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Apple KudoReviews KudoTech Mobile SmartPhones weirdmeetup

[KudoTouch] 애플 아이폰 6 & 아이폰 6 플러스

“크다.”

처음에 애플 스토어 윈도우에 전시되어 있는 아이폰 6 플러스를 봤을 때 든 생각이었다. 아이폰 6도 분명히 4.7인치로 커졌다는데 아이폰 6 플러스와 같이 진열된 모습을 보면 그냥 5s 크기 같아보였다. 직접 만져보고 나서야 커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지금까지 아이폰을 메인 폰으로 썼던 나로서는 4.7인치짜리 아이폰 6도 작은 크기는 아니었다. 나는 1년동안 4인치짜리 아이폰 5s에 익숙해졌던 내 손이 다시 4.7인치짜리 아이폰 6에 익숙해지려 애를 쓰는 모습을 지켜봤다. 개인적으로 나는 4.7인치가 스마트폰 크기의 마지노선이라 생각해왔는데, 아이폰 6는 그 마지노선에 와 있는 크기다.

2014-09-19 at 09-02-13
오랫동안 아이폰을 써왔던 나로서는 다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아이폰 6의 새로운 전면 유리는 끝에 살짝 곡면이 들어가 그립과 한 손 조작을 약간이나마 편안하게 해준다. 화면 자체는 해상도는 커졌으나 어차피 화면도 같이 커져 인치당 326픽셀이라는 기존 레티나 해상도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패널이 바뀌었는 지 확실히 더 쨍하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폰 6 플러스는 5.5인치 1080p 화면으로 인치당 401픽셀이라는 애플 제품중에서는 가장 화소 밀도가 높은 (그러나 고급 스마트폰들 사이에는 평균적인?) 화면을 가지고 있지만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아이폰 6이나 5s와 큰 차이점을 느낄 수는 없다.

2014-09-19 at 09-02-22
“절연 테이프”라 불리는 안테나 선과 튀어나온 카메라.

매번 새로운 디자인의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그랬지만, 이번 아이폰 6의 디자인 논란은 역대 최대였다. 이 논란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되는데, 바로 “절연 테이프”와 “카툭튀”다. 나도 솔직히 처음에 유출본이 돌아다녔을 땐 둘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마나 절연 테이프는 처음에 유출된 이후로 색깔이 약간 조정되서 그나마 나아보이는 느낌이다만, (하얀색 그대로인 골드가 그래서 제일 안 팔린다카더라) 그래도 색깔을 참신하게 뽑던지, 아예 알루미늄 바디와 아예 색을 맞춰보던지 해서 조금 숨기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싶다. 툭 튀어나온 카메라의 경우, 바닥에 놓았을 때 윗쪽의 카메라 반대쪽 부분을 제외하고는 웬만해서는 잘 흔들리지 않았다. 물리학적으로 아예 흔들리지 않는 건 당연히 못 막지만, 그래도 나름 신경을 쓴 티가 보인다.

2014-09-19 at 09-03-24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긴 전원 버튼은 적응은 필요하지만, 화면이 커진 이상 논리적인 위치다.

아이폰 6의 자체 무게는 5s에 비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늘어난 크기와 비례하면 여전히 꽤나 가볍다. (사실 이 녀석, 아이폰 4보다도 가볍다.) 6 플러스도 크기에 비하면 가벼운 편이긴 하지만, 워낙 커서 한 손으로 잡고 뭘 하는 것이 쉽진 않다. 일단 한 손은 조작은 고사하고 잡는 거 자체에 고생을 할 정도다.  스토어에서 어떤 사람은 “아이폰 6 플러스는 주머니에 폰을 넣고 다닐 필요가 없는 여성분이 많이 찾을 것 같다.”라고 했는데, 손이 웬만하게 크지 않고서는 잡기조차 힘들지 않을까 싶다. 확실히 나한테 맞는 녀석은 아니다.

아이폰 6의 새로운 A8 프로세서는 A7 대비 CPU 성능 25%, GPU 성능 50%의 향상이 있었다고 애플은 밝혔는데, 아주 큰 성능 향상은 아니다만 그래도 성능이 향상된 모습이 눈에 띄인다. 애플은 또한 전력소모를 50%나 감소시켰다고 밝혔는데, 이것이 6이나 6 플러스의 더 커진 배터리와 어떤 조합을 보일 지가 궁금하다. 솔직히 A7을 쓰는 5s도 iOS 8에서 충분히 빠르기 때문에 A8도 꽤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인다.

2014-09-19 at 09-08-40
아이폰 6 플러스 메시지 앱의 가로 모드

화면이 커졌기 때문에 애플은 나름 이 큰 화면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고민을 약간이나마 한 듯하다. 6 플러스의 경우, 다양한 앱에서 아이패드처럼 두 개의 칼럼으로 된 UI를 제공한다. 키보드도 복사/붙여넣기 등 다양한 기능을 키로 구현했다. 그러나 키보드의 경우, 정작 쳐야하는 키가 가운데로 몰려있는데 손가락이 거기까지 가는 게 힘들다. 차라리 기능 버튼들을 가운데에 두고 이를 찢어놓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두 개의 칼럼으로 된 UI는 그래도 편해보이긴 한다. 내가 가로 모드를 별로 안 쓴다는 게 함정이지만.

2014-09-19 at 09-14-08
아이폰 6 플러스는 바지 주머니에 넣으면 삐져나올 정도로 크다.

아이폰 6이나 6 플러스는 참 어색하게 느껴진다. 물론 더 큰 안드로이드폰(특히 갤럭시 노트 3)들을 수두룩하게 만져봤지만 이 크기에서 iOS를 구동하는 아이폰을 만지고 있으니 알 수 없는 어색함이 계속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이 커진 크기가 작아서 아이폰을 거부하던 사람들에게 마지막 무기가 될 것인 지, 아니면 기존의 애플 매니아들에게까지 원성을 듣는 결정이 될 지는 두고봐야할 것 같다. (지금 난 두 경우를 모두 목격하고 있다…)

2014-09-19 at 09-03-34
iPhone 6
2014-09-19 at 09-04-17
iPhone 5s (좌) / iPhone 6 (우)
2014-09-19 at 09-04-57
iPhone 6
2014-09-19 at 09-07-17
iPhone 6 Plus
2014-09-19 at 09-07-43
iPhone 6 Plus
2014-09-19 at 09-09-05
iPhone 6 Plus
2014-09-19 at 09-09-23
iPhone 6 Plus
2014-09-19 at 09-09-38
iPhone 6 Plus
2014-09-19 at 09-09-49
iPhone 6 Plus
2014-09-19 at 09-09-56
iPhone 6 Plus
2014-09-19 at 09-10-41
iPhone 6 Plus
2014-09-19 at 09-10-57
iPhone 6 Plus
2014-09-19 at 09-11-40
iPhone 6 Plus

2 replies on “[KudoTouch] 애플 아이폰 6 & 아이폰 6 플러스”

항상 리뷰와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 쿠도군님의 좋은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p.s 지난번에 제가 클리앙에 쿠도군님의 글 올려서 문제가 많았던 것 같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ㅠㅠ

사실 클리앙에 올리면 난리가 날 거 같아서 따로 올리지는 않았는데 클리앙에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었던 거 같습니다.
저도 노트를 안 써본 입장에서 써본 친구의 말을 인용했을 뿐인데, 클리앙 커뮤니티의 성격상 그런 글을 올리면 무식하다고 까거든요. ㅎㅎ
다음에는 제품을 직접 써보던가 해야겠습니다. 그러려면 돈이 있어야하는데 ㅠ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