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크롬 OS 이벤트에서 구글이 크롬 웹스토어를 런칭시켰다. 그동안 브라우저마다 기능을 확장하는 익스텐션의 개념은 파이어폭스(Add-on)부터 시작해 크롬, 그리고 최근에 사파리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웹 브라우저를 이용한 완전한 어플리케이션은 크롬이 처음이다. 나도 호기심이 생겨서 한번 받아볼만한 앱이 있을까 하다가… 웬걸, 트윗덱이 눈에 보였다. 내가 누구인가. 트위터에서 나름(전혀) 명성을 떨치고 있고(않고) 있는 쿠도군이 아닌가. 그래서 무료겠다, 잽싸게 설치 버튼을 눌렀다.
간단히 말해서, 크롬용 트윗덱을 통해 크롬에 웹스토어를 통해 제공될 프로그램들의 미래를 살펴볼 수가 있었다. 물론 요즘 웹 프로그램으로 웬만한 프로그램이 대체가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모바일에서는 아직 통신사 무선 데이터 등의 이유로 네이티브 앱이 선호되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크롬 웹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앱들도 다 웹 프로그램들이다. 구글은 애플 등을 비롯해 웹 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이고, (지메일이나 구글 독스만 봐도 알수 있다) 이러한 입지를 웹스토어를 통해 더욱 더 다지는 것이다.
크롬 웹스토어를 보면 구글이 혹시 크롬을 플랫폼으로 만드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그것이 정답이다. 아시다시피, 크롬 웹스토어는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들 뿐만 아니라, 내년에 출시한 크롬 OS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크롬 OS 자체는 거의 크롬 웹브라우저 자체를 OS 개념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크롬에서 돌아가는 익스텐션과 앱들은 모두 크롬 OS에서도 문제없이 돌아간다. 크롬 웹스토어를 지금 선보인것 또한 크롬 OS가 출시되기 전에 앱들을 확보하기 위한 밑밥일 수도 있다. 특히 웹 브라우저 베이스라는 크롬 OS의 성격상 사람들이 웹 프로그램에 대한 개념과 신뢰가 없다는 것이 구글이 크롬 OS가 해결할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웹 스토어를 통해 좋은 웹 프로그램을 계속 소개한다면, 크롬 OS의 미래가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것같다.
크롬 OS는 내가 보기에는 현재 있는 옵션중엔 적절한 넷북용 운영체제다. 내가 옛날에 아이패드를 리뷰할 때도 강조했지만, 요즘 넷북의 가장 큰 문제는 데스크톱을 위해 만들어진 OS를 넷북같이 상당히 저사양인 컴퓨터에 쑤셔넣으려한다는 것이다. (넷북에 윈도 7을 넣으려는 게 가장 좋은 예라 하겠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느린 성능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겠다. 내가 크롬 OS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초부터 넷북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보니, 훨씬 더 좋은 성능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아직까지는 이론상의 얘기긴 하지만, 솔직히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