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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 2010 Special – Smartphones (WIS 2010 특집 – 스마트폰)

This article shifts between English and Korean, respectively. 이 글은 영어와 한국어 순서대로 왔다갔다한다.

In Korea, there is a big tech show named World IT Show 2010 (WIS in short) is going on. It’s something like CES, but much smaller, but still there are a lot of things to watch. But today, as I was covering WIS, I decided to focus on various smartphones. You see, after Apple’s iPhone finally came to Korea last November, the whole revolution in Korean smartphone market started. Unlike feature phone market, which was dominated by Korean companies like Samsung and LG, smartphone market is a mess, with Apple as the biggest name, and Korean companies and foreign companies such as HTC, Motorola, and RIM are fighting. I got to see almost all of their product offerings on the WIS, and I’d like to give you some verdicts on them. So… here we go!

어제부터 코엑스에서 월드 IT 쇼 2010, 즉 WIS가 열리고 있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보다 규모가 훨씬 작지만, 여전히, 많은 것들을 볼 수가 있다. 3D TV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난 나의 초미의 관심사인 스마트폰들을 집중취재하기로 했다. 작년에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로, 발전이 미미했던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일대 변동이 시작됐다. 삼성이나 LG같은 국내기업이 완전히 점령한 피쳐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을 선두로, 국내기업과 HTC, 모토로라, RIM 등이 피튀기며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WIS에는 KT, SKT, LG, 삼성 등이 모두 자사가 만들거나 서비스하는 스마트폰들을 대거 전시하였고, 난 (거의) 모두를 만져보았다. 함 볼까나?

NOTE: All specs are in Korean market specification. Worldwide specification may be different. Also, the Wi-Fi environment of the show floor was very poor, giving the phones poor internet speeds from time to time.

참고: 전시회장의 무선 인터넷 속도가 너무 안좋아서 동영상에 나오는 폰들의 인터넷 속도는 실제 속도와는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

1) HTC Desire / HTC 디자이어

Carrier 캐리어: SKT
OS: Android 2.1 with HTC Sense (Update to 2.2 Confirmed) / HTC 센스 UI가 포함된 안드로이드 2.1 (2.2로 업데이트 확정)
Display 화면: 3.7-inch AMOLED
CPU: 1GHz Snapdragon / 1GHz 스냅드래곤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형

Desire is hailed as one of the best Android phones out there, and after demoing it, I now see why. HTC’s Sense was easily the best UI implementation of all the Android devices that I’ve tested (even including the native Android UI). Along with Desire’s fast Snapdragon processor comes HTC’s optimization with Android on Sense, and Desire is very fast all across the board. Accuracy of the touch screen might not on par with the iPhone, but its giant screen and vivid color of the AMOLED display compensates for it. Also, its sleek profile, matte finish, and a little chin on the bottom helps a lot with the grip. I also found optical trackball to be very useful, especially when editing texts, since Android does not have iPhone-like fine text movements. Although Sense in Android 2.1 supports Flash Lite 4, due to the slow internet, I was not able to test it. In conclusion, Desire is the textbook of Android smartphones.

디자이어는 현재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중 최고로 평가받고 있고, 실제로 사용해보니, 그 이유를 알겠다. HTC의 센스는 내가 테스트해본 안드로이드 UI(심지어 구글의 기본 스킨을 포함하더라도)중 가히 최고였다. 디자이어 자체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외에도, HTC가 센스를 이용해 해낸 안드로이드 최적화로 인해, 반응속도는 정말 빨랐다. 터치 스크린의 정확도는 아이폰보다 떨어질 수는 있지만, 거대한 크기와 화사한 색감의 AMOLED 화면은 아이폰에 비해 확실히 앞선다. 또한, 잘 빠진 몸체와 무광택 표면, 그리고 아래의 작은 턱은 그립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 또한, 아래에 달린 광학식 트랙볼은 텍스트 편집 등에서 상당한 사용성을 보엿다. (안드로이드 자체에 아이폰처럼 돋보기형 텍스트 칸 이동이 없다.) 센스 UI가 플래시 라이트 4를 지원하긴 하나, 전시회에서의 인터넷이 너무 느려 테스트해보진 못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디자이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의 교과서라 불리우기에 충분하다.

2) Motorola XT800W / 모토롤라 XT800W

Carrier 캐리어: SKT
OS: Android 2.1 with Motorola Korean custom skin / 한국형 모토롤라 커스텀 스킨이 얹어진 안드로이드 2.1
Display 화면: Unknown / 알 수 없음
CPU: Unknown / 알 수 없음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형

I think this model is after people who didn’t like the edged design of MOTOROI (which I think it’s much better), and made everything more rounded. It doesn’t have that much difference from MOTOROI in terms of other features except design. It uses almost exactly same OS as its edgy counterpart, and hardware seems almost identical. Although it is not terrible, the software response is still sluggish compared to Desire, and UI still looks a bit weird. I would rather wait for Korean version of Milestone (or Droid).

이 모델은 꼭 모토로이의 각진 디자인을 싫어하셨던 분들을 위해 만든 곡선 버전인 거 같다. 디자인 빼고는 모토로이와 다른 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각진 녀석과 똑같은 롬을 쓰는 듯하고, 하드웨어도 거의 똑같아보인다. 아주 나쁜 것도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자체는 아직도 디자이어와 비교하면 많이 느리고, UI도 이상해보인다. 차라리 곧 출시예정이라하는 마일스톤(드로이드)의 한국 버전을 기대하는 게 낫겠다.

3) Samsung Galaxy A / 삼성 갤럭시 A

Carrier 캐리어: SKT
OS: Android 2.1 with TouchWiz 3.0 / 터치위즈 3.0이 얹혀진 안드로이드 2.1
Display 화면: 3.7-inch AMOLED
CPU: ARM Cortex A8 720MHz / ARM 코텍스 A8 기반 720MHz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형

Galaxy A is not the first Android phone that Samsung has made, but it is certainly the latest effort at it. It is the first Samsung Android device to be launched on Korean market, and I was a bit underwhelmed by the effort. The interface seems way too similar to iPhone (I guess it was inevitable given the fact that TouchWiz is born to catch up to iPhone), but it seems they messed up pretty badly with the experience of the phone. The whole UI does not just feel right. Also, thanks to rather slow processor, the experience somehow felt slow. I think Galaxy S will eventually solve the slow interface issue, but the UI still needs a revamp to emphasize Samsung’s creativity.

갤럭시 A는 삼성이 처음으로 만든 안드로이드폰은 아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삼성 안드로이드폰이지만, 나는 큰 감명을 받지는 못했다. UI 자체는 아이폰을 베낀 것이 너무 보이고 (뭐, 터치위즈가 원래 그런 기반으로 시작된 것이니 그럴만도 하다), 거기에 UX는 훨씬 뒤쳐진다. 전체적 인터페이스가 그냥 맞아떨어지지가 않는다. 게다가 이미 거대한 논란이 일어났던 느린 프로세서 덕에, 전체적으로 응답 속도도 디자이어 등에 비교하면 답답했다. 갤럭시 S가 나오면 응답 속도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UI의 개조는 여전히 필요하다 본다.

4) LG Optimus Q / LG 옵티머스 Q

Carrier 캐리어: LGT
OS: Android 1.6 with Stock Skin or LG Proprietary Skin (Tested as 2.1 with Confirmed to 2.1, Confirmed to 2.2) / 안드로이드 1.6, 기본 UI 혹은 LG UI 중 선택 (시연 유닛은 2.1, 2.1 업데이트 확인, 2.2 업데이트 확인)
Display 화면: 3.5-inch TFT-LCD
CPU: 1GHz Snapdragon / 1GHz 스냅드래곤
Type 타입: QWERTY Slider / 쿼티 슬라이더

LG’s Optimus Q is something I was quite impressed with. Let alone the giving user the choice of selecting either the stock Google-supplied skin or LG’s customized skin (which was much better than the Galaxy A’s implementation, I might add), it was the only QWERTY slider that I encountered with, and the mechanism was very solid. Also, the keyboard was very good, with very tactile feedback. It is definitely one of the best keyboards on a cellphone. Software seemed little sluggish, but given the fact that the demo unit had a test version of 2.1 ROM on it, it is understandable. On some aspects, I think it beats Motorola’s own Droid.

LG의 옵티머스 Q는 상당히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구글의 기본 스킨과 LG가 만든 스킨(갤럭시 A의 그것보다 훨씬 나았다)을 선택할 수 있게 했을 뿐만아니라, 이 전시회에서 만든 폰중 유일한 쿼티 슬라이더였다. 사실 쿼티 슬라이더는 국내에선 상당히 생소한 타입이지만, 하드웨어 자체는 상당히 견고해보였다. 실제로, 슬라이딩 매커니즘은 많이 향상된 거라는 말을 들었다. 또한, 또각또각 반응이 바로 오는 키보드 또한 괜찮았다. 핸드폰용 키보드 중에서는 확연히 최고였다. 소프트웨어 자체는 살짝 버벅이는 감이 없지않아 있었으나, 아직 2.1 테스트롬을 돌리고 있던 시연 기기(둘째날부터 1.6을 돌리는 기기들로 교체되었다)임을 감안했을 때, 이정도면 봐줄만 하다. 어떤 면에서는, 모토로라의 드로이드보다 훨씬 낫다. (특히, 키보드)

5) LG Optimus Z / LG 옵티머스 Z

Carrier 캐리어: SKT, KT
OS: Android 2.1 with Stock Skin or LG Proprietary Skin (Confirmed to 2.2) / 안드로이드 2.1, 기본 UI 혹은 LG UI 중 선택 (2.2 업데이트 확인)
Display 화면: 3.5-inch TFT-LCD
CPU: 1GHz Snapdragon / 1GHz 스냅드래곤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

Optimus Z is basically Optimus Q in slimmer package, without QWERTY keyboard. Unlike Optimus Q, it comes with Android 2.1 pre-loaded, and others in software or hardware-wise, it’s pretty much the same. I should say, the hardware design looks better than Galaxy A, and looks much more elegant.

옵티머스 Z에 대해서는 그닥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그냥 옵티머스 Q에서 쿼티 자판을 뺀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한 Q와는 달리 2.1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Q에 1.6을 달은 이유는 LGT와의 망 연동 문제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외에는 내부 사양 면에서는 완전히 똑같다. 하지만, 디자인은 갤럭시 A보다 확실히 더 고급스러워 보인다. 마음에 많이 드는 폰이다.

6) Samsung Wave / 삼성 웨이브

Carrier 캐리어: Undefined / 알 수 없음
OS: Bada 1.0 / 바다 1.0
Display 화면: 3.3-inch Super AMOLED
CPU: 1GHz Samsung Proprietary Chip / 1GHz 삼성 독자 칩
Type 타입: Candy Bar / 캔디 바

Samsung’s Wave was something that I wasn’t expecting to be good. But I gotta say, it has potentials. Samsung’s Bada OS was very responsive on Wave, and UI seemed more complete than TouchWiz Android skin on Galaxy A (and possibly S). I think Samsung just abruptly made the Android skin, then fiddled around with it, then put it on Bada. It feels more natural. Also, the device was very compact (sometimes, not having a gazillion-size screen helps), and its Super AMOLED display was one of the best displays I’ve ever seen. Although not enough for a full-fledged smartphone, I think Wave is much more capable than KIN on tackling that niche market between feature phones and smartphones.

삼성의 웨이브는 사실 그닥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다. 삼성이 바다 OS를 어떻게 발전시키려는 지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의 즐폰 사건와 직접 시연 이후,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삼성의 바다 OS는 웨이브에서 정말 쾌적했고(초기에 버벅인다는 문제는 최적화를 통해 다 고친 모양이다), UI는 갤럭시 A (그리고 아마도 S의) 안드로이드 터치위즈 스킨보다 훨씬 더 완성되어 보였다. 내 생각엔 삼성이 안드로이드 스킨을 먼제 급하게 만들고, 좀 개조해서 바다 OS를 만든 듯하다. 모든게 훨씬 더 자연스럽달까? 그리고 하드웨어적으로도, 기기 자체는 손에 딱 맞는 크기였고 (어떨 때는 거대한 스크린을 가지는 게 도움이 되진 않는다는 거…) 그리고 슈퍼 AMOLED 화면은 내가 최근에 본 화면들 중 최고였다. 완전한 스마트폰이 되진 못하지만, 내 생각엔 피쳐폰과 스마트폰을 잇는 그 틈새시장에는 웨이브가 그 즐폰보다 훨 낫다고 본다.

Bonus.

KT’s iPhone 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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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d, and iPhone OS 4


지난 2주는 말 그대로 ‘미친 애플 주’였다. 아이패드가 지난주에 출시됐고, 이번주에는 아이폰 OS 4가 발표되었다. 이건 애플 팬들로서는 참 두손들고 환영할 일이지만, 아이폰 메타블로그의 필자인 우리로서는 죽을 맛이다. 골빈해커님의 하늘과 같은 자비로 떨어진 아이패드를 리뷰하느라 지난 주말을 미친듯이 보냈고, 그다음으로는 아이폰 OS 4를 살펴보느라 이번주마저 바쁘게 보냈다. 지난주에 할일이 시험공부를 제외하곤 그닥 많지 않았길래 망정이었지, 그것까지 있었으면 난 떡실신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물론, 둘 중 고르라 하면, 나는 현재로서는 학교 일을 선택하겠다만.) 사실 이 블로그 글도 이번 주말동안 제대로 된 학교공부를 하다가 중간에 쉬면서 쓰기 시작했다.


iPad.

일단, 아이패드부터 시작하자. 아이패드에 대한 내 공식적 입장은 iAppBox 리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주말동안 참 고생해서 쓴 것이니 꼭 봐주시기 바란다. 여기서는 좀 더 사적으로 아이패드를 파고들도록 하겠다. 4월 3일. 솔직히, 주말에 특별히 할 일도 없고 (라이팅 숙제 정도만 있는 상태), 그 날은 아이패드의 공식 출시일이라서, 우리 학교에서 버스로 20분 정도 가면 있는 작은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패드 시연만 하고(원래 일요일날 가려 했지만, 부활절임으로 인해 애플 스토어가 닫는 사태가…) iAppBox에 올리는 것으로 끝내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만, 1박 2일의 ‘죽자고 일이 커진다’ 법칙처럼, 그날 아침의 열 트윗 이후로, 애플 스토어 앞에서 아이패드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세인트 루이스 갤러리아 애플 스토어 앞.


늘 애플에서 새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벌어지는, 심지어 한국에서도 벌어졌다는 줄서기 행렬에 직접 동참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가 서기 시작했던 시각은 오후 1시가 약간 넘은 시각. 사람들도 무지 많고, 아이패드는 동이 났을 거라 예상했음에도, 예상외로 별로 오래 기다리지도 않았고, 아이패드도 64GB 모델을 제외하고는 재고가 충분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물론, 지금은 미국 전국적으로 “들어오는대로 팔리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결국, 30분 뒤, 내 손에는 골빈해커님의 아이패드 16GB 모델이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골빈님의 허락 아래에, 어차피 우체국이 열리지 않는 주말동안 리뷰를 하기로 했다.


줄을 서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이패드를 시연하는 애플 스토어 직원. 나도 이때 아이패드 처음으로 봤다.


여담이지만, 애플 스토어는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을 컨트롤하는 방법을 참 잘 알고 있더라. 일단, 스토어 한 켠에 생수를 비치해놓고 기다리다가 지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스토어 직원들이 돌아다니면서 아이패드 시연을 해준다. 기다리다가 지칠 것을 대비해 체력 보충 + 아이패드 뽐뿌를 계속 주입시키는 것이다. 참 무서운 애플이다… 줄은 예약을 한 사람들과 예약 없이 사려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었고, 예약을 한 사람들을 우선으로 줄에서 한 명씩 직원이 데리고 스토어에 들어가 아이패드 구매까지 한큐에 해결해준다. 1인 1직원인 셈.

조그마한 애플 스토어 내부는 아이패드를 사려는 사람들과 아이패드를 구경해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애플은 그날을 아이패드 출시일로 아예 ‘비상선포’를 했는지, 중앙 테이블에 있던 맥북들은 죄다 치우고 이를 아이패드 데모 유닛으로 채웠다. 그것도 모자라, 그나마 남은 시연용 맥들은 모두 ‘아이패드 개통용 컴퓨터’로 전락해버린 상태였다. (스토어 내에서 아이패드 개통과 함께 대략적 사용법을 알려주기도 했지만, 이를 직접 하기 좋아하는 나는 그냥 방에 와서 셋업했다.)


어찌됐던, 다시 아이패드 얘기로 넘어가자. 사실, 아이패드를 쓰게 되기 직전까지도 내가 이걸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지가 의문이었다. 그래서 사실 이번 리뷰를 자처했던 것이다. 내 자신이 아이패드를 얼마나 잘 쓰나 보려고. 하지만, 리뷰 기간동안, 나는 아이패드의 활용성에 놀랐다. 어디에 있던 간에, 아이패드는 활용성이 있다. 수업이 끝나고 잠깐의 쉬는 시간이 있을 때, 나는 아이패드를 꺼내들어 인터넷 서핑을 하고, 트윗질을 했다. (물론, 캠퍼스 전체에 와이파이가 깔려있으니까 이게 가능하지만 말이다.) 게다가, 주말에는 아까 말한 작문 숙제를 아이패드의 페이지를 써서 끝냈다. 물론, 10페이지짜리 논문을 쓸 정도는 못 되지만, (나눠서 쓰면 되려나 ;;) 간단간단한 숙제는 모두 문제없이 해결이 가능했다. 게다가, 이건 내가 찾은 아이패드의 쓰임새의 극히 일부분이다. (특히, 내가 겨우 이틀 반동안 썼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거기에, 앱 스토어가 있다. 아이폰의 활용성을 무궁무진하게 늘여줬던 앱 스토어가 아닌가. 지금 아이패드 구매 준비작업을 하면서 앱 쇼핑을 하는 중인데, 아이패드 앱들의 활용성은 아이폰의 그것을 어떤 면에서는 훨씬 능가한다. 거의 모든 게 다 큰 화면과 더 강력한 A4 프로세서를 쓰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Pages다. 맥용을 그대로 포팅한 이 워드프로세서는 내가 늘 하던 작업을 문제없이 수행했다. 아이패드 리뷰의 원문을 여기서 썼을 정도다. (여섯 쪽이 조금 안되는 분량이었다.) 아이패드에 쓴 것을 저장해서 iTunes를 이용해 컴퓨터로 추출해내거나, 이메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가끔씩은 블로그 포스트 이렇게 써도 괜찮을 듯싶다. (당분간은 영어로 쓰고 번역을 때려야겠군 ;;) 하나 재밌는 것은, 스펠 체크를 이상하게 영국식 스펠링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color가 빨간줄 쳐져 있길래 제안 단어를 봤더니 colour… 참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리뷰 기간동안 썼던 트위터 앱인 Twitterrific이다. 이거나 TweetDeck이나 둘 다 뭔가 부족했다. Twitterrific은 이미지 업로드가 안될 뿐더러, 한글이 영어보다 공간을 더 많이 차지해, 트윗이 다 표시가 안되는 에러가 있었고, TweetDeck은 타임라인이 제대로 표시가 안됐다. (내가 뭘 잘못 조작해서 그런 거일수도 있지만, 글쎄다…) 결론은… 요즘 트위티를 인수했다는 트위터의 공식 아이패드 앱이나 골빈님의 ‘파랑룡’ (코드명)을 기다리는 것뿐인데… 그것도 참 오랜 기다림이 될 것 같다.



아이패드의 신문 앱들 또한 상당한 퀄리티를 자랑한다. 신문처럼 기사를 보다가 기사를 탭하면 그 기사 페이지로 이동된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동영상이 있으면 동영상도 앱 내에서 재생된다. 누가 말한 걸 인용하지만, 꼭 해리 포터의 ‘예언자 일보’가 현실이 된 기분이다.



또다른 아이패드의 킬러앱이라 불리우는 iBooks 이북 리더 앱이다. 많은 분들이 아마존 킨들과 비교하시는데, 하드웨어적으로는 아이패드가 훨씬 위이다. 칼라 화면에, 터치 스크린, 그리고 다른 수많은 기능들까지 하면은 킨들은 아이패드의 상대가 안된다. 킨들이 그나마 우위를 점하는 것은 바로 컨텐츠. 애플이 미는 아이북스 스토어는 책 수가 약 65,000여권으로, 킨들의 485,000여권에는 상대가 안된다. 이것때문에 킨들로 가시려는 분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아이패드는 킨들 앱도 있다. 그냥 해두는 말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아이패드의 진정한 킬러앱은 바로 사파리다. (내 블로그는 이상하게 포맷 깨지고 이미지 로드를 못해와서 그냥 동생 소정이꺼 불러왔다. 내 언제 티스토리에 물어봐야지 이거 ;;) 큰 화면과 A4 프로세서 덕에 웹 브라우징은 아이폰보다 훨씬 강력하다. 컴퓨터용 풀 페이지를 아이폰이 모바일 페이지 로드하는 속도마냥 문제없이 불러오고, 웹을 종이 크기의 기기를 잡고 보는 것은 뭔가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플래시가 안되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 내가 방문하는 사이트들은 플래시가 잘 없어서 문제는 없다. (하도 맥에서도 난리를 쳐서 플래시는 피해다니는편 -.-) 하여튼, 사파리는 아마 내가 제일 많이 쓰는 앱이 될 듯하다.



리뷰가 끝나고 2주 뒤, 나는 나만의 아이패드를 주문했다. 32GB Wi-Fi 모델에 독과 VGA 어댑터까지 얹어줬다. (프리젠테이션이 잦은 나한테 VGA 어댑터는 필수…) 부가세는 나중에 친절히 반이나 깎아주더라. (그렇게 우편번호까지 입력하고 했으면 한번에 착 알아내야 할거 아냐… ;;) 지금 VGA 어댑터는 테네시 어딘가, 독은 홍콩의 어딘가, 아이패드는 공장의 어딘가에서 배송을 기다리는 상황 혹은 아직도 분해된 채로 조립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이왕이면 다 하나로 묶어서 보내줄 것이지 ;; 여하튼, 아이패드가 어떻게 내 삶을 바꾸어놓을 지, 기대가 된다.


iPhone OS 4


그 다음주에는 아이폰 OS 4의 발표가 있었다. 이미 아이패드의 출시일정 때문에 발표가 많이 밀렸던 상태. 하지만 OS 4의 컨텐츠는 그 기다림에 충분한 보답을 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멀티태스킹에 폴더, 메일 기능 향상 (특히 통햡형 메일함은…), 카메라 디지털 줌, 게임 센터, 그리고 자잘자잘한 업데이트들은 아이폰을 또다시 한 단계 발전시켰다. 특히, 멀티태스킹의 탑재는 지금까지 아이폰을 쓰면서 아쉬웠던 부분을 많이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iPhone OS 4 on the iPad.


그럼 아이패드는 어떨까? 아이패드도 아이폰 OS를 돌리고 있기 때문에, 이 OS 4 업데이트에 포함된다. 애플은 아이패드용 OS 4는 가을에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럼 무슨 기능들이 들어갈까? 멀티태스킹과 향상된 메일, 게임 센터등은 들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그 외에는 아이폰에 특화됐거나, 이미 아이패드에 있는 기능들을 아이폰으로 이식시킨 것도 많다. (사진 앱에서 얼굴 및 장소 지원과 홈 화면 배경화면 설정, 독 디자인 변경, 스펠 체크 등) 그럼 아이패드용 OS 4는 마이너 업데이트로 끝날까? 그렇지는 않을 거 같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아이패드의 기본 OS인 아이폰 OS 3.2는 너무 아이폰과 닮은 점이 많아 탈이었다. 물론 앱들은 다시 쓰여졌지만, OS 차원에서의 UI는 너무 아이폰에서 그냥 급하게 불린 느낌이 강하다. (위의 썰렁한 홈 스크린을 봐라. 락 화면은 더하다 ㅠㅠ) 내 생각은, 아이패드용 OS 4의 가을 출시 이유는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1.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 보통 사용자들은 UI가 확 바뀌면 불평을 많이 한다. 그 오래된 습관이라는 것 때문이다. 이는 윈도우 XP에서 비스타로의 전환도 그러했고(물론, 다른 이유도 많았다만), 애플이 아이폰 OS의 UI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 아이패드 출시 2개월만에 OS 메이저 업데이트를 해버리면 안그래도 기존 아이패드에 적응해야되는 판에 새로운 것들을 다 던져버리니 일반 사용자들로서는 참 난감할 따름이다. 그래서 애플에서 조금의 적응기를 주기 위해 가을로 업데이트 시기를 미뤘다 하면 설명이 된다.
  2. 아이폰과 아이패드 차별화: 같은 OS를 돌리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참 다른 기기다. 내부 사양은 비슷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만 (아이패드에 달린 A4도 아이폰의 ARM 계열로 알려져 있다) 해상도도 다르고, 그냥 ‘커진 아이팟 터치’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실용적 쓰임새도 많이 다르다. 애플 측에서도 그에 알맞은 OS적 개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개념에서 봤을 때,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둘 다 지원하기에 아이폰 OS 3는 기반이 불안했을 것이다. 애초부터 아이폰만을 지원하기 위해 태어났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말이다. 따라서, 아이폰 OS 4를 만들면서, 애플에서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듀얼 플랫폼 기반을 닦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야 아이패드를 좀 더 차별화시킬 수 있을 테니까.
잡설이 길어지긴 했지만, 저 위가 바로 아이패드용 OS 4에 대한 내 생각이다. 아마 WWDC 때 전모를 드러내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애플이 아이패드용 OS 4에 대해서 ‘가을에 출시된다’라고만 했기 때문에 실제로 어떠어떠한 기능들이 추가될 지 또한 알 수가 없다. (위의 멀티태스킹 등은 아이폰용을 봐서 내가 추론한 것이다.) 시간만이 이를 알려줄 것이다. 기즈모도같이 그런 극적인 유출을 하지 않고서야. (소프트웨어는 그런 게 더 힘들겠지 ㄲㄲ)

원래 아이패드에 대한 개인적 얘기를 쓰려고 시작한 글인데, 참 이렇게까지 되버렸다. 이 글 쓰면서 아이패드를 주문하게 되었고, 이제는 아이패드가 어떻게 내 삶을 바꿀 지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지난 이틀동안 써보면서 아이패드에 대한 소프트웨어적 잠재력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아이패드가 어떻게 발전해나갈 지 보는 것도 재밌을 듯하다. 아이폰이 2007년에 나와서 지금처럼 발전했던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