이 되더니,Google도 Android를 자기만 통제할 수 있는 Hidden System으로 바꾸어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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