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Apple KudoTech

[KudoColumn] 애플 2014년 9월 이벤트 후기

팀 쿡의 애플.

오늘 있었던 애플의 이벤트를 원격으로 취재한다는 것은 머리아픈 일의 연속이었다. 애플이 제공하는 스트림에서 갑자기 울려퍼지는 중국어 동시통역은 이해해주겠는데, 스트리밍 자체가 매우 불안정해서 꺼졌다가, 갑자기 처음부터 재생했다를 반복했다. 중간에 애플 공식 스트림을 갔다가, VLC에 스트리밍 주소를 입력했다가, 더 버지의 라이브블로그를 드나드니 짜증은 치밀지만 어쩌겠는가. 할 일은 해야지. 이렇게 일이 계속 터져서 우왕좌왕하던 내 중계를 계속해서 잘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는 바이다.

그 얘기는 뒤로 하고, 오늘 이벤트를 이야기해보자. 이번 이벤트는 애플이 사활을 걸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물량력이 투입된 모습을 보였다. 30년 전 첫 매킨토시를 선보인 플린트 센터를 고른 것도 그랬고, 플린트 센터의 앞뜰에 시연을 위한 거대한 가건물을 따로 짓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어땠을까? 오늘 발표된 각각의 제품 및 서비스들에 대한 내 생각을 한 번 써보도록 하겠다.

아이폰 6 & 아이폰 6 플러스

아이폰 6의 새로운 크기 덕에 애플은 이제야 화면 크기 면에서 꿀리지 않게 되었다.
(출처: Apple)

 

올해의 아이폰인 아이폰 6도 대부분 루머에 정확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사양을 아는 사람들은 꽤 많을 것이다. 여기선 사양 얘기는 일단 빼고, (내 텀블러만 가도 바로 나온다.) 여기서는 그냥 대체적 느낌에 대해서만 다뤄보도록 하자.

일단, 디자인. 아이폰 5 시리즈에 이어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도 처음에 유출됐을 때는 썩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그런데 역시 공식 사진과 양산 제품을 보면 아주 그렇지도 않다. 아이폰은 늘 그랬던 것 같다. 절연 테이프는 (특히 스페이스 그레이 피니시에서) 많이 옅어졌고, 툭 튀어나온 카메라는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의 얇기와 후술할 카메라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희생이라 생각한다. (차라리 좀 두껍게 하고 카메라도 쑥 집어넣고 배터리도 더 큰 거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크기를 키운 대신에 모서리를 둥글게 해서 그립을 보완하려 애쓴 흔적은 보이지만, 이것이 실제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 지는 만져봐야 알 것 같다.

화면의 크기를 키운다는 것은 결국 애플로서는 고집을 꺾는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이러한 것 때문에 매니아층에서 탄식이 나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의 너무나도 다양화된 소비자들의 요구는 애플이 한 해의 하나의 플래그십으로 더이상 버티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고, 4인치는 더 이상 적당한 크기가 아닌, 너무 작은 크기가 된 지 오래였다. 스티브 잡스라면 이러지 않았을텐데가 아닌, 팀 쿡이기에 현실을 직시하고 변화를 꾀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같다. 그 변화가 옳은 것이었는 지는 아이폰 6을 써보면 알겠지만 말이다.

나머지는 꽤나 아이폰스러운 점진적 업데이트였다. A8도 그렇고, 화소수는 그대로 뒀지만 포커스 픽셀을 넣어 위상차 AF 성능을 향상시킨 카메라도 그러했다. 5s를 가지고 계시다면 큰 화면을 갈망하지 않는 이상 크게 업그레이드의 가치는 없어보인다. 5 이전 모델이면 모를까. (팀 쿡은 곧 아이폰 사용자층의 “역대급 대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아직도 아이폰 브랜드 제품 점유율 1위가 아이폰 5인 걸 감안하면 틀린 말은 아닐 듯싶다.)

애플페이

스크린샷 2014-09-10 00.37.44
과연 애플페이는 모바일 지갑의 컴백을 알릴 수 있을까?
(출처: Apple)

자 이제부터가 좀 흥미로워진다. 애플이 선보이는 아이폰 기반의 결제 플랫폼인 애플페이. 애플페이의 면면을 뜯어보면 이는 고전적인 애플식 문제풀이임을 알 수 있다. 키노트에서 팀 쿡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의 모바일 지갑의 문제는 회사들이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할 뿐, 사용자 경험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애플페이는 애플의 고전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한데 어우러진 결과다. iOS 8의 패스북 앱에 신용카드를 등록해두고, 결제를 하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는 결제 기기에 아이폰을 가져다대고 터치 ID로 지문을 입력하면 된다. 그러면 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기기와의 통신은 아이폰 6 시리즈에 들어간 NFC가 담당한다. 따라서, 애플페이는 아이폰 6 이상만 지원한다.) 카드 정보는 암호화되어 터치 ID의 지문 정보처럼 기기에 저장되고, 매 결제마다 다른 인증 키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간에 정보가 노출되는 일도 없다. 애플페이는 심지어 온라인으로도 적용이 가능하며, iOS 8에 API가 들어가 어느 앱이던 애플페이를 적용하여 결제를 할 수 있다.

애플페이가 다른 모바일 지갑과 다른 것은 바로 사용자 베이스다. 아이폰 6만을 지원한다는 걸 감안해도 애플페이가 출범하는 10월에만 이미 잘 하면 천만 명 이상의 잠재적 애플페이 사용자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애플의 브랜드 파워 덕에 은행이나 상점 체인들도 속속들이 애플페이에 가입했다. 개인적으로 더 많은 상점들이 가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일단은 좋은 시작이다.

아 그리고 한국? 당분간은 꿈꾸지 않는 게 좋을 듯싶다. 일단 미국에만 나온 걸 보면 애플 입장에서도 상당히 오랜 협상이 필요한데, 애플페이의 무기 중 하나인 사용자 베이스가 없는 한국에서는 꿈꾸기 힘들지 않을까.

애플 워치

스크린샷 2014-09-10 00.47.10
과연 애플 워치가 웨어러블을 재발명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출처: Apple)

애플이 마지막까지 지켜냈던 비밀인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 워치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얘가 존재한다 정도의 공개라 아직 정확하게 어떻게 동작할 지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팀 쿡이 “애플 스토리의 새로운 챕터”라고 표현했던 것처럼, 애플 워치는 애플 역사상 가장 야망적인 제품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일단 디자인을 살펴보면, 확실히 모토 360의 동그란 디자인을 따라가지 않고 사각형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애플 워치가 쓰는 휘는 OLED 화면(애플은 이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칭했다)의 설계상 한계도 있겠지만, 일단 무작정 시계의 둥근 모양을 채택하지 않겠다는 고집이 엿보이기도 한다. 크기는 1.5인치와 1.7인치 두 가지로, 사실 1.7인치도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고 한다. 워치 자체는 Watch OS라 불리우는 독자 OS를 채용하고, 자체 기능과 함께 아이폰에서 앱을 받아와 실행할 수 있다. 자체에 있는 가속도계와 심박 센서 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GPS를 활용한 피트니스 트래킹도 가능하다. 아, 그리고 애플 워치에도 NFC가 달려있어 애플페이 결제를 아이폰 대신 워치로 처리할 수도 있다. (아마 아이폰 6 이전의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면 애플 워치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애플워치는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가 교차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분명 디자인 자체는 전통적 시계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인터페이스는 시계에서 자주 보는 크라운을 주체로 했으니 말이다. 애플에서 디지털 크라운이라 부르는 이 인터페이스는 돌리는 힘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인터페이스 내에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애플은 마우스, 클릭휠, 멀티터치에 이은 인터페이스의 혁명이라고 선언했지만, 애플 워치의 UI 자체가 아직 완성품이 아닌 듯하니 실제로 디지털 크라운이 효과가 있을 지는 최종 양산제품을 직접 써봐야 알 듯하다.

어떻게 보면 삼성의 기어 시리즈와 구조상으로 닮은 모습을 취하지만, (신성모독이다) 애플은 애플 워치를 기기가 아닌, 시계로서의 접근법을 택했다. 시계라 함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지만, 한 사람의 패션 취향을 보여주는 패션 아이템이다. 애플워치의 디자인은 이러한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모습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지금 애플 사이트의 애플워치 항목을 가봐도 무슨 카탈로그를 보는 듯한 분위기로 페이지를 꾸며놨고, 역대 애플 제품 중 가장 많은 개인화 항목을 자랑한다. 일단 바디가 스테인리스 스틸(애플 워치), 산화 피막 알루미늄(애플 워치 스포트), 18K 골드 합금(애플 워치 에디션)의 세 가지이고, 거기에 다양한 색상을 가진 여섯 가지 종류의 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애플 워치의 다양한 조합을 보고 있노라면 왜 애플이 다양한 패션지 에디터와 패션 블로거들을 초대했는 지 수긍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 워치를 다른 웨어러블과 다르게 “필요함”을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패션 아이템이기에 사고 싶게”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이는 사람들이 시계를 사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패션지 에디터로서 이벤트에 초대받은 국내 패션지 레옹의 신동헌 편집장은 블로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애플이 시계를 잘 알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겠다는 의지보다는 시계를 차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인지를 연구하고 만든 것 같다. 시계는 휴대폰처럼 꼭 차고 다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시계 영역은 어느새 스마트폰이 잡아먹었지만 고급 시계 시장은 계속 크고 있다. 시계는 시간을 보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를 표현하는 도구라는 관점에서 애플워치는 잘 만들었다.

아직 애플 워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아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아직 출시까지 최대 6개월 정도가 남았고, (2015년 초가 정확히 언제인 지 모르니까) 애플은 여전히 애플 워치의 일부 부분에 관해서는 두리뭉실하게 넘어갔다. 아직도 공개된 UI는 직접 조작하지 않고 보기에는 복잡해보이고 기능 셋이 여타 다른 스마트워치와 다르지 않은 점도 좀 걸린다. 그러나 애플 워치의 접근법 자체는 상당히 흥미롭다. 어쩌면 애플이 다시 한 번 갈 길 잃은 웨어러블 시장에 방향을 제시할 지도 모를 일이다.

스티브 잡스 이후…

팀 쿡은 이제 애플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출처: Stephen Levy)

이번 WWDC 2014에서, 애플은 스티브 잡스 사후 방향을 다시 잡은 모습을 보였다. 자신감과 유머도 넘치는 모습이 계속 관찰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 이벤트에서도 지속되었다. 팀 쿡은 잡스 사후 처음으로 “One more thing”을 외치며 애플 워치를 소개했고, 애플 워치의 첫 소개영상이 지나고 나서는 모두가 기립을 하며 순식간에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키노트가 불안불안했던 상황도 연출되긴 했었다. 일단 늘 키노트의 개그를 책임졌던 분위기 메이커인 크레이그 페데리기가 오늘은 단 1분도 나오지 않아 전체적으로 키노트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았었고, 애플 워치를 소개할 때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활기가 없어지는 때도 좀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제 팀 쿡은 애플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와는 확연히 다르게 애플을 이끌고 있다. 팀 쿡의 애플이 앞으로도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사뭇 궁금해진다.

 

Categories
Apple KudoTech Special Events

[KudoPreview] 애플 2014년 9월 스페셜 이벤트

새로운 역사의 시작?

이번주에 베를린에서 개최된 IFA 2014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발표됐다. 삼성의 갤럭시 노트 4, 엣지, 기어 S, 기어 VR을 필두로 소니 Z3 시리즈, LG G 워치 R까지. 그리고 미국에서는 모토로라가 새로운 모토 X와 스마트워치 360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물량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 더 큰 한 방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다음주에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데 안자 대학교의 플린트 센터에서 열릴 애플의 9월 이벤트다.

지금쯤이면 이 시기에 애플이 새 아이폰과 iOS를 정식 발표한다는 것 정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시시라 본다. 그러나 이번 이벤트는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많이 풍기고 있다. 먼저, 이번에 이벤트를 가질 플린트 센터는 기존에 이벤트를 여는 예르바 부에나 센터보다 2배, 애플 캠퍼스 내의 타운 홀보다 3배 이상의 좌석 수용능력이 있는 곳이고, 30년 전 고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를 처음 소개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거기다가 그 앞에는 플린트 센터보다도 높은 건물을 짓고 있는 것까지 확인되었다.

대체 뭘 선보이려는 생각일까? 일부를 추려보았다.

아이폰 6

아이폰 6은 5/5s에서 다시금 화면이 커진다.
위 이미지는 예상 렌더링.

원래 9월 이벤트는 새 아이폰의 연례행사이기 때문에, 이번에 신형 아이폰이 나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번에 공개될 아이폰 6(가명)은 2년 전 아이폰 5에 이어 디자인 변경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화면이 또다시 커질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하나의 모델이 아닌, 두 개의 다른 화면 크기를 가진 모델이 준비 중이다. 각각 4.7인치와 5.5인치의 크기를 가지고 있을 예정으로, 애플이 이 둘을 통합된 아이폰 6이라는 브랜드를 쓸 지, 아니면 차별화를 둘 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아이폰 4 시리즈부터 시작해 5 시리즈까지 각진 모서리를 선호했던 애플은 이번 6에서는 아이패드와 비슷한 둥근 모서리를 채택했다. 화면이 더 커지다보니 그립감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인 듯하다. 또한, 예전에는 통신을 위해 위아래를 세라믹 유리로 더했지만, 이번에는 전체를 알루미늄으로 덮을 예정이다. 그 대신 사이사이를 구분하는 띠가 안테나를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절연 테이프”라고 부르고 있는데, 최종 제품에서는 이 띠의 색깔이 좀 더 옅어지거나, 띠 자체가 얇아지기를 기대해보는 수밖에 없다. 피니시는 5s의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사양을 보면 A8 프로세서를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나온 정보는 얼마 없지만, 작년의 A7이 그랬던 것처럼 64비트 지원은 당연하고, 2GHz의 클럭 속도를 가진 듀얼 코어 프로세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은 20nm로 더 작아졌다. A7이 듀얼 코어임에도 경쟁사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보다도 더 빨랐던 건 생각하면, 굳이 코어 수를 올릴 필요까지는 없어보인다. 메모리는 아직 논란이 있는 편이다. 1GB를 그대로 탑재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고, 2GB를 탑재한다는 의견, 아니면 둘을 섞어서 5.5인치 모델에만 2GB를 탑재한다는 의견 등 다양하다. 저장 용량도 이번에 128GB 버전을 처음으로 선보인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를 16GB를 삭제하고 32/64/128GB 체제로 재편되는 것인지, 아니면 작년의 아이패드 에어가 그랬던 것처럼 128GB 버전을 네 번째 티어로 소개하는 것인 지는 불명이다.

통신의 경우, 새로운 LTE 모뎀을 채용해 LTE 카테고리 4, 국내 통신사들의 마케팅 용어로 말하자면 LTE-A를 지원할 예정이다. (최대 다운로드 속도 150Mbps, 업로드 50Mbps) iOS 8에 포함된 것으로 보아 VoLTE도 지원할 듯싶다. 와이파이도 802.11ac 표준으로 올라가며, 아이폰 중에서는 최초로 NFC도 탑재할 예정이다. 웨어러블과의 연결 및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결제 플랫폼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미 미국내 다양한 체인점들과 결제 플랫폼 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도는 상당히 엇갈리는 상황인데, 현재로서는 존 그루버가 직접 엑셀로 계산때려서 알아낸 4.7인치 모델의 1334×750, 2208×1242가 유력해 보인다. 4.7인치는 2x 해상도의 인치당 326픽셀로 현행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화소 밀도를 유지하며, 5.5인치는 인치당 461픽셀로 새로운 3x 해상도를 지원하게 된다. 3x 해상도는 이미 iOS 8 SDK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최근 유출에 따르면, 화면이 커짐에 따라 홈 화면에 6번째 줄이 추가로 생기게 되고, iOS 8에 포함된 오토 레이아웃에 따라 레이아웃이 변경된다. 화면 커버 유리의 재질은 보통 유리보다 훨씬 강한 사파이어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생산 차질에 따라 모델에 따라 차등이 있을 것이라는 루머도 있다.

아이폰 6은 기존의 출시 일정에 따라 9월 9일에 발표되면 9월 19일에 판매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4.7인치 모델은 바로 판매에 들어가지만, 5.5인치 모델은 불명이다. 가격도 약간 혼선을 겪고 있는 상태인데, 기본 4.7인치모델마저 올라간다는 소문과 4.7인치는 기존 플래그십 가격을 유지하고 그 위에 5.5인치 모델이 들어선다는 소문이 대립하고 있다.

웨어러블

원래 이 이벤트에는 아이폰 6만 발표가 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몇 가지 보도 후, 웨어러블 또한 이번 이벤트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정됐다. 이 웨어러블은 후술할 이유로 유출된 것이 얼마 없어 다양한 소식통에서 나온 이야기를 나열해보고자 한다.

일단 이 웨어러블은 두 가지의 크기로 나오며, 둘 다 공통적으로 휜 OLED 화면을 채용한다. (휜 화면의 특성상 사각형일 가능성이 높다.) 커버 유리는 사파이어 재질이다. 웨어러블 안에는 애플이 오랜 시간과 돈을 들여 개발한 센서들이 포진하는데, 기존의 피트니스 트래커들의 센서보다 훨씬 더 정교하다. 자체 셀룰러 통신 기능은 없지만,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아이폰과 연결해 데이터 전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iOS 8에서 선보인 핸드오프, 위젯 등의 기능을 이용해 아이폰과 빠르고 쉬운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최근의 루머에 따르면 웨어러블 전용 SDK가 존재하고, 앱 스토어도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일부 개발자들이 이 SDK를 받았다고 하니, 몇 가지 앱 데모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그럼 애플은 이 웨어러블을 다른 웨어러블과 어떻게 차별화시킬까? 애플은 디자인으로 승부를 볼 듯하다. 디자인 부문 수석 부사장인 조니 아이브가 말했다는 “스위스에 이제 문제가 생겼다“라는 발언이나, 이번 이벤트에 패션지 에디터들과 패션 블로거들을 대거 초청한 것만 봐도 디자인에 대한 애플의 자신감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덕에 웨어러블을 발표할 것이 확실해진 셈이다.)

웨어러블의 발표는 다음주에 하지만, 실제로 이것을 여러분의 손목에 찰 때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부품의 생산이 시작되었으며, (지금까지 아무런 유출이 없었던 것도 애플 내부 프로토타입만 존재했기 때문이다.) 실제 출시는 내년 초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1세대 아이폰이 실제 출시까지 6개월가량 걸린 것과, 1세대 아이패드도 두 달 이상 걸렸던 것과 비슷해 보인다. 가격대 또한 확실치는 않지만, 고급 모델은 최대 400달러까지 예상된다.

iOS 8

기나긴 베타 기간을 거친 iOS 8도 이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잇다.

iOS의 차세대 버전 또한 이번 이벤트에서 다시 조명을 받을 것이다. 잘하면 iOS 8의 새로운 API들을 활용한 앱 데모들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치명적 버그가 발견되지 않는 이상 최종 버전이나 다름없는 GM(Gold Master) 버전이 이벤트 이후에 바로 배포될 것이며, 지금까지의 추세로 봤을 때, 아이폰 6 출시 이틀 전인 9월 17일에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배포될 것이다. 그리고 그 날 애플 서버가 또 터지겠지 iOS 8은 아이폰 4s 이후의 아이폰, 5세대 아이팟 터치, 아이패드 2 이후의 아이패드를 지원한다.

아이패드 에어 2

KGI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이번 이벤트에서 아이패드 에어의 후속 모델 또한 선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원래 아이패드는 10월에 2차 이벤트를 열어서 공개하는게 보편적이다. 그러니 이건 확실치는 않은 셈. 신형 아이패드 에어는 기존 에어보다 더 얇은 바디에 터치 ID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맥 관련 발표

이미 OS X의 차기 버전인 요세미티가 10월달에나 발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도는 만큼, 맥은 이번에 아무런 발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에 인텔이 팬이 필요없는 코어 M 프로세서를 발표한 이상, 이를 기반으로 한 새 맥북 에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살짝 선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내 희망사항일 뿐이니 그냥 헛소리로 받아들이시면 되겠다. (?)

애플의 스페셜 이벤트는 미 태평양 시각 9월 9일 오전 10시 (한국 시각 9월 10일 오전 2시)부터 시작된다. 애플의 이벤트 스트리밍 뿐만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번역 중계를 할 예정이니 기대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