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모바일 전략과 iOS의 절묘한 만남, 슈퍼 마리오 런

사실 오늘 애플 이벤트를 보면서 모든 게 예상대로일 거로 생각했습니다. 이미 이벤트를 시작하자마 애플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아이폰 7의 존재를 알려버렸고, 무대에 오른 팀 쿡은 이것도 모르는 채 앱 스토어에 대한 자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쿡은 “지금까지 앱 스토어에 없었던 개발자가 이번에 드디어 합류합니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전혀 감이 안 잡히고 있는데, 매우 익숙한 8비트의 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빨간 상의와 파란 멜빵 바지를 입은 매우 익숙한 게임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마리오였습니다. 이미 여기서 입을 떡 벌리고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쿡은 마리오를 만든 전설적인 게임 개발자 미야모토 시게루를 소개했습니다. 닌텐도의 전설적인 개발자가 애플 이벤트 무대에 오르다니.

 

닌텐도는 지난해 5월에 자사 게임 프랜차이즈를 모바일로 이식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3DS로 나름 짭짤한 재미를 봤던 닌텐도를 생각하면 충격적인 발표였는데요. 올해 결국 포켓몬 고로 엄청난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포켓몬 고는 포켓몬 컴퍼니에서 관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닌텐도와는 사실상 거의 관련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포켓몬 고로 닌텐도가 벌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이 밝혀지고 나서 90% 가까이 치솟은 주식이 다시 급락하기도 했죠.

이 이후로 발표된 슈퍼 마리오 런은 닌텐도가 처음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개발한 첫 모바일 게임입니다. (미토모는 제외합시다) 미야모토 시게루는 키노트 이후 타임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슈퍼 마리오 게임을 직접 개발한 개발팀이 직접 참여해 게임을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디에 외주를 주지 않고, 닌텐도가 직접 개발한 게임인 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게임플레이 영상을 보면 분명히 다른 게임인데도 어렸을 때 플레이했던 본가 슈퍼 마리오 게임의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슈퍼 마리오 런은 모바일 러너 게임으로, “한 손으로 할 수 있는 마리오 게임”을 표방했다고 합니다. 마리오는 계속 오른쪽으로 달리고 있고, 플레이어는 화면을 탭해 마리오를 점프시켜 장애물을 피해야 합니다. 길게 누를수록 더 높이 점프합니다. 한 스테이지에서 코인을 최대한 많이 얻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친구와 대전도 가능합니다. 친구의 기록을 고스트로 보면서 이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슈퍼 마리오 런은 어떻게 보면 닌텐도와 애플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닌텐도는 첫 모바일 게임을 선보일 자리가 필요했고, 애플은 앱 스토어의 강력한 에코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증명할 절호의 기회였죠. 그렇게 서로에게 필요했던 존재입니다. 그래도 미야모토 시게루가 애플 이벤트에 등장했다니. 오늘 본 것 중에서 가장 예상치 못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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