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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5 Gadgets of 2010 (한국어)

2010년. 참 다양한 기기들이 왔다 갔다. IT 가젯계에서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해인데, 그렇다보니 올해를 정의한 기기 다섯 개를 고른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워낙 개인차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다 보니 뭐, 나도 그냥 개인차로 골라버렸다. 그리고 기기란 것이 쉽게 살수 있는게 아니다 보니, 몇몇 기기는 잠깐 만져본 것만으로 판단한 것도 있음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5 – Microsoft Kinect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는 E3 2009에 ’프로젝트 나탈’이라는 이름으로 느닷없이 등장해 모든 관심을 다 받아온 녀석임은 분명하다. 실로, 키넥트가 해낸 기술은 정말 대단하다. 플레이어의 풀 모션을 감지해낸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기술은 아니기 때문이다. 키넥트의 기술을 시연했을때, 난 키넥트가 내 몸의 행동을 거의 완벽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거 좋은 게임만 나오면 대박이겠구나 싶었다. 불행히도, 런칭 타이틀이 좀 허당이긴 하다만, 앞으로의 미래가 창창해서 5위에 올려놨다. 뭐, 내년에 나올 포르자 4도 키넥트 지원이고, 심지어 인피니티 블레이드도 원래는 키넥트 게임이었다니까 말 다했다.

4 – Apple iPhone 4


많은 사람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겠다. 아이폰 4가 ‘겨우’ 4위라고?! 하지만 좀 들어보자. 아이폰 4는 모든면에서 거의 다 바뀐 완전히 새로운 아이폰이었다. 애플 A4 CPU, 레티나 디스플레이, 5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에 페이스타임(/셀카)용 전면 카메라까지, 아이폰 4는 궁극의 아이폰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터진 안테나게이트로 시작해 글래스게이트, 화이트 멸종위기 사건까지 다양한 불찰음은 아이폰 4에 대한 신뢰도에 금이 가게 했다. 특히 ”다른 폰도 다 그렇다”는 물귀신 작전을 쓰는 시점에서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실망을 안겨준 기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4위가 되었다. 안테나게이트 사건의 진위가 뭐던 간에, 그에 대한 애플의 태도 등에서 많은 감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3 – Google-Samsung Nexus S & Samsung Galaxy S


구글이 삼성과 협력해 만들어낸 두번째 넥서스 폰인 넥서스 S는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실망했다. 이건 뭐 갤럭시 S의 구글 버전 아니냐, 듀얼 코어는 어딨냐 등… 하지만 그게 많은 사람들이 원하던 것일수도 있다. 삼성의 하드웨어 제조실력 (삼성을 까더라도 이건 인정해줘야 한다. 최소한 하드웨어로 문제일으킨 적은 없잖아)에 구글의 순정 안드로이드가 만난다면? 최소한, 나는 무지하게 기대했던 조합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보기엔, 내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일단, 디자인도 전반적으로 갤럭시 S에서 향상된 느낌이고, (특히 곡선형 화면유리를 봤을때, 정말 날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이 소프트웨어를 담당해서 그런지, 빠르다. 안드로이드가 모든 작업에서 그렇게 빠른 건 처음 봤다. (물론, 상습적으로 튕기는 쿼드런트를 제외하고 ;;) 반응 속도가 거의 아이폰의 수준에 도달했다는 건 안드로이드 세계에서는 최고의 쾌거가 아닌가 싶다. 넥서스 S의 사양이 어찌됐든, 넥서스 S는 가장 실력있는 하드웨어 제조사 중 하나인 삼성과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이 힘을 합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는 폰인 셈이다. 꼭 레퍼런스 폰이란게 다른 모든 폰에 비해서 한참 앞서야 하는 법은 꼭 아니니까.

그리고, 갤럭시 S가 있다. 한국에서 아이폰 대항마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갤럭시 S다. 많은 사람들이 “너 미쳤어?!”라고 할 선택이긴 하다. 하지만 이유를 들어보자. 첫번째, 먼저 내가 넥서스 S와 동등순위로 채택한 것은 둘이 결국은 거의 같은 디바이스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적으로 따지면 1GHz 삼성 허밍버드 프로세서, 512MB RAM, 4인치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 1500mAh 배터리 (모델마다 모양이 좀 다르긴 하지만) 등은 거의 같은 기기라고 봐도 될 정도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넥서스 S는 아무것도 얹지 않은 일명 ‘쌩’ 안드로이드 2.3을 쓰고 있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 왜 내가 굳이 이 순위에 올려놓았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갤럭시 S가 2010년 안드로이드를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게 해준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이건 비단 200만대를 넘게 팔은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다. 생각해봐라. 안드로이드 하드웨어의 짧은 역사동안 갤럭시 S만큼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은 안드로이드폰도 없다. 곧 1,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는데, 이는 안드로이드계에서 제일 유명한 기업인 HTC조차 못해낸 것이다. 갤럭시 S는 2010년 안드로이드의 성장을 이끌었던 주역 모델이고, 넥서스 S를 통해 허밍버드 플랫폼의 안드로이드에서의 존재감 또한 각인시켰다. 삼성으로서는 여러모로 큰 수확이 아닐까.

2 – Google-HTC Nexus One


사실, 넥서스 원과 넥서스 S의 순위를 어떻게 배정해야할 지가 참 고민스러웠다. 사실, 넥서스 S가 하드웨어적으로는 넥서스 원보다 훨씬 더 뛰어나니까. 하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넥서스 원 발표 당시의 여파가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생각해보면 넥서스 원이 S보다는 우위라 할 수 있겠다. 넥서스 원은 난장판이던 안드로이드폰 라인업을 어느정도 재정비하기 위한 ’레퍼런스 폰’의 개념으로 태어났다. OEM도 넥서스 원에 어느정도 내부사양의 기준을 맞출 수 있고, 개발자도 개발할때 넥서스 원에 기준을 맞출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구글은 단종후 지금까지 넥서스 원을 개발자용 폰으로 팔고 있다. 넥서스 S가 나온 이상 그 트렌드가 계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또한, 넥서스 원은 스마트폰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린 첫 ’슈퍼폰’ (아직까지도 이 단어가 좀 유치하다는 생각은 든다 ㅡㅡ;;) 이었다. 당시에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나 512MB RAM, 소음제거 기술, 그리고 안드로이드 2.1 등은 당시에 여러모로 혁신적이었다. 애초에 멀티터치 감지를 위해 개발된 터치센서가 아니라서 멀티터치에 문제가 있었고, HTC의 클래식한 하드웨어 문제도 있었지만, (가라앉는 전원버튼, 트랙볼, 유명한 소프트 버튼 문제 등등) 안드로이드를 진정한 스마트폰 OS의 한 선수로 세워준 스마트폰이라 하겠다. (잘 안팔린건 하드웨어 문제라기보단 온라인 only라는 기이한 판매방식을 택한 구글의 문제니… 뭐 그정도로 해두자 ;;)

Gadget of the Year 2010 – Apple iPad


뭐 예상하셨겠지들. 사실 아이패드만큼이나 처음에 구매의욕이 없었던 제품도 없었다. 내가 보기엔 포지션이 너무 어정쩡해보였기 때문이었다. 넷북과 비교하기엔 좀 비싼 가격도 있었고. 하지만, iAppBox 리뷰 차 하나를 이틀동안 사용했었는데 이게 컴퓨팅의 미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애플의 폐쇄 정책때문에 닫힌게 많긴 했지만, 아이패드는 현대적 태블릿 폼 팩터를 재정의했다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쓸 수 있도록 간소화된 OS와 풀 멀티터치 화면, 그리고 다양한 컨텐츠까지, 아이패드는 완벽에 가까운 태블릿이 되기 위한 조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당분간은 안드로이드나 다른 플랫폼에서 아이패드만큼이나 완성도있는 태블릿을 내놓긴 힘들 것 같다. (갤럭시 탭은 완성도가 아이패드만큼은 아닌듯하다.) 태블릿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멋진 제품과 함께 개척시킨 아이패드에게 올해의 가젯 상을 수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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