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Phone 7을 보고 느낀점 – 소프트웨어

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런던과 뉴욕에서 열린 이벤트에서 윈도우 폰 7 런칭 행사를 가졌다. HTC, 삼성, LG, 델이 만든 아홉 대의 윈도 폰 7 탑재 스마트폰이 공개됐으며, 1바이트 언어권 나라에 11월 이전에 모두 출시될 예정이다.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트에 맡기기로 하고, 이번 포스트에서는 윈도 폰 7 OS 자체에 대해서 알아보자.

2월에 윈도 폰 7이 공개됐을 순간부터 난 “마소 얘네들이 드디어 정신차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 수준을 자랑했다. 지금도 그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 몇몇 부분에서는 버벅이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폰들 자체도 상당히 빨라보였다.

이제 UI적 측면을 살펴보자. 윈도 폰 7의 홈 스크린은 라이브 타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라이브 타일은 간단하게는 읽지 않은 문자/메일이나 부재중 전화 수에서 소셜 앱이라면 상태 업데이트 등을 바로 보여주고, 사진 앱이라면 폰에 있는 사진을 라이브로 표현해준다. 라이브 타일은 물론 개발자들에게 열려 있어 개발자가 원하는 것을 타일에 보이도록 표현할 수도 있다. 물론 타일들은 자유롭게 더하고 뺄 수 있으며, 자유롭게 이동도 가능하다.

많은 분들이 윈도 폰 7의 홈 스크린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 점은 바로 비대칭적이라는 것이다. 타일들이 살짝 왼쪽으로 비껴 배치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앱들 목록으로 갈 수 있게 화살표 버튼이 있다. 이걸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갑론을박이 벌어졌었는데, 내 생각은 이게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 물론, 대칭이 정말 중요하다고 하신다면야 할말 없지만, 사용하는 거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윈도 폰 7 UI의 두번째 개념은 바로 ‘허브’라는 기능이다. 일례로 아이폰은 일종의 ‘앱 기반 UI’다. 앱을 바로 실행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면 앱들이 따로 논다. 즉, 다른 앱들 간의 정보 교환 등이 잘 없다는 의미다. (물론 애플이 탑재한 기본 앱들은 조금의 교환이 있다.)  하지만, 윈도 폰 7은 비슷한 종류의 앱들을 하나의 허브로 묶을 수도 있다. 써드 파티 앱도 참여할 수 있는 허브의 좋은 예가 바로 게임 허브이다. 게임 허브 자체에 대해서는 좀 있다 얘기하겠지만,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받은 모든 게임은 바로 이 게임 허브로 집결한다. 게임 허브 내에서 원하는 게임을 찾아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다. 혹자는 게임 하나 돌리려고 게임 허브까지 가서 돌려야 하는게 좀 귀찮을 수도 있지만, 자동으로 카테고리를 정해주는 것도 나름 좋은 아이디어라 본다. (iOS 4 출시 당시에 앱을 폴더로 정리하느라 고생한 거 생각하면…;;)

윈도 폰 7 UI의 또다른 특징은 바로 앱의 칼럼화다. 예를 들어, 트위터 앱을 열면, 타임라인과 멘션을 보려면 따로 버튼을 탭하는 게 아닌, 오른쪽/왼쪽으로 스와이프를 해주면 된다. 앱 자체의 상하층 구조는 존재하지만, 상하층 구조가 아닌 평행적인 UI 구조인 경우에는 스와이프로 처리하는 것이 상당히 깔끔하고 자연스럽다.

People 허브에 내장된 What’s New. 라이브나 페이스북의 상태 업데이트를 보여준다.

윈도 폰 7의 소프트웨어적 특징들 중에 눈에 띄이는 것에는 바로 소셜 네트워크 기능들이다. 물론 안드로이드나 웹OS도 간단한 소셜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기는 했지만, 윈도 폰 7은 이들과 차원을 달리한다. 일단 현재로서 지원되는 SNS는 윈도우 라이브와 페이스북인데, 이것이 OS 전반에 깔려 있다. 연락처를 라이브나 페이스북 계정으로 링크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People 허브에서 이들의 상태 업데이트도 확인할 수 있으며, 심지어 사진 허브에도 기능이 내장돼 기기 내의 사진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서의 연락처의 사진 앨범도 끌어온다. 웬만해서는 페이스북 앱이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런 기능들은 몇주전에 출시된 라이브 메신저 2011 버전과 상당히 유사하다. 물론 트위터러인 나로서는 이런 강력한 소셜 네트워크 기능에 트위터가 빠졌다는 건 상당히 아쉽다. 물론 이에는 트위터의 정책상의 이유가 있다는 얘기가 있긴 한데, 트위터가 윈도 폰 7과 출시에 내놓을 앱에도 People 허브 등을 이용하는 것 같지 않아 또 아쉬울 따름이다.

페이스북에서 친구의 사진 앨범을 끌어와 사진 허브에서 보여준다.

윈도 폰 7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자산이 총동원되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Xbox Live와 오피스다.

윈도우 폰 7에는 Xbox 라이브가 완전히 내장되어 있으며, 기존 라이브 계정의 정보를 받아 윈도 폰 7과 합친다. 이말인즉슨 윈도 폰 7용 게임도 라이브와 연동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Xbox나 윈도 게임 라이브를 즐겨하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일 것이다. 물론 윈도 폰 7용 게임도 도전 과제가 존재하며, 이를 기존 Xbox 라이브 계정의 스코어에 합칠 수도 있다.

두번째는 오피스다. 윈도 폰 7에는 오피스 2010 모바일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원노트, 쉐어포인트를 포함한다. 이는 문서를 보는 것뿐만 아니라 수정도 지원하고 있다. 오피스 자체에 대해서는 시연영상도 본 게 많이 없어서 되도록 말을 아끼도록 하겠다.

아이폰이 미디어 재생기능을 ‘아이팟’으로 명명했듯이, 윈도 폰 7도 ‘준’으로 이름을 붙였다. 이름과 걸맞게 준 소프트웨어를 통한 미디어 싱크가 가능하다. 하지만, 곧 맥용 윈도 폰 7 동기화 툴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최소한 맥에서는 이를 이용해 아이튠즈 미디어와 동기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점쳐본다. 준 기능은 음악 & 동영상 허브에 있는데, 여타 다른 허브처럼 써드 파티 앱도 허브에 포함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보여준 시연 동영상에서는 넷플릭스의 기능들이 음악 & 비디오 허브에 그대로 녹아들어가 최근에 본 영화들 등의 히스토리를 다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가 구글을 쓰는 것처럼, 윈도 폰 7 또한 빙을 폰 내 검색엔진으로 전면배치했다. 검색 버튼을 눌러 내용을 입력하면 주변 정보와 뉴스, 그리고 웹에서의  검색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안드로이드 2.2의 검색 위젯과 비슷해보이지만, 윈도 폰 7의 검색 기능은 OS에 완전히 내장되어 더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것 같다. 음성검색 또한 물론 지원한다.

사후지원 또한 다른 OS와 비교해 확실하다. 특히,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제조사가 커스텀 롬을 제작하는데 4~6개월이 걸리는 데 반해, 윈도 폰 7은 OS 최적화를 위해 MS가 철저한 하드웨어 관리를 한다. 이 덕분에 윈도 폰 7 OS는 모든 폰에 대해 일체 동일해서 나중에 업데이트가 나오게 되면 통신사와 제조사를 거치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바로 사용자의 윈도 폰으로 업데이트를 내려받게 해준다. 이는 안드로이드에 비해 상당히 앞서는 부분이고, 무선 다운로드이기 때문에 iOS와 비교해서도 앞선다.

이처럼, 윈도 폰 7은 윈도 모바일과는 전혀 공통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새로 개발된 OS다. 지금까지 본 거에 따르면 완성도도 상당히 높고, 여러 부분에서 시도된 새로운 UI 등은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점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현재로서 지적되는 가장 큰 전략적 문제는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미 RIM, 애플, 구글이 뛰어들어 치열하게 전쟁을 벌이는 마당에 제 4의 경쟁자가 끼어든 셈인데, 여기에서 윈도 폰 7이 가져갈 수 있는 파이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총체적 마케팅전이 필수일 듯싶다.

특히, 스마트폰이 이제 막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지금 출시하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2바이트 언어 지원 개발 때문에 일찍이래봤자 내년 상반기로 출시가 밀린건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이 덕에 윈도 폰 7에서는 한글을 읽을 수는 있으나 쓰진 못하고, UI 언어로 지정도 못한다) 물론 OS 자체의 한국어 지원도 문제가 있지만, MS가 준 스토어와 마켓플레이스를 한국에 열 것이냐(윈도 폰 7을 특정 국가에서 파려면 그 국가에서 준 스토어가 있어야 한다고 MS가 내부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도 문제지만, 최종적으로 우리나라의 게임등급위원회가 아직도 오픈마켓 게임 심의 제외법을 아직도 통과시키지 못한 것또한 문제가 크다. 윈도 폰 7 출시 전에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iOS나 안드로이드처럼 마켓플레이스에서 게임을 보기는 힘들것이고, 특히 Xbox Live와의 연동을 지원하는 윈도 폰 7으로서는 이것이 타격이 클 것이다.

또한, 현재로서 복사-붙여넣기나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 점도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번 발표 행사에서 2011년 초에 복사-붙여넣기를 추가하기로 했다니 그건 그렇다치고, UI상으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심지어 그렇게 고집셌던 애플도 결국은 탑재한 마당에 당당하게 멀티태스킹을 달지 않은 건 의문이 있는 결정사항이라 할 수 있다.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안고 있기에 성공여부가 더욱 더 예측 불가능인 윈도 폰 7. 이번 크리스마스-신정 연휴 시즌에 얼마나 파느냐가 분수령이 될 예정이라는데, 오랜만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그래도 장점이 많은 모바일 OS를 내놓았기 때문에 나도 기대를 안할 수가 없다. 윈도 폰 7이 성공하지 못하면 MS가 이제 모바일 OS 사업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란 전망이 많은 가운데, 과연 윈도 폰 7이 히트셀러가 될지, 비운의 명품이 될 지는 두고볼 일이다.

(다음 편에서는 하드웨어가 이어진다.)

구글 음성입력, 음성인식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까?

요즘따라 안드로이드에 관한 글을 계속 쓰는 것 같다. 이제 갤럭시 S를 미국에서도 메인 폰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그렇고, (참, 갤스 리뷰 아직 작업중 ㅡㅡ;;) 요즘 여러모로 안드로이드에 관심이 생기는 듯하다.

무튼, 오늘은 구글의 음성입력 기능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지난주에 구글은 한국어를 위한 음성입력 서비스를 발표했다. 영어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원래 음성입력은 이번 1월에 넥서스 원이 발표됐을 때 처음으로 채용되었던 기능인데,  이 기능의 골자는 키보드로 하던 입력을 말로 하면 입력을 해주는 기능이다. ‘이론상’으로는 천단어까지 인식할 수 있으며 (물론, 문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인식율이 떨어진다고는 한다.) 인식 소프트웨어는 구글 서버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음성 검색처럼 인터넷(3G 데이터나 와이파이)에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일단 할 말은 하고 넘어가자면, 내가 기대하는 건 조금 다른 것에 있다. 구글은 이 음성입력 기능을 새로운 한글 키보드로 발표했는데, 이 키보드의 한국어 사전이 지난번 넥서스 원을 써본 것에서 미루어 봤을때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단어 예측이나 수정 등이 내가 봤을 땐 iOS 키보드보다도 훨씬 낫다. 갤럭시 S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삼성 키패드는 오류 수정 기능이 아예 없으며 (한국어/영어), 다른 대안으로 쓰는 스마트 키보드는 iOS 키보드보다 더 허접이기 때문에 이 사전에 기대를 걸고 있고, 갤럭시 S를 프로요로 업데이트하면 무조건 받아야할 녀석이다. (그리고 스마트 키보드는 환불해야지 ;;)

하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음성인식 기능이란 건 옛날부터 존재했었다. 내가 갤럭시 S를 쓰기 전에 쓰던 네살박이 애니콜 스킨 슬라이더폰에도 존재했었던 기능이다. 심지어, 옛날에 안성기가 광고하던 애니콜 플립폰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강조되기도 했다. (안성기가 핸드폰 광고한게 언제적 얘긴지…) 하지만 그때의 음성인식은 휴대전화의 기능적 한계때문에 실효성이 많이 없었다. 내가 쓰던 스킨은 뭐 이것저것 할수 있는게 많았었는데 고작 그중 이용해본거라곤 가끔씩 누구한테 전화하는 것정도. 작년에 아이폰을 쓰기 시작할 때도 상황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워낙 아이폰이 지원하는 부분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전화걸기와 음악 재생 정도)

하지만 갤럭시 S를 쓰면서 쓸일은 많아졌다. 특히 음성검색은 타이핑하기 귀찮을 때 검색버튼 누르고 말을 (나름 또박또박) 하면 웬만한 건 다 알아듣는다는 점이 상당히 신기했었다. 지난 몇년동안이나 같이 있었던 음성인식 기술이었지만 이것이 스마트폰의 기능과 합쳐지니 참 쓸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음성입력 기능이 한국어로 나오게 되었다.

구글의 음성인식은 위에서 말했듯이 구글의 서버와 연결되어 있어 온라인으로 인식을 한다. 이의 장점은 물론 구글이 인식 엔진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폰을 계속 업데이트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인식 자체가 서버와 통신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버만 업데이트해주면 사용자들은 앱을 업데이트할 필요없이 업데이트된 인식 기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스마트폰은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보내니 해될 것도 없다. (데이터 사용량에 너무 민감하셔서 3G 데이터를 끄시는 분들 제외… ;;)

궁극적으로, 나같은 경우는 음성입력을 더 쓰게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유학생 신분이다 보니 두 언어로 음성인식을 하면 좋은데, 음성검색은 시스템 언어에 따라 인식 언어가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음성입력은 키보드 언어만 바꾸면 언어가 바뀌기 때문에 더 편하다. 검색도 음성검색보다 음성입력을 쓸 거 같다.

마지막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의 음성입력은 장애인 접근성 기능에서 상당히 큰 파트를 차지하게 될 것같다. 최근에 학교에서 구글을 초청해 기술 강연을 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안드로이드 접근성에 관한 강연이었었다. 현재 연구 단계에서는 터치스크린이나 키보드로 간단한 네비게이션이 가능할 정도였지만, 음성인식으로 명령을 내려보는 건 어떨까란 생각을 했었고, 이를 궁극적으로 합칠 계획도 있다고는 한다. (현재 음성인식 팀과 접근성 팀이 달라서…) 무튼, 묵을대로 묵은 음성인식 기술은 이제 스마트폰과 만나서 점점 재밌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이번 구글 음성입력 기능으로 들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