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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음성입력, 음성인식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할까?

요즘따라 안드로이드에 관한 글을 계속 쓰는 것 같다. 이제 갤럭시 S를 미국에서도 메인 폰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그렇고, (참, 갤스 리뷰 아직 작업중 ㅡㅡ;;) 요즘 여러모로 안드로이드에 관심이 생기는 듯하다.

무튼, 오늘은 구글의 음성입력 기능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한다. 지난주에 구글은 한국어를 위한 음성입력 서비스를 발표했다. 영어에 이어 세계 두번째다. 원래 음성입력은 이번 1월에 넥서스 원이 발표됐을 때 처음으로 채용되었던 기능인데,  이 기능의 골자는 키보드로 하던 입력을 말로 하면 입력을 해주는 기능이다. ‘이론상’으로는 천단어까지 인식할 수 있으며 (물론, 문장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인식율이 떨어진다고는 한다.) 인식 소프트웨어는 구글 서버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음성 검색처럼 인터넷(3G 데이터나 와이파이)에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한다.

일단 할 말은 하고 넘어가자면, 내가 기대하는 건 조금 다른 것에 있다. 구글은 이 음성입력 기능을 새로운 한글 키보드로 발표했는데, 이 키보드의 한국어 사전이 지난번 넥서스 원을 써본 것에서 미루어 봤을때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단어 예측이나 수정 등이 내가 봤을 땐 iOS 키보드보다도 훨씬 낫다. 갤럭시 S에 기본으로 탑재되는 삼성 키패드는 오류 수정 기능이 아예 없으며 (한국어/영어), 다른 대안으로 쓰는 스마트 키보드는 iOS 키보드보다 더 허접이기 때문에 이 사전에 기대를 걸고 있고, 갤럭시 S를 프로요로 업데이트하면 무조건 받아야할 녀석이다. (그리고 스마트 키보드는 환불해야지 ;;)

하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자. 음성인식 기능이란 건 옛날부터 존재했었다. 내가 갤럭시 S를 쓰기 전에 쓰던 네살박이 애니콜 스킨 슬라이더폰에도 존재했었던 기능이다. 심지어, 옛날에 안성기가 광고하던 애니콜 플립폰에도 음성인식 기능이 강조되기도 했다. (안성기가 핸드폰 광고한게 언제적 얘긴지…) 하지만 그때의 음성인식은 휴대전화의 기능적 한계때문에 실효성이 많이 없었다. 내가 쓰던 스킨은 뭐 이것저것 할수 있는게 많았었는데 고작 그중 이용해본거라곤 가끔씩 누구한테 전화하는 것정도. 작년에 아이폰을 쓰기 시작할 때도 상황은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워낙 아이폰이 지원하는 부분이 적었기 때문이었다. (전화걸기와 음악 재생 정도)

하지만 갤럭시 S를 쓰면서 쓸일은 많아졌다. 특히 음성검색은 타이핑하기 귀찮을 때 검색버튼 누르고 말을 (나름 또박또박) 하면 웬만한 건 다 알아듣는다는 점이 상당히 신기했었다. 지난 몇년동안이나 같이 있었던 음성인식 기술이었지만 이것이 스마트폰의 기능과 합쳐지니 참 쓸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드디어 음성입력 기능이 한국어로 나오게 되었다.

구글의 음성인식은 위에서 말했듯이 구글의 서버와 연결되어 있어 온라인으로 인식을 한다. 이의 장점은 물론 구글이 인식 엔진을 업데이트할 때마다 폰을 계속 업데이트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인식 자체가 서버와 통신하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버만 업데이트해주면 사용자들은 앱을 업데이트할 필요없이 업데이트된 인식 기능을 받게 되는 것이다. 어차피 스마트폰은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보내니 해될 것도 없다. (데이터 사용량에 너무 민감하셔서 3G 데이터를 끄시는 분들 제외… ;;)

궁극적으로, 나같은 경우는 음성입력을 더 쓰게 될 것 같다. 아무래도 유학생 신분이다 보니 두 언어로 음성인식을 하면 좋은데, 음성검색은 시스템 언어에 따라 인식 언어가 바뀐다고 한다. 하지만, 음성입력은 키보드 언어만 바꾸면 언어가 바뀌기 때문에 더 편하다. 검색도 음성검색보다 음성입력을 쓸 거 같다.

마지막으로, 구글 안드로이드의 음성입력은 장애인 접근성 기능에서 상당히 큰 파트를 차지하게 될 것같다. 최근에 학교에서 구글을 초청해 기술 강연을 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안드로이드 접근성에 관한 강연이었었다. 현재 연구 단계에서는 터치스크린이나 키보드로 간단한 네비게이션이 가능할 정도였지만, 음성인식으로 명령을 내려보는 건 어떨까란 생각을 했었고, 이를 궁극적으로 합칠 계획도 있다고는 한다. (현재 음성인식 팀과 접근성 팀이 달라서…) 무튼, 묵을대로 묵은 음성인식 기술은 이제 스마트폰과 만나서 점점 재밌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이번 구글 음성입력 기능으로 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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