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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5 Games of 2010 + Honorable Mentions (한국어)

2010년은 게이밍에 있어서 대단한 한 해였다고 할 수도 있겠다. 다양한 게임들이 쏟아져 나오고, 심지어 키넥트와 무브같은 모션 컨트롤러 기술까지 상용화되면서 세 콘솔 (360, PS3, 위)의 경쟁이 더욱 더 강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와중에 올해도 많은 대단한 게임들이 나왔다. 오늘은 그 게임들을 기릴 겸해서 내가 2010년에 해본 게임들 중 최고의 5개 + Honorable Mentions 3개를 추가로 뽑아보고자 한다.
(참고: 이 리스트는 내가 2010년에 처음 해본 게임들을 기반으로 했다. 따라서, 2010년에 나오지 않은 게임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고, 올해 나온 게임중에 내가 못해본 게임도 있을 수 있다.)

Honorable Mention – Gran Turismo 5 그란 투리스모 5

개발사: Polyphony Digital
배급: Sony Computer Entertainment
장르: 시뮬레이션 레이싱
한글화 여부: UI
플랫폼: PS3
출시년월: 2010/11
IGN 점수: 8.5
Metacritic: 84
그란 투리스모 5처럼 만드는데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게임을 이렇게 순위에도 끼어들지 못하게 하는 건 조심스럽다. 하지만 나도 그란 투리스모 5를 즐겁게 했다는 것 하나는 말하고 싶다. 그란 투리스모 5의 물리 엔진은 업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것이 사실이고, 1,000대가 넘는 차 리스트를 보고 나면 턱이 바닥을 친다. 하지만, 이에는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출시 초기의 온라인 연결 버그와 UI의 성능저하 버그(지금은 고쳐진 상태)는 둘째치고, 게임 자체의 문제도 조금 있었던 편이었다. 일단, 차의 카테고리가 프리미엄과 스탠다드로 나뉘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프리미엄은 PS3 그래픽을 보여주고, 스탠다드는 PS2 그래픽을 보여줬다. 스탠다드 급인 차들이 질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 둘의 차이가 컸던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상대방의 AI였다.  포르자 3같은 경우 (작년 3위에 올랐던) 공격적으로 상대방을 공략하면 어떨땐 피하고 그러면서 AI가 사람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란 투리스모 5의 상대 레이서들은 저능아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꼭 정해진 코스만 돌고 있는 것이다. 즉, 내가 공략하려고 들면 꼭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서 피하기가 쉽던지, 아니면 피했으면 좋겠을 때에 피하지 않고 있어서 그대로 박아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결론적으로, 그란 투리스모 5는 드라이빙 자체에는 정말 최고지만, 레이싱에는 여러모로 실패한 부분이 많다. 포르자같은 쟁쟁한 경쟁자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폴리포니도 공식을 뒤바꾸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점수: 8/10

Honorable Mention – Uncharted: Drake’s Fortune 언차티드: 엘도라도의 보물

개발사: Naughty Dog
배급: Sony Computer Entertainment
장르: 액션 어드벤쳐
한글화 여부: UI
플랫폼: PS3
출시년월: 2007/11
IGN 점수: 9.1
Metacritic: 88

PS3를 처음에 구했을 때, 친구가 언차티드는 꼭 해봐야 한다고 해서 중고로 구입했던 언차티드 1편. 근데 무려 3년 전에 개발된 게임치고 상당한 퀄리티에 적잖이 놀랐던 게임이다. 특히 주인공인 네이트 드레이크가 하는 다양한 애니메이션은 게임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만들어 영화처럼 보이게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스토리도 정말 최근에 본 게임중 페이스나 몰입도가 이만큼인 게임도 잘 없다. 정말 재미있게 했었고, 다시 해도 재밌을 것같은 게임이다. 하지만 Honorable Mention에 이 게임을 안착시킨 이유는 첫째, 캠페인 중간에 나치 U 보트 기지 내의 시퀀스는 무서우면서도 (이게 개발자들이 원한 거겠지) 짜증났고, 전반적으로는 페이스가 최고였지만, 딱 한 부분에서 페이스가 늘어지는 것이 아쉬웠으며, 그리고 이를 완벽히 덮어버리는 게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좀 있다 얘기해보도록 하자.

점수: 8.8/10

Honorable Mention – Metal Gear Solid 4: Guns of Patriots 메탈 기어 솔리드 4

개발사: 코지마 프로덕션
배급: 코나미
장르: 잠입 액션
한글화 여부: 모름 (…)
플랫폼: PS3
출시년월: 2008/6
IGN: 10
Metacritic: 94

아마 메탈 기어 솔리드 4가 내가 처음으로 해본 블록버스터 일본 게임일 것이다. (… 포켓몬스터도 블록버스터 일본 게임에 포함되던가? ;;) 해보면서 정말 놀랐던 건, 일본인들의 퀄리티에 대한 집착이다. 애니메이션이나 그래픽 모두 2008년에 나왔다는 걸 가정할 때 참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 정도 수준에 다다른 미국 게임은 아마 언차티드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말하니, 메탈 기어 솔리드 4는 일본 게임의 단점 또한 보여줬다. 너무나도 자기들만의 세계관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일본인이 아닌 사람들이 본다면, 참 이해가 안될 부분이 많다. 나도 그랬고. 그중 예를 하나 들자면, 맨 마지막에 컷신이 두시간에 다다른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일부러 주말에 끝낼 수 있도록 스케쥴을 조정해놓고 저녁을 사와 먹으면서 컷신을 관람했다. 그럼에도, 내가 전편들을 못해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이 게임이 너무 과대평가됐다고 하는데, 그건 아닌 것같다. 정말 명작인 것은 보인다. 다만, 내가 일본인이 아니고, 또한 전편도 해보지 않아서 그 모든 잠재력을 못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점수: 8.6/10

5 – inFamous 인퍼머스

개발사: Sucker Punch
배급: Sony Computer Entertainment
장르: 오픈월드 슈퍼히어로
한글화 여부: 모름
플랫폼: PS3
출시년월: 2009/5
IGN: 9.2
Metacritic: 85

인퍼머스를 하면서 적잖이 놀랐다. 어느날 갑자기 슈퍼 파워를 갖게 된 한 남자가 선과 악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하는 스토리. 진부해보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먹힌다. 플레이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선과 악을 결정하고, 이에 따라 주인공의 모습이 변해가는 모습과 다르게 배우는 기술들 등은 신선했다. 끝의 반전도 은근 좋았고. 그리고 원래 이런 오픈 월드 슈퍼히어로 게임을 좋아하는 편이라 재밌게 했던 게임이다. 다만, 어쌔신 크리드 1편처럼 사이드 퀘스트가 너무 반복되는 문제가 지속되니, 사이드 퀘스트를 하기 싫어지는 일도 생기게 됐다. 몰입도가 떨어지게 되는 부분은 상당히 아쉬웠다.

점수: 8.9/10

4 – Assassin’s Creed: Brotherhood 어쌔신 크리드: 브라더후드

개발사: Ubisoft Montreal
배급: Ubisoft
장르: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쳐
한글화 여부: UI(?)
플랫폼: PS3/X360/PC (PS3로 플레이)
출시년월: 2010/11 (PS3/X360), 2011/2 (PC)
IGN: 8.0
Metacritic: 91 (PS3) / 89 (360)

작년에 1위를 했던 어쌔신 크리드 2의 후속작이다. 작년에 그렇게 대박을 쳐놨으니, 이번에도 좋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 좋다. 특히, 개선된 전투 시스템은 1편부터 가지고 있었던 불만사항을 거의 완전히 해결해주고, 멀티플레이어는 어쌔신 크리드만이 할 수 있는 신선한 멀티플레이어로 관심을 끌만했다. 문제라면 스토리에 있었다. 에지오의 이야기를 이었는데, 이 부분의 스토리 전개가 그저 어쌔신 크리드 2의 확장판처럼밖에 보이지 않는 게 아쉬웠다. (물론 데스몬드의 스토리는 훨씬 더 많은 전개를 보인다.) 그리고 곳곳에 산재하는 게임 버그 (미션 시 다음 웨이포인트를 지도에 안 띄워준다거나, 심지어 분명히 조건을 충족시켰는데 충족이 안됐다고 계속 우겨 어쩔 수 없이 메모리를 재시작해야하는 경우)는 PS3 버전뿐이었는지는 몰라도, 아쉬웠다.

점수: 9.1/10

3 – God of War III 갓 오브 워 3

개발사: Santa Monica Studios
배급: Sony Computer Entertainment
장르: 액션 어드밴쳐
한글화 여부: UI
플랫폼: PS3
출시년월: 2010/3
IGN: 9.3
Metacritic: 92

갓 오브 워 3.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첫 장면인 포세이돈 시퀀스부터 혀를 두르게 만드는 그래픽부터 그에 맞는 그로테스크한 잔인함까지. 갓 오브 워 3는 일단 눈을 충족시키(거나 역겹게 하거나)는 게임이었다. 또한 메인 캠페인 외에도 할 수 있는 다양한 챌린지들이 대단했던 게임이다. 또한 3부작을 끝내는 스토리 또한 스케일이 컸고. 항간에는 너무 안전하게 공식을 많이 바꾸지 않았다고는 했지만, 뭐 그게 늘상 나쁜 건 아니다. 어떨 때는, 같은 것을 더 많이 하고 싶을 때도 있으니까 말이다.

점수: 9.3/10

2 – Uncharted 2: Among Thieves 언차티드 2: 황금도와 사라진 함대

개발사: Naughty Dog
배급: Sony Computer Entertainment
장르: 액션 어드벤쳐
한글화 여부: UI
플랫폼: PS3
출시년월: 2009/10
IGN: 9.5/10
Metacritic: 96

언차티드 2는 지난해에 각종 게임 상을 휩쓸었던 숨어있는 다크호스였다. 내가 이 게임을 작년에 했다면 아마 어쌔신 크리드 2와 아슬아슬하게 1,2위를 겨뤘을 것이다. (그리고 모던 워페어 2는 아예 밖으로 밀려나갔겠지.) 이 게임은 시작부터 드레이크의 낭떠러지에 있는 기차 오르기 장면부터 시작해 눈 효과까지 눈을 완벽히 충족시켜준다. 또한, 1편에 있었던 이런저런 작은 문제들을 거의 대부분 해결하면서 PS3를 가지고 있다면 빠트려서는 안될 게임이 되었다. 이 게임은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을 보는 사람들까지 그 스토리에 빠져들게 만들 정도로 스토리 페이싱과 몰입도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이건 내가 직접 경험해본 사례다) 이제 내년에 나올 언차티드 3 Uncharted 3: Drake’s Deception을 기대해볼 차례다.

점수: 9.5/10

Game of the Year 2010 – Halo: Reach 헤일로: 리치

개발사: Bungie Studios
배급: Microsoft Game Studios
장르: 1인칭 슈터
한글화 여부: UI/음성
플랫폼: X360
출시년월: 2010/9
IGN: 9.5/10
Metacritic: 91

지금까지 본 모든 게임들을 모두 뒤로 하고 헤일로: 리치를 1위에 올려놓은 것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반대의견을 품으실 분도 있을 것이다. 블랙 옵스는?! 이라고 물으신다면, 미안하다. 안해봤다. 아마도 레드 데드 리뎀션 Red Dead Redemption을 해봤다면 그게 후보가 됐을 수도 있었겠지만, 역시 안해봤다. (나 돈 부족해… ;;) 하여튼, 헤일로로 다시 넘어와서, 리치는 번지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모든 노하우와 능력을 총집합한 기대에 걸맞는 번지의 마지막 헤일로라 할 수 있다. 캠페인 스토리도 헤일로 시리즈 역사상 어떻게 보면 가장 감동적인 스토리였으며, 페이싱과 몰입도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리치의 멀티플레이어는 거의 종결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 잘 하지 못하면서도 계속 하게 만드는 뭔가 마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또한, 360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그래서 어떨 때는 살짝 그래픽 버그가 보이는) 그래픽 또한 옛날 헤일로 3의 데뷔 예고편을 생각나게 할 정도였다. 이제 번지가 더이상 헤일로를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 슬프기는 하지만, 이렇게 최고의 헤일로를 남기고 간 번지에게 박수를 보낸다.

점수: 9.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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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Tech

TweetDeck for Chrome을 통해 본 크롬 웹스토어와 크롬 OS

이번주에 크롬 OS 이벤트에서 구글이 크롬 웹스토어를 런칭시켰다. 그동안 브라우저마다 기능을 확장하는 익스텐션의 개념은 파이어폭스(Add-on)부터 시작해 크롬, 그리고 최근에 사파리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웹 브라우저를 이용한 완전한 어플리케이션은 크롬이 처음이다. 나도 호기심이 생겨서 한번 받아볼만한 앱이 있을까 하다가… 웬걸, 트윗덱이 눈에 보였다. 내가 누구인가. 트위터에서 나름(전혀) 명성을 떨치고 있고(않고) 있는 쿠도군이 아닌가. 그래서 무료겠다, 잽싸게 설치 버튼을 눌렀다.

간단히 말해서, 크롬용 트윗덱을 통해 크롬에 웹스토어를 통해 제공될 프로그램들의 미래를 살펴볼 수가 있었다. 물론 요즘 웹 프로그램으로 웬만한 프로그램이 대체가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모바일에서는 아직 통신사 무선 데이터 등의 이유로 네이티브 앱이 선호되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크롬 웹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앱들도 다 웹 프로그램들이다. 구글은 애플 등을 비롯해 웹 프로그램의 선두주자이고, (지메일이나 구글 독스만 봐도 알수 있다) 이러한 입지를 웹스토어를 통해 더욱 더 다지는 것이다.

크롬 웹스토어를 보면 구글이 혹시 크롬을 플랫폼으로 만드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만도 한 것이, 그것이 정답이다. 아시다시피, 크롬 웹스토어는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들 뿐만 아니라, 내년에 출시한 크롬 OS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크롬 OS 자체는 거의 크롬 웹브라우저 자체를 OS 개념으로 옮겼다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크롬에서 돌아가는 익스텐션과 앱들은 모두 크롬 OS에서도 문제없이 돌아간다. 크롬 웹스토어를 지금 선보인것 또한 크롬 OS가 출시되기 전에 앱들을 확보하기 위한 밑밥일 수도 있다. 특히 웹 브라우저 베이스라는 크롬 OS의 성격상 사람들이 웹 프로그램에 대한 개념과 신뢰가 없다는 것이 구글이 크롬 OS가 해결할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웹 스토어를 통해 좋은 웹 프로그램을 계속 소개한다면, 크롬 OS의 미래가 마냥 어둡지만은 않은 것같다.

크롬 OS는 내가 보기에는 현재 있는 옵션중엔 적절한 넷북용 운영체제다. 내가 옛날에 아이패드를 리뷰할 때도 강조했지만, 요즘 넷북의 가장 큰 문제는 데스크톱을 위해 만들어진 OS를 넷북같이 상당히 저사양인 컴퓨터에 쑤셔넣으려한다는 것이다. (넷북에 윈도 7을 넣으려는 게 가장 좋은 예라 하겠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느린 성능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겠다. 내가 크롬 OS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초부터 넷북을 염두에 두고 개발했다보니, 훨씬 더 좋은 성능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아직까지는 이론상의 얘기긴 하지만, 솔직히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