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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I/O 2013 다시 보기

구글은 쉬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

이제 IT 산업에서 혁신이라는 단어는 참 듣기 힘든 단어가 됐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 발전 속도가 더 빨랐던 IT이기에 이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좀 아쉽다.

IT 업계에서의 지난 1~2년은 그간 정신없이 달려왔던 기업들이 그 고삐를 늦추고 좀 쉬려고 하는 듯했다. 일단 스티브 잡스 사후의 애플이 그러하고, 삼성도 갤럭시 S4 등의 신제품을 보면 다분히 쉬어가려는 의도가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구글 I/O에서도 계속되었다. 구글 I/O(Input/Output, 입/출력)는 구글이 연중 진행하는 행사 중 최대 크기의 개발자 행사이다. (애플이 최신 iOS와 OS X을 공개하는 세계 개발자회의, WWDC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이 행사의 꽃은 구글이 그간 개발한 최신 신제품 및 서비스를 공개하는 키노트인데, 예년 이틀에 나눠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올해는 첫날에만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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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Translate] 크롬북 픽셀: 아무도 사지 않을 최고의 노트북

* 이 글은 MG Siegler의 “The Chromebook Pixel is the most brilliant laptop you’ll never buy“를 번역한 것이다.

“잠깐. 저게 터치스크린이라고?!”

이건 크롬북 픽셀을 처음 썼을 때 첫 번째로 든 생각이 아니었다. 아마 한 10번째 정도였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화면이 터치스크린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그렇게 좋은 것은 비싼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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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게 더 좋은 법: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있는 아이폰 크기의 공백

* 이 글은 Vlad Savov의 Less is more: there’s an iPhone-sized gap in the Android phone market을 번역한 것이다.

만약 나에게 최고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물어본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안드로이드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최고의 스마트폰을 말하라고 하면, 나는 아이폰이라고 말할 것이다. 이중적인 것처럼 보이는 내 대답의 이유는 간단하다: 크기는 상관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 안드로이드폰들은 그저 아이폰을 웹 브라우징이나 앱 카탈로그, 그리고 반응속도에서 따라잡으려고 하는 겸손한 기기들이었다. 그러한 내부 개선을 하면서도 제조사들 사이에는 다양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추세가 많이 있었다. 예를 들면,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모델들은 물리적 키보드를 탑재하면서 크게 성공했고, 삼성은 채도를 갈망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AMOLED 화면에 많은 투자를 했고, 성과를 거뒀다.

HTC의 경우, 차별화 전략은 말 그대로 커지는 것이었다. 윈도우 모바일을 돌리는 4.3인치짜리 HD2의 성공 이후로, “큰 게 더 좋다”라는 구호 아래 EVO 4G와 썬더볼트를 통해 4.3인치짜리는 가볍게 지나가더니, 4.7인치짜리 원 X와 타이탄도 지나서 5인치짜리 버터플라이 모델까지 왔다. HD2는 당시에 가장 큰 스마트폰이었고 그 뒤의 모델들이 모두 더 큰 화면을 제공하는 듯했으나, HTC가 한 것에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모두가 따라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LG의 가장 좋은 안드로이드폰은 4.7인치짜리 옵티머스 G이고, 소니도 5인치짜리 엑스페리아 Z에 대한 예약을 받기 시작했으며, 같은 크기의 ZTE 그랜드 S도 있고, 화웨이의 어센드 메이트는 6.1인치의 크기로 이들 모두를 집어삼킨다. 삼성같은 경우, 소비자들은 4.8인치의 갤럭시 S III나 더 포용적인 5.5인치의 노트 II를 선택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함선만큼 크지 않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앞에 말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물론 더 작은 모델을 제공하기는 한다만, 그 크기가 작아질수록 얻는 대가는 정말 견딜 수가 없다. 삼성의 갤럭시 S III 미니나 HTC의 원 SV는 적당한 크기와 괜찮은 디자인을 가진 거대한 안드로이드 플래그십과 4인치짜리 아이폰의 좋은 대체제다. 하지만 이 폰들의 제한된 스펙이나, 저해상도 화면, 안 좋은 카메라, 그리고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게 뻔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다음 안드로이드폰은 여러분의 주머니를 터트릴 게 뻔한 위에 나열한 스마트폰을 고르게 된다.

구글도 보통 인간이라면 스마트폰보다 태블릿이라고 생각할 크기의 넥서스 폰을 내놓으면서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5인치짜리 델 스트릭을 보면서 우리 모두가 웃었던 것이 기억나는가? 이 큰 기기들의 인체공학적 문제들이 모두가 이 크기의 스마트폰들을 팔기 시작했다고 해서 사라지지는 않는다. 그 문제들은 그대로 있고, 4에서 4.3인치 사이의 고품질, 고사양 스마트폰을 원하는 수요는 확실히 있다.

어떨 때는 앞으로 가려면 (작은) 뒷걸음을 해야한다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이 서로 차별화를 시킴으로써 경쟁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 그 차별화는 더 거대함이 아닌, 옛날처럼 쓰기 쉽고, 인체공학적인 트렌드로 옮겨져야 한다. 스마트폰 시장이 거대한 화면의 스마트폰을 위한 자리가 있는 것은 확실하나, 좀 더 작은 크기에 타협이 없는 사양을 가진 스마트폰이 절실하다. 사이즈를 무시할 줄 아는 덕목이 있는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가 아닌 아이폰을 고른다. 성공하려면 꼭 아이폰을 따라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크기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겁을 낼 필요는 없다. 블랙베리가 4.2인치의 스마트폰을 내놓을 정도로 용감하다면,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라고 못하라는 법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