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MG Siegler의 “The Chromebook Pixel is the most brilliant laptop you’ll never buy“를 번역한 것이다.
“잠깐. 저게 터치스크린이라고?!”
이건 크롬북 픽셀을 처음 썼을 때 첫 번째로 든 생각이 아니었다. 아마 한 10번째 정도였을 거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화면이 터치스크린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물론, 그렇게 좋은 것은 비싼 법이다.
나는 크롬북 픽셀을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쓰기 시작했다. 공개될 당시 구글이 공개한 새로운 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로 구글에게서 하나를 받았을 대, 관련 자료를 거의 읽지 않았다. 그냥 생각했다: 아 또다른 크롬북이군. 좋네. (하지만 아주 좋지는 않다.)
하지만 이 크롬북이 뭔가 다르다고 깨닫는 데는 처음 잡아보고 나서 5초도 걸리지 않았다. 잘 만들어졌다. 그 날 저녁 내 트윗들은 몇몇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렸다. 그렇다. 나는 이 녀석을 정말로 좋아했다. 그것도 구글 제품을! (물론 이전에도 그랬고 난 좋은 제품이면 좋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진정한 시험은 며칠이 지나면서 찾아왔다. 이 크롬북을 쓰면서 내 맥북은 쓰지 않았다. 무슨 거대한 주장을 펼치려는 게 아니다. 난 그저 크롬북을 메인 노트북으로 쓸 수 있는 지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
할 수는 있다.
하지는 않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크롬북 픽셀은 대단한 제품이다. 그렇다고 모든 게 밝은 것은 아니다. 프레데릭은 그의 리뷰에서 노트북의 다양한 단점들을 나열한다. 나는 이 노트북을 좋던 나쁘던 메인으로 쓰면서 얻은 경험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크롬북 픽셀을 처음 보면 느끼게 되는 게 품질이다. 플라스틱 느낌부터 그냥 쓰레기같아 보이기까지 했던 다른 크롬북과 달리, 얘는 멋지다. 맥북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다르진 않다. 어떤 방향에서 본다면, 이것은 맥북과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를 섞어놓은 것 같다. 정말, 내 유일한 (작은) 불만은 단자들이 노트북의 다른 부분만큼 신경을 쓴 것같지 않다는 것뿐이었다. (전원은 심심하고, 헤드폰 잭은 너무 꽉 끼고, 등등)
픽셀을 처음 켜면, 거의 바로 반응한다. 이 노트북이 날씬한 크롬 OS와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 지 처음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데스크톱을 불러오면 놀라운 배경 이미지를 보게 된다. 액자에 넣은 사진같다. 레티나 맥북들이 이 정도 수준의 화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건 크롬북이다. 내 자신을 계속해서 상기시켜야 한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크롬 OS는 그저 좀 더 전통적인 OS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몇 가지 요소들(파일 운용이라던가)을 추가한 크롬 브라우저다. 브라우저를 불러오면, 날카로운 텍스트와 아름다운 웹페이지와 마주치게 된다. 레티나 맥북들이 처음 나왔을 때와 달리, 완전히 쓰레기같이 보이는 사이트들을 찾기란 힘들다. 여전히 많은 이미지들은 그렇지만 말이다. 하지만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텀블러 등 큰 사이트들은 모두 훌륭해 보인다.
이미 내가 매일 컴퓨터에서 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웹 브라우저에 있기 때문에, 픽셀은 집같이 편안했다. 예전 크롬북들에서 나는 하드웨어나 크럼 OS(혹은 둘 다)의 속도 부족 대문에 짜증이 났었다. 여기서는 모든 게 부드럽게 동작된다.
이것은 트랙패드도 포함된다. 아마 여러분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 첫 크롬북인 Cr-48 프로토타입의 터치패드를 엄청나게 비판했던 걸 기억할 것이다. 그것은 아직도 내가 만져본 하드웨어 중 가장 짜증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느 개선점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그 이후의 크롬북들에 계속해서 이뤄졌지만, 아무것도 맥북의 그것을 앞설 수는 없었다. 이건 꽤나 근접한다.
하지만, 화면이 터치가 되니 트랙패드가 필요하지 않지 않냐고? 음, 어느 정도에서는 그렇다.
옛날 습관들의 문제일 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거의 화면을 만지지도 않았다. 사실, 이미 손이 있는 터치패드에서 굳이 손을 이동시켜 화면을 터치한다는 게 성가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상한 것은, 난 아이패드에 중독된 사람이고, 내 맥북 에어 화면을 터치하며 했던 적이 많았었다는 것이다. 이제는 열댓 번의 창피한 순간 이후 그게 적응이 됐나 보다. 아니면 이런식으로 크롬을 조작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지도 모른다. (난 아직도 아이패드에서는 사파리를 쓰는 것을 선호한다.) 어찌됐든, 내가 화면을 터치하려 하지 않은 게 이상하기만 하다. 계속 까먹는다.
그리고, 그게 편하지도 않다. 좋은 데모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진짜 고통이 될 수도 있는 비유적 고통이다. 앵그리 버드나 구글 지도를 보여줄 땐 좋을 지도 모르겠다. 미래의 게임들에게도 좋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냥 신기능일 뿐이다. 심지어 약간 버벅이기까지 하는 신기능이다.
프레데릭은 터치스크린에도 크롬 OS API가 있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스와이프로 툴바를 숨기거나 보여줄 수도 있다. 만약에 여기서 더 나아가면, 터치스크린을 더 쓰게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창을 터치로 조작하는 건 아직도 기분이 좀 이상하다. 드롭다운 메뉴나 탭을 터치하려 할 때 신중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받는다. 터치 컴퓨팅이 이런식으로 되어서는 안된다. (윈도우 8의 데스크톱 모드도 포함되는 얘기다.)
픽셀의 엄청나게 향상된 성능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이것때문에) 팬이 켜지는 것을 자주 느낀다. 대부분 아주 크지는 않다만,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노트북 하판 상단 왼쪽 부분에서 나오는 열이다. (내 옛 델 노트북처럼) 조지 포어맨 그릴 수준은 아니지만, 불편해질 수 있다. (그릴을 켜려면, 이 데모를 시도해보라.) 내 맥북 들 중에서 이렇게 뜨거워지는 걸 본 지는 오래 됐다.
팬들이 본격적으로 이륙하는 (큰 소리) 것도 맥북에서는 훨씬 덜 일어난다. 실제로 맥북에서 팬 소리가 들리는 때는 플래시가 동작할 때(이것도 내 맥북들에서는 흔하지 않다.)이다. 구글이 아직도 크롬(그리고 크롬 OS)에 플래시를 굳이 번들시키는 걸 보면 여기에도 이유가 있으리라 본다. 구글, 이제 옮겨갈 때다. 컴퓨터 팬과 무릎이 감사할 거다.
아마 위의 모든 것들이 관련되어 있을 테니, 픽셀의 배터리 시간도 실망스럽다는 말을 여기서 해야겠다. 맥북에 적응해서 그런 지는 모르겠으나, 4-5시간은 더이상 좋지 않다. 거기다가, 실제로는 4시간에 더 가까웠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이 배터리 성능이 내가 받은 모델이 LTE 내장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 스마트폰을 테더링할 걱정(혹은 커피숍에서 와이파이를 연결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건 놀랍다. 연결하는데는 좀 시간이 걸리지만, (이 경우에는 버라이즌) 일단 되면 안정적이고 빨랐다. 맥북이 이런 옵션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1,000단어 정도를 감정적으로 지껄이다가 글이 좀 부정적으로 바뀐 듯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크롬북 픽셀은 좋은 노트북이다. 매일매일 써도 문제가 없다. 사실, 난 이 글을 픽셀로 쓰고 있다. (난 아니다 – 번역자)
구글이 단 2년만에 크롬 OS와 크롬북 하드웨어를 이만큼 발전시킨 걸 보면 기분이 좋다. 사람들은 오피스같은 걸 못 돌린다고 불만을 표할 테지만, 현실을 보면 우리가 하는 것들의 대부분이 웹 브라우저에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오피스도 느리지만, 조금씩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나는 키보드의 검색 전용 키를 사랑한다. 그리고 복사-붙여넣기 바로가기가 맥북의 정반대인 건 싫다.
제품 자체만 보면, 성공작이다. 많은 PC 유저들에게 그들의 인생에 윈도우가 필요없다고 말할 수 있는 크롬북이다. 심지어 맥 유저들을 개종시킬 지도 모를 일이다. 이게 브라우저 기반 컴퓨터의 정석이다. 불행히도, 여러분 대부분이 이를 직접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이 노트북을 살 일은 영원히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배터리 수명이 아닌, 가격이 진짜 문제다. 1,299달러와 1,449달러(LTE 버전)의 가격은 소비자들이 그들이 이미 알던 것(PC나 맥)에서 바꾸게 하기에는 너무 비싸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훌륭한 화면의 터치 부분은 확실히 멋지지만, 충분하지 않다.
나에게, 크롬 OS는 아직 저렴한 시장에서 좀 더 말이 된다. 애플이 고급 시장을 주름잡고 있고, 나머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점령하고 있다. 그리고 이 “나머지”는 애플의 시장보다 훨씬 더 크다. 하지만, 구글은 어떻게 보면 애플의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수익은 여기가 더 많긴 하다. 하지만 구글은 이런 게임을 한 적이 없다. 왜 이제야 이러는 것일까?
거기에, 이 고급 시장의 관객들은 웹이 아직 대항할 수 없는 성능과 기능성을 지닌 네이티브 어플리케이션을 원할 것이다. 포토샵, 파이널 컷 프로, 심지어 아이라이프 스위트같은 제품이라도 말이다. 픽셀에는 그런게 하나도 없다. 반대로, 픽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대부분의 고급 노트북에서 할 수 있다. (터치를 제외하고겠지만, 그 얘긴 이미 했다.) 그리고 그 노트북들은 픽셀보다 아마 크롬을 더 빨리 돌릴 수 있을거다.
아마 위안되는 것이 있다면, 그건 픽셀을 사면 주는 1TB의 구글 드라이브 저장공간일 것이다. 이정도 저장공간은 저렴하지 않다. 실제로 픽셀과 딸려오는 3년 구독을 매달 내면 1,800달러 정도어치다. (비교를 하자면, 2TB 타임캡슐은 299달러다. 하지만 클라우드에 있지는 않다.)
크롬북 픽셀은 구글이 좋은 컴퓨팅 하드웨어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여기서 배운 것을 이제 1,000달러 미만 시장에 적용해야 한다. 이상적으로는 500달러 미만 시장도. 결국 크롬 OS가 성공하려면, 199달러짜리 (아니면 언젠가 99달러) 크롬북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아래에서 압박하고 맥북이 계속해서 위에서 압박해야 한다. 그러고는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태블릿들이 윈도우 머신들 신장에 계속 펀치를 날려 TKO 판정을 받으면 된다.
(가볍고 저렴한) 맥북 에어와 (튼튼하고 강력한) 레티나 맥북 프로가 없었더라면 크롬북 픽셀이 이해가 됐을 지도 모른다. 이 노트북의 가격이 500달러였다면, PC 노트북들을 질과 다양한 사용성에서 앞질렀을 지도 모른다. 하다못해, 노트북에 터치스크린이 정말로 필요한 기능이었다면, 완벽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중 아무것도 사실이 아니다. 결국 남은 것은 들어맞는 시장이 없는 좋은 제품이다. 고전적인 벤처기업 이야기다. 뭔가 좀 다른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3 replies on “[KudoTranslate] 크롬북 픽셀: 아무도 사지 않을 최고의 노트북”
넘넘넘 써보고 싶구나! 😀
크롬북은 개발자를 대상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에초에 많이 팔리는것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크롬북 좋아보이는데요.별로 사고싶지는 않네요.
터치도 쓸데없는거같구요.
우분투나 설치해서쓰면 쓸만하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