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Zack Honig
이 글은 Engadget에 기고된 “Singapore 21: a farewell trip on the world’s longest flight” 글을 번역한 것이다.
Update (2013/11/24 21:23) – 일부 맞춤법 수정
내일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긴 항공편은 텍사스 주 달라스에서 호주 시드니로 운항하는 747-400이 될 것이다. 콴타스 항공 7편의 15시간 25분 항공편은 시간적으로 가장 길지 않을 지는 몰라도, 게이트에서 게이트까지 8,578마일(약 13,804km — 역주)의 거리로 거리 면에서는 가장 길다. 그러나 몇 시간동안은 싱가포르 항공의 10살짜리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싱가폴까지의 항로가 시간(18시간)이나 거리(9,534마일)면에서 가장 길다. (15,343km — 역주) 2004년에 취항한 원고지의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항공사의 이 항공편은 많은 야망적 항덕들의 버킷 리스트에 있었고, 오늘의 비행을 마지막으로, 이 기록적 A340-500은 창이 공항에 마지막으로 착륙하게 될 것이다.
이 쓸쓸한 퇴장에도 불구하고, 항공의 세계에서는 최근이 꽤 극적인 시간이다. 물론, 아직 콩코드 후속기가 나오지는 않았고, 드림라이너의 취항도 몇 가지 거대한 실망을 안겼지만, 최근 몇 년 사이는 에어버스와 보잉 모두 우리가 비행하는 방법을 바꿀 만한 것들을 선보인 대단한 시기였다. 그러나 어느 카테고리나 마찬가지이듯이, 항공기 생산과 설계의 변화 또한 전세대 제품들의 결점을 보여준다.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은 거대한 효율성 증대를 현실로 만들었으며, A340-500같이 연료를 많이 먹는 명작을 일찍 은퇴하게 만들었다. 이 경우에, 싱가포르 항공의 보유 기종에서 A345가 떠난다는 것은 더 좋은 미래를 약속하기도 하지만, 이 획기적 항로 또한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피할 수 없는 타협이었고, 나는 이 비행편의 은퇴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내 마일리지를 탈탈 털어 표를 얻을 수 있었다.
100석의 비즈니스석밖에 없는 이 항공편은 세계 곳곳을 다니는 중역들을 위해 만들어진 비행편이다. 이들 대부분은 금융권에서 일하며 싱가포르와 뉴욕을 자주 왔다갔다한다. (싱가포르 항공은 지난 달에 LA-싱가포르를 오가는 비슷한 비행편을 은퇴시켰다.) 이 논스톱 비행편은 두 시간을 프랑크푸르트에서 기다리는 싱가포르 항공 25편을 포함한 다른 경유 비행편과 비교해 3시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절약해준다. 주유를 위한 필수적 착륙을 없애기 위해 더 많은 연료를 싣는데 치르는 값 때문에 3시간이라는 시간이 최소한 항공사에게는 A345을 띄우는 것을 정당화시키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
뉴어크의 낡은 터미널 B에서 탑승을 한 후, 비행기는 11월 14일 오후 11시쯤 이륙해 싱가포르에 현지 시각으로 이틀 뒤 오전 6시 20분쯤 도착했다. 마지막 두 줄을 제외하고는 A340-500의 100석 모두 1-2-1 구조로 되어 있어 모든 탑승객이 복도에 직접 접근할 수 있고 2.5피트(약 76.2cm — 역주)의 넉넉한 좌석폭을 얻는다. 이와 비교해 똑같이 -500 기종을 쓰는 에미리트 항공은 2-4-2 구조다. 나는 요리실의 빛도 피하고, 100피트 (약 30.5m — 역주) 뒤에 있는 엔진의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셋째 줄의 창가 자리 — 14A — 를 선택했다. 완벽한 자리였지만, 거대한 15.4인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방대한 레그룸, 그리고 침대 시트에도 불구하고 비행이 15시간 남았을 때부터 나는 벌써 내리고 싶었다.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자. 이 항공편이 미국에서 출발함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항공은 아직 게이트간 개인 전자기기 사용 허용을 하지 않아서 나는 다른 승객들이 자리에 앉는 동안 마지막 이메일 몇 통과 인스타그램 사진 몇 장을 찍어 보냈다. 이륙 몇 시간 뒤 나는 뉴펀들랜드 어딘가에서 내 노트북을 꺼내 OnAir 위성 무선 인터넷 서비스에 연결했다. 30MB를 쓰는데 29달러를 내고 나서, 나는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지메일 모바일 사이트를 이용해 이메일을 다 읽을 수 있었다. 다음 6시간을 나는 자고, 트위터하고, 이메일 확인을 하면서 보냈고, 기내 지도가 현재 워소의 35,000피트 (약 10,700미터 — 역주) 상공에 있다길래 창문을 열어보았다.
햇빛이 내 좌석의 반을 채웠고, 나는 조리실로 가서 승무원들에게 A345에 대한 경험이라던가, 이 비행기에서 일한 것이 그립지는 않을 지 등을 물어봤다. 승무원들은 이런 질문은 답하는 것을 피하라고 교육받았는지 내가 말을 걸어본 승무원 모두 간단한 대답만 하다가 더 먹겠냐고 계속해서 화제를 바꿨다. 이상하게, 싱가포르 항공은 이 항공편(아니, 이 항공편’만’)에 던킨 도너츠를 제공하고 있고, SQ21편을 타는 경험에 던킨 도너츠가 빠질 수가 없기에, 나도 주문했다.
몇 시간 뒤, 나는 질문을 다시 하려고 돌아갔고, 이번에는 음식을 거절했다. 슬프게도, 승무원들은 많은 정보를 주지는 않았다. 놀랍지 않게도, 그들은 비행기를 좋아했고, 이 경로를 즐긴다고 했다. 내가 탄 비행기에 있던 승무원 중 한 명은 6주마다 A340을 타는데, 이게 그들의 마지막 비행편이라고 했다. 나는 질문이 더 있었지만, 중간에 회항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시체 라커”가 쓰인 적이 있는 지 등 부적절할 것 같은 질문들 뿐이었다. 보통 승객을 얼마나 태우는지도 답할 것 같지 않아서 묻지 않았지만, 비행기를 한 번 쭉 돌아본 결과 이 비행편이 매진됐다는 내 생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그들이 좋아하는 비행편이 끝나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매우 어색해져 그냥 좌석으로 돌아가 기내 영화를 보고, 내 노트북에 있는 드라마도 좀 보고, 식사 한 끼를 먹고, 잤다. 그러다보니 몇 시간 뒤 싱가포르에 도착했다.
싱가포르 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긴 항공편을 없애는 이유는 많지만 — 치솟는 연료비, 제한된 승객 탑승량, 1번의 경유만 하는 경쟁 항공사들의 항공편들 등 — 항공사 대변인의 공식적인 입장은 에어버스가 A340의 재구매에 거절하기 힘든 조건을 붙였다고 한다. 에어버스에 다섯 대를 돌려주는 대신, 유럽과 (도쿄나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미국으로 갈 때 쓰는 A380 슈퍼 점보를 높은 할인율로 사올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다.
뉴어크에서 싱가포르까지의 논스톱 비행이 A340 없이 가능할까? 그렇다. 보잉 777-200LR이 그 거리를 충분히 날 수 있지만, 싱가포르 항공은 그 기종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항공사가 장거리용 드림라이너인 787-9를 구매해 이 경로를 다시금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다 할지라도, 나라면 한 번쯤은 멈추는 항공편을 선호할 것 같다. 한 좌석에 18시간을 있는다는 것은 너무 힘들고, 싱가포르 항공이 더 내는 연료값만큼이나 늘어난 탄소 배출량을 달고 다니고 싶지는 않다. 실제로, 다시 뉴욕에 논스톱인 22편을 이용해 돌아올 기회가 있었으나, 나는 그냥 8시간마다 다리를 좀 뻗을 수 있는 델리와 프랑크푸르트를 거치는 싱가포르 항공과 루프트한자 편을 선택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동남아시아에 갈 때도 주저없이 이 방법을 고르겠다.
21편의 은퇴는 상업 항공 사업에서 의심할 바 없는 손실이지만, 이 희생 덕에 오는 잠재력은 무한하다. 더 작은 크기와 거대한 효율성 증대로 인해 787은 덴버에서 동경이나 휴스턴에서 나이지리아 라고스 등 수요가 많지 않은 항공편에 투입할 수 있다. 그리고 드림라이너처럼, A350도 2014년에 첫 비행을 하게 되면 더 많은 논스톱 비행편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만약 18시간을 버틸 수 있고, 5,000달러에 달하는 돈이 있다면, 마지막 좌석을 살 기회는 남아있다. 마지막 비행이 오늘 밤에 떠나니, 항공사에 사이트에 가서, 짐을 싸고, 역사의 일부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